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내곁에 ★제12회★

곰세마리 | 2009.03.09 23:16:05 댓글: 33 조회: 3676 추천: 3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6202


오늘 역시 저는 밤중에 작업해서 올리고 도망갑니다.ㅎㅎ

여러분~ 좋은 꿈 꾸세요^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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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잡힌채 뛰여 가다싶이 재욱이 속도를 맞추는 미녀는

운동신 신고 나오길 얼마나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도 다른 궁리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긴 하지만

지금 재욱이는 건드리지 않는것이 좋을듯하여 보인다.

 

 

한참 그렇게 씨엉씨엉 걸어가던 재욱이는 광장 부근에

도착해서야 맘이 진정되는지 멈춰섰다.

<미안하다좀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각나서…>

<괜찮씀다. 우리 저기 좀 앉았다 가기쇼.>

 

 

미녀는 조무래기들이 좋아라 맨발로 뛰여 다니는 풀밭을

가리키며 재욱이 얼굴색을 살폈다.

재욱이는 그런 미녀한테 미안해서 미녀가 끄는대로 풀밭에 앉았다.

한참을 말없이 이리저리 뛰여 다니는 애들을 바라보다

먼저 입을 연건 재욱이였다.

 

 

<아까 그 여자 이전에 나랑 사귀던 여자거든…>

다 들어 알던 사실이였지만 재욱이가 먼저 이렇게 말을

꺼내여 해주니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것보다 맘이

더 무거워지는 같기도 하고 숨이 나오는것 같기도 하다.

 

 

< 3년 사겼나? 사기면서 잘해준건 없구 생각해보니

맨날 속만 태우구 울게만 한거 같다.

가두 니처럼 첨엔 잘 웃구 성격 좋았는데 내땜에 변했다.

말하기 좀 쪽팔리는 얘긴데 바람 나서 간 여자다.

자기만 주고 받는게 없어서 질렸대.

그래서 잘해주는 남자 생겨서 간대

 

 

그런 여자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낸데 정 안준

보복으로 남자 사겨서 거버렸다 생각했거든...그래서

첨에 정말 많이 미워했지다시 보면 귀쌈이라도 쳐주기

싶었는데생각밖에 전번날에 니 병원간날 길에서 봤댔다.

근데 미워했던 맘보다 보기 싶었던 맘이 더 많았는지

피뜩 본거 같은데 가슴이 놀라 진정 안드라…>

 

 

미녀는 재욱이의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지금 앞에서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하는 남자를

자기가 좋아하고 있는 남자라는게 슬펐다.

<근데…>

잠시 말을 멈추던 재욱인 머리 숙인채 듣고만 있는 미녀를

한쪽 팔로 어깨를 감싸 가슴쪽으로 당겨 안았다.

 

 

<근데그게 다 내 착각이였나봐. 그 당시뿐이였는지

복잡하던 맘도 우울하던 맘도 너만 보면 아무 생각도 안나.

너만 보면 가슴이 따뜻해

아마도 넌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인가봐…>

생전 하지 않던 닭살 돋는 말을 하는 자신이 느껴지지

않는지 담담하게 말을 꺼내는 재욱이다.

 

 

미녀는 대답대신 꼭 안긴채 눈물 흘렸다.

이 남자 이게 사람 한순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누가 평소에 표정 하나 없던 사람이 지금 이런 말을

할줄 상상이나 했으랴

 

 

<난 가진거라곤 아무것도 없어, 엄마라고 불러본지

언제든지 기억이 안나고 아버지는 생사도 모르고…>

<왜 아무것도 없는데오빠는 진자언니두 있구

국호오빠두 있구 나두 있는데…>

<그래그러구 보면 잃은것만큼 얻은것도 많긴 하지…>

 

 

미녀는 잠시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근데 전번에 내 병원에서 아까 그 여자 봤댔음다.

국호오빠 내보구 절대 말하므 안된다구 해서 말 못했음다.>

ㅡㅡ;;

국호 말대로 미녀는 정말 말하지 말라던 말까지 한다.

 

 

<국호는 내 예향이때문에 맘 상해할가봐 그랬겠지.

