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시집 보내기 *제5화*

곰세마리 | 2009.08.19 20:23:43 댓글: 46 조회: 2444 추천: 28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6756

많이 늦었죠? ㅎㅎ
낮에는 요즘 아파서 유치원 못가는 아들한테 컴을 빼앗겨서 이제야 올린답니다.
즐감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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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승학이에게 서운한 마음과 알아보지 못한 안도감 복잡한 심정으로 미화는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멈추어선 승학이의 검은색 세단이 눈에 띄자 미화는 당황해났다. 지금 이대로 들가다 들키

면 안되는데그 지 랄맞은 성격에 혹시라도 오해를 해버려서 아예 눈앞에서 사라지게 만들 가능성이 충

분한 인간이니까. 잠시 어찌할지 몰라 생각하고 있는데 승학이방 불이 켜지지 않은것이 눈에 띄자 도둑고양이마냥 살그머니 문을 열고 신발을 쥔채 제 방으로 향했다.

 

 

승학이는 조용한 집에 들어와서 자리에 누워서도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었다. 민사장의 의도를 모르는것이 아니다. 만날때마다 은근히 딸 자랑을 하던것이 오늘은 대놓고 집으로 오라해서는 양자대면을 시켰다. 자신을 보자마자 눈을 빛내며 말이 많던 여자가 시끄러웠지만 꾹 참았다. 복합식 아파트에 들어간 돈이 너무많았는지라 민사장을 통해서 이미 대여섯집이 예매로 들간 상태라 내색 안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하던중 조심스럽게 들리는 문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도둑인가? 침대에서 살그머니일어나 문을 여는 순간 맞은켠쪽 문이 소리없이 닫겼다. 뭐야? 이 밤중에 촌닭이 싸돌아 다니는건가?

 

 

<! 촌닭!>

 

 

문을 살짝 닫고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바쁘게 들려오는 승학이의 부름소리에 저도몰래 헉 소리가 나간다.

 

 

<왜요?>

<오밤중에 자지 않고 어데 싸돌아 다니는거야?>

<잠이 안와서 산책 좀 했어요.>

<지 랄하네. 한번 더 밤중에 싸돌아 다니다 들키는 날에 뒤질줄 알아!>

<조심할게요.>

<배고파!>

<실래요?>

 

 

안에서 대꾸질만 할뿐 머리조차 안 내미는 미화가 못마땅해진 승학이는 고프지도 않은 배가 고프다고 나오

길 바랬다. 그런데 끝까지 나오려고 안한다.

 

 

<안나와?>

<나가요, 잠시만요.>

<10초안에 안 나오면 문 부순다.>

 

 

승학이의 화가 난 낮게 깔리 목소리에 미화는 급히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는 화장대 위에 안경을 걸었

. 급히 옷장에서 꺼낸 운동복을 껴입고 문을 여니 뭐가 그리 불만인지 어스름한 달빛아래 잔뜩 인상을

굳힌 승학이가 서있었다. 부담스럽게 오래도록 쏘아보는 눈길에 미화는 급히 머리를 숙이며 주방으로 발길

을 옮겼다. 그 뒤에 승학이가 습관적으로 눈가를 가늘게 찢으며 보고 있었다. 갑자기 왜 민사장네 집앞에서

보았던 남여가 떠오르는지불쾌하다.

 

 

<뭘 꾸물거려?>

<위치 만들고 있는데…>

<오밤중에 무슨 샌위치야?>

<그럼 라면으로 려요?>

<됐어…>

 

 

우적우적 한조각을 입에 밀어넣던 승학이는 샌위치의 색다른 맛에 미화를 바라 보았다. 꼬질꼬질하던 모습이 오늘은 어덴가가 달라 보인다. 어데가 다르지? 무슨 생각으로 자꾸 보는지 불안하기만 한 미화는 애써 눈길을 마주치지 않고 빨리 먹고 일어나길 바라고 있었다.

