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폴란드와의 축구시합에서 승리하던날...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 전철을 탔는데 사람이 별로 없이 한산하다.다들 집에서 티비를 보는 모양이다.
전철안에두 티비가 설치되여있어서 축구시합을 볼수가 있었다. 한차간에 무려 8대나 설치되여있어서 마음대로 볼수가 있다.한국팀이 1대0으로 앞지르고있어서그런지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겁다.

친구랑 만나서 같이 아이스크림가게로 들어갔다. 길옆의 까페나 호프집에는 어김없이 칼러티비가 놓여져있고 사람들은 축구시합을 보느라고 여념이 없다.길거리는 한산하다.

아이스크림가게에도 자그마한 칼라티비가 있었지만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필경,아이스크림가게에서 축구시합을 본다는건 좀 그렇잖아.히히히

아이스크림가게아줌마들도 주먹만한 휴대용티비(9인치나 될가말가?)를 보며 열광한다. 첨엔 카운터에 서서 보더니 나중에는 한발한발 다가가서 나중에는 아예 티비앞에 다가가서 본다.

이러쿵저러쿵..이야기를 하다가 경기성적이 궁금해서 물었다. 한국이 몇골 넣었어요?
"두개 넣었어요" 아줌마는 경기에 정신이 팔려 눈을 티비에서 떼지도 않은채 대답한다.

사실 질문이 하나 더 있었다."이번 경기는 일본에서 하는거예요,아니면 한국에서 하는거에요?"
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물어봤다간 아이스크림주걱으로 얻어맞을 같아서...=_=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서 친구한테 물었다.

"이번경기는 어디서 하는데?"
"엉?" 친구는 다소 놀란 모습이다.
"서울에서 하는건데..."
"아~ 그래서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밀린거구나,경기장이 광화문가까이 있나봐. 후후후"
"그것도 모르다니? 무식하긴!"

얼마후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길에 나오니 빨간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경기를 구경하고 나온 사람들이리라~ 한 아저씨가 갑자기 승용차창문에서 몸통울 내밀더니 소리친다.
"한국이 이겼대요!"
길가던 사람들은 돌발행동에 잠시 멍해있다가 "우~우~" 하고 소리지르며 같이 좋아한다.
모두들 즐거워하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다음번에 있는 미국과의 시합에서도 꼭 이겨서 이런 모습을 다시보고싶다.

PS:이튿날 신문을 보니 축구시합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치루어졌다. 그리고 인파가 광화문에 몰린 까닭은 그곳에서 길거리응원이 있었기때문이라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