그날에 내 예향일 봤다고 그럴때 날 억질루 차에 자꾸 타래서

무슨일이 있다 하면서두 모르는척 했거든. 낼래서

가네 얼마 신경 쓰는지 알아서 이젠 정말 미안하기만 하다.

난 항상 걔네한테서 받기만 하구 줄줄 몰랐는데…>

 

 

미녀는 두 친구의 우정에 감탄했다.

정말 미세한것에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맘이 부럽다.

나도 저렇게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친구 하나 있으면

정말 부러울것이 없을것 같다.

 

 

<저번에두 국호오빠랑 만났을때두 그렇구 오늘두 그렇구

아무리 봐두 그 언니 꼭 무슨 할말이 있는것 같습데다.

근데 국호오빠 싫어하메 나르 막 델구 나와서 말 못하는거

같드데 오늘 보니까 영 안됐습데다.>

 

 

<지금 와서 할말이 아무리 많아 무슨 소용있니.

사실 나두 가한테 별루 잘해준게 하나두 없는데

어찌보면 헤여지는게 서로 좋은 일인것 같다. 그냥 같이

있어봤자 상처만 주고 힘들기만 하잖아. 보니까 아랑

있던데 잘 살아야지잘 살아야 나도 맘 편하지…>

 

 

미녀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재욱이에게

따뜻한 맘이 전해져서 자기가 선택한 남자가

좋은 사람이라는것에 미소가 지어졌다.

<오빠두 알구보면 맘이 따뜻하구 정이 많은 사람인데

그걸 표현할줄 몰라 그런 같씀다.>

 

 

<맘이 따뜻하구 정이 많단 소리 살면서 첨 듣는다.

보는 사람마다 모색스럽고 냉정하다는데?>

<말을 안해 그치. 사실 지내보면 알리잼까. 자기 맘을

말하는 습관 해야지 감추고만 살믄 남들이 어떻게 암까?

오늘부터 오빠 내한테 하고 싶은말 맘에 담아 두지

말구 한마디씩 하는 임무 줄게…>

 

 

<안 하믄?>

<안 하믄 오빠 낸데 말할때까지 오빠까 말 안함다.>

<난 며칠씩 말 안해두 살수 있는데 넌 말 안하구 살수

있을지 모르겠다…>

평소에 재잘대기 좋아하는 미녀를 재욱인 놀리듯이 말하자

미녀는 또 입이 뾰로통하니 나왔다.

 

 

<그래 아이 하갰단 말임까?>

<그런말 천상 해보지 않던 사람보구 해라는건 너무한거 아냐?>

<남두 아니구 내한테두 못하겠음까?>

<어떻게 해야는데?>

<요렇게 말을 할때는 눈 먼저 맞추구그담에…>

 

 

재욱이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채 자세 교정해 주던  미녀도

정작 눈을 딱 마주치자 말이 안 나오긴 마찬가지였다.

빤히 들여다 보는 재욱이 눈길과 마주치자 심장이 뛰고

떨려서 말은 커녕 얼굴만 달아 올랐다.

 

 

먼저 시작해놓고 어쩔바를 몰라 당황해하는 미녀를 보자

심장이 임자를 만난듯이 쿵쿵 거렸다.

시간이 멈춰 버린듯 서로를 마주 보고만 있던 두사람은

주위가 광장이란것도 잊은듯했다.

 

 

주체할수 없이 감정에 빠져버린 재욱인 그대로 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던 재욱이는 급기야

광장이란것이 생각나서 간신히 유혹에서 빠져 나왔다.

달콤한 앵두입술을 눈앞에 두고 맛을 보지 못한채

애써 감정을 누르는 재욱인 흠흠 헛기침까지 해댔다.

 

 

얼굴이 익은 도마도처럼 빨개진 미녀는 재욱이

가슴에 얼굴 파 묻은채 들지 못했다.

망신이야사람들 가득한데

쿵쿵쿵

힘있게 뛰는 심장소리 들린다.

 

 

<집에 가자…>

억누르는듯 잠긴 목소리가 머리위에서 들려온다.

재욱이의 커다란 손에 작은 손이 얹여지자 또다시

손끝이 화끈 거리는것 같아 꼭 마주 잡았다.

