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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사-한국 생활 2년반(13)

여삿갓 | 2014.03.06 09:21:27 댓글: 7 조회: 1954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093699

하두 여기 저기 불러 다녀서 ...언니들도 울 회사는  내가 없으면 안된단다...그건 그냥 

 

해본 소리다.. 사장님 없어도  회사는 다 돌아가는 법 ... 그나마  내자신이 여기서 

 

뻗여 낸다는것이 다행이다... 

 

신랑 다니는 회사는  무역회사도 아니구가공 회사두 제조 회사두 아니구  ... 

 

도대체 무슨 회사인데 ? ...설비  회사라면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직원이 몇명 

 

안되느데 급여는 항상 밀린다.  급여를 원래는 초에 주던것이  20일에우리 

 

회사에 맞춰서 준단다.. 1번 그러던만 인젠 또 월말에 준단다... 이번달 급여를 

 

다음달 말에 받는 형식이다...  그러다보니  신랑 급여가  제대로 들어온다고 

 

해도 내 급여정도만 모여지는데 .. 그것도 제대로 못 받으니까 내 급여에서 자꾸 

 

자꾸 내서 쓰게 된다...

 

양역설에  하루 휴식하고 ... 음력설에도 하루 휴식하면서  모앗는데 ... 아버지가 4월 

 

초에  회갑이시다 ..아버지 한테 슬쩍 물어 봣다 ... 회갑 시겟는가구  ..쉬겟다고 

 

하니까  이미 한달전에  왕복 비행기표를 끊엇다.. (내 생각에는  1년 참앗다가 

 

 엄마가  회갑년일때 같이 쉿으면 햇는데 ... 자식으로써 부모가 쉬겟다는데 말닐수는 

 

없는거다. ) 3월 20 정도부터  한달 청가 햇다...   (표  사는 날 부터  설레인다.. 

 

집에 빨리 가고 싶다 

다들  잘 갓다 오라는  소리는 하고  .올때 맛잇는걸  사오라는 소리만 한다.. 

그러면서 한국돈 천원 .누구 하나 안 주더라 ... 그나마 이명백 언니가 ..사탕

작은 봉투로 된거 하나  집에서 가져왓다면서.. 아들 갖다 줘라면서갖고 왔다..

 

비행기표는 인천-천진 왕복 ...집에도 한번 들려 봐야지 ... 집에 오니까 먼지가 

 

 수두룩 하다.. 그래도  맘씨 좋은 이웃을 만나서 집은 무탈하다.. 아니면  벌서 

 

집에 물건 가져가두두 나머지가 잇엣겟냐만 ... ) 옆집이랑  간단하게 밥 먹고 

 

 웃집 남자한테는 한국 담배요 ..여자 한테는  썬 크림으로  줫다...  안 받게다는거  

 

억지로 줫다...


천진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젤 깨끗하고 젤 맘씨 고운 이웃이다... 먼저

 울 집에 가자니 날짜  좀 잇구 ..해서  시집으로 가기로 햇다근데   시어머니가 불시로

 요 몇일째 가목사 병원에 입원하셧단다... 

 

기차역전에서 내리자  마자  사촌 형님이 마중 나와서 그 차에 직접  병원에 갓다.. 

 

호리 하는 시아버지는 폴싹 늙으셧다.. 어머니도 좀 헤쓱 하셧구 ... 머 하시다가 

 

 불씨로 앞이 캄캄해서  우리 시아버지 한테 전화 해서  ..병원에 오셧단다... 

 

다행이 좀만  늦엇어도  뇌 출혈 ...   풍인가 먼가 살짝 지나갓닷다...  다행이다

 

이 정황에서   정말 알아 누우시면  누기 와서  보살피겟는가.... 천만 다행이다

 

이렇게 몇일 .2박 3일던지.  34일던지... 신랑은 오는날 부터 병원에서  지냇구 

 

나는  집 하고  병원 다니구 ...  집은 말이 아니다 ... 울 아들은  윗동네 잇는 

 

시 삼촌네 집에 가 잇다  .. 그집 손자가 우리 아들보다 한살 어려서 ...거기서 몇일 

 

잇단다... 아들애  보니까  많이 컷다... 8달 정도  못 봣는데  거짓말 보태서 한뽐 

 

정도  컷겟다... 입은 옷은 왜 초라한지... 정말 못 살면  말도 안하겟다... 시내에 

 

몇십만 짜리 집잇으면서  ..애한테 이렇게  허줄한 옷을 입힌게 ...(누굴 탓하겟근가 ..

 

 돈을  팍팍  붙여 줫으면  애 이런꼴은  안 보앗지 ,..) ..가슴이 아프다 ... 내가

 

 왜 널  이렇게 고생시키는가구 ... 그냥 속으로  피물이 흐른다... 집에 잇는 3

 

 저녁은 내까 꼭 않고 잣다... 이제 보면 언쩨 또 보겟냐 ..

 

가목사 병원은  정말 약비랑 비싼거 같다.. 한 6일 정도 잇엇는데  8천 썻단다..  

