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습니다 . 제목중에 '심장에 남는 사람'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저는 그 누구의 심장에 남아 있는 사람일가요 ?

제가 누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고 , 또 누구의 심장을 따스하게 덥혀줬나요 ?

지나간 그대여 ,

당신이 내 마음에 박았던 대못은 여전히 가끔 아프지만 ,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지우고 있습니다 .

내 곁의 당신들이여 ,

문득 문득 전해주는 안부에 늘 후둑이는 내 심장은 나에게 " 잘 살고 있구나 " 라고 말을 걸어 줍니다 .

이제 만날 누군가여 ,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날지는 모르겠으나 , 차마 잊지 못하더라도 서로 보듬어 주는 사이이길 ...



' 심장에 남는 사람 ' 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

내가 가장 흔들렸을 시기에 , 친구의 존재만으로도 나는 두 발 붙이고 무릎에 힘을 주어 질풍노도의 쓰나미 끝에서 밀려가지 않게 이를 앙다물고 버틸 수 있었고 ,

그 크고 화려한 도시에서 나 혼자 감기몸살에서도 이사를 해야 했던 밤에도 , " 혼자 고생이 많겠구나 , 힘이 못돼서 미안하네 " 라고 해준 문자 하나에 눈물이 따뜻했던 시기였습니다 .

나 곧 **가 .... 하면서 꼭 안아 주던 , 그러면서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던 안부가 지금까지도 힘이 됩니다 .


' 심장에 남는 사람 ' 이라고 하면 또한 피를 나눈 그대들도 있습니다 .

가족의 이름으로 , 혹은 얄밉고 혹은 어이없어도 늘 이쁜 동생들 , 그 이름 앞에 저는 어른스러워집니다.

혹은 갑갑하고 혹은 억울하지만 늘 감사한 친인척들 , 그 이름 앞에 저는 안심을 합니다 .

그리고 , 이제 사랑만 남은 할머니 ,,, 할머니 할머니 .... 할 머 니 ......

아차차 , 맞아요 , 같은 심장을 나눠 가진 우리 부모님 , 그 이름 앞에 철 좀 먹겠습니다 .


' 심장에 남는 사람 ' 이라고 하면 , 남들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

이 말의 뜻을 몰랐을 때에는 철없이 못 박는 일도 있었겠지요 ? 부디 시간이 흐르면서 흔적이 잘 지워지길 .

이 말의 뜻을 알게 된 지금 ,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


' 심장에 남는 사람 ' ,,, 심장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