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증오를 넘어 모든 인간을 보듬다-김관웅

서룡국7932 | 2014.05.22 09:15:10 댓글: 0 조회: 3214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crcncolumn/2152103

김진경, 증오를 넘어 모든 인간을 보듬다

 

허련순의《사랑주의》를 읽으면서

 

          김관웅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울려주는 휴먼스토리  

 

십여년래 중국조선족문단에는 전기문학이 큰 인기를 누리고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사례가 중국조선족의 대표작가 허허련순씨가 최근에 출간한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겸 조선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진경의 평전《사랑주의(Loveism)》이다.  이 책은 한국 홍성사에 의해 201295일에  출간이후 일년도 안되여  이미 5쇄를 기록하여 말그대로 락양의 지가()를 버쩍 올리고있는 중이다. 

요즘 나는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히 허련순의 《사랑주의》를 펼쳐들군 한다. 나는 한평생 책만 읽으면서 한눈 팔지 않고 학문의 외길로만 걸어온 가난한 선비이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의 권수를 헤아릴수 없지만 이 책에서만큼 진한 감동을 받았던 책은 많지 않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키는 휴먼스토리는 김학철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을 읽고난 후, 거의 20년이 지나서 처음 다시 경험하게 되였다. 《최후의 분대장》과는 또 다른 감동과 느낌이였다. 《최후의 분대장》은 처절한 증오와 투쟁의 소산이였다면 김진경의 평전 《사랑주의》는 따뜻한 사랑과 자아희생의 소산으로서 그 성향이 판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예수는 죄많은 인간들을 대신하여 골고다의 언덕우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요원한 옛이야기로 들려올 따름이다. 하지만 김진경의 이야기는 바로 내옆에서 벌어지고 바로 내눈으로 직접 보아왔기에 그 감동이 진실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김진경평전 《사랑주의》는 나로 하여금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특이한 감동을 경험하게 하였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였다. 마치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던 지치고 병든 나그네가 오아시스에서 감로수를 만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망망대해서 항로를 잃고 표류하던 려객선이  등대의 불빛을 발견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감동이란 없고 욕망만 란무하는 이 시대에 김진경의사랑주의를 만난것은 나 개인의 삶에 참으로  크나큰 행복과 위로였다. 

이 책은 마지막 페지를 다 넘길때까지 그 깊고 넓은 뜻은 끝나지 않는다. 읽는 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펼쳐주며 깊은 감동과 명상에 빠지게 한다.  이 책이 시사하고있는 감동적인 메시지들은 마치도 먼 사원의 종루에서 들려오는 범종()소리처럼 긴 여운을 울리면서  끝없는 련상과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경우에 있어서는 몇번이고 읽을때마다 강렬한 령혼의 전률을 느끼게 했으며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하였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류가 어제도 직면했고, 오늘도 직면하고있으며 래일도 직면하게 될 피할래야 피할수없는  인류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사색이였다.

 

인류 불행의 궁극적인 원인

 

세계의 60억이 넘는 개인이나 집단으로서의 수많은 단체나 화사나 정당이나 민족이나 국가들은  례외 없이 대립과 반목, 불신으로 서로 각을 세우고있으며  지어  목숨을 앗아가는 피터지는 모살과 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옛이야기를 례로 들지 않더라도, 지난 한세기에만 두번에 걸쳐 일어났던 세계대전의 아비규환의 전쟁비극을 례로 들지 않더라도, 미국 뉴욕 허드슨강변에 하늘을 치솟아 올랐던 쌍둥이 빌딩이 날아오는 려객기에 부딛쳐 폭삭 무너져 내리던 그 악몽 같던 “9.11사태의 참상을 상기시키지 않아도 인간 사회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피터지는 대결이 단 한시각도 멈춰본적이 없다.

그래서 혹자는 인류의 수천년 문명사를전쟁의 력사라고 했고  또 혹자는계급투쟁의 력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인간사회는  질투와 아귀다툼, 그리고  분쟁과 전쟁으로 점철된  약육강식의 비정함과 잔인함의 력사임은 분명하다.  

인간세상을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만들어온 장본은 바로 끝없는 리기적인 탐욕에 의해 파생되는 남에 대한 증오의 마음 때문이라고 본다.