 

한 20~30프로인가는  혜택을 받을수 잇단다.( 보험으로 ).. 근데 우리도 많이 가져 

 

온거는 아니다.. 

 

한국에 잇을때 

 

애비용500+ 시부모 200=700(한달) *9 달 =6300

 설  1000 원 

시아버지 생일 1000

 

울집  설 1000    

 

천진:  매달에  2700원 (이자 포함)   *9달  =24300


한국 가지전에 중국돈 15000인가 들고 갓으니 망정이지 .. 혹시 가서 집이라도 

울 절로 임대 하면 ..보증금이고  머고 ... 인터넷에서  본적이 잇는지라 ..

이 돈이  이미 중국에  왓으니까   우리가 자식 노릇하고  싶어도  다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구 어머님이 아프다고 울만 또 낼수 없잖냐고 ...

 

왓던바에   또 3달 비용에  2000원 포함에서  4100 내놓고  울 아버지 회갑식에 

 

참가햇다 ...  다들  애를 왜 안 데려 왓냐고 하지만 .. 나라고 왜 데려 오고 싶지 

 

않겟냐 .. 하나박에 없는  외손근인데 ... 그냥  애가  학교 다녀서  데려 오기 힘들다고 ..

 

우리 엄마랑 아빠랑은   아직도  농사질 하신다.. 과수 나무도 키우고  ...

벼 농사두 하시고 
.. 밭도 잇구 .... 

 

그래서  생활비도 안 드렷다. ( 두분이 벌 만큼  버시니까 ) ...나도 친청하고  

 

시집하고 똑 같게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된다... 안되는게 아니구  내가 바보라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것이다내가 먹고 살려구 ... 나중에 돈 좀 모이면  해줄게 ... 

 

맘에는 항상 이런 생각뿐 .... 

 

우리 아빠 회갑 당일  집에서  카메라 찍구  박에  우물에 가서 친척들이  한복 입고  

 

춤이랑 추고   회갑 잔치 하는 집에 올라가서 음식 차리는데 ...함박 눈이  펑펑 

 

온다... 다들  복이 많으시단다... 제발 그랫으면 좋겟다..  평생을  60넘게 다른 

 

곳에 못 가보시고 북경 한번 가보신 아빠다 ... 못날 딸년 둘 키워서  어디 한번 

 

구경 제대로 못하셧다... (옛날에 한번 집체호 일때 할배랑 대대에서 조직할때 )

 

근데 집집마다  사연은 다 잇다.. 그날 따라  우리 아버지 누나 아들 내외 차례를 

 

 깜박 햇다.. 우리는 급하게 가서  깜박 햇는데 ..내 동생이 순서에서 고모사촌 오빠를 

 

깜박햇다.. 형님은 언제 살짝 빠져 나갓구  오빠는 내 손에 붙잡여서  사진을 

 

찍긴 찍엇지만 ....  근데  울 고모두  참 울 아빠 회갑 언제거 뻔히 알면서 ... 자기 

 

딸이 한국에서  결혼 햇단다.. 그것도  조선족 남자랑  살다가 이혼햇는데  한국에 

 

가서  한국 남자랑  2번째 결혼 햇다... 차라리 가면서 좋은말 하면 얼마나  좋냐 ... 

 

결혼 날짜 잡여서  갓다고 ... 근데 그런 말 없이  가벼렷다... 참 그전에도  고모집이

 

랑 울 두 집이 사이 안 좋다... 들어보면 괘심한 고모다 ..그것도 그거지만  고모가

 

 3명 잇는데  난 다 안 다닌다 ..다니면  3집 다 다니구 ..안 다닐라면 3집다 다니지 

 

말라고 ..괜히 어느 집가서 말 실수 하면  ..그 뒤  수습하기 더 시끄러우니까 .

 

.이게 .내 철학이다.  . 오직 큰 아버지 집에만 가는 나다...

 

 

회갑  맞친  이틀뒤   4.5일  청명 날이엿다...

 

어쩌다가 맞띄운  청명이다  전에는 맨날 외지에서 출근 하다 보니가  청명이고 

 

추석이구  한번도 온적이 없엇다..  가끔 가다가 꿈을 꾸는데 할배가 꿈에 보인다 

꿈을 꾸면서 깨여난적도 많다... 나를 많이 이뻐햇는데 ... 사촌오빠에 사촌언니3명에

 

고모사촌도 잇잇지만 .. 날 젤 이뻐해주신 할배엿으니까 ...고향에  나가기전에 

 

시내에서  한족들이 다 하는  ...죽은 사람들이  쓰는 돈이라고 말해야 되나 ? ... 

 

암튼 백원짜리 ..몇 묵을 삿다... 할배가 저승에서 많이 써라구 ... 이튿날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에 아버지랑  나랑  신랑 .3명이서  산소에 갓다... 농촌길도 인젠 

 

말이 아니다.. 갈때 마다 동네는 점점 스산해 진다

 

늙은 사람들은 점점 세상 떠나시구 ...  인젠  울 아빠 나이도  상 측에  속한다... 