 

 

<…>

 

 

뭐냐는 왼쪽 눈썹을 꿈틀거리는 승학이를 보면서 미화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 자꾸 보세요?>

 

 

아무 대답없이 승학이는 마지막 한조각을 입에 넣고는 일어섰다. 그러고보니 머리가 다르군. 촌스럽게 양쪽으로 길게 갈라 땋앗던 머리가 뒤로 하나로 묶인것뿐인데 달라 보이다니저 촌스런 옷과 안경을 벗으면 또 달라 보이려나?

 

 

<넌 옷이 그것 내놓고 없어?>

 

 

접시며 컵을 싱크대에 넣는데 방으로 돌아간줄 알았던 승학이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미화는 살짝 놀랐다.

 

 

<? …>

<영감이 옷 사입을 돈두 안 주고 갔어?>

<아뇨, 전 이런게 더 편한걸요…>

 

 

왜 안하던 짓하고 저러지? 자꾸 빤히 쳐다 보는것도 불안해 죽겠건만 갑자기 웬 옷타령? 또 말없다. 하긴,

요즘 세월에 이러고 다니는 여자가 몇이 있다고 보고 싶지 않아도 맨날 눈에 띄이는데 항상 꼬라지가 꼬장

꼬장하니원래 여자나 남자나 이쁘고 화려한것에 끌리고 눈이 가기 마련인걸

 

 

알수없는 싱숭생숭한 맘으로 미화는 방으로 갔고 승학이는 승학이대로 머리따로 입따로 노는 자신에게 화가 잔뜩 나서는 인상을 굳힌채 방으로 향했다. 제길! 대체 뭐가 이리 복잡해?

 

 

하루종일 책보고 논문 정리하고 하던 미화는 점심을 간단하게 먹을거니까 아주머니보고 오후에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지라 조용한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미 아주머니가 다 해놓아서 반짝반짝하지만 심심한데 청소기 한번 더 돌리는것도 괜찮을 싶었다.

 

 

<어머~ 오빠네 집 너무 예쁘다. 저 마당에 채소는 할아버지가 가꾸는거야?>

 

 

호들갑스런 여자의 소리가 열어온 창문으로 들려오자 웬일이냐는 밖을 내다보던 미화는 눈매을 굳혔다.

승학이가 웬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왔던것이다. 뭐야? 근데 표정보니 별 좋은 기색은 아니다만 여자 혼자서 신나서 종알거리고 있었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또 한번 어머 어머하며 들어오는 여자다. 미화는 눈앞의 여자가 저번에 지우네 집 앞에서 마주쳤던 여자라는거 한눈에 알아봤다. 이 여자가 웬일로 집에까지 왔을가? 승학이가 옆에 여직껏 여자가 없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잘못인가?

 

 

<누구예요?>

<? 친척 동생이야.>

<~ 안녕하세요. 민혜진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미화입니다.>

 

 

친척동생이라는 승학이의 대답에 미화는 울컥했으나 얼굴에는 웃음을 띄운채 인사를 했다. 여자와 눈이 마주치자 미화는 혜진이라는 여자가 겉으로 보이는 미소 뒤에 숨겨진 적대감을 느꼈다. 혜진이는 승학이가 삼대독자라는것 또한 친척도 별로 없다는걸 알고 있는데 친척동생이라는 미화를 보자 눈이 새초롬해졌다. 친척동생이라는 승학이의 말에 잠깐 스쳐 지나간 불쾌감을 알아 버렸으니까.

 

 

누구든 상관없어. 구승학은 내가 찜해놨으니까. 혜진이는 눈앞에 촌티를 못 벗은 여자를 보며 속으로 비웃었. 천하에 구승학이 어떤 남자인데 너같은 촌스런 애하고잠시 이 민혜진이가 미쳤나봐. 이런 여자와 승학이를 연계시켜 생각하다니

 

 

<오빠, 집 둘러봐도 돼요? 오빠방은 어딘데요?>

 

 

친근한척 손을 뻗어오는 혜진이를 피해 승학이는 핸폰을 꺼내는것처럼 하면서 슬쩍 털어 버렸다. 어울리지도 않게 귀여운척 하면서 이런저런 요구를 해오는것도 짜증나는데 시도때도 없이 몸에 달라 붙으려는것 또 소름 끼치게 싫다. 여자가 눈치없는거로 하면 웅걸이 뺨 칠 정도다.