인간들의 리기주의는 타남은 물론이고 부모형제도 참살하는 비정을 수없이 질러왔다. 집단리기주의는 지역의 리익, 민족의 리익, 국가의 리익을 위하여 버젓하게 애족주의, 애국주의 기발을 내걸고 타자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수많은 략탈과 침략을 자행해오지  않았던가.

일언이페지하면 인류 불행의 궁극적인 원인은 리기심과 증오심에 있다.

 

인류 스승들의구세의 처방과 김진경의 사랑주의

 

주지하다시피 기원전 800년으로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 특히는 기원전 600년으로부터 기원전 300년 사이 인류문명은축심시대()에 들어섰다. 문명의 축심이 발생한 지역은 대체적으로 북위 30도 상하로서 북위 25도로부터 북위 35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시기는 인류의 정신문명이 중대한 돌파를 가져온 시기였다. 이 축심시대에 동서방의 각 문명권에서는 모두 거룩한 위대한 정신적인 큰 스승들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이스라엘의 유태교의 선지자들, 고대 인도의 석가모니, 중국의 공자, 맹자, 로자, 장자, 한비자, 순자…… 이런 위대한 정신계의 거룩한 스승들은 각자의 부동한 사상원칙을 내놓았고 부동한 문화전통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말하자면 바로 이 시기에 지금까지도 인류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불교, 유가사상,기독교 이 인류의 3대 종교 사상의 단초가 마련되였으며 나름대로  인간 세상을 구할수 있다고 하는구세의 처방을 내놓다.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가 인간사회의 만악의 근원인 리기심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증오를 근본적으로 없애는구세의 처방으로 자비(慈悲)를 제창했는데, 그 본질은 바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가진 중생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다.  

유교의 창시자 공자 역시 인간사회의 만악의 근원인 리기심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증오를 근본적으로 없애는구세의 처방으로()”을 제창하면서인은 사람을 사랑하는것(仁者人)이라고 했는바  ()의 본질 역시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공자의 뒤를 이은 맹자가 말한측은지심도 역시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맹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은 자기 개인이나 가족 같은 소집단 내부에서의 사랑을 초월한 넓은 사랑을 주장하면서내 자식을 사랑하듯이 남의 자식을 사랑하고, 내 부모를 존경하듯이 남의 부모를 존경하라고 했다.

유대교의 선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성경 · 구약》이나 이 전통을 계승한 기독교에서구세의 처방으로 내놓은 박애() 역시 그 본질은 석가모니의자비나 공자의의 본질과  다른게 없다. 다만 다르다면 그 사랑의 범위를 극대화하여 자기의 원쑤까지 사랑하라고 한 점이다.

사실 우리민족의 단군신화에서 나오는홍익인간(弘益人)”의 치세리념을 따져보면 그 본질 역시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인류의 큰 스승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인류의 지성들이 이러한 사랑주의를 부동한 정도에서 력설하였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유고나 로씨야의 문호 똘쓰또이는 박애주의의 충성스러운 신도로서 자기의 수많은 작품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사랑을 력설하였다.

사실 공산주의사상의 핵심 포인트는추호의 리기심도 없이 오로지 남을 위하는(毫不利己专门利人)” 리타주의(利他主)정신을 수립하여 광범위한 인민대중의 리익을 도모하는것이니 역시 김진경이 신봉하고 실천하고있는 사랑주의와는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공산주의의 견지에서 보아도 김진경의 사랑주의는 결코 이단사설(端邪)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공산주의사상과 상호 보완성을 갖고있다.

김진경의 사랑주의는 동서고금의 인류 스승들이 내놓은구세의 처방과 최고 레벨의 문화지성인들이나 위대한 정치가들이 필설을 다해 웨친 인류 구원의 주장들과 일맥상통한다.

허련순의 《사랑주의》는 김진경의 사랑주의가 바로 이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인류적인 절대적인 가치에 립각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있다.

