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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 맥 이어가기 위해 애면글면

합마하물결 | 2017.09.16 17:14:57 댓글: 0 조회: 881 추천: 0
분류전통민속 https://life.moyiza.kr/crcnphoto/3460173

지난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을 맞으며 펼쳐진 고수전에서 대국을 벌리고 있는 리현철씨.(오른쪽)
지난 2017년 9월 3일,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을 맞으면서 펼쳐진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 고수전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한 맹인사나이가 장기쪽을 만지면서 프로선수들과 당당히 대국하는 장면을 목격할수 있었다. 그 이가 바로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 발기인의 한 사람이고 수석 부주임인 리현철씨(65세, 프로 7단)다.

조선족장기를 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등너머로 장기발을 익히고 장기수를 배웠다. 하지만 리현철씨는 이와 정반대이다. 2005년 불혹의 나이도 훨씬 지난 그는 조선족장기고수인 아들한테서 장기발을 익히고 장기수를 배웠는데 점차 장기에 깊이 빠져들게 되였다고 한다. 그의 아들 리세민은 22살때부터 조선족장기고수 조룡호씨와 붙어다니며 장기를 배우고 이후 기량을 갈고 닦으면서 프로 8단의 고수로 되였던것이다. 조룡호씨는 중국에서 있은 세번의 세계조선족장기대회에서 각기 1등, 4등, 2등을 했었다. 당시 맹인안마원을 운영하고 있던 리현철씨는 장기에 흠뻑 취해 본업인 안마마저도 제쳐놓으면서 장기 두기 일쑤였다고 한다. 특히 장기고수들과 장기를 두기 위해 안마를 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대국을 벌렸는데 이렇게 안마를 해준것이 수천번 넘어 된다고 한다.

리현철씨는 조선족장기 기예가 높아지고 많은 조선족장기고수들과 접촉하면서 점차 조선족장기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연변뿐만 아니라 흑룡강 등 산재지역에서 조차 조선족장기클럽이 생기고 조선족장기가 다소 활기띠는듯 싶었지만 통일적으로 펼쳐지는 활동이 없고 골목장기의 수준으로 펼쳐졌으며 장기연구활동은 물론 후대양성은 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조선민족의 전통체육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조선족장기활동을 좀 더 활성화하려면 통일적으로 활동을 조직할수 있는 조선족장기클럽이 있어야 한다고 느낀 그는 김성범 등 장기동호인들과 함께 장기클럽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드디여 2008년 6월 7일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이 고고성을 울렸다. 김성범씨가 클럽의 초대주임을 맡았고 리현철씨가 수석부주임을 맡고 클럽의 살림살이와 클럽의 각종 활동을 책임졌다.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이 세워지고나서 리현철씨는 쉴새없이 돌아쳐야 했다. 모든 활동은 그가 기획하고 조직, 진행했는데 클럽의 탄생과 함께 치러진 전국 조선족장기 왕자전, 이듬해 전국 조선족장기 제왕전을 펼쳤고 2010년 전국조선족장기 초청경기, 2011년부터 7년간 전국 조선족장기 최강자전을 펼쳤는데 이 모든 경기에 그의 심혈이 몰부어져 있었다. 특히 2010부터 그가 발기한 고수전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는데 초창기의 수십명 밖에 안되던 작은 클럽으로부터 현재 4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엄청난 클럽으로 확대되였다. 클럽이 커지면서 그가 할 일은 더욱 늘어났다. 산하 10개 클럽에서 장기활동이 있을 때마다 리현철씨는 꼭 참가해야 했다. 심지어 연변3부락조선족장기클럽 철남분회에서 1년에 장기경기를 12번 진행하군 하는데 그는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12번 다 철남분회에 찾아가기도 했다.

클럽의 운영에는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된다. 해마다 상급부문에 바치는 금액이 근 2000원에 달하고 한번 활동을 하자 해도 1200원-1500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또 활동실로 사용한 집을 세 맡는데도 한해 7000여원의 자금이 든다. 클럽의 살림살이를 맡은 리현철씨의 책임은 남달랐다. 클럽에서 그는 ‘깍쨍이’로 통한다. 클럽의 간부들이 클럽의 활동을 위해 온 하루 고생한후 회식하려 해도 스스로 주머니를 풀게 하지 절대 클럽의 돈을 다치게 못했다. 그는 클럽의 자금에는 그처럼 ‘깍쨍이’지만 클럽에 지원하는데는 조금도 린색하지 않았다. 2009년부터 자기 집을 클럽의 활동실로 무상으로 내놓았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해도 5만여원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각종 활동에 자금이 필요하면 서슴없이 자기 주머니를 풀어놓는다.

“민족의 얼을 지키고 민족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네요.” 65세의 나이이고 앞을 보지 못하지만 아직 세계 조선족장기대회를 주최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는 리현철씨는 지금까지 3번의 세계 조선족장기대회에서 모두 중국 조선족이 우승했다고 하면서 조선족장기는 우리 중국 조선족의 자랑거리라 할수 있다며 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사진 김명성 기자

출처 :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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