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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의 밤8

Research | 2018.03.13 11:24:36 댓글: 2 조회: 697 추천: 1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74259
8.

한 달이 지났다.
나리타는 평소처럼 사장실을 향해 잰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복도를 돌아드는데 뚱뚱한 영업부장과 마주쳤다.
"나리타 군, 여전히 바쁘구먼."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자네도 많이 힘들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다행이야. 얼마 동안은 힘들겠지만 힘을 내야지 어떡하겠나."
"감사합니다."
나리타는 머리를 숙이고 영업부장 곁을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속도를 올렸다.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미소를 억지로 눌렀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지.'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나리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일 그때 잘못된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탐정의 자료는 보물 같은 것이었다.

그날, 탐정이 돌아간 다음 나리타는 그 자료를 보았다. 몇 장의 서류가 묶여 있고 그중 한 장에 '마사키 도지로 씨의 자살에 대해' 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 도지로 씨가 자살한 동기에 대해서 관계자 모두가 짐작도 하지 못한다.
* 나리타 씨의 증언에 따르면, 도지로 씨의 발은 테이블에서 떠오른 채 흔들리고 있었다. 즉, 도지로 씨가 목을 맬 경우 테이블 위에 뭔가를 올려놓고 로프를 걸로 고리에 목을 집어넣은 다음 의자 같은 것을 발로 차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는 그런 게 없었다.

그 페이지에 적힌 내용은 그것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나리타는 탐정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알았다. 즉, 탐정은 사장이 자살을 했다는 주장에 의문을 품은 것이다.

'누군가가 사장을 죽이고 목을 매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다.'
그렇다면 그 시체는? 그런 생각을 하며 페이지를 넘기자 거기에 해답으로 보이는 타이틀이 들어 있었다.
'왜 범인은 시체를 옮겨야 했는가?
그리고 그 아래 탐정의 수첩 한 페이지가 뜯겨 나와 붙어 있었다. 메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시체 발견 후의 나리타 씨, 에리코 씨, 다카아키 씨의 대화 (응접실에서.)
에리코: 타살로 위장할 수 없을까? 타살이라면 보험금이 나올 텐데.
다카아키: 경찰이 움직이는 건 곤란해. 사고사 쪽이 좋아. 보험금도 나오고 마사키 가문의 체면도 살릴 수 있어.
나리타: 타살도 사고사도 안 돼. 끈의 흔적이나 울혈 상태를 보고 간단히 위장을 간파해 버릴 거야.
다카아키: 그렇게 간단히?
나리타: 간단하다. 범의학의 기초이다.


나리타는 서류를 든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을 죽인 것은 다카아키였다. 그는 도지로를 죽인 다음 목을 매 자살로 위장하려 했지만 이때의 대화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시체를 회수해야 했다.

그러고 보내 도지로의 죽음을 처음에는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카아키가 슬그머니 위장 공작에 찬성한 것도 이유가 있어서였다.

손바닥과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나리타는 페이지를 넘겼다. 다음은 '왜 밀실인가?'
여기에도 수첩 페이지가 붙어 있었다.

도지로 씨의 방에서 위장 공작을 마친 다음.
나리타: 창도 잠갔어?
다카아키: 그럼, 다 잠갔지.


나리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다카아키는 나중에 그가 숨어들어야 하니까 창을 잠그지 않았다.
'그렇지만 방을 나선 다음에는 어떻게? 그때는 분명히 창문이 잠겨 있었지 않은가.'
그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다음과 같은 메모가 있었다.

*도지로 씨의 방으로 들어갈 때 문을 연 사람은 다카아키였다.
*나리타 씨는 아사코 씨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리타 씨는 찰칵 하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열쇠를 빼는 소리로 판단했다.

'그때 분명히 다카아키의 손을 본 것은 아냐. 찰칵 하는 소리를 듣고 열쇠를 뺀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그런 소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얼마든지 낼 수 있어. 이를테면 열쇠를 반쯤 돌리고 세차게 윈위치시킨다거나...... .'

'그러나.'하고 나리타는 고개를 저었다.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한 사람이 있다. 집안일을 돕는 아사코다. 그녀는 분명히 말했다. 문은 잠겨 있었다고...... .