 

 

혜진이의 도전적인 눈길이 맘에 안 는 미화지만 승학이의 태도를 보자 생각을 바꾸었다. 역시 너도 올라갈수 없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구나 싶은게 측은한 맘이 들기도 했다. 승학이가 잠간 전화 받으러 나가자 혜진이는 언제 애교스런 목소리로 인사 건넸던 여자였나 싶게 쌀쌀한 눈으로 미화를 죽 훑어 보더니 입을 삐쭉거렸다.

 

 

<몇살?>

 

 

다짜고짜 반말로 몇살이냐고 물어오는 혜진이다.

 

 

<스물여섯>

<난 스물다섯, 한살 차이니까 말 놔도 되지?>

 

 

어이가 뺨친다. 요즘 애들 싹수가 노란건 알지만걸친 옷이나 옆구리에 낀 빽을 보니 돈깨나 있는 집 자식같다. 부모덕에 잘 입고 잘 쓰는 집안 애들 본성이랄가

 

 

<마음대로…>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미화의 반응에 혜진이는 눈꼬리가 올라갔다. 보통 저렇게 촌스런 기집애들은 자신처럼있는 집 애들 보면 쫄기 마련인데 덤덤한 미화의 표정을 보자 화가 났다.

 

 

<근데 정말 오빠네 친척 맞아? 난 왜 오빠가 가깝게 지내는 친척이 있다는 소리 못 들었지?>

<글쎄친척동생이라고 했으니까 맞긴 하겠지?>

 

 

대답이 궁해진 혜진이가 입술을 살짝 깨무는것이 보였다. 너같이 뇌에 주름이라고 없는 애들 상대로 말을 하는거 봐서 이 김미화도 몇푼어치 안가는 껍데기들때문에 몸값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구나.자조적으로 피씩했는데 불쾌하다는 날카로운 혜진이의 목소리가 귀를 후벼판다.

 

 

<근데 집에 손님이 왔는데 차 한잔도 안 내오니?>

<뭘 마시고 싶은데?>

<커피있어? 커피 탈줄은 알어?>

<기다려…>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곤 혜진이는 다리를 꼬고 앉은채 돌아서는 미화를 째려봤다. 저 기집애, 정말 싫어.

촌스럽고 궁상 맞은 몰골인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짜증난다. 미화가 타온 커피를 의심스럽

다는 한모금 마셔 보더니 눈썹을 찡그린다.

 

 

<, 넌 커피 탈줄도 모르니? 하긴 꼬라지 보니 커피가 먼지 언제 마셔봤겠나 싶다.>

 

 

사실 기딱 막히게 맛있다. 비싼돈 주고 마시는 <커피나무> 그 집 커피만 더 맛있다. 미화는 그럴줄 알았다

표정없이 돌아 서려다 옆 눈길로 승학이가 들어 오는것이 보이자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다시 타 릴게요.>

 

 

갑작스런 미화의 태도에 웬일이냐는 놀라던 혜진이는 멋도 모른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타박을 주었다.

 

 

<다시 타와, 무슨 커피에 물을 이렇게 많이 타? 그리고 넌 꼭 말을 해야 알겠니? 손님이 오면 차를 내오고

과일이나 같은거 내오는거 예의라는것도 몰라?>

<민혜진, 그딴거 하고 싶으면 너 집에 가서 먹어, 미화가 니네 집 부엌데기야?>

<...오빠그게…>

 

 

뒤에서 들리는 승학이의 불쾌한 목소리에 혜진이는 깜짝 놀라 일어섰다.

 

 

<그리고 너! 다시 우리 집에 오지 마라, 차 불러줄테니까 타고 가>

<미안해요. 오빠난 그냥…>

<됐어, 가봐…>

 

 

차갑게 돌아서는 승학이를 보자 혜진이는 울상이 됐다. 이거 아닌데정원이 멋잇다고 구경 시켜 달라고 아버지한테 반나절 졸라서 겨우 따라 온건데다 저 촌뜨기때문이야. 혜진이는 앙칼진 눈으로 미화를 쏘아 보았다.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이지만 살짝 휜 눈꼬리를 보고는 그제야 알아 차렸다. 함정이다! 저거 어리버리한 촌뜨기로 봤는데 여우잖아. 두고보자. 혜진이는 입술을 꼭 다문채 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당장 울음이라도 터뜨릴것 같은 목소리로 혜진이는 꼿꼿한 승학이의 뒤에 대고 말을 했다.