 

 

그렇게 몇걸음을 걸었을가 갑자기 멈춰서서 다짜고짜

입을 맞춰오는 재욱이땜에 미녀는 놀란 나머지 미녀는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잘 다듬은 환경미화 나무가 눈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놀라던것도 잠시 눈을 감고 받아 들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재욱인 미녀를 품에 꼭 끌어 안았다.

자신의 피가 이렇게 끓고 있을줄 몰랐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대뇌와 심장이

있는지 알게 된것도 첨이다.

 

 

주위가 은페하게 막힌 나무숲을 보자 다짜고짜 행동을

저질러버린 자신이 놀랍다.

한품에 쏙 들어오는 미녀를 안고는 충동적인 자신을 달래는지

놀란 미녀를 달래는지 모르게 미녀의 머리만 쓰다 듬었다.

 

 

<너랑 같이 있다간 일 치겠다>

<?>

<대책없이 용감해지는것두 전염되는 같다.>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둬대 콩콩 때려주곤 피씩 웃었다.

 

 

<이렇게 피씩 웃는것두 전염되는매…>

미녀는 재욱이 흉내를 내고는 혀를 쏙 내밀었다.

집으로 향하는 두사람은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오빠, 우리 이렇게 마주치면 인사하며 지내는 사이도 안돼?>

예향이는 차갑게 말을 하고 돌아서는 국호를 향해 애절하게 물었다.

<, 안돼하지마…>

<나만 잘못한거 아니잖아, 재욱이 오빠가 나한테 조금만

더 맘을 열었더라면 내가 그런짓 안했을거야…>

 

 

<정말 넌 끝까지 자기 잘못을 모르는구나. 그럼 다른

남자 아이를 임신해 갖고도 뻔뻔스레 다니는 여자를

내가 보고만 있을줄 알았니? 재욱이가 눈 다고 귀 닫으면

나까지 눈 멀고 귀 먼줄 알았어?

 

 

내가 그때 알지 못했더라면 재욱인 지금쯤 씨도

알수없는 아이 아버지가 됐을걸?

그런 너땜에 재욱이 일생 종치게 할 생각이였어?

재욱이 상처를 알면서 재욱이가 부모에게서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 알면서 니가 사람가죽 쓰고

그런짓 하수 있어?

 

 

바보같은 정길룡이한테 니가 그자식 아이를 가졌다고

소식 안 흘렸더라면 넌 끝까지 니가 피해자라고

떠들고 재욱이만 나쁜인간으로 몰았을걸?

평소에 시시콜콜 니 부모들이 하던말 친구들이 하던

말로 자존심 자극하더니 왜 그걸로도 모자랐어?>

 

 

<그게 아니야난 그때 정말 오빠 아이인줄 알았단 말야…>

<그래? 그럼 왜 춘매가 너보다 더 잘 알가?>

<그건내가 술 마시고 실수로 길룡씨와 밤을 지냈는데

혹시나해서 한 말이였었어…>

<넌 실수도 참 자주 한다. 재욱이한테 왔다간 날이면

정길룡이네 집에 가서 자구 오는것도 맨날 실수였니?>

 

 

국호는 지금 앞에서 자기 변명을 구구히 늘어놓는 여자와

말을 섞고있는 자신이 정말 싫었지만 이렇게 안하면

또 재욱이한테 무슨 말로 접근할지 몰라서 참았다

 

.

<지나간 일 갖고 너랑 이렇게 시비하기도 싫다.

다시 재욱이 앞에 나타나지마. 재욱이가 너한테 미안한

감정 갖고 살아가는것마저 싫다면 찾아가도 돼.

재욱인 니가 임신해서 떠나간걸 모르니까.>

 

 

예향이는 그 말에 멍하니 할말을 잃고 서있었다.

집식구들이 재욱이와 사귀는걸 알고 반대를 하는데다

친구들의 심심치 않는 남친보모님들 자랑에 질투에

눈이 멀어 자존심 깎는 비아냥을 조심스럽게 하던데로부터

공공연히 떠드는 자신에게서 재욱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었다.

 

 

그럴수록 자신은 점점 망가져만 갔다.

