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될가요

낙화류수 | 2015.01.17 11:16:34 댓글: 3 조회: 2141 추천: 1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2533615

사랑해도 될가요? 불혹의 나이에 홀로인 자신에게 자꾸만 묻고 묻지만 현재까지도 답이 없는 일인이다.

찬 기운이 사정없이 옷깃을 파고들어오고 있지만 그나마 구름 한점없이 깨끗한 하늘에서 내리 비치는 햇살이 조금이나마나 얼어버린 가슴을 녹여주려고 시도 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보이는 저 멀리의 아파트 단지 들이 낯설고 서글프게만 비쳐오고 있다. 그나마 가까이에 아직도 비록 검푸르지만 생기를 가지고 있는 소나무들이 조금이나마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거슬러 십년전으로 돌아간다. 무덥기도 무덥고 40도를 넘어가는 중국 남방도시에서의 사랑이였다. 그때 흔한 인터넷 세상에서 만난 사랑이였지만 북방 도시에서 마침 방황을 하고 있던 나한테 신데렐라 처럼 등장한 그녀였다. 시간상 관계로 그녀가 찾아와서 첫 만남을 가졌고 마음의 방황을 하고 있던 나한테 하나의 오아시스가 되여 주었다. 상큼하고 신선한 이미지 였고 그만큼 남자를 아껴주는 온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수 없는 그런 여인이였다. 잘난것도 없는 나한테는 하늘에서 넝쿨채로 떨어진 호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꿈과 같던 2박3일을 보내고나서 남쪽 기차역으로 바래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느낄수 있었다. 삼년전 상해서 실패로 느껴본 눈물에 이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눈물이였다. 사실 정확히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판단이 가지를 않았지만 입가에 웃음기도 느껴지는 그런 눈물이였다.

결심을 내렸다. 여기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그녀 곁으로 출발했다. 모든것이 즐거웠고 모든것이 행복했다.

남방에서의 사랑이 시작되였다. 8월의 남쪽나라라 기온이 높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보다도 더 뜨거웠다. 행복의 하루하루가 마음속에 각인 되였고 앞날에 대한 동경이 서서히 가슴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행복 한달만에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되였다. 물론 그녀의 이해를 바랐고 다른 도시에서 자리 잡으면 그녀도 오기로 결정되였다. 그 도시로 떠나게 된 이유도 사실상 나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의 시작이라 다시금 재기를 하고픈 욕심이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장거리 연애 라는 벽을 석달만에 실감하게 되였다. 그리고 나한테도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에서의 불적응에 또 집 부모들의 건강문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감당을 할수가 없었다.

거기에 또 남자 라는 두글자가 머리를 쳐들었다. 모든것을 추억으로 남기기로 결정을 내렸다.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항상 살고있었기에 그만큼 가능성은 있다고 믿었다. 자신을 굳게 믿었다.

떠났다. 모든 것을 추억으로 남겨둔채로....

다시 5년이 지났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다가 인젠 모든것을 내려놓고 다른 삶을 찾았다. 40대를 시작하면서 모든것을 버리고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살아온 삶을 돌이키면서 후회가 없다던 인생에 감정에 대한 후회감은 사정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아니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형으로 밀려오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오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는 아무런 후회도 유감도 가지지 않는다지만 사랑에 대한 자신의 과거의 태도에는 진짜로 후회감이 밀려오고 있다.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한것이였다. 인생에 다른 후회는 없지만 자신을 사랑해준 그녀들의 사랑에 대한 배신의 후회는 끝없을것 같다.

메마른 겨울날에 다시 새봄은 찾아올수 있을가?


추천 (1) 선물 (0명)
IP: ♡.209.♡.110
슈퍼싼룬처 (♡.50.♡.89) - 2015/01/17 19:04:50

행복하고 아름다웟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힘내시길

낙화류수 (♡.209.♡.110) - 2015/01/17 20:05:47

감사합니다.

낙화류수 (♡.209.♡.110) - 2015/01/18 11:28:23

모이자 원래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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