 

 

<미안해요. 오빠담에…>

<안가?>

<…>

 

 

결국엔 울면서 문을 열고 나갔다. 문 닫기는 소리가 들리자 승학이는 옆에 서있는 미화한테 눈길을 주었다.

상처 받았는지 얼굴에 아무 표정도 없이 커피 들고 나왔던 쟁반을 두손으로 잡고 서있는걸 보자 불쾌해 난다. 등 신같이 저보고 반말이나 찍찍 해대고 남에 집에 와서 손가락질하는걸 보면서도 가만있다니

 

 

<울면서 갔는데 안 나가봐도 괜찮아요?>

 

 

미화의 말에 승학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거 바보 아냐? 제집에 와서 삿대질하며 훈계하는 여자가 지금 울며 갔다고 관심하는거야? 바지 호주머니에 찔러넣은 손을 말아 주먹을 쥔채 승학이는 소리 지르려던 입을 꾹 다물었다. 젠장! 맘에 안 들어!

 

 

대체 뭐가 맘에 안 는지 모르겠다. 혜진이한테 구박 당한 미화가 화나는지 아니면 구박 당하고도 바보처럼 남을 생각하는게 화나는지 아니면 자신에게 화나는지그렇게 노려보더니 승학이는 자기 방 문을 부서져라 쾅 닫고는 들어 가 버렸다.

 

 

! 재밌다. 미화는 승학이가 들어가자 입술을 우로 말아 올리며 웃었다. 저런 머리를 악세사리용으로 달고 다니는 기집애가 가끔씩 와서 이렇게 심심풀이 하는것도 괜찮을청소기를 다시 돌리며 청소를 계속하던 미화는 갑자기 뒤에서 열린 승학이의 방문에 의해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가 그만 나오려던 승학이의 발을 밟고 말았다.

 

 

<, 죄송해요…>

 

 

얼른 비켜났지만 승학이는 미간을 좁혔다. 오른쪽으로 비켰다가 같은쪽으로 행하던 승학이를 막게 되자 또

왼쪽으로 섰는데 승학이도 동시에 왼쪽으로 온다. 뭐야하던 승학이는 갑자기 떠오른 익숙한 기억에 멈칫했

. 언제 또 이런적이 있었던가?

 

 

살짝 의문스런 표정을 한 승학이를 보자 미화는 얼른 청소기를 끌고 제 방으로 쏙 들어왔다. 며칠전 클럽에

서 마주쳤을때와 똑같은 상황이 돼 버렸다. 닫겨 버린 문을 알수 없는 눈길로 보던 승학이는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머뭇 거렸다.

 

 

여행을 간다던 영감이 금방 전화가 와서는 두시간후에 공항에 도착한단다. 한 열흘째 그 쪼글쪼글한 상판을 안보니 살것 같았는데 벌써 와서는오면 또 저 촌닭하고 합방 못시켜 안달이겠지? 첨엔 죽을것만 같이 싫던것이 정말 억지로 한방에 밀어 넣는다면 한 침대는 못 쓰더라도 있을것 같기도 하다.

 

 

미화한테 영감이 온다고 알려줄지말지하던 승학이는 자신과 부딪히기만 하면 귀신을 본 숨어 버리고 피하기만 하는 미화가 괘씸해서 그냥 돌아섰다. 한편 방안에 들어간 미화는 잠시동안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자 살그머니 문을 열어 보다가 밖으로 나가는 승학이가 보이자 나왔다. 언제든 알아 버릴거지만 갑자기 바꾸고는 싶지 않다. 허물 벗는 뱀처럼 하나씩 하나씩 벗으면서 다가가고 싶었다. 여성 혐오증에라도 걸린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 승학이에게 그렇게 다가가는수밖에 없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승학이가 엄마땜에 상처를 입어서 여자란 자체를 싫어 한다고 했으니까. 살아있는 엄마도 찾으러 와도 만나지 않고 곁을 두지 않는데 하물며 자신이야

