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고향에 부모님 뵈러 와요”

합마하물결 | 2017.02.04 12:34:57 댓글: 1 조회: 2090 추천: 2
분류고향풍경 https://life.moyiza.kr/crcnphoto/3267721

(흑룡강신문)리흔 기자= 음력설이 다가오면 술 빚고 떡치며 집집마다 방앗간에 김이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고향 마을 그림이 이젠 보기 힘들다.

과거에 먹고 입는 것이 현재 만큼 풍요롭지 못했던 시절에도 설에 만큼은 평소에 먹지 못한 것 실컷 먹고 새 옷 한 벌 쯤은 얻어 입으며 구들에 앉아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는데 현재 조선족 마을에 가면 설이 다가와도기와집 굴뚝에 연기마저 없는 가구가 대부분이다.

년풍촌 장영옥(좌)씨와 설 쇠러 고향으로 돌아온 딸 조향화(우)씨는 손수 빚은 찰떡 등 설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현기자

사실 흑룡강성 철리시 년풍조선족향도 해외, 대도시 나들이 썰물에 몸을 담가 로인과 아이가 마을을 지키는 대부분 조선족 마을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음력설 맞이하면서 마을 분위기가 조금 달라져 젊은이들의 얼굴이 많아졌다고 한다.

년풍조선족향은 산하에 년풍촌, 길송촌, 등 4개 조선족 마을이 있는데 길송촌 같은 경우 상주 촌민이 70여명 정도 인데 그중 56명이 로인협회 회원이다. 로년협회 평균년령이 70세이다.

마을 로인들은 평소에는 로년협회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참석하면서 다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데 최근 들어 서로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외국이나 외지에 나간 자식들이 대부분 설 쇠러 고향으로 돌아오기에 설맞이 음식을 하느라 다들 바쁘다고 한다.

길송촌 로년협회 신영호 회장은 “과거에 설에 자식한테 설 쇠러 가는 로인이 있거나 아예 로인들과 자식이 제 각기 설을 지냈다면 올해는 절반 넘는 가족에서 부모님 찾아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소개했다.

올해 귀향자들이 늘어나는 실정을 대비해서 길송촌 위원회는 지난 24일 처음으로 귀향자를 환영하고자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철려시년풍조선족향 귀향농민 다과회’를 조직하고 촌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추고 윷놀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촌민 김봉순(녀,64)씨는 “아들과 딸이 모두 외지에 나가 있어 평소에는 전화도 자주하고 생일날도 잊지 않고 문안도 해 주지만 얼굴 보기가 힘들다”면서 “설에 모두 돌아온다니 정말 많이 기대되고 찰떡, 순대, 돼지 발쪽 등 설음식도 가득 장만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경식(녀,66)씨도 길송촌 촌민인데 한국에서 16년 동안 로무하고 귀국하면서 대도시에 있는 자녀한테 간 것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자식들도 현재 대도시에서 정착하고 스스로 밥벌이도 하니 걱정할 필요 없고 설이면 자식들이 손주도 데리고 오니 만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길송촌은 지난 2010년에 3100만원을 투자해 1만6200평방미터의 촌민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상주 촌민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년풍조선족향 인대 한애순(조선족) 부주석은 “길송촌은 철려시 새 농촌건설 시범 마을로 선정되면서 시정부의 지지하에 촌민 아파트를 건설했다”면서 “촌민들이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단층집에서 생활할 때처럼 불을 지피는 등 소소한 집안일도 할 필요 없이 많이 편리해져 특히 로인들은 자식따라 대도시에서 생활하기보다 고향에 돌아와 로년협회도 참석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년을 보내기 더 좋아 한다”고 말했다.

길송촌은 새 아파트를 지어 촌민들을 귀향하게 흡인했다면 년풍촌은 제3산업을 늘여 촌민들이 고향에서 창업하도록 격려했다.

현재 가정집으로 민박을 경영하고 있는 년풍촌 천재홍 촌민은 1년에 7,8,9,월 3개월만 개업할 뿐 더러 예약 손님만 받는다고 한다. 주요 메뉴로는 보신탕을 위주로 민박집 경영 수입만 해마다 5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그는 “올해 설에는 자식들이 돌아온다고 했으니 손수 떡을 쳤다”면서 “한국에 안 가도 먹고 살만하다”고 말했다.

년풍촌 장영옥씨도 민박집을 경영하는데 “상해 대기업을 다니는 딸이 이미 설 쇠러 고향으로 돌아와 집안 분위기가 한결 흥겹고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그의 딸 조향화 씨는 “고향 마을로 돌아오려면 비행기에 이어 기차, 뻐스 등 교통도구를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집에 들어와 부모님과 함께 설을 쇠고 또한 나를 위해 가득 장만해 놓은 설음식을 보면 마음 한구석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년풍촌은 기존 170호수에 호적인구가 650여명이고 상주호수는 40여 호에 상주촌민은70여명이다. 그중 민박집을 꾸리는 가구가 4호이고 그밖에도 떡집, 순대집, 식당, 상점, 려행사 등 자영업 점포를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을 경영하는 촌민도 있다.

년풍조선족향 림정남(조선족) 향장은“년풍향 같은 경우 촌민들은 대부분 토지 임대료에 외지 로무 수입까지 더블 수입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또한 한국 비자 관련 정책이 많이 개변되면서 귀국도 수월해져 고향에 어르신이 계시면 돌아와서 설을 쇠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철려시 민족종교사무국 홍경학(조선족) 국장은 “촌민들이 토지를 류전하고 한국이나 해외로 로무를 떠나면서 더블 수입을 얻는 것도 좋지만 따라서 많은 문제점도 초래했다”면서 “우선 한국 나들이로 자식을 고향 어르신한테 맡기거나 자식에 대한 교육을 방치하는 문제가 제일 심각한 부분이고 다음으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로무를 할 경우 주로는 기술적인 로무가 아닌 육체적인 로동을 해 만약에 일하다가 다치거나 로동능력을 상실해서 귀국하면 앞으로 생활이 곤난해지는 가능성이 크며 또한 장기적인 토지 류전으로 인해 재배에 대한 기술이 뒤떨어지고 재배도구 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으며 조선족 마을에 인구가 줄어드는 등 원인으로 마을에 대한 나라의 투입도 따라서 적어지는 등 문제가 존재 한다”고 피력했다.

다수의 쓸쓸하고 단조롭게 설을 쇠는 조선족 마을과 달리 년풍조선족향은 특색을 살려 방법을 강구해 변화를 가져왔다는 자체가 희망이고 동력이다.

아무리 돈벌이가 바빠도 설날은 즐겁고 반가운 날이다. 이런 날에 오랫동안 흩어져 살았던 고향 부모님도 만나 뵙고 일상사를 한담하며 사랑과 정성이 깃든 엄마 손맛 음식도 먹으면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 마음가짐이 더욱 정진하지 않을까요?

/ 래원 :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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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농민 (♡.218.♡.157) - 2017/02/17 12:00:58

쓸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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