 

     김진경, 사랑주의의 실천자

 

김진경은 결코 사랑주의를 이 세상에 처음으로 제기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김진경의 사랑주의는 석가모니, 예수, 공자, 맹자 같은 고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나 근현대의 빅또르 유고, 똘스또이 그리고 공산주의 리념 중의 리타주의 등 인류 정신문화의  알맹이를 모두 섭취하여 리념, 종교, 사상, 제도, 민족, 인종 등 모든 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는 문자 그대로 대애무강(无疆), 즉 박애주의나, 자비주의, 인애주의도 초월했다. 이런 의미에서 김진경의사랑주의(Loveism)”는 인류정신사에서의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창거라고 평가하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훌륭한 사상을 창안해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비해 그 사상을 실천에 옮기는것이 더욱 절실하고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종교마다 무슨 주의마다 한결같이 사랑을 내세우고 자비를 표방하면서도 종파간에는 독선과 배타와 질시와 반목이 끊일새 없었음을 보아왔다. 또 우리는 독선적인 종교나 주의가 선량한 인간들을 갈갈이 갈라놓아 싸움을 붙혀왔음도 보아왔다. 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참 종교와 가짜 종교, 참 주의 가짜 주의를 검증하는 검증하는 유일무이한 시금석이 실천이듯이 참 지성인과 가짜 지성인을 가려내는 시금석 역시 바로 실천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은 인류적인 가치체계중의 하나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참 지성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김진경은 인류의 문화사에서도 보기 드문 몸소 행동하는 지성이다. 특히 원쑤를 포함한 모든 인간을 보듬어 안는 사랑주의는 그 주장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며, 그 현란한 말보다는 그 장기적이고 간거하고 처절한 실천이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김진경은 타국인으로서 리념과 사상의 벽을 뚫고 중국 연변과 조선 평양에 대학교를 세운 유일한 사람이다. 처음 그가 이런 발상을 내놓았을 때는 많은 이들이 김진경을 머리가 돌았다고 여겼다.

사회주의체제하에서 미국의 학자에게 교육부문을 맡긴다는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 전에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어리석다, 머리가 돌았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의 사랑주의를 결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삼키기 어려운 배신도 따랐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야 했다. 그렇게 좌절과 질타와 조소를 등에 업은채 생사를 담보로 비행기에 몸을 실고, 주말이나 명절도 잊고 불철주야 국경을 수천회 넘나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김진경의 사랑주의  씨앗은 차가운 동토를 녹이며 기적적으로 움터 나오게 했다. 국가도 심지어는 유엔도 할수 없는 일들을 김진경은 끝내 일구어 냈던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서 김진경의 사랑주의의 실천과정을 다시 곱씹는것은 내몫이 아니다. 누군가 남이 씹은 떡은 맛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허련순의 《사랑주의》를 친히 읽어보는것은 수많은 독자들의 몫이다. 내몫은 다만 이 글을 읽은 뒤의 나 개인의 진실한 감수를 전달하여 여러 독자들과 교감하는것 뿐이다.

 

김진경의 사랑주의 실천의 원동력

그럼 김진경은 어찌하여 한생에 단 한번의 주저와 동요도 없이 그렇게 혼신을 다 던져서 자기의 사랑주의를 실천할수 있었었을까?

어찌하여 보통인간들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끈질긴 의지력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정신을 갖고 있었을까?

한 사람이 한평생 한두번의 선행을 하는것은 있을수 있지만 한 사람이 한평생 오로지 남을 위해, 지어는 원쑤를 위해서도 전력투구하여 봉사하면서 살아올수 있는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드팀없는 신앙이였다고 생각한다. 무신론자인 나는 유신론자인 김진경의 신앙심을 다는 헤아릴 능력은 없다. 그러나 공산당원인 나는 공산주의자를 신봉했던 수많은 초기 공산당원들의 드팀없었던 신앙에서 신앙의 힘이란 얼마나 거대한지 이전부터 다소나마 알게 되였다.

이를테면 중국공산당의 초기 당원이였던 하명한(夏明翰, 1889-1928)은 국민당에게 붙잡혀 단두대에 오르면서목을 잘라도 두렵지 않거늘/공산주의 진리만 믿을뿐이네.// 나 하명한을 죽여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으려니.”라고 절명시를 읊으면서 죽음을 초개 같이 여겼다. 공산주의 신앙을 위하여 기꺼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의 굳은 신앙심을 통해서 나는 김진경의 그 신앙의 거대한 힘을 간접적으로나마 리해할것 같다.

김진경이 평양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쓴 유서는 그의 사랑주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서 아주 감동적이다. 김총장은 미국정부와 북한정부, 그리고 연변과기대와 가족에 각각 유언을 썻다. 그중,  미국정부와 조선당국에 남긴 유언의  원문을 아래에 옮긴다.