 

 

<왜 벌써 왔어?>

<내 집에 내가 오는데 네놈이 먼 상관이냐.>

<놀러 갔음 좀 실컷 놀다 오든가, 또 와서 귀찮게 굴지 말고.>

<내 맘이다. 네놈이 보고싶어 온줄 아냐. 미화 보구 싶어 왔다.>

<그리 보구 싶음 델구 갈거지…>

 

 

<미화는 내가 오는걸 모르지?>

<몰라. ?>

<생각밖으로 일찍 온거 보면 좋아할것 같아서 그런다.>

<오망났어? 내 마누라가 왜 두상보고 좋아해?>

<시끄러! 짐이나 찾아와!>

 

 

노인은 계속 한마디도 지지 않고 달려는 손자한테 눈을 부릅뜨고는 흐뭇한 표정으로 섰다. 미화와 쌍둥이인 미령이 남자친구가 쫓아만 안 왔어도 지금쯤은 황산에 있을걸늙은것이 방해가 될가봐 먼저 왔다만 찡당 대면서도 사이 좋아 보이는 미령이와 그 젊은이를 보자 미화와 승학이의 생각에 먼저 돌아왔다. 언제면 저 인정머리라곤 손톱눈만큼도 없는 놈이 정 붙이고 살는지

 

 

갑자기 요즘 계속해서 안좋던 심장이 또 아파나기 시작했다. 가파 오르는 숨을 헐떡 거리며 미령이가 비행기에 오를때 넣어주던 약을 찾아서 병 뚜껑을 여는데 자꾸만 후들거리는 손때문에 끝내는 병채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숨이 넘어갈 가쁜 숨을 쉬면서 한쪽 손으로는 심장을 부둥켜 안은채 고통스럽게 바닥에 넘어지는 데 짐가방을 찾아든 승학이가 어느새 눈치채고 재빨리 뛰여 오는게 보인다.

 

 

<왜 그래?>

<약 다오.>

<무슨약? 어데 있어?>

 

 

안깐힘으로 바닥에 떨어진 약을 향해 손을 뻗자 승학이가 급한대로 약을 주어서 입에 넣어준다. 그 옆으로

지나가던 한 남자가 물병을 건네주었다. 물병을 건네주던 남자가 공항인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는지 제복을 입은 남자 두명이 오더니 땅에 반시 눕히고는 주위에 몰려선 사람들을 해산 시켰다. 한참후 제대로 숨이 돌아 온 노인이 승학이가 불러온 웅걸에게 업혀서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렸다.전화받고 달려온 미화가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검진이 끝난 뒤였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될수록 안정을 취하고 격동은 금물이란다. 년세가 많은 사람이라 혈압도 높은데다 심장까지 안 좋으니 병원에서 며칠 관찰하고 집에서 약을 쓰면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하단다.

 

 

<승학이 불러 오거라.>

<지금 병원비 내러 갔으니 인츰 올거예요.>

<아무래도 내가 오래 못살것 같구나.>

<할아버지!>

<아니야, 내 말 들어라. 저놈 자식 저렇게 두고 가는게 맘이 안 놓이지만 이젠 나도 명수가 다 된하다.

기전에 장가라도 보냈으니 걱정 한가지는 덜었다만 너한테 미안하구나.>

 

 

<다 제가 원해서 하는건데 그런 말씀 마세요. 빨리 나아서 집에 가셔야죠.>

<내 관용때문에 아들을 먼저 보내고 손자녀석만은 제 애비 닮지 않고 강하게 키울라고 한것이 저렇게 만들

었다. 다 내 잘못이야. 미화야이 늙은것이 너한테 짐을 주고 가는구나.>

<할아버지는 저한테 너무 많은걸 주셨어요. 꽃짐으로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있어요.>

<그래, 내가 그렇게 믿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승학이가 다시 병실에 들어왔을때는 미화는 보이지 않고 할아버지만 닝겔을 맞고 있었다.

 

 

 

 

 

***********

* 다음편 예고 *

***********

         

<오늘부터 미화는 승학이 방에 가거라.>

<안돼!>

<왜 안돼? 벌써 계약을 잊은게야?>

 

… …

 

희미한 달빛에 서로 등지고 누운 남여가 눈을 뜬채 숨 죽이고 있다.

