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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보고6.7

Research | 2017.12.08 12:50:13 댓글: 2 조회: 671 추천: 1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2246
6.

"이상한 일이 또 하나 있어. 옆집 사람 말이야."
노리코의 집을 향해 걸어다가 문득 어제 일이 떠올라 도모미가 말을 꺼냈다. 옆집 남자는 그 사진을 보고 야마시타 부부가 틀림없다고 대답했다. 그 얘기를 듣더니 노리코도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난 옆집 사람하고 아직 만난 적이 없는데. 이사하고 나서 인사라러 갈 때도 그 사람 혼자였거든."
"그래?"
그렇다면 옆집 남자는 그저 건성으로 대답한 것일까?

집이 가까워지자 노리코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 발걸음도 느려졌다. 출발하기 전에 전화해서 지금 들어갈 거라고 마사 아키에게 말은 해두었다.
"자, 가자."
도모미가 재촉하자 "응."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노리코는 건물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노리코는 열쇠를 쓰지 않고 초인종을 눌렀다.
마사아키가 문을 열고는 "왜 그래? 그냥 들어오면 되잖아." 라고 약간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노리코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모미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그 뒤를 따랐다.

들어가자마자 주방이 보이고 안쪽으로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방이 두개 있는 스탠더그 2DK였다. 집안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벽이란 벽에 모두 나비 표본이 붙어 있는 것이 조금 섬뜩했다. 노리코와 도모미는 탁자가 놓여 있는 방 안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마사아키가 마주 보고 앉았다.
"뭐 마실 거라도......"
도모미가 신경 쓰이는지 마사아키가 노리코를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노리코는 고개를 숙인 채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도모미가 나서서 "신경 쓰지 마세요." 라고 말했다.

마사아키는 겸연쩍은 듯 "아,네." 라고 말하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조문이라도 온 것처럼 분위기가 어두웠다.
어쨌든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도모미는 예의 편지를 꺼냈다.
"이 편지가 저한테 왔는데, 마사아키 씨가 보내신 건가요?"
편지를 힐끔 본 남자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보내지 않았으면 누가 보냈단 말이에요?"
마침내 노리코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마사아키의 안색이 달라져싿.
"왜 내가 이런 걸 보내겠어? 게다가 이 편지가 어쨌단ㄴ 건데?
"안에 이런 사진이 들어 있었어요."

도모미는 사진을 꺼내 마사아키 앞에 놓았다. 그러고서 놀란 표정을 짓는 그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전혀 짚이는 것도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다. 그 녀자 짓이야. 약이라도 올리겠다는 심보로 그 녀자가 한 짓이 틀림없어"
노리코가 신경질적으로 외치자 마사아키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
그러나 그 말은 노리코의 화를 더욱 돋구는 결과를 낳았다.
"도모미, 들었지? 역시 아직도 그 녀자를 좋아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그럴 리 없잖아!"
"하지만 지금도 가끔씩 만나시잖아요."

울음을 터뜨린 노리코를 대신해서 도모미가 말했다. 그러자 마사아키는 괴롭다는 듯 눈살을 찌푸려다.
"그녀는 저와의 관계뿐 아니라 직장이라든지 가족 일로 고민에 빠져서 노이제로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는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어요. 다행이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요. 그래서 그녀자 전화해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하면 랭정하게 내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정말로 만나기만 했을 뿐이에요. 만나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들어주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듯했고."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틀림없어."
"정말이야. 하지만 믿어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마사아키는 그렇게 내뱉더니 팔짱을 끼고 얼굴을 돌렸다. 노리코는 계속 울고 있었다.
도모미는 이 일을 어쩌나 싶었다. 노리코가 리혼하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이런 상태라면 후유증이 상당할 것 같았다.
"저기요,그래도 그 녀자 분에게 이 편지를 보냈는지 물어보는게 어떨까요? 노리코도 아니고 마사아키 씨도 아니라면 그분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사아키는 시무룩한 얼굴로 생각에 잠기더니 도모미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여겼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ㅇ리어났다.
"그럽시다. 이대로는 저도 개운치 않으니까요."
마사아키가 전화하러 주방으로 간 사이 도모미는 손수건을 꺼내 노리코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노리코는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정말 너무 하지 않니?"

도모미는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어 "응." 하고 애매하게 대답하고 나서 "아무튼 정말로 도쿄에 올 생각이면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줄게." 라는 말로 격려했다.
"부탁해. 월급 20만 엔 이상에 주 5일 근무하는 곳으로."
노리코가 울면서 말했다.

마사아키의 전화 통화가 예상한 것보다 길어졌다. 귀를 기울려 듣던 도모미는 그 대화가 조금 기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 그렇습니다. 금요일 저녁때 왔다고 합니다. 아뇨. 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만, 아내가......네, 그렇습니다. 지금요? 네, 그야 상관없습니다만. 주소는......"
통화를 마치고 도모미가 묻기도 전에 말했다.
"그녀가 행방불명이랍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요."

7.

집으로 찾아온 형사는 마흔이 넘는 남자로, 얼굴이 동그랗고 땅딸막한 체형에 바지 벨트 위로 배살이 불룩 삐져나와 있었다.