 나의 죽음으로 인하여 북한에 보복하지 말라. 나는  오해로 죽지만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다가 천국으로 갔으니 보복하지 말라. 만약 보복을 한다면 사랑을 실천하다 죽은 내뜻에 어긋나는 것이다. ”(미국정부에 남긴 유언)

 내 육신은 평양과기대에 기증해 달라. 나의 육신은 아직 크게 앓아 본 적이 없는 건강한 몸이다. 내가 죽으면 내 장기()를 필요로 하는 조선 사람들에게 의식해도 좋다.” (조선정부에 남긴 유언)

그는 자신을 죽이려 집단마저도 끝까지 리해를 하려고 했고 자신의 죽은 몸마저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여주려한 큰 사랑을 품은 사람이였다. 이 대목을 읽고 이 세상의 어느 독자인들 감동의 전률을 느끼지 않을수 있으랴.

시사여귀(死如),죽음에 대해 마치 떠난지 오랬던 고향집으로 되돌아가는것처럼 여긴다는 이 중국어 사자성구의 진정한 함의를 김진경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였으며  종교사에서 수많이 보아왔던 순교자의 그 거대한 신앙의 힘을 우리 곁에 있는 김진경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수 있었다. 

 

     그래서 공산주의자였던 모택동도사람은 그래도 좀 정신이 있어야 한다(人是要有点精神的)”고 했는데, 이 말속에 나타난정신(精神)”이란 다름 아닌 신앙심을 뜻하는것이리라.

신앙의 대상이 다를뿐 진정한 공산주의자나 진정한 크리스찬에게 있어서 신앙의 거대한 힘은 상당히 비슷한 심리적기능을 수행함을 알수 있다. 즉 자기가 신앙하는것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용감하게 바칠수 있다는 점에서 이 량자는 동일성을 갖고있는것이다.

연변과학기술대학의 부총장, 한국 숭실대의 총장을 력임했던 리중선생은 김진경을 떠밀어주고 있는 거대한 원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암묵적으로 언급하였다.

친구 김진경이가, 인간 김진경이가 하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 큰 일을 디자인하고 궤도 위에 올려 놓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김진경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보듬어안으려고 하는  사랑주의를 자기의 혼신으로 한평생 실천할수 있었던 그 거대한 원동력의 실체는 바로 물밑에 잠겨있지만 수면에 드러난 부분을 바쳐주고있는 수면밑의 거대한 빙산 같은 존재인 절대자에 대한 신잉임을 우리는 허련순의 《사랑주의》를 통해 감지할수 있다.  

 

사랑주의, 중국 정신문화건설에서의 타산지석

김진경이 평양에 연금되였다가 풀려난지 2년만에 평양에서는 주동적으로 연변과기대의 방문을 주문하여 왔고, 김진경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평양에서 온 대표단 성원들 중에는 심지어 김진경을 연금하여 심문하던 사람도 끼여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김진경이 죽음을 넘어 평양과기대를 세워낸 이 기적에 다름이 아닌 이 사실을 통하여 인간 세상의 대립, 반목, 불신이라는 이 두꺼운 동토를 녹여내는것은 결코 증오가 아니라 봄볕 같은 따사로운 사랑의 힘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러비스트(Loveist) 김진경의 철학은 이제 중국과 조선에 이어서 아랍의 문도 열기 시작했다. <사랑주의>는 분명히 급변하는 21세기 대립과 반목을 불식시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있다.

러비스트(Loveist) 김진경의 사랑주의 인생철학의 실천은 또리기주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한평생 자기의 리익 하나만 챙기면서 살아가는 수많은 속세의  중생들에게 이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의 세계를 보여주고있다. 이를테면 김진경의 사랑주의에 대한 회교권 사람들의 반응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있다.

우리 알라 신은 한사람이 죽으면 열사람, 백사람을 죽여야 하는것이 정의이고, 복수하다 죽는것이 바로 순교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복수라는 단어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이젠 피곤합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주의 가치를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는 당신과 친구가 되고싶습니다.”

이는 런던에 있는 회교권 유럽본부의 대표 10여명이 김진경의 사랑주의에 보낸 적극적인 반응이다. 복수하는것을 정의와 순교로 여기는 회교권의 사람들도 본질적으로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이니 평화를 이룩하는 길은 애오라지 사랑밖에는 없다는 김진경의 사랑주의에 감복하지 않을수 없었던것이다.