술마시고 나다니면 걱정이 되여서 신경을 좀 써주지 않을가

남자들 친해 갖고 다니면 질투라도 하지 않을가

근데 자신은 재욱이를 너무나도 몰랐었다.

그러는것이 점점 정 떨어지게 만드는것이란걸 몰랐으니

 

 

그렇게 방황하던 자신은 임신 3개월이 된지도 깜깜 모르고

지내다가 전날 마신 술때문에 위병이 도져 병원 갔다가

임신했다는걸 알게 됐었다.

시간 계산해보니 재욱이랑 있을때여서 당연히 재욱이

아이인줄 알고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 아이 재욱이 아이라는게 확실해? 너 정길룡이랑도 다녔잖아…>

춘매의 한마디에 재욱이가 아이를 봐서라도 다시 자신

곁에 돌아 올거라 기대에 부풀던 꿈이 산산쪼각이 났다.

망가지는 자신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받아주던 남자였다.

잔뜩 취해서 쓰러지면 오바이트 해서 더러워진것도 아랑곳

않고 업고 집에 데려다 깨끗이 닦아주고 시중 들어줬다.

 

 

울며 하소연하면 말없이 어깨 빌려주던 남자였다.

어느날 정길룡이 침대서 깨여난 자신이 안겨자는 남자가

정길룡이라는것에 놀라 도망치듯 나왔다가 술만 마시고

울고 싶을때면 찾아가는곳이 그 집이였었다.

그러니 아이는 정길룡이 아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래도 재욱이 아이라는것이 더 믿고 싶었다.

<누가 그래? 이 아인 오빠 아이야. 절대 그사람 아이 아냐.

내 몸에 생긴 아이 내가 잘 알지 니가 알어?>

화를 내고 춘매네 집에서 나왔지만 확신은 안갔다.

 

 

그렇게 아직 재욱이에게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자신에게 어떻게 알고 왔는지 먼저 찾아왔다.

<예향아너 임신했다며?>

<오빠 애가 아니니까 신경 꺼…>

<내 아이 아니라도 아일 생각해서라도 이젠 술도 마시지

말고 담배도 적게 피워라애한테 얼마 나쁜지 알어?>

 

 

<내 일이니까 상관마…>

<정말 그 아이가 내 아이 아니라고 확신할수 있어?>

<아니야절대 죽어도 아니야…>

당황해서 소리 질러대는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길룡이는 한숨을 쉬더니 휴식 잘하라고 갔다.

 

 

3개월이 넘었는지라 지우고 싶어도 지울수 없는 아이다.

<? 넌 왜 이렇게 생겨서 축복 받지도 못하니?

널 어쩌면 좋니? 난 어쩌면 좋니?>

아직 알리지도 않는 배를 만지며 울고 또 울었지만 답은 안 나왔다.

 

 

자신의 황당했던 생활이 이렇게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가

생겼다는것이 후회가 됐다.

아무런 대책이 안 서서 갈팡질팡하는 자신에게 정길룡이가

두번째로 다시 찾아왔다.

 

 

<예향아니가 나한테 평생 맘 안줘도 괜찮아.

이 아이가 내 아이 아니라도 괜찮아내가 너희 둘

평생 보살필게지금 니가 이렇게 너희 부모님들

앞에 나타나면 어떨거 같니? 어떻게 하나 그 아일

낳지도 못하게 할거잖아.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일 그렇게

세상 보기도전에 죽이고 싶어?>

 

 

맞는 말이였다.

어머니는 목숨 걸고서라도 아일 낳지 못하게 할것이다.

원하지 않는 생명이지만 그렇게 죽이고 싶지 않다.

설사 재욱이 아이라하더라도 어머니나 아버지는 결혼을

동의하지도 않을것이고 재욱이가 어떻게 받아 들일지도

미지수인데 나는 어쩔것인가?

 

 

길룡이는 후에도 두번이나 더 찾아와서 권고했다.

결국 그 정성에 감동되기도 하고 점점 불러오는 배를

어쩔수 없어 결국 부모에게 길룡이 아이를 가졌다고

결혼을 허락 받았다.

 

 

불임증으로 고생하던 어머니가 32살 먹고 갖은 약을

다 써가면서 자신을 낳았단것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

어머니 아버지 맘에 안드는 결혼을 할수가 없었던것이다.