 

… …

 

<오빠!>

<누가 널 오랬어?>

<병문안 와도 안돼요?>

 

 

제집인양 들어오는 문에서 반기는 혜진을 보자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지만 이런 애들한

테는 무시가 더 좋을 싶다.

 

추천 (28)
IP: ♡.136.♡.102
잉크 (♡.220.♡.108) - 2009/08/19 20:33:21

ㅋㅋ. 일빠 차지하고 봅니다..

guo79 (♡.25.♡.215) - 2009/08/19 20:50:53

오늘은 돌아가메 2빠하네..ㅋㅋ
먼저 자리 차지하고 다시 올께~

백설아기 (♡.143.♡.125) - 2009/08/19 20:59:40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아드님이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아이야 (♡.147.♡.242) - 2009/08/19 21:05:23

내 일단 자리 찾이하고... 휴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26:53

잉크님:
ㅎㅎㅎ 저도 다른 사람 이야기 보면서 1빠 자리 누가 멀 주는것도 아닌데 기분
기분이 막 좋아지더라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거북이님:
이런~ 어쩌다 니기 다 2빠를 하냐.

백설아기님:
고맙습니다. 다 나았는데 유치원 안가니 얼마나 애 먹이는지...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아이야님:
많이 바쁜가 보네. 천천히 읽고... 좋은 하루~

남자의밤 (♡.224.♡.138) - 2009/08/19 21:06:53

웬일 앞자리네요...지금 퇴근해서 오늘에는 자리만 찾이하고 낼 아침에 출근해서 읽을께요.......ㅡㅡ;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28:42

ㅎㅎㅎ 하루종일 모이자 못 들어와서 안절부절 못했는데 저녁에
모이자 들리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네요.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꽃대지0606 (♡.48.♡.205) - 2009/08/19 21:11:31

오래만에 앞자리 차지하네요~ ㅋㅋ
승학이의 마음 변화가 서서히 드러나네요~~
합방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궁금궁금~~~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34:36

ㅎㅎㅎ 앞자리에 서면 기분 좋은거 참 이상하죠? 누가 멀 주는것도 아닌데...
미운정도 들면 떼기 바쁘다더니...ㅋㅋㅋ 자기 맘 들켜도 승인 안할 사람이라
미화가 이젠 유혹을 제대로 해야죠.^^
좋은 하루 되세요~

guo79 (♡.25.♡.215) - 2009/08/19 21:18:31

오늘도 잼잇게 읽고 간다~~
항상 요렇게 저녁에 올리렴~
내 낮에는 인터넷 못해도...
저녁엔 그래도 진지 지키고 있단말이다~하하..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36:13

내 저녁에 8시믄 불 끄구 자얀다.ㅋㅋ
이제 태우 유쳔 보내구 나믄 나두 부지런히 쓸거 같다.
시작은 멋잇게 해놧는데 갑자기 돌발상황이 번저져서는...휴~
저녁에야 답플 볼수 있으니까 미루지기 좋은밤? ㅋㅋㅋ

나만의매력 (♡.151.♡.18) - 2009/08/20 07:59:01

잼있게 보고 갑니다~ 담 집 기대할께요~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36:58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요^^
좋은 하루 되세요~

wuguohua (♡.63.♡.131) - 2009/08/20 08:17:07

곰 세마리님 글 점점 잘쓰네요
글 매력에 빠져서 끝이 날때는
항상 ...잉...벌써 끝이네 하고 아쉬워 해요
애가 아프면서도 이렇게 글 잘 올려 주셔셔 고맙구요
애가 하루속히 완쾌하기를 기원합니다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38:57

부끄부끄... 요즘은 컴이 나질때마다 정신없이 생각했던걸
옮기고는 검토도 못해봐요. 담주부터는 좀 여유가 있으니까
많이 다듬고 편폭도 늘이고 할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강니 (♡.214.♡.34) - 2009/08/20 08:36:36

승학이가 미화한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네여...
다음집 기대합니다~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09:40:42

