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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보고5

Research | 2017.12.08 11:15:54 댓글: 0 조회: 380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2182
5.

11시에서 5분이나 자니자 노리코가 나타났다. 도모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노리코도 금세 알아본 듯했다.
호텔 1층 커피숍이었다. 거기서 11시에 만나기로 했다. 노리코는 아까 하네다 공항에서 전화한 것이었다. 원래 오늘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그럭저럭, 여전히 작은 출판사에 다니며 별 볼일 없이 지내지 뭐."

한동안 인사 대신 잡담을 주고받다가 노리코가 먼저 상체를 숙이며 말을 꺼냈다.
"그런데 아까 하던 얘기 말이야."
"그래, 그 일."
도모미는 예의 편지와 사진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았다. 노리코는 그 물건을 앞에 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이걸 네가 갖고 있는데?"
"우편으로 왔다니까."

도모미는 이 편지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고민했으며 노리코가 걱정돼서 얼마나 동분서주했는지에 대해 늘어놓았다.
"내가 보낸 게 아니야."
노리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편지를 쓴 건 나지만."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너한테 보내려고 썼어. 하지만 보내려다 말았어."
"그럼 누가 보낸 건데?"
"아마 그 사람일 거야."
노리코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더니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잠깐만 있어봐. 만약 그렇다면 네 남편이라는 사람, 정말 말도 안 되게 경솔한 사람이다. 이렇게 전혀 상관도 없는 사진을 넣어 보내다니 말이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러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니 순식간에 빨갛게 충혈되었다.
"노리코, 무슨 일 있었니?"
도모미가 묻자 노리코는 사진을 집어 들었다.
"여기에 찍혀 있는 남자는 그 사람이야. 그리고 그 녀자 쪽은 그 사람의 전 애인. 아니, 현재 애인이야."
"무슨 소리야?"
"이 녀자 얼마 전에 집에 찾아왔어. 이 사진을 들고."

노리코의 이야기는 지난주 금요일로 거슬러 올라갔다.저녘무렵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소리를 들으며 노리코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도모미에게 보낼 편지였다. 봉투에 수신인의 주소와 이름을 적어 넣은 순간 그 녀자가 찾아왔다.

호리우치 아키요라고 자신을 밝히고는 학창 시절 마사아키에게 신세를 진 사람인데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들렀다고 했다. 노리코는 조금 의아해하면서도 그녀를 집 안으로 들였다. 아키요는 처음에는 그저 형식적인 인사말을 늘어놓더니 불현듯 노리코 앞에 사진을 내밀었다고 한다.

"마사아키 씨는 사실 자기랑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대. 그런데 나랑 결혼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립장이 난처해질 거라는 생각에 할 수 없이 자기랑 헤어졌다는 거야. 그러면서 그이한테 받은 거라며 금반지를 보여주더라."
노리코가 눈꼬리르 치켜 올리며 말했다.
"왜 너랑 결혼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립장이 난처해지는데?"
"아마 우리 아버지가 경리부장이라는 걸 두고 한 얘기 같은데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니? 우리 아버지가 사장이라면 또 모를까. 게다가 결혼하자고 한 건 그 사람이라고. 정말 기가 막혀 죽겠어."
"그 얘기 해줬지?"
"했어. 했는데도 믿질 않는 거야."

아키요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마사아키 씨는 지금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고 당신과 헤어지고 싶어 한다고. 그 말에 화가 난 노리코가 아키요를 쫓아내려 했는데 마침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마사아키였다. 비가 오니 역까지 나와달라고 했 다. 호쿠리쿠 철도의 노마치 역으로 아파트에서 1.5킬로미터쯤 된다.

"그래서 그 녀자를 기다리게 하고 그이를 마중 나갔어.본인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심산이었지. 만나서 집에 녀자가 와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낯빛이 창백해지더라."
도모미는 한심한 남자라고 말하고 싶은 걸 참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정직해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타입이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게 말이야, 집에 돌아가보니 그 여자가 없는 거야."
"어머, 왜?"
"그야 간 거겠지."
"흐음, 그래?"
도모미는 온몸의 맥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그 사람을 추욱했지,그 녀자와 어떤 관계냐고. 처음에는 어물거리며 적당히 넘어가려 하더니 결국 털어놓더라고. 결혼을 전제라고 사귄 적이 있다고 말이야."
"하지만 결국 헤어진 거잖아."
"그 사람은 그렇다고 했어. 하지만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니가 석연치가 않은 거야. 지금도 가끔씩 만나는 것 같더라고."
어쩜, 그건 비겁하다."
"그렇지? 네 생각도 그렇지?"

노리코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집을 뛰쳐나온 거야. 금요일 밤부터 친정에 가 있었어."
"그랬구나. 그래서 전화해도 받지 않은 거구나. 아, 그래도 네 남편은 집에 있었을 거 아니야."
"그 사람은 매일같이 야근이라 굉장히 늦게 들어와. 밤 12시가 지나야 들어오거든."
"아, 그래서......"

그러고 보니 노리코가 쓴 편지에도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로 야근을 한 건지 그것도 의심스러워. 어쩌면 그 녀자와 만났을지도 모르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도쿄에는 언제 간 건데?"
"목요일에. 기분 전환하러 간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자리를 찾는 게 목적이었어. 여기 회사는 이미 그만 둔 상태고, 그 사람가 헤어지면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도쿄에서 살아볼까 싶어서."
"그거 좋은 생각이다. 우리 둘이서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지내자. 그래서 일자리는 찾았어?"
"그게, 조건이 맞는 데가 거의 없더라고. 현실은 만만치 않잖아. 그래서 너한테도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어."
"그럼,당연히 나도 도와야지. 하지만 그전에 이 일부터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도모미느 편지와 사진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럿다.
"네 남편이 보낸 거라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물어봐야지."
"그래야겠지."
노리코는 뺨에 손을 대고 망설이는 듯싶더니 그 손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도모미, 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줄래? 이참에 이것저것 매듭을 지어야겠어."
"물론 같이 가고말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반, 속물적인 호기심 반으로 도모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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