길룡이 아버지는 정부에서 회계를 하다가 퇴직하고

어머니는 복장점을 경영하고 있는 괜찮은 집안인지라

쉽게 허락을 받을수가 있었다.

 

 

결혼하면서도 웃지 않고 우울한 신부와는 달리 시집

좋은데 간다고 기뻐하는 부모였다.

부모들에게는 그만한 사윗감이 없었으니까.

자그만한 무역회사 혼자 경영해서 사장님이란 소릴

듣는데다 집안 좋지 사람 좋지

 

 

남편은 결혼전 약속대로 정말 잘해 주었다.

친정부모는 물론 자기 아이인지도 모르는 딸애를 쥐면

부서질가 놓으면 날아날가 이뻐했다.

냉냉하기 그지없는 안해인데도 뭐가 그리 이쁜지 하늘에

별을 따달라고 해도 따줄것처럼 머나 무조건 하자는대로 해줬다.

 

 

당연한듯 받아 들이던 맘도 이젠 서서히 열려갈쯤

이렇게 우연치 않게 재욱일 다시 만날줄 몰랐다.

처음 국호를 봤을때 재욱이도 혹시 같이 있지 않을가 싶어

미친듯이 뛰던 심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정말 국호 말대로 난 나쁜여잔가봐

며칠전 싫다는 남편 억지로 같이 와서 한 친자검사로 남편

아이임을 확인했을때 그 미안하던 맘과 다행이라던 맘으로

이젠 정말 잘살거라 다짐했었는데 또 다시 맘이 흔들릴줄이야

잠시나마 국호를 봤을때 아이가 재욱이 아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가 하는 못된 생각도 했었다.

 

 

<예향아…>

남편의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국호오빠 알죠? 오래동안 못봐서 반갑다고 인사…>

<알어아까 목소리 듣고 알았어…>

길룡이는 2년전에 그 목소리를 알아 들을수가 있었다.

 

 

분명히 싸늘한 표정에 말투로 하는데도 애써 반가운 오랜

친구 만난듯이 말을 하는 예향이를 안타깝지만 따뜻하게 바라봤다.

<그때 낸데 전화와서 니가 내 아이를 가졌다 말하던 사람이야.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한텐 평생 고마운 사람이지.

그때 저 친구 아니면 난 우리 은혜두 없구 너두 없을거잖아.>

 

 

길룡이의 담담한 미소에 예향이는 목구멍이 꽉 막혀왔다.

이 남자는 항상 이렇다.

대체 나같은 여자가 머가 좋다고머가 이쁘다고

미안해요잠시 정신이 나갔었어요.

당신 아이라는것이 밝혀졌을때 하느님에게 고마워했었는데

 

 

이제 당신이랑 은혜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거예요

다시 나쁜 맘 먹지 않고 다시 흔들리지 않을게요

당신이 지어준 딸애 이름 이제 내가 감격하며 살게요

이쁘고 건강한 딸애를 선물해 준 나에게 감사하다고

지어준 은혜라는 이름 내가 당신에게서 받은 은혜예요.

 

 

국호는 재욱이에게 전화를 할가 망설이다가 말았다.

미녀가 있는데 이젠 이 친구도 좀 쉬자

담배꽁초를 발로 비벼끈 국호는 뒤걸음 치며

하늘을 바라봤다.

별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하늘이지만 답답할때

한참씩 보고나면 기분이 나아지곤 한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부딪히는것 같다니 넘어진다.

<아니이사람이큰길에서 앞을 보고 걷지 않고

머하는거예요? 눈은 뒀다가 머하는데요?>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도전에 넘어진 여자는 소리친다.

 

 

벌렁 자빠진 엉뎅이가 아픈지 얼굴 찡그리는 여자를

보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피씩 거리고 웃는 국호를 보자 여자는 어이없이 보다가

째려 보더니만 낮게 욕을 한다.

<머 저런 미친게 다 있냐? 으이~ 재수없어…>

 

 

욕을 하는거 보니 조선족이다.