나리타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그러나 거기서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목을 맨 사실이나 밀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탐정 사무실에서 흔히 하는 남녀의 뒤조사였다. 첫 장에 붙어 있는 커다란 사진에 러브호텔을 나서는 남녀가 찍혀 있었다. 처음에 나리타는 무슨 착각으로 다른 조사 보고서를 잘못 끼워 넣었는가 생각했다. 그러나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보고 모든 의문이 저절로 풀렸다.
남녀는 다카아키와 아사코였다.


경찰에 체포된 다카아키의 자백에 따르면 , 연회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난 도지로는 다카아키에게 자기 방으로 좀 오라고 귀속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장의 방으로 가 보니 도지로가 그 자료를 내밀었다. 탐정 클럽이 수집한 다카아키의 뇌물 수수에 관한 증언 서류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에 오픈한 세 지점의 건설 공사에 관련된 것으로, 특정 업자와 밀회하는 현장을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뇌물 수수 외에'참고'라는 서류가 있고, 거기에 다카아키와 아사코의 밀회 장면을 찍은 사진이 붙어 있는데, 탐정은 '뇌물 수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사요됨' 이라고 적어놓았다.

도지로가 딱히 화도 내지 않고 조용한 어투로 료코와 헤어지라고만 말했다.
"집안의 개한테 물리다니 내 체면이 말이 아니야."
"사장님...... ."
"입 다물어. 조용히 이 집을 나가면 돼."
도지로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도지로의 목은 다카아키의 두 손 안에 있었다.

추리소설 같은 건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는 다카아키는 목에 끈을 둘러 시체를 매달아 버리면 스스로 목을 매 죽은 것으로 위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창을 통해 방을 나선 다음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자살로 위장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다카아키는 우연히 나리타가 말한 계획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창문 고리를 풀어 두고 다음의 포석을 놓았다.

연회장으로 돌아와서 잠시 후 그는 현관을 통해 뒤뜰로 돌아가 창문을 통해 다시 도지로의 방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시체를 꺼내 자신의 차 트렁크에 숨겼다.

그러고 나서 현관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냥 가면 창문이 열려 있으므로 다카아키가 창을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그는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와서 창문을 잠그고 입구 문을 통해 응접실로 들어갔다. 물론 이때 도지로의 방문은 열려 있었다.
그때 나리타가 와서 같이 방으로 갔다. 그 전에 다카아키와 약속을 한 아사코가 방문을 잠그는 연극을 한 것이다.

시체는 다음 날 다카아키가 회사까지 옮겨 종이 상자에 넣은 다음 창고 구석에 감추었다. 기회를 봐서 바다 같은데 버리려고 했지만 그런 기회를 좀처럼 잡을 수 없었다고 나중에 다카아키는 진술했다.

나리타는 탐정 클럽에서 받은 자료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남은 일은 이것을 료코에게 이야기할 것인가, 아니면 입을 다물어 버릴까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사건은 결국 밝혀지고 경찰이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다. 그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사이에 자신은 다음 주인 편에 서는 것이다. 주인에게 바칠 선물은 충분하다. 다카아키와 아사코의 밀회 사진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경찰이 제대로 사건을 파헤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위장 전술로 경찰의 눈길이 다카아키에게로 향하게 하면 된다.

나리타는 사장실 문을 노크했다. 마사키 도모히로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되돌아온다. 한 달 전부터 나리타의 주인은 그다. 그리고 주닝이 될 터였던 마사키 다카아키는 얼마 전에 체포되었다.
경찰은 나리카가 걱정한 대로 수사에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일을 계기로 수사는 급진전되었다.
결정적인 증거는 다카아키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도지로의 작은 틀니 조각이었다.



추천 (1) 비추 (0)
IP: ♡.81.♡.247
akrmffhs (♡.50.♡.81) - 2018/03/13 11:57:30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일일이 손수 타자하여 올리시는 것 같은데 수고 많으십니다.
그러지 마시고 차라리 사진을 찍어 JPG 나 PNG 파일로 올리심이 어떠하신지.
기다리는 게 급하여 조급증 내 봤습니다.^^

내사랑이다 (♡.245.♡.197) - 2018/03/26 08:09:38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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