마사아키가 호리우치 아키요의 집에 전화했을 때 마침 그 하시모토 형사가 와 있다가 전화를 받은 것이다. 형사는 딸이 행방불명이되었다는 부모의 신고를 받고 아키요의 방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아키요는 혼자 살았기 때문에 언제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주 금요일에 직장에 나타난 후로 아무도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시점에서는 부인이 호리우치 아키요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군요."
노리코의 이야기를 듣고 형사는 뭔가가 있는 듯 의미심장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도모미는 '그게 어쨌는데요?' 라고 되묻고 싶은 걸 애써 참았다.

형사는 이런저런 것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프라이버시에 관계되는 질문이 대부분이었지만 노리코나 마사아키나 조금도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은 채 대답했다.
질문의 화살은 도모미에게도 날아왔다. 물론 그 편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 편지와 사진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도모미가 그것을 내밀자 형사는 받아 들기 전에 장갑을 끼었다.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물론 돌려드릴 겁니다."
돌려주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속으로 쏟아붙이면서 "그러세요."라고 도모미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형사는 세 사람의 지문을 채취하고 싶다고 했다. 수사하는 데 참고로 할 뿐 필요 없어지면 폐기하든지 반환하겠다고 했다.
거절할 수도 없어 그러라고 하자 형사는 바로 경찰서에 련락했다. 잠시 후 감식 담당자가 와서 세 사람의 지문을 채취했다.
"그 형사, 나를 의심하고 있어."
형사 일행이 돌아가자 노리코가 말했다.
"내가 그 녀자를 어떻게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집요하게 물은 거라고."
"그렇지 않아. 꼬치꼬치 묻는 게 그 사람들 일이잖아."
"하지만 지문까지 채취했잖아."
"단순한 수사 과정일 뿐이야. 그들이 생각하는 건 아마......"

마사아키는 거기서 일단 말을 끊더니 "자살 쪽일 거야."라고 덧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도모미도 생각했다. 노리코도 동감일 터였고, 그 증거로 세 사람 다 입을 다물었다.
"난 일단 갈게."
그렇게 말하며 도모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노리코도 따라 일어났다.
"잠깐만, 나도 갈 거야."
"하지만 넌......"
"됐어."

노리코가 도모미의 팔을 잡아끌고 현관으로 갔다. 도모미는 마사아키를 돌아보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탁자 표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들이 신발을 "도모미 씨." 하고 불렀다.
"련락처만이라도 알려주세요. 경찰이 물어보면 난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도모미는 노리코를 곁눈질하면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도모미와 노리코는 그날 밤 비즈미스호텔의 트윈룸을 잡아 놓고 오미초 시장 근처에 이는 선술집으로 갔다. 시장에서 생선을 사서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해주는 식당이었다.
"도모미, 나한테는 어떤 일이 맞을까? 가능하다면 사무직 같은 건 말고 활동적인 일이 좋은데."
가리비 석쇠구이를 먹으면서 노리코가 말했다. 그다지 술에 강하지 않은 그녀는 맥주 두 병으로 눈이 약간 풀려 있었다.
"으음, 글쎄."
정종 잔을 손에 들고 도모미는 잠시 고민하든 듯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마사아키 씨가 하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지 않니?"

순간 노리코는 입을 앙다물었다.
"왜?"
"그 아키요라는 사람, 정말로 노이제로인 것 같잖아. 옛 애인이 그렇게 나오면 역시 신경이 쓰여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거든."
"어머, 상대가 노이로제 상태면 데이트를 해도 된다는 말이니"
노리코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난 말이야, 그 사람이 숨긴 게 분해 죽겠어. 녀자 얘기도 그렇고 , 몰래 만난 것도 그렇고, 죄다 숨긴 거잖아. 그게, 그게 정말 싫단 말이야."

노리코는 급기야 식탁에 엎드려 울음을 터트렸다. 도모미는 속으로 야단났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울보라는 사실을 깜빡한 것이다. 요리사와 다른 손님들도 그녀를 보며 킥킥거리고 있었다. 도모미는 한숨을 쉬며 지나치게 바싹 구운 새우를 한 입에 베어 물었다.

비틀거리는 노리코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가니 하시모토 형사의 메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10시 넘어서 다시 전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노리코를 침대에 눕히고 도모미는 샤워했다.
욕실에서 막 나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하시모토 형사였다.
"가나자와의 밤을 즐기고 계신가요?"
"네. 그럭저럭요."
"그거 잘됐군요. 그런데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요. 혹시 그 사진을 보여준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시나요?"
"네, 기억해요."
도모미는 한 사람 한 사람 열거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이거, 쉬시는 데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형사는 일방적으로 지껄이더니 전화를 끊었다. 별일이다 싶어 도모미는 입을 삐쭉거리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노리코는 옆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도모미는 잠결에 "에이, 참." 하고는 담요를 뒤집어썼다. 노리코가 전화를 받은 모양이다.
두세 마디 하고 전화를 끊더니 노리코는 도모미가 덮고 있는 담요를 확 걷어 젖혔다.
"왜 그래?"
"도모미, 얼른 일어나. 범인이 잡혔대."



추천 (1) 비추 (0)
IP: ♡.226.♡.14
벨리타 (♡.111.♡.120) - 2017/12/09 00:50:18

범인이 혹시 옆집남자일가요??

코난느낌드는 추리소설이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해피투투 (♡.111.♡.55) - 2017/12/09 10:25:51

단숨에 7집까지 읽었네요.
잘 참지 못해서 요즘은 완결된후에야 보는데 아직 많이 님았나요?

좀 무서우면서도 잘 봣었네요.
나비 표본. 범인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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