 

산소는  예전대로 그자리 .. 그나마  산소도  옛날보다 많이 작아 진것 같다 ..

 

겨울에는   동네에서  소랑  박에  내놓는 바람에 ... 짐승들이 와서  지나가다가 

 

 밟고 다니니까  .... 아빠가   갖고 온 삽으로  산소 주위 흙을 다듬고 잇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좀 불가 하네 ...  남들은  할배 따로 할매 따로  산소를 

 

해서 가지런히 잇는데도 잇고 없는데도 잇지만 ... 우리는  할배 세상뜨기전에

 

 유언이 ..할매랑 같이 잇겟단다... 할매 세상 뜬지 몇해 지낫는데 ... 

그래서 할매 산소 절반 흙을 파서  할배를  안장 시켰다.. (물론 관을 만들어서)  

그때 당시 아직도 생각난다
...내가 6학년이엿나  중1일 엿나 ? .... 

 

술도 산소에 부어드리고   고기며 반찬이며  사탕 .과장 과일까지  조금씩 흙속에 

 

파묻고  절을 하고  조금 산소에서  먹는 흉내 낸다. . 가지고 온 돈을 불에 태웟다.. 

 

눈물이 왜 그리 많이 나는지 ... 

 

산소에 누어 계시는 할배한데 이렇게 말한게 생각난다

 

울 아빠두  회갑 쉿구요 .. 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게 해 달라고 빌엇고 

 

우리도  아무탈 없이 한국가서 돈 많이 벌게 해달라며 빌엇고 

 

이혼한 동생한테도   더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빌엇다.. 

 

전에  우리 큰어머니가  추석에 우리집에 왓을때  이렇게 하더라 .. 큰언니가 한국

 

 나가게 되니까  할배 안테 와서 .. 언니 이름 부르면서  ...한국가서 돈 많이 벌어 

 

갖고  오게 해달라고 ...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돈도 많이 벌어 왓고  ..그 이듬해  

 

형부가  미국 가게 됏고  .. 10년후  형부가 미국 국적 따서  언니랑 조카랑 데리고 .

 

가서  짐은  한가족이  화목하게 잘 살고 잇다...  

 

한족들은  명절 되면 이런거 한다... 옛날에는  머 저런거 해서  죽은 사람들이 머 

아느냐 ... 살아 있을때는  머햇냐 ...이렇게들  말하지만 ..그것이 미신이던  ..

미신이  아니던 
... 좋다는 노릇  못하겟냐 ..

 

아버지가  불에 지페를 태운다... 할배가 그동안 돈이 모자랏나보다 .. 훨 훨 바람에 

 

돈이 잘도 탄다.. 넘 빨리 타서  ..호림방화에  걱정이 된다...  아빠가 손녀가 갖고온 

 

돈인데 이 돈으로  세게 유람 해란다.. 맛잇느것도 사 드시구 ....

 

갖고 간 돈을 다 태우고 나서야 우리는  집으로 향햇다 

 

그 뒤로는 현재까지 만 2년 되는데  할배를 한번도  꿈에서 본적 없다.. 신기하다...

 

아빠의 환갑비용은  나와 내 동생이 서로 절반씩 부담햇다... 내가 많이 하고 싶어도 

 

 

신랑도 잇고  아직은 그런 정황이  따라 못가는지라 ...

 

아빠의  회갑을  잘 맞치고  우리는 또 한국으로 고고싱 햇다.. 

 

 

추천 (3) 선물 (0명)
IP: ♡.150.♡.184
이세명 (♡.140.♡.29) - 2014/03/06 12:53:33

사실적으로 잘 쓰셨네요~조금 다듬으면 소설한편 되겠네요~화이팅하세요

여삿갓 (♡.151.♡.120) - 2014/03/06 16:07:29

소설까지 쓰는 수평은 아직 멀엇습니다

요즘 하두 집에서 잇는지라 지나온 추억을 쓰는바입니다

은하수1974 (♡.137.♡.77) - 2014/03/06 13:28:28

글을 읽고 저도 옛정에 젖어 봅니다.
기쁨보다 힘들고 하던시절이 많이 스쳐지나 가네요
저도 좋은일만 있길빌면서 님도 행복하세요 앞으로도 고고싱 하세요

여삿갓 (♡.151.♡.120) - 2014/03/06 16:09:00

네 태여나서 누구나 다 고생 햇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에서 일하는 분들은 더 하구요
님도 옛 시절이 그립나 보네요
님도 행복하세요

여삿갓 (♡.151.♡.120) - 2014/03/06 16:11:33

네 매번마다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 말입다. 근데 고모 뿐만 아니라 ...울 시집에는 시삼촌. 큰시아버지 게시는데요

숙모들 지간도 별로네요 ...

짐 우리 형제도 글쿠요 ...

어찌겟나요 ..그냥 미우면 덜 보고...하면서 살아야지요 ㅎㅎ

발크 (♡.97.♡.7) - 2014/03/06 20:06:11

잘봤습니다 ㅋㅋ

고향란초 (♡.208.♡.229) - 2014/03/20 15:23:35

오늘도 잘 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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