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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족녀인의 행복찾기

합마하물결 | 2018.04.17 18:00:17 댓글: 3 조회: 2809 추천: 3
분류고향풍경 https://life.moyiza.kr/crcnphoto/3601882

사평시에서 조선족맛집인 천지식당을 꾸리고있는 최순애사장

조선족 최순애가 길림성 사평에서 꾸리고있는 천지식당은 올해 11월에 사평시 네티즌들가운데서 조선족맛집 1위로 뽑혔다. 천지식당을 꾸려온 30년엔 최순애의 분투의 인생사가 그려져있다. 험한 가시밭길과 억울함과 고달픔을 이겨낸 30년, 최순애는 이 30년을 웃음으로 용케 경험했다.

우리 가문에 “분식기비행기”가 들어왔소

최순애는 1971년에 교하시 상가촌의 황인곤씨와 결혼하면서 황씨네 일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간다. 당시 황씨네는 다섯남매가 있어 한 지붕아래에서 8식구가 함께 살았다.

맏며느리로 시집에 들어온 최순애는 우로는 시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시동생들을 챙기며 가족의 생계해결을 위한 주력군으로 나선다.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농사일만 해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는 논김을 맨 후에는 돼지풀을 뜯고 또 목이 비뚤어질 정도로 나무지게를 메고 들어오고 새벽까지 가마니를 짜는 등 잡일을 닥치는대로 했다.

가족들이 새 옷을 입고 맛나는 음식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힘이 솟구쳤다.

그렇게 쉴새없이 잽싸게 일하는 며느리를 보고 시아버지는 “우리 집에 ‘분식기비행기’가 들어왔소.”, 시어머니는 “우리 집에 복이 떨어졌어요.” 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자랑을 늘여놓군 하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시밭길 헤치다

1985년, 친척으로부터 도시에 가서 식당을 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 최순애는 무작정 사평시로 올라온다. 식당이라곤 전혀 해본적 없지만 가족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 그는 단연히 이 길을 선택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할수있는 매 기회를 가족에게 챙기는 “따뜻한 밥상”으로 생각하고 가장 좋은 식재료로 남편과 함께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하면 기필코 성공할것이라 믿었다.


그는 친척, 친구들한테서 3800원을 꾸고 사평시에 65평방메터짜리 집을 세맡고 식당문을 열었다. 돈이 없어 료리사를 청할수 없는지라 그는 직접 주방장으로 나섰다. 그는 가마에 모래와 콩을 쏟고 닦으면서 채볶기련습에 달라붙었다. 맛나는 료리를 만들수 있을 때까지 버린 식재료들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신이 닳아 발에 피가 나 식당바닥이 피범벅이 된줄도 모른채 온종일 뛰여다니며 일하기도 했고 손님을 한명이라도 더 맞기 위해 새벽 2시, 지어는 4시까지 식당문을 닫지 않았다.

첫 7-8년동안은 새벽 2-3시전에 자본적이 없이 일하다가 몇번 쓰러지기도 했었다. 제대로 살아보려고 식당 창업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그는 이 악물고 버텼다.

당신 값이 5천원밖에 안되나요?

하지만 창업하는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사평이란 낯선 곳에 아는 사람도 없다나니 때때로 불량배들이 찾아와 밥만 먹고 돈은 안주지, 왜 돈을 안 주냐고 물으면 탁자를 뒤집어엎어버리지, 또 회사사람들이 와서 외상으로 먹고는 년말이 되여도 돈을 갚지 않지, 엎친데, 덮친데라고 80전에 팔아야 할 료리를 1원에 팔았다고 벌금 100원을 낸적도 있었고 령수증을 잘못 뗐다면서 벌금 3000원을 낸적도 있었다. 일단 벌금을 내고나면 남는게라곤 한푼도 없었다. 그와 그의 남편은 사맥이 탁 풀렸다.