<아줌마, 욕을 할라면 좀 알아 못듣는 광동말이라던가

로씨아어로 해야죠. 나도 알아 듣거든요?>

국호가 싱긋 웃으며 놀라 멍해진 여자 얼굴 빤히 내려다 봤다.

 

 

오늘은 다사다난한 날인가 보다.

오늘밤 자지 못할 사람이 또 늘었다.

 

 

금방 연애에 빠진 재욱이와 미녀…(달콤했던 시간 생각하느라 못잠…)

욕을 하던 <아줌마>… (충격으로 잠을 못잠…)

국호… (멍 때리던 <아줌마> 생각하며 키득 거리다 못잠…)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돌이켜 보는 예향이

 

 

 

 

 

 

추천 (33)
IP: ♡.242.♡.27
애기참대곰 (♡.165.♡.219) - 2009/03/09 23:22:22

먼저 일빠 찍겠슴다

아 ~~~기분 참 묘함다 ㅋㅋ

애기참대곰 (♡.165.♡.219) - 2009/03/09 23:56:11

글 넘 재밌게 자~~알 보았어요 ~~~
일빠 까지 하구 나니 너무 신나네요 ~~~
드디어 미녀와 재욱이의 사랑이 순리롭게
잘 풀려나가는것 같네요 ~~~ 국호같은
친구가 있는게 참 재욱이 일생에 행운이네요
늦은 밤 들러서 잼있는 글 한편 자~~알 보고
저도 달콤한 꿈나라로 빠질거 같네요 ~~~
담집도 기대합니다.

체리향기 (♡.245.♡.172) - 2009/03/10 02:28:16

이 새벽에 또 슬그머니 읽구 감다 ㅎㅎ
누기 애인지두 모르구 휴~~도깨비그나. 다행이 애기아빠랑 결혼했길래 그치
재욱이랑 미녀 유치찬란 캬캬 ......그 뽀뽀에 재미들였그나
잠못자는 사람 또 한내 잇씀다. 요기 요기 내 ㅋㅋ
초저낙에 피곤해서 잠간 눈붙혔는데 이재 곰마 일어났다는거 ㅠ.ㅠ
이래무 어저는 못자지무 낼저녁에 자야될거가투리함다 ㅋㅋ

jiayan (♡.250.♡.160) - 2009/03/10 08:12:13

아무리 예향이의 지난 과거라지만 재욱이땜에 힘들어
다른 남자랑 몸 섞었다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네요,
그게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일가요? 예향이는
원래부터 재욱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인것 같네요,
그에 비해 밝고 명랑하고 순수한 미녀가 재욱이한테는 정말
잘 어울리네요,암튼 두 사람 계속 쭈욱 이쁜 사랑 하기를 바래요,
예향이는 더이상 이 두사람 앞에 나타나지 말았음 좋겠구요,
잘 보구 갑니다~즐거운 하루 되세요~~

가슴아파도 (♡.136.♡.54) - 2009/03/10 08:26:18

그 아이가 정길룡 아이라니 다행이구먼
이젠 미녀하고 재욱이 달콤한 사랑이야기만
남앗는가유?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염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똥통 관 (♡.18.♡.81) - 2009/03/10 09:11:28

애기가 재욱이 애길까봐 근심했었는데..다행이도 아니네요 ...휴 ...

미녀와 재욱이의 사랑은 이젠 잘 되어나가는건가요 ?

절대 안하던 닭살돋는 말 다 하다니...ㅎㅎㅎ 미녀가 재욱이의 맘속에서 이만저만이 아

니네요 ...ㅋ.ㅋ국호두 빨리 반쪽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

잼게 잘 보구갑니다... 약속을 지키느라 수고하셨어요 ^^

수선화향기 (♡.201.♡.162) - 2009/03/10 09:23:31

예향이가 첨엔 되게 얄미웠는데 다힝이 길룡이 애기라고 하니까 한시름이 놓이네요

사랑에 빠지면 아이큐가 제로 맞나봅니다 재욱이의 변화를 보면 말이에요. 미녀도

넘 기엽고. 특히 마지막엔 국호도 반쪽을 만날꺼 같아서 기분좋았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잼잇게 잘보고 갑니다 ^^

아이야 (♡.215.♡.2) - 2009/03/10 09:25:46

그 아이... 이긍,, 아빠를 잘 만났군. ^^
이제 곧 막회가 다가오는거 같은디...

