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잘생긴 남자의 막장인생 (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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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안 | 2015.02.01 07:30:29 댓글: 5 조회: 2375 추천: 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51653

기도끝나고 일어서려고 몸을 돌리려는데 면바로 목사랑 마주쳣다. 목사는 오래전 눈이 메여 앞을 못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사람이 나랑 말을 건다.

“잠간만 천사님, 비록 전 앞을 못보지만 저의 앞에는 엄청난 빛이 환히 비쳐들어오는 느낌 입니다. 저의 앞에 서신 당신은 분명히 재림한 예수님이 아니면,원빈일 것입니다. ”
눈이 멘놈까지 잘생긴건 알아갖고..
난 넘 놀라갖구.. 또 원빈이라고 이분도 착각하면 나한테 어쩔지 몰라갖고 원빈이 아니라고 햇다. 그러자 그는:
원빈이 아니시니 예수님이 틀림 없군요.. 하면서, 꿇어앉아 감사기도 드린다
“.오오..주님께서 드디어 재림하여 주셧군요. 실로암에서 소경들의 눈을 싯어주어 눈을 뜨게 해주던 것같이 저의 눈을 싯어 주소서 ” 하며 내손을 꼭 잡는다.

휴.. 또 걸렷다 ㅠㅠ 할수없이 나는 목사를 공원똥물에 데리고 가서 눈을 싯어줫다. 근데 그 목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얼굴을 보더니..
“ 과연 신의 아드님이 맞군요. 인간이 이렇게 생길수야 없는거지..” 그러면서 교회의 신도들에게 소리친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셧다~~ 모두들 나와 경배할 지어다~~

삽시에 오백명의 중생들이 모여들엇다. 그리고 모두세례를 해달란다. 세례란 구원을 받앗다는 의미에서 이천년전 세례 요한이 강에서 사람들 수꿍기에 물을 부어주는 의식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세례를.. 그것두 오백명이나.. 모두들 그렇게 간절한 눈길로 쳐다보구 있는지라 어쩔수 없엇다. 데깍 마치구 끝내자. 근데 사람들이 얼굴을 세례해 달란다. 얼굴 싯어주면 나처럼 생길수 잇다구 믿나바.. 나는 앉아 차례로 오백명 인민들을 세수 시켜주는 수밖에 없엇다. 아까 날 쳐다보던 거마리들은 그냥 골을 빠끔이 내밀구 집체적으루 바라본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좀잇다 과기대 최고경영자과정에 가서 “외모와 성공의 긴밀한 관계” 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시간인데.. 연대에서도 “ 잘생긴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한다”라는 제목의 특강요청 들어왓다. 기업가협회와 조글로 공상련에서도 “21세기 외모 리더쉽” 이런 제목으로 강의 해달라고 난리다. 강의 해주는건 일없는데 강의 듣던 여성사업가들이 내용은 듣지 않고 나만 빤히 쳐다보다가 마지막에 조용히 날 찾아와 회사와 전체 자산을 다 주겟으니 뽀뽀 한번 해보는게 평생 소원이라구 할때 참 난처하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뽀뽀 안해줌 이자리에서 자살하갯다구 손칼까지 꺼내든다.
허걱..하지만 저 눈빛의 의미는 뭐지..
저 눈빛은 분명히 '오늘 이자리에서 네놈을 먹고야 말겟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이글거리는 눈빛이다..

어쩔수 없이 나는 뽀뽀 해주겟으니 눈감아라하구 50메터 속도로 토껴야 햇다.
반복되는 이런 일상이 넘 지치고 힘들다. 왜? 난 토끼처럼 토끼기만 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그렇게 밤은 깊어져 가고 세수를 시키고 있는 나의 팔은 감각을 잃은지 오라고 이미 너덜너덜해 졋다.
언제면 이 악몽에서 벗어나,사람다운 미소를 화사하게 지어볼수 있을가..
단 하루라도 진심으로 꿈속에라도 못생겨 보고 싶다..

(방문이 많으면 3부 계속 이어가려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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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심88 (♡.188.♡.62) - 2015/02/01 09:57:54

잘 보앗습니다.

연길교회 유두봉목사님,저도 뵌적이 잇는데,그분이 설마 눈을 뜨신건 아니겟죠?

추천 드립니다.

국안 (♡.234.♡.63) - 2015/02/01 14:05:19

봉인지 만인지..
그때 온종일 세수시키느라 혼낫음다 ㅠㅠ

콩알좋아 (♡.170.♡.138) - 2015/02/01 15:50:15

ㅋㅋㅋ.잘 봤어요.설마 실화 아니죠.

국안 (♡.234.♡.63) - 2015/02/02 00:08:31

이 순수하구 티없이 맑은 내 두눈으 쳐다보믄
꾸며낸 문장이란 느낌이 듬가..

(♡.69.♡.81) - 2015/02/03 09:10:24

잼나네요...난 판타지가 좋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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