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피톤치드 | 2015.01.05 17:58:15 댓글: 2 조회: 1876 추천: 1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2519602

아침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잠자던 뇌를 확실하게 깨워주는것 같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뭔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것 같이 안절 부절,

이것이 커피 중독이라는 건가?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커피 한모금은 지친 어제의 일상을 말끔히 씻어주고

오늘을 시작하는 출발선을 그어주는 느낌이랄가,...

부드럽게 마시는 두모금은 풋풋하고 짙은 커피색갈과 더불어 내 영혼마저 적셔버린다.
그러면 내 몸안에서 또 다른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느낌이다.

나는 달콤한 믹스커피보다 직접 내린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커피향은 대뜸 온 집안에 커피내음으로 꽉 차게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커피향에 자아도취되여

저 화분의 꽃들은 대체 커피향을 알기나 할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혼자 피식 웃어 보기도 한다.

항상 아쉬운 마음으로 마시는 마지막 한 모금은 희망의 래일을 기약하게 한다.

이렇게 나는 매일 아침과 점심 두번의 커피타임을 즐기면서

어제를 가다듬고 새로운 오늘을 준비하면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환상의 날개를 펼쳐보기도 한다.

이 세상에 커피가 없었더라면 커피를 몰랐더라면 나의 일상이,
나의 영혼이 얼마나 메말라 있을가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문뜩 우리의 인생살이야말로 "커피타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커피타임"은 어쩌면 재충전하고 마음을 힐링하는 힐링타임이 아닐가?
인간은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인생길을 시작하지만 때론 목표를 빗겨 갈때도 있고

심신이 지쳐서 쓰러져 있는지도 모르고 기를 쓰고 달리려고만 하는것 같다.
마치 누가 인생을 재촉하는것 처럼 말이다.

생각해보면 인생길은 아마두 빨리 가는것보다 천천히 그리고
멀리 똑바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가끔은 한번씩 뒤돌아보면서 점검도 하고 병든 심신은 치유하고
지친몸은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여유를 찾듯이 마음을 힐링도 하면서...

또 가끔은 블랙을 못마시는 사람이 커피가 너무 쓰다고 투정부리듯이
친구를 불러놓고 고달픈 인생사를 하소연해 보는것도 ,

또 때론 쓰러졌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이 잘못 찍히지나 않았는지 검토해보고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어보는 슬기로움도 보여주고

가끔은 심호흡을 하면서 주위의 아름다운 세상풍경을 둘러보면서

감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을듯 싶다.

마치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향수에 젖어있을때 처럼 말이다.

사람마다 어쩌면 인생길을 터벅터벅 쉼없이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의 일상에서 커피한잔이 촉매제역할을 하듯이

인생의 한자락 한자락에 서서 힐링타임 또한 어떨가?

과연 나는 인생의 어느자락에 와 있는지?

이 기회에 지나온 인생을 한번 스스로 토크쇼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추천 (1)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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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60도 (♡.197.♡.69) - 2015/01/05 18:23:29

새해를 맞이하는 벽두에 이렇게 좋은 글을 읽게 돼서 로그인을 했습니다. 커피한잔으로 인생을 더듬어 보셨네요.
인생에서도 커피브레이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피톤치드 (♡.161.♡.53) - 2015/01/05 20:47:02

고마워요.북위60도님.
마음의 공감대가 생긴것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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