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좀 이상해지는 같습니다.

배꽃 | 2019.12.29 13:28:49 댓글: 12 조회: 1956 추천: 1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038719
전 어렸을적부터 먹는것에 대해 가리는것없이 잘 먹었습니다.
뭐든 맛만 있으면 그냥 생각없이 맛있게 먹는 스타일이였죠.
심지어 식당에 가서 살아 있는 뱀을 직접 고르고 올라온 뱀 요리 먹으면서
"아~ 쫄깃쫄깃한게 맛있네!" 하면서 먹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혼했는데 남편이 비위가 약하다면서 가리는 음식들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비게가 보이는 돼지고기라던가..(근데 삽겹살구이는 또 잘먹네요. ㅡ.ㅡ")
특히 牛蛙요리 먹을때는 개구리가 생각난다면서 질색을 하는거에요.
그때는 "아니, 다 해논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식감을 즐기지 뭔 호들갑?"이라 생각했는데....

그후에 점차 저도 어떤 음식물들을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번은 집에서 게 요리를 했는데 살아 움직이던것을 죽여서 요리를 해놨는데
먹자고 보니 게 시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못먹겠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점점 더 심해지는데 대부분 완정한 모양으로 된 동물,
특히 살아있던거로는 직접 요리를 못하겠고
심지어 얼마전에 해산물 집에 갔는데 해산물들을 직접 찜져먹는 요리집이였는데
산 새우가 뜨거운 찜통에 들어가 막 움직이면서 익는걸 보니까 마음이 영 이상한거에요.

그리고 오늘도 이전에 좋아했던 泥螺罐头를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먹는데
먹다가 갑자기 이것도 시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입맛이 싹 없어지는거에요.

미치겠어요. 음식먹다가 문뜩문뜩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나이들면 여자들은 점점 강해진다는데 전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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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끼은도끼 (♡.173.♡.136) - 2019/12/29 14:45:37

나이 먹으면서 점점 자비심이 생긴거 같음다
요즘 저도 고기 썰때면 울고 겨자먹기로
썰어놓슴다 미안하다 좋은데로 가라
또 나무아미타불 관셈보살 하면서
제 혼자면 채소 좋아하는데 집 식구들 땜시
참 사람만큼 잔인한 동물 업네요

배꽃 (♡.61.♡.55) - 2019/12/30 11:04:34

저는 미안하다 좋은데 가라 이런 생각이 나는건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문뜩문뜩 내가 왜 이런 시체를 먹지 하는 생각에 더 이상 먹기 거북할 뿐입니다. ㅋㅋㅋ

금도끼은도끼 (♡.173.♡.136) - 2019/12/30 13:55:59

이분 무서운 소리 함다 아니면 산채로 먹을려구요 글을 봤을대
저는 생명이라 ...글서 기분이상하다는거로 느꼈어요

배꽃 (♡.61.♡.55) - 2019/12/30 22:45:32

아~ 산채로 먹겠다 그런 뜻은 절때 아니고...

그러니까 전체적인 이해는 맞는데 그 생명이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살아있던 생명을 먹는 내가 잔인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가끔씩 어떤 음식들을 보면 그 생각이 들면서 불쌍하다가 아닌 내가 불편해요.

생각해보니 결혼전엔 한국 놀러갔을적에 꿈틀거리던 산낙지랑 바다가에서 산 물고기 그자리에서 잡아 회를 떠주는것도 참 맛있게 잘 먹었는데... ㅡ.ㅡ

금도끼은도끼 (♡.151.♡.178) - 2019/12/31 08:36:16

진지할 필요 없어요 농담이애요 산낚지 드셔봤네요 또 저는 지금 까지 생거 먹어본적 없어서

화이트블루 (♡.96.♡.220) - 2019/12/29 15:58:46

ㅠ 저는 어릴때 挑食 很严重 …김치 짜짠찌 콩나물 콩 두부 가리는음식이 넘 많아서 맨날 엄마가 먹으라고 훈계하는데 ㅋㅋ ㅋ 지금은 몸에 좋다면 너무 이상한거 빼고는 다 먹네요 ㅋㅋ

배꽃 (♡.61.♡.55) - 2019/12/30 11:06:31

저희 친정집은 음식에 까다롭거나 가리는 사람이 없어 음식가리는게 뭔지 모르고 자랐던 사람입니다. ㅋㅋㅋ

근데 지금와서 이전에 먹던것도 갑자기 주저돼서 고민돼요.

바다사랑산사랑 (♡.161.♡.145) - 2019/12/29 19:02:06

옆에서 자꾸 말하니 쇠뇌가 된거 아닐가요? ㅋㅋㅋ
한동안 채식만 쭉 하다보면 다 맛있어질겁니다.ㅎㅎ

배꽃 (♡.61.♡.55) - 2019/12/30 11:17:13

결혼 초반에 남편이 자기는 비위가 약해서 못먹는 음식들이 있다고 해서 그런건 안먹도록 한 편이여서 너무 자주 들을건 아니여서 세죄까진 아닌것 같은데... 아무튼 남편 그 말을 들은뒤부터 생긴 현상이니까 세뇌라면 세뇌가 맞겠죠?

아직까지는 이미 썰어진 돼지고기나 소고기나 이런걸 볼때는 그런 생각 잘 안들어요.
주로 크지 않아 전체 모습을 볼수 있는 해산물이라거나 동물,또는 살아있던걸 죽여서 먹을때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맛없어가 아니고 내가 직접 한거 아니면 맛있게 해놓은건 먹을수는 있는데 잘 넘어 안가요. 그리고 자꾸 그 단어가 생각이 나서 께름직 해요. ㅡ.ㅡ

봄봄란란 (♡.120.♡.202) - 2019/12/30 07:55:48

음...왜 이런생각을 하게 되였을가요?
저는 지금 고기보다 야채를 더 좋아하게 되였는데...

한동안 육식금지해보시든지요.

배꽃 (♡.61.♡.55) - 2019/12/30 11:26:12

다행이 고기없으면 못사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평소 채식위주로 먹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옛날에 맛있게 먹던 음식들이 생각이나서 막 먹고 싶어서 시켰다가 실물을 보면 갑자기 확 생각이나면서 이전에 좋아했던것들도 먹기 힘들어져서 막 짜증이 나요.

왜 뜬금없이 먹다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지....

사실 전 귀신도 안 무섭다고 하는 편인데... 뜬금없이 내가 왜 시체를 먹지? 생각이 떠오르면 입맛이 확 살아져서...
그래도 정말 맛있게 된건 꾹 참고 먹긴 먹는데 더이상 음식을 즐길수가 없어져요.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1/03 13:32:19

남편이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뱀이랑 두꺼비랑 못먹고 내장도 다 못먹고 비게도 싫어하는데 삼겹살만은 잘 먹어요.ㅎㅎ
아 맞다 내장을 싫어하면서 순대는 또 잘 먹고 ㅎㅎ

배꽃님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자비심(慈悲心)이 많아져서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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