ㅎㅎㅎ 그러게요. 이젠 미화가 유혹을 제대로 하는일만 남았죠?
좋은 하루 되세요^^

수선화향기 (♡.43.♡.32) - 2009/08/20 10:07:42

진짜 미화가 혜진이보다 한수위네 ㅋㅋ 아무리 촌스럽게 입었다고 해도 그렇지 사람을
뭘로 보고 무시를 한다나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유혹 들어가겠는
데 어떻게 될지 담편 기대하고 갈께 ^^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02:24

눈치밥 먹으면서 자란 미화가 당연히 손바닥안에서 애지중지 키운 혜진이보다
고단수겠지...ㅎㅎㅎ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 많잖아. 겉모습을 보고 옷 잘 입으면
예의대접 해주고 초라하면 완전 무시하고 사람취급 안해주는...
미화가 어떻게 잘 유혹해야는데 난 남자 유혹해본 기억이 없어설...ㅋㅋㅋ
좋은 하루~

Salai (♡.151.♡.113) - 2009/08/20 10:26:29

다음편 기대합니다. 점점 재밋어 질거 같아요 ㅎㅎ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03:07

고맙습니다. 이제 슬슬 유혹을 해서 사고도 치고...ㅋ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I판도라I (♡.66.♡.98) - 2009/08/20 11:09:26

이제야 시간 나서 자세히 읽었다.3인칭 소설 능란하게 쓰는데 탄복~혜진이라는 여자가 잘못 덤볐구나.^^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08:14

ㅎㅎ 많이 바뻐? 능란하긴...정신없이 막 갖다 써.ㅋㅋ
사람 얕잡아 보고 덤볐다 당한거지머.쌤통이지...
오늘은 소설 안 올리나?

꿀꿀이엄마 (♡.135.♡.53) - 2009/08/20 11:11:42

오늘도 재밋게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09:17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싱글맘 (♡.245.♡.130) - 2009/08/20 11:39:22

점점 더 재밌어지네요 그리고 곱하긴지 승하긴지 하는 남주도 꽤 귀여운데요
여주는 신비스러운 모습이 발각되기전에 빨리 절로 허울을 벗어여겠는데
그리고 혜진이라는 아가씨는 괜히 미화의 심심풀이 땅콩이 됐네요 하하
오늘도 재밌게 읽다 갑니다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11:31

ㅋㅋ 원래 저런 남자들이 더 귀엽죠. 슬슬 나만이 길들인다는것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요. 이제 유혹이 시작되고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많은걸요.ㅎㅎ 그러게 누가 먼저 긁어 대라고 했나요.
좋은 하루 되세요~

머니돈머니 (♡.56.♡.174) - 2009/08/20 11:41:26

음하하 대부분 착한 여주들이 나쁜 있는집 딸-연적 한테 당하던데 이건 거꾸로 여우같은 여주한테 나쁜 연적이 당했네 ㅋㅋㅋ 속이 다 시원하다 아주 ㅎㅎ
담회도 기대하고..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13:45

ㅎㅎㅎ 나도 영화 보면 항상 당하기만 하고 한쪽 구석에서 질질 짜기만 하다가
어느날 멋진 백마탄 왕자님이 구해 주어서 쨘 하고 변신하는 그런 신데렐라들
보면 막 짜증이 나고 흔들어 놓고 싶더라고.ㅋㅋ
좋은 하루~

빙산설인 (♡.230.♡.223) - 2009/08/20 13:04:04

오늘도 재밋게 잘 보고 갑니다.^^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14:35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용이네 (♡.64.♡.50) - 2009/08/20 13:11:09

글 읽어내려가느라면 너무 빨리 끝난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재미있어서요 ㅎㅎㅎ 다음집도 기대할게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15:48

ㅎㅎㅎ 고맙습니다. 이제 여유가 나지면 좀 더 길게 쓰도록 할게요.
다음집에선 미화가 유혹을 하기 시작할거란거 살짝 공개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younghwa (♡.239.♡.146) - 2009/08/20 13:21:38

오늘도 잼 있게 보고 갑니다. 미화가 진짜 여우네요... 민씨네 딸 쥐고 흔드는 재주가 지금부터 시작되네요...ㅋㅋ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18:05

ㅎㅎㅎ 드라마나 소설에서 당하기만 하는 여주들을 위해서 미화라도 그러지 말아야죠.
혜진이 제 아무리 승학이가 욕심나도 미화는 절대 못 이기죠.
좋은 하루 되세요^^

하얀약속 (♡.245.♡.86) - 2009/08/20 14:14:17

오늘도 잘 보구 갑니다..
혜진이가 미화한테 보기좋게 당한걸 보구 속이 다 시원하네요
옷 초라하게 입었다구 사람을 보는거봤으람...참...
담회두 기대할게요...