재욱이드 이젠 점점 미녀한테로 다가가고,, 넘 좋았으,, ㅋ
잘보고 가요..추천.담집 왕창기대

인연인 (♡.200.♡.26) - 2009/03/10 09:27:45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쇼,, 계속 올려주시고,

어여쁜처녀 (♡.22.♡.52) - 2009/03/10 09:52:54

ㅎㅎ 생각박으로 이야기가 흘럿네요 ㅎㅎ
ㅎㅎ 전 예림이랑 어케 또 슬프게 역는줄 알앗는데
다행이 다들 좋은 결과네요 ㅎㅎ
이젠 마무리가 시작되나요?
ㅎㅎ 잘보고 감당

Landy (♡.134.♡.130) - 2009/03/10 09:53:16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다행이 그 아이가 재욱이 애가 아니네요.
국호도 그 여자랑 잘될것 같네요 ㅎㅎ
다음집 기대하겠습니다 ^^

싱글맘 (♡.245.♡.170) - 2009/03/10 09:59:44

기다렸던 글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그리구 미녀와 재욱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제가 왜 더 기분이 좋죠 ㅎㅎ
그리구 예향이라는 여자두 이젠 가벼워지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누구나 다 해피했으면 좋겠죠 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moment (♡.142.♡.138) - 2009/03/10 10:58:45

아침 출근하자 열긴 열었는데
이제 보네요~~
훗훗~~사랑 참 힘든거지만
진짜 좋은 사람 만나면 참 행복한거죠.그죠..
잘 보고 갑니다.

머니돈머니 (♡.59.♡.112) - 2009/03/10 11:05:32

혹시나 그 아이가 예향이 아이가 아닌 지금 예향이남편과 뭐 그 전처의 아이라던가.. 이렇게 예향이하고 상관없는 아이라면 예향이가 또 재욱이한테 들러붙을가봐 무쟈게 걱정했는데 ㅋㅋ
천만다행으로 곁다리들이 다 빠지는구먼 ㅋㅋ
근데 국호하구 부딪힌 아줌마하구 뭔가 있을거 같은데? ㅋㅋ
담회 기대하구 가오..

믿고 살자 (♡.67.♡.74) - 2009/03/10 11:32:06

곰세마리님: 어쩌면 점점 글을 더 재미있게 엮어요? 이전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거는 더 재미있어요.전 한국드라마를 보다가도 님의 글이 올라았으면 먼저 님의 글을 읽어요....감사합니다.

당황했어 (♡.92.♡.125) - 2009/03/10 11:33:37

휴~~ 시름 놓이네요. 재욱이 애가 아니여서... ㅋㅋ 재욱이가 완전 미녀한테 빠려부렸구만요... 재욱이와 미녀가 나오는 구절은 항상 재미 있는것 같아요... 국호도 그 아줌마? 한테 걸릴것 같은 느낌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추천~~~

작은 곰 (♡.67.♡.90) - 2009/03/10 11:44:21

오늘도 들렸어요...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

하나면되 (♡.113.♡.80) - 2009/03/10 14:06:22

재욱이 하고 미녀가 달콤한 사랑을 하게되서 정말 다행이네요 ,..
그런데가 국호까지 사랑속에 파묻힐거같기도하구요 ...
암튼 모두 잘됬으면 좋겟어요

꽃방울 (♡.156.♡.158) - 2009/03/10 15:18:20

ㅠㅠㅠ내 엊저녁에 11시까지 기다리다가 끝내는 ㅎㅎㅎㅎ
오늘은 내가 ㅎㅎㅎㅎ
점심에 소주 한게 맛이간 같으래~ㅎㅎㅎ
저녁에 말뚝한 정신에 볼게유~~~~~~
그애가 재욱이의 애가 아니였다니 대행이 구나~
미녀하구 둘이 잘될라하는 도중에 또 막 재욱이르 물구 늘어지면 어쩔라꼬?
미녀하구 재욱이잘되여서 기분 짱이요~~~~~~~`
이튿날에 들렸다가 가우~~~^^

