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차 | 2020.02.29 07:29:53 댓글: 2 조회: 719 추천: 1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068131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추천 (1) 선물 (0명)
IP: ♡.251.♡.162
은뷰티 (♡.3.♡.241) - 2020/02/29 10:22:50

잘보구 감니다~

단차 (♡.251.♡.162) - 2020/02/29 11:34: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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