곰세마리 (♡.245.♡.252) - 2009/08/20 14:21:03

ㅎㅎㅎ 착해 빠지기만 한 여주보다 여우가 더 이쁘죠?
그래서 남자들이 여우같은 여자를 더 좋아하나봐요.ㅋㅋ
그런 사람들 많잖아요. 머 사러 가도 복무원들이 죽 옷차림 훑어보곤
말투부터 달라지더군요. 얼마나 화나든지...
좋은 하루 되세요^^

폭스 (♡.223.♡.235) - 2009/08/21 08: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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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채 (♡.24.♡.156) - 2009/08/21 17:10:10

곰세마리님이 애기가 있는 엄마일줄은!!!

애기는 많이 좋아졌어요?

이번 글 제목이 너무 유혹적이여서 볼가 말가 그러다가

오늘 시간이 나서 한번에 다 확 봐버렸는데...

완전 재밌어요~!

사무실인것도 잊고 혼자 키득거리다 상사한테 욕까지 먹고~!!!!

담집도 빨리 올려주세요~!

완전 강추에요^^

가을 사랑 (♡.245.♡.173) - 2009/08/21 17:40:35

잼잇게 잘 보고 가요^^ㅎㅎㅎ

황수나 (♡.235.♡.130) - 2009/08/21 22:30:06

우후후~~
신난당~~~ 점점 잼있어욤...ㅋㅋㅋ
담집 기대욤..

사잎클로버 (♡.36.♡.218) - 2009/08/22 01:17:04

메달을 받으세요 ㅎㅎ 한표가 부족하네요
항상 곰세마리님의 팬이 였었는데 요즘 시간이 별로 안 나서
먼저 추천때리고 나중에 다시 볼께요 ㅎㅎ

천당과지옥 (♡.79.♡.68) - 2009/08/22 22:49:58

왕창 지각했네요~
중간에 또 히살이 삐치는구나..혜진이?
그리고 할아버지 아프시면 안되는데.. 근데 아파야 이야기가 재밋게 되는거죠? ㅋㅋ
둘이 합방해서 어떤일이 일어났을까..궁금해서원..
담집 기대하면서 추천하고 가요~

천년바위섬 (♡.11.♡.119) - 2009/08/25 08:21:11

참 글 올리는 속도 늦네요...막 하루에도 두번씩 체크하다 단념했어요. 항상 짤막하게 올리면서 되게 사람은 궁금하게 만들고...님의 글 기다리면서 다 읽노라면 머리가 흴것 같아서 두달뒤에 다시 님이 다 글 쓴뒤에 단방에 볼렵니다...ㅜㅜㅜ성질 급한 내가 기다리다 죽겠네....좀 빨랑 써요.ㅋㅋㅋ

물고기눈물 (♡.18.♡.142) - 2009/08/25 21:38:36

휴. 오늘 1집부터 단숨에 여기까지 읽었는데 딱 끊겼네요. 1집부터 올린 속도를 쭈욱~ 밨는데 오늘쯤에느 올려줄꺼 같아서 무작정 죽치구 앉아 기다리는데 목 거의다 빠질 지경이네요. 수고하시는줄 압니다만 빨랑 올려주세여. 궁금해 미치기 바로 직전이랍니다....ㅠ,ㅜ

Landy (♡.134.♡.130) - 2009/08/26 16:00:43

글 새로 시작 하셨네요.
가녀 끝나고 이 마당에 들어오질 않았었는데 문뜩 생각나서 클릭했더니 님 글이 있네요.
암튼 반갑습니다. 1~5편 쭉 보고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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