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감상-2

봄봄란란 | 2023.05.21 20:40:16 댓글: 20 조회: 313 추천: 2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472391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꽃을 위한 서시序詩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출처: 북로그컴퍼니 <매일, 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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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 선물 (1명)
IP: ♡.84.♡.110
김삿갓 (♡.62.♡.250) - 2023/05/21 20:45:45

시 한편만~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46:29

두잔해여, 까짓것.ㅋㅋ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0:00

매일 시 한편씩 올리려면 저 석달넘게 저녁 9시에 와야 합니다. ㅋㅋㅋ

LadyTut (♡.34.♡.13) - 2023/05/21 20:50:58

아자자, 할 수 있습니다.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2:06

애 둘 있는데..ㅠㅠ.. ㅎㅎ

LadyTut (♡.34.♡.13) - 2023/05/21 20:53:31

나한테 보내쇼.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5:59

애를? 어디까지요? ㅎㅎㅎㅎ

LadyTut (♡.34.♡.13) - 2023/05/21 20:57:18

우리 집앞까지만 데리고 오쇼 ㅋㅋ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8:23

진짜 애를 맡기고 어딘가 훌~하고 놀러 가고 싶네요

LadyTut (♡.34.♡.13) - 2023/05/21 21:00:26

막상 가면 또 애들만 생각하실 거잖아요 ㅋㅋ

김삿갓 (♡.62.♡.250) - 2023/05/21 20:54:04

천천히 일년씩 올리세요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6:18

싫다 싫어...

김삿갓 (♡.62.♡.250) - 2023/05/21 21:08:14

꿈도 사랑도

LadyTut (♡.34.♡.13) - 2023/05/21 20:47:48

꽃을 위한 서시에서

첫 단락은 신부,
두번째 단락은 꽃
세번째는 나

신부가 꽃이고,
꽃 또한 신부를 가리킴까?

어렵슴다 시는.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2:38

시 해부할라므 넘 어렵슴다. 그저 읽는 재미로.ㅋㅋ

LadyTut (♡.34.♡.13) - 2023/05/21 20:54:19

그럽시다. 보고 바로 까먹고 ㅋㅋ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0:56:48

네, 맞아여. 금방 까먹어요.ㅎㅎㅎ

LadyTut (♡.34.♡.13) - 2023/05/21 20:58:40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에서 시방이라는 단어를 메모했슴다.

봄봄란란 (♡.84.♡.110) - 2023/05/21 21:00:28

네, "지금"보다 "시방"이 훨씩 낫죠.
즐모요~^^

LadyTut (♡.34.♡.13) - 2023/05/21 21:01:44

넵. 해모합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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