필자는 김진경의 사랑주의는 회교권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중국에도 지대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날이 꼭 올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중국문화는 종교신앙이 주축을 이루었던 인도 불교문화권이나 유럽 기독교문화권이나 중근동의 이스람문화권과는 달리 비종교적이고 따라서 그에 상응한현세실용리성정신(用理性精神)”의 유구한 철학전통을 갖고있다. 어쩌면 등소평의흑묘백묘론(黑猫白猫)”현세실용리성정신(用理性精神)”이란 이 유구한 중국철학전통의 당대에서의 계승 내지는 그 승화라고 해야 할것이다.

등소평의 이흑묘백묘론(黑猫白猫)”은 정치가 모택동의 랑만주의적 개인적 성향과 그의 특수한 정치리상주의에 의해 조성된 경제발전은 뒤전이고 아무 실용가치도 없는 정치에만 광적인 편집증보였던 중국의 당시의 상황을 바꾸어놓는데는 결정적역할을 하였다. 특히 수천년동안 물질의 극도의 궁핍속에서 너무나도 가난하게 살아왔던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억눌려있는잘 살아보겠다는 욕망을 크게 자극하는 촉매제로 작용함으로써 중국의 오늘날의 경제부흥을 일으키는데 거대한 역할을 하였음은 세인이 공인하는 바이다. 한마디로 잘 살아보려고 갈망했던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강렬한 욕망을 효과적으로 자극했던 등소평의흑묘백묘론(黑猫白猫)”은 경제적으로 중태에 빠진 중국을 살려내는데 있어서의 령단묘약(丹妙)이였던것만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다.

한마디로 등소평의흑묘백묘론은 잘 살아보려고 하는 중국인들의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 줌으로써 빈사상태에 처한 중국의 경제를 기사회생시킨 령단묘약이였다. 그러나 그 어떤 령단묘약(丹妙)이던지  도를 넘기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법이다. 개혁개방 이후로 날따라 팽창해가는 인간의 욕망은 인간들의 무절제한 리기주의를 종용하게 되였고,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되는 배금주의가 이 사회의 구석구석에까지 확산되여 갔다. 지금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공방교(孔方)의 독실한 신도가 되여버려 사랑, 리상, 신앙의 심리좌표를 상실하여가고있다.  최후의 심판이란 관념의 전통이 지금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은사람이 자기를 위하지 않으면 하늘과 땅이 주살한다(人不己天)”는 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극단적인 리기주의 고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개인의 리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갓난 애기들이 먹는 우유에다 멜라민이라는 화학첨가제를 퍼넣는가 하면 쥐고기를 양고기라고 얼려서 파는 눈을 감으면 코를 베여 먹을 형국이 됐으니 구구하게 더 례를 들어서 무엇하랴. 이처럼 물욕이 횡류하고, 비리와 부정부패가 암세포처럼 확산되여 가고있는 오늘날의 중국의 혼탁한 세태를 자타가 모두 절감하고있는 바이다.

오늘날의 중국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인간의 욕망에 해당하는 엔진의 마력은 비할바 없이 증대되여 속도는 전례없이 빨라졌다. 그러나 이에 비해 이 엔진에서 전달되여 오는 동력을 절제있게 사용할수 있도록 만든 제동장치인 브레이크나 방향을 조절하는 핸들 같은 데는 고장이 생긴 형국이다. 브레이크나 핸들에 문제가 있는 차를 그냥 고속으로 몰고가다가는 아찔한 사고가 나는것이 시간문제인것처럼 중국에서 이제 계속 인간의 욕망, 인간의 리기심만 종용하여 경제발전만 꾀하는것은 능사가 아니다.

이제 중국에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옳바른 방향선택과 비전의 제시가 절실하게 필요하며 14억 중생들의 마음을 조절할수 있는 새로운 리상, 신념, 가치는 분명히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도 리념, 종교, 사상, 제도, 민족, 인종의 벽을 넘어선 러비스트(Loveist) 김진경의 사랑주의 철학 및 그 실천은 특히 중국 정신문화건설에서의 훌륭한 타산지석으로 될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는다.

 

                                2013 5 23  연길에서

 

(이 글은 중국 사회과학문헌출판사에서 2014년에 출간한 김진경평전 《真爱无疆》에 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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