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선족아빠의 조금 특별한 교육법

합마하물결 | 2017.12.08 13:12:23 댓글: 0 조회: 144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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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교육’이라는 단어에 어떤 련관어가 따라붙는지 생각해봤다. 교실, 숙제, ‘옳다·아니다’, 주입식… 떠오르는건 이런 단어들. 익숙해진 까닭이다. 그래서일가, 다른 교육방식을 택한 부모의 일상이라면 시시콜콜 궁금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은서아빠’ 주춘섭(36세, 고향 도문)씨는 유명했다. 기준이야 각기 다르겠지만 꽤 ‘번듯하던’ 집과 회사를 처분하고 캠핑카(房车) 한대를 마련해 세계탐험길에 오른 남자. 그에게서 비움의 미학만 느껴진다면 오산이다. 려행의 초점은 딸 은서(5세)를 위한 최적의 교육환경을 모색하는데 있다.

‘은서병아리’가 진짜병아리를 만났네!

그의 5년 려행계획은 심수에서 시작됐다. 캠핑카를 몰고 복건, 하문, 위해, 대련, 구채구 등 국내 60여개 지역을 경유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땅을 한달씩 횡단했다. 지난해 8월에는 딸에게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고향에 돌아왔다. 숲유치원을 표방해 만든, 어설프지만 신통방통했던 ‘자연과학촌’은 은서또래 아이들의 아지트로 올해 가을까지 복작였다.

은서네가 래년 4월에 유럽려행을 떠난다는 풍문을 듣고 만남을 요청했다.

남다른 교육관, 책 한권에서 시작되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나름 분투해왔지만 귀가 후 마음속의 허전함은 달랠 길이 없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사업에 몰입한다는 핑계로 가정에는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다. 딸애한테는 더구나 미안했다.

“집에서 보는 은서 얼굴은 자거나, 울거나 둘중 하나였죠. 저를 낯설어했거든요.”

허무했고 조바심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주춘섭씨에게 힌트를 준건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책 <창가의 토토(窗边的小豆豆)>였다.

<창가의 토토>는 1940년대 일본의 한 대안학교를 서술한것으로, 담백한 교육이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심성을 얼마나 기름지고 윤택하게 가꿔주는지를 제시하는 소설이다. “은서야, 아빠랑 세계를 구경하자!”라는 말도 그렇게 나왔다.

‘다름’을 선택한지도 어언 2년. 주춘섭씨의 교육관은 여전할가.

나는 꼬마 도장공, 새 집에 왔네.

“아이의 사회력을 념려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얘기드리자면 학교-집-학원을 오가는 생활패턴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 우리가 공동체 생활에서 리탈된건 아닙니다. 길을 떠나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했어요. ‘자연박물관’같은 경우도 다 함께 어울려보자는 시도였구요.”

그러고보니 딸에 대한 아빠의 솔직한 바램을 알고싶었다. 평범한걸 거부하는데는 꼭 거창한 기대가 있을것이란 필자의 의중을 주춘섭씨는 파악한듯 했다.

“공부를 잘하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데… 언젠가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을가요? 다만, 직접 부대껴서 터득한 지혜라면 쉽게 사라지지 않겠죠. 자존감, 자립력이 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보조해줄 뿐… 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학교를 떠나서

교실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아이, 길과 숲에서 삶을 체험하는 아이. 둘중 어느 방식이 정답이라 말할수는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이 살금 들었다. 아빠가 방임형이 아닌 적극적으로 교육에 동참한다면 아이는 행복할것이다. 실제로도 아빠와의 교감이 충분히 이뤄진 아이는 나눔, 독립, 관용, 강인함, 자신감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성을 두루 잘 갖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하여 그동안 주춘섭씨를 설명해온 수식어가 ‘려행’, ‘교육’이였다면 필자가 발견한 키워드는 ‘아빠육아’였다. “은서는 질문과 사색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아이였으면 좋겠어요. 또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많은 경험을 유도할 생각입니다.”

“할머니, 땅을 파면 뭐가 나와요?” 궁금한게 많은 은서.

요즘의 학교환경은 ‘정글화’로 자주 묘사된다. 규칙투성이인데다 깜빡 방심하면 탈락이다. 부모마음이 강팔라지면서 새로운 교육리념을 갈구할 때가 많다. 해외교육프로그램들이 서서히 침투되는 현상이 이를 말해준다. 비록 작은 날개짓이지만 이것이 투영하는건 교육철학의 변화와 발전이다.

은서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날, ‘은하수 연변센터’에서 은서에게 ‘옥스포드 리딩트리(ORT)’를 기증했다. 센터담당자는 “언어력, 사교력, 창의력, 적응력이 강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은서아빠의 교육철학과 은하수의 교육리념이 잘 매칭된다”고 기증리유를 밝혔다. 향후 은서는 전세계 130여개 나라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최정상 수업교재를 배우게 된다.

2017-12-06 출처: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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