한국에서 커피를 마실수있는곳은 두가지로 나뉜다. 다방과 까페.
도시에 까페가 있다면 시골에는 다방이 있다. 다방은 보통 어둑시그레하고 구식쏘파들이 줄느런히 놓여져있는데 아무때 들어가도 손님이란 찾아보기가 힘들다.이러고도 영업을 할수 있을가 항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다방에 커피는 한가지다.프림과 설탕을 듬뿍 넣은 일명 "다방커피", 다소 촌스럽기는 하지만 마시기는 무난하다.값도 비교적 저렴한 2000원. 이밖에 아이스커피와 쌍화차라고 불리는 이상야릇한것도 있다.(쌍화차는 계란을 풀어넣은 이상한 물건인데 여태껏 마셔본적은 없다. 감기에 특효라는 소문이 있다. 아니,쌍화탕이라는것과 헛갈렷나?)

다방은 말그대로 분위기가 꽝이여서 전혀 가고싶지는 않지만 길가다가 추위에 몸을 녹이거나 긴시간 사람을 기다려야 할 경우에는 부득이 들리기도 했는데 어디를 가나 영업이 잘되는 다방을 본 기억은 없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방도 사람들의 추억에 뭍혀가리라.

시골에 내려가면 짙은 화장에 스쿠터(여성용 소형오토바이)를 타고 보온병을 들고다니는 아가씨들은 심심찮게 볼수가 있다.이른바 다방아가씨들이다. 한국에서는 희한하게 커피도 배달해마시는데 그래서 배달민족이라 했나? 배달의 기수(중국음식배달)와 더불어 한국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한 풍경이다.

도시에 가면 까페가 있다. 전벽을 차지하다싶이 한 유리창에 알락달락하고 앙증맞게 생긴 네온싸인이 반짝거리고 깨끗하고 세련된 실내인테리어. 전망이 좋은 까페에 가면 항상 창가를 차지하기가 어렵다.

커피값은 보통 4000원에서 5000원선. 병맥주와 칵테일같은것도 판다.(캔맥주와 호프는 일반적으로 팔지 않음,) 키위나 딸기로 만든 생과일쥬스도 있고.

커품이 풍부한 카푸치노, 부드러운 원두맛이 우러러나오는 헤이즐넛,이쁜 크림이 동동 떠있는 비엔나커피 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이다. 커피의 종류에 따라서 컵의 모양과 크기도 각각이다. 어쩐 커피는 커다란 머그잔에 담겨져나오는가 있는가 하면 술잔이 아닐가 의심되는 작은 유리잔에 담겨져나오는 에스프레소도 있다. 제대로 된 커피향이 있고 분위기가 있어 비싸도 좋아하는 곳이다.

도자기잔밑의 CHINA라는 글을 보고 잔들이 다 중국제인걸로 오해한적이 있는데 중국의 CHINA라는 영문이름이 도자기에서 비롯됐다는것을 깜빡한 작은 실수였다. 가끔 BONECHINA라는 글도 볼수 있는데 본차이나는 젖소의 뼈를 넣고 구워낸 도자기라고 한다.본차이나의 특징은 플라스틱컵처럼 아주 가볍다는것.

요즘은 테이크아웃(TAKE OUT,들고나간다는 뜻의 영문)커피전문점도 유행인데 커피잔대신 뚜껑이 달린 비닐컵에 빨대를 꽂아서 걸어다면서도 마실수록 돼있다.

분위기를 따지지 않고 그냥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싶다면 길가의 자판기를 이용하는것이 편리하리라. 커피 한컵은 보통 300원에서 400원선이다. 당신의 취향이 다소 까다로워서 원두커피가 마시고싶다면 길가의 24시간 편의점을 찾으면 된다.편의점에는 항상 커피메이커에 따뜻한 원두커피가 준비되여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한국은 비록 커피산지는 아니지만 손꼽히는 인스턴트커피생산국이다. 커피원두를 수입해서 볶고 지지고 물에타고 급속냉동시키고 분쇄하는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인스턴트(즉석)커피가 생산되고 자급은 물론 대량 수출한다고 한다.

프리마는 동물지방이 들어갔다고 잘못알고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식물성유지로 만들어져있고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것이 아니라고 한다. 비록 개인적으로 프리마를 넣지 않은 연한 커피를 좋아하지만.

이상 한국의 커피이야기였다.

PS:커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커피이야기를 써봤다. 전문지식이 결여해서 다소 틀린부분도,모자라는 부분도 많을테지만 대수인가? 전문적인 이야기는 딱딱하고 재미없을테니까. 모르는 사람이 커피에 대해 느낀바를 쓴글을 읽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