별뿌리 (♡.41.♡.130) - 2009/03/10 16:13:45

오늘엔 늦게 와서 확인하구 가요...ㅋㅋ
그런 일이 잇엇던거군요..
암튼 미녀랑 재욱이 잘되서 조아요..
담회 또 기둘께요...수고하셧어요~~^^

그리움 (♡.67.♡.131) - 2009/03/10 16:28:42

요즘 내가 안보여서 서운했나?
ㅋㅋ 실은 매일마다 글 읽고 있었다.
근데 임신중이라서 그런지 로그인하기 싫어져서....ㅎㅎ
눈팅만 하다가 그래도 가끔씩 도장찍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로그인했당.

글이 점점 재밌어지는데....
구수한 연변 사투리에...
따뜻한 사랑이야기에...
독자들의 맘을 후투사게 만드는게 아니냐...
난 연애하는글 보면 연애시절이 영 그립다.
그래두 연애할때 제일 좋은것 같네.ㅎㅎ

너는내남자 (♡.136.♡.99) - 2009/03/10 21:45:53

난 그 애가 재욱이 애인줄 알앗는데..아니라니..다행이네요
담집 기대할게요 ..

xmh610 (♡.93.♡.23) - 2009/03/10 21:50:33

오늘도 잼잇게 보구 갑니다 ,,
담집도 기대해 볼게요 ..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이슬0103 (♡.185.♡.114) - 2009/03/10 21:56:00

그 딸애가 길룡이 아이라서 다행이네요..
재욱이와 미녀의 달콤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
국호는 뒤로 부딛힌 여자랑 엮길듯한테 내 혼자
착각햇는감 ?...
오늘도 넘 재미나게 보그 추천 날리고 갑니다..

오렌지나라 (♡.212.♡.53) - 2009/03/11 09:07:49

은혜는 길룡씨 아이가 맞네요.
재욱이 아이면 재욱이와 미녀의 행복이 깨지는줄 알았는데
참 다행입니다.
재욱이와 미녀 이젠 넘 행복하게 잘 지낼수 있을거 같네요.

여리 (♡.61.♡.84) - 2009/03/11 10:29:40

잼잇게 보구 갑니다..
담집 빨리 올려주세요 ㅎㅎ
죤 하루 되세요

넌내꺼야 (♡.128.♡.190) - 2009/03/11 11:28:13

오늘도 잘 보고 간다...
내 원래 추리소설 좋아해서 ㅎㅎ
그나저나 모두 자기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예향이도..재욱이도...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국호는 또 혹시 부딪친 여자랑 먼 인연이 될려나?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다음회도 왕창 기대하면서 발자국 남겼다 ㅎㅎ추천은 당근이고...

남자의고민 (♡.245.♡.228) - 2009/03/11 14:40:11

네 ...맞슴다 ...남자를 배신한 여자는 처벌받아야 함다...

다음회 기다리겟슴다...

Salai (♡.25.♡.53) - 2009/03/12 15:07:09

또 결석인거 아시죠? 빨리 올려주세요 앙~~~

잠탱이 (♡.163.♡.239) - 2009/03/13 10:42:47

그냥 바람 나서 간줄 알았더니
이런 일도 잇었구나~~~~
국호아니였더면 진짜로 재욱이 자기 아이도 아닌
애땜에 평생을 보냈을지도 몰랐구나
다행히 재욱이 옆에 국호가 잇었고
지금은 미녀가 있어서 좋네요
옛날 아픈 상처 다 잊어버리고 미려랑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국호는? ㅋㅋ 그 여자랑 다시 만나게 될것 같은데...
이 두분도 아름다운 인연 되길 바라면서
예향이도 지금은 조금은 밉지만 잘살기 바래요~~

딸기꼬마 (♡.196.♡.130) - 2009/03/13 13:28:29

곰세마리언냐~~빨빨올려주삼~

무지개123 (♡.161.♡.19) - 2009/03/15 09:59:22

좋은글이네요.잘보고갑니다

한돌이 (♡.40.♡.235) - 2009/03/15 16:38:55

1회부터 쭉 봐왔는데 참 잼있게 글을 쓰시는거같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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