그러던 어느날, 또 5천원을 벌금당했다. 그 이튿날, 몹시 화가 난 남편은 폭파약을 허리에 차고는 벌금을 안긴 사람과 당장 죽기내기를 해보겠다고 윽벼르면서 씩씩거렸다. 최순애는 그런 남편을 붙잡고 “당신값이 5천원밖에 안되나요?”, “벌금한것은 또 벌면 되고 다음부터 벌금당하지 않도록 우리가 더 신경쓰면 되죠. 그리고 또 불량배들이 먹으면 하루세끼 맨날 먹겠나요? 인심을 썼다고 생각하면 되죠.”라고 하면서 털털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사랑을 줄수 있는것이 행복이죠

다른 식당들에서는 복무원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이 식당만은 아니다. 오는 복무원들마다 식당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종업원 류씨는 올해 52살로서 이 식당에서 24년간 일했다. 제일 오래 일한 종업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최순애사장은 우리 모두를 가족처럼 대해줍니다. 나의 친동생의 간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우리 형제들이 돈을 모으게 되였는데 사장님도 선뜻 나섰습니다. 그때 정말 고마왔습니다. 저의 양로금 2만원도 사장님이 대신해 내주었습니다.”

식당이 갓 개업했을 때다. 식당에서 잠잘수 있는 방이 단 한칸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순애는 그 방을 종업원들에게 양보하고 자기들 부부는 근 5년동안 걸상에서 쪽잠을 잤던것이다. 그렇게 걸상에서 자다가 담배불이 이불에 떨어진것도 모른채 연기가 꽉 차 숨을 쉬지 못해서 깨여난적도 있었다고 한다.

“화장실청소같은 힘든 일, 더러운 일은 사장님이 직접 도맡아하면서 저희들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가 오히려 미안했습니다.” 20대 종업원들의 말이다.

최순애와 딸(왼쪽 첫사람), 종업원들과 함께

최순애가 아들 친구를 섬긴 일은 종업원들도 잘 알고있다. 부모가 없는 아들의 친구가 불쌍하여 아침, 점심으로 식당에 불러 밥을 먹여주고 소비돈을 주기도 하였고 그가 대학에 입학하자 학비로 고민하는 그한테 5천원을 쥐여주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다. 지금 그 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절강 모 회사에 출근하고있다. 그는 “최순애어머님이 계셨기에 저의 오늘이 있게 되였습니다. 최순애어머님은 저의 친어머니와 못지 않는 은인입니다.”라고 하면서 감격의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순애는 조선족녀성들의 본보기”라며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사회문화사업위원회 일행 6명이 천지식당을 찾아갔다

최순애는 낯선 사람들까지도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외지에서 병보이러 왔다가 자주 이 식당을 드나들던 한 아줌마가 어느 한번은 최순애로부터 돈을 꾸려고 하자 그는 두말없이 꾸어주었는데 그후 그 아줌마는 가뭇없이 사라져버리고 종무소식이였다.

“오죽하면 나하고 돈 꾸어달라고 했을가? 아마도 형편이 어려웠겠지. 괜찮아.” 최순애는 노해할 대신에 오히려 이렇게 한마디 내뱉고는 피씩 웃고말았다.

해외에서 류학을 마친 최순애 아들과 외지에서 공부를 하던 딸은 지금 모두 사평으로 최순애의 곁으로 돌아왔다. “가족이라면 떨어져있지 말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명기하고있었다. 자식들은 “어머님은 남들에게 사랑을 베푸는것을 제일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미덕이지요.”라고 말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억울한 일이 생겨도 변명보다 잠시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라.

–거짓으로 성공하느니보다 정직과 진실로 궁핍하게 사는게 훨씬 더 당당한 삶이다.

–미소를 잃지 말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모든 역경을 이겨낼수 있다.

이것이 바로 최순애가 30여년을 살아오면서 터득해낸 남다른 인생지침이다.

/사진 신정자기자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6-12-12 14:2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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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06.♡.83
합마하물결 (♡.206.♡.62) - 2018/04/23 05:30:56

스쳐가는생각 님, 추천 감사합니다!

합마하물결 (♡.206.♡.79) - 2018/04/23 16:58:13

MaCa 님,

추천 감사합니다!

합마하물결 (♡.206.♡.3) - 2018/04/26 13:45:30

너의여자 님, 추천 반갑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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