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다

청산류슈 | 2015.01.12 13:00:56 댓글: 0 조회: 3087 추천: 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27138
1장 사형선고

(1)

석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산 중턱에 걸려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하루를 쉬임 없이 대지를 위해 봉사한 태양이 였지만 쉬고 싶은 마음은 꼬물 만치도 없는지 산봉우리에 자신의 몸을 기대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천지만물에 기억 되고 싶은 마지막 발악으로 느껴져 맘이 아팠다.

기혁이의 슬픈 맘과 상관없이 대지에는 저 멀리서로부터 어둠의 그림자가 공포를 조용이 몰고 왔다.

"
!기혁아 정말 검사한번 더 받아보자?"

친구의 간절한 부탁으로 받은 정밀검사가 오늘이 결과가 나오는 날이 였다.

근데 친구로 부터 기다리는 결과는 퇴근시간이 휠씬 지났는데 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예감은 떨쳐 버릴수가 없엇다.

그러나 어디가 아픈다거나 불편한 점이 없었다는 생각으로 불안한 예감을 밀어내며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퇴근준비라기 보다 그냥 결과를 기다리는 걸 포기 하고 그냥 자리에서 일어 났다는 쪽이 더 가까윘다.

사무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만 홀로 고독하게 남겨져 있었다.

문뜩 언제나 싹싹하고 애교넘치는 인아의 얼굴이 떠 올랐다. 오면 온다고 가면 간다고 자신의 기척을 남기는 여인이 였는데 오늘 따라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그녀가 서운한 맘이 들어 머리가 가로 저어지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있으면 언제나 즐거윘다.

쉴새 없이 떠드는 입땜에 시끄러울때도 많았지만 그녀가 없을 때의 조용함에는 더욱 힘들었든거 같았다.

"
!인아야.너 좀 조용하면 안 돼?너의 부지런한 입땜에 머리에서 지금 지진이 일어 나고 있잖냐?!"

"
그러냐?미안해.헤헤~~ 너희들의 입은 대뇌의 가공을 거쳐서 열려지는지 모르겠지만 내 입은 말이야 ㅠ.ㅠ 입이 대뇌를 공제하고 있어.즉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나서 대뇌가 생각이라는 걸 한단 말이야!"

"
그래서?"

자신이 떠드는건 자신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는 떳떳한 표정의 인아를 어의 없는 얼굴로 물었다.

"
그니깐 넌 입 닥치고 있으라고! 짜슥아!!!"

"
!!!"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녀의 상식을 깬 그녀의 당당함이 우스웠고 웃고 싶었지만 지금 당하고 있는 자신이 불쌍해서 웃을 수도 없었다.

"
!네들 또 싸위?그러다 정 든다!"

매일이고 싸우는 그들을 동료들이 놀려대고 있었다.

"
!이 색히야!!!너 농담도 살벌하게 할래!"

"
농담 아닌데."

기혁이의 성 남과 상관 없이 동료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남의 일처럼 말했다.

"
!인아 정도면 사귈만 하잖어?!얼굴 되지! 몸매 되지! ........"

그런데 동료들의 안 됐다는 표정은 머지?

"
기도 해줄게!할렐루야~~나무아무타불~~관세음보살!이 가련한 형제자매!중생들을 내 눈앞에서 쌍으로 없어지게 해주시옵서서.소음에 대한 충격으로 뇌진탕을 앓고 있는 불쌍한 자식을 이 고통에서 영원이 해방되게 해주시옵서서~~아멘!~~~"

다리에서 힘이 살살 새어 나가고 있었다.

동료들이라는 자슥들이다.

그래도 3년이라는 시간을 이 자그만한 공간에서 몸과 살을 비비며 보낸 년놈들인데 의리라고는 손톱만큼이라도 찾아 볼수가 없었다.

의리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정까지 일 줄은......

"
괜찮아!쌍으로는 안 없어져!선후 순서는 있을거니깐 파이팅!!!"

눈물나게 고마운 위안이다.

근데 왜 이 잡것들이 떠오르지?

기혁이는 잡 생각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힘차게 흔들며 황급히 사무실을 떠났다.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이 잡귀 같은것들 더 자신을 괴롭힐것만 같은 두려움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들이 싫지 않았다.

싫어 질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감사했다.

그들이 있기에 웃음이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그들은 인생의 일부였다.

요리처럼 요리의 일부인 조미료가 맛을 내 듯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그들로 하여 인생에 색상이 하나둘씩 더하여지며 다채로위 지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핸드픈이 부르릉부르릉 몸을 떨어 대고 있었다.

이 자식은 한 여름에도 추위를 타는지 시도 때도 없이 몸을 떨어 대니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는것 보다는 낮다는 생각에 그냥 진동모드를 고집하고 있는 기혁이 였다.

남철이 였다.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지금은 현대종합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었다.

"
결과 나왔어?!"

친한 사이인지라 다짜고짜 결과부터 물었다.

딱히 결과를 알고 싶다기보다 아까 피끗 들었던 불안함에 상쾌하게 한방 먹이고 싶은 마음이 급했었다.

"
..!나왔지!허허허.술 한잔 하자!어디가 좋을가?!아참 !너 뼈해장국 좋아하지!<조아네>그기서 한잔 하자."

"
~그래!너하고도 오랫간만인데 입 돌아 갈때까지 마시자!ㅋ하하하!네가 쏘는 거다!하하하!"

이외로 술한잔 하자는 남철의 제안에 금시에 기분이 좋아 진 기혁이 였다.

"
~그래."

붕 뜬 기혁이의 기분과 달리 많이 다운 된 남철이의 목소리가 핸드폰으로 들려왔다.

"
짜슥이 쪼잔함은 백골이 진토되여도 변함이 없겠네!!알써 내가 쏠게!!하하하"

"
그래."

추천 (0) 선물 (0명)
IP: ♡.224.♡.38
22,954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3801
푸른 장미
2015-01-31
3
2709
강유나
2015-01-31
4
2318
푸른 장미
2015-01-30
2
3734
kkllmylove
2015-01-29
4
2267
싱싱걸
2015-01-29
10
4331
싱싱걸
2015-01-28
2
2920
강유나
2015-01-27
4
2409
애심88
2015-01-27
1
2270
강유나
2015-01-24
2
2196
Blue07
2015-01-23
2
2051
다혜마미
2015-01-21
1
2300
청산류슈
2015-01-20
1
1887
레드체리
2015-01-20
3
3813
낙화류수
2015-01-19
0
2340
청산류슈
2015-01-19
0
1495
낙화류수
2015-01-18
2
2567
낙화류수
2015-01-17
1
2141
다혜마미
2015-01-16
2
2614
청산류슈
2015-01-15
1
1712
청산류슈
2015-01-14
2
1729
청산류슈
2015-01-13
1
1824
레드체리
2015-01-13
8
4632
라일리돼지
2015-01-12
0
5524
청산류슈
2015-01-12
0
3087
kkllmylove
2015-01-10
7
2928
kkllmylove
2015-01-10
0
2079
kkllmylove
2015-01-09
1
2748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