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만 서운한 말

로그yin | 2019.10.13 16:50:38 댓글: 4 조회: 1418 추천: 3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000227
무슨무슨 말을 하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이런다.

아들이 생일에 보내온 돈 1천원은 어쨋냐.여동생이 이번에 아프다고 보내온 3천원은 어쨋냐.

돈을 네가 손에 넣고 쓰지말고 내 손에 들어 온 뒤에 다시 내가 널 주는건 주는거고.뭐 암튼 그런 의미다.

다 맞는말인데 왜 마음이 그렇게 서운했는지.

잠자리에 누웠는데 그 돈소리에 마음이 팍 상하면서 택시타고 당장이라도 내 집으로 달려가고만싶었다.

아버지가 아프겠음 아프고 후노친과 엄마 집에서 살겠음 살고,팬티에 똥칠을 하든지 말든지 죽든지 말든지 다시 보고싶지도 않고 상관하고싶지도 않고.

그저 왜 그렇게 서운했는지 눈물이 마구 났다.

근데 피가 물보다 찐하고 그 서러웠던 마음이 하루밤을 자고나니 또 사라지고 아침이 되니 또 밥해주고 약달이고.

사우나에서 나오면서 여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나니 마음이 좀 차분해나고.

저녁에 또 아버지가 후노친 집에서 날 먹으라고 상추며 무우며 가득 들고 오는데 마음이 또 쓰르르해 난다.

착한 아버지가 여태 살면서 자식한테 싫은소리 한마디 없다가 어쩌다 돈 소리 하니 듣는 사람은 홍두깨에 갑자기 머리 맞는 기분이겠고.

역시 싫은 소리도 자주 해야 면역력이 생겨서 그댐이라 생각하련만 뭐든 어쩌다 하면 습관이 안된다 이거다.

살면서 이 말이란것이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고.

아버지나 내 남편이나 여동생 남편을 쭉 관찰해보면 아무리 화가나도 막말하는걸 여태 못들어봤다.

근데 엄마나 동생이나 나,뭐 화가나면 가 죽어라는지 별아별 소리 다 한다.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늘 사랑을 받는다는 말을 살면서 늘 체험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될수록이면 자식들과 돈소리를 적게하고,돈으로 자식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딸이 있기 다행이지 며느리가 있음 성질대로 할 말 다하면 참 대접을 못받겠구나 그 생각이 들고.

하고픈 말도 한번쯤은 꿀꺼덕 삼켜보는 습관도 키우는것이 좋은같다.


추천 (3) 선물 (0명)
IP: ♡.215.♡.68
nilaiya (♡.110.♡.99) - 2019/10/13 17:25:50

하고픈 말 못하고 꿀꺼덕 삼키 고는 다시 언젠가는 뱉어내는게 인간의
특성이겠 죠 ㅋㅋ 뭐나 습관이 되면 아무것도 아닌데
과정이 힘 들지. 어지간한 의력과 소화력이 없인 나중엔 손해 보는게
자신일 뿐! 그러니 뭐나 좋게좋게 생각하는게 가장 편한거 같습니다

텐텐카이신 (♡.104.♡.251) - 2019/10/13 18:41:45

동생들은 돈을 수고한 님에게 주는게 도리죠,
환자 시중 얼마나 힘든 일인데...
솔직히 저도 서운 할것 같습니다.
아버님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로그yin (♡.8.♡.6) - 2019/10/13 18:47:59

ㅎㅎ어제밤 맘 같아선 다시 보고싶지 않더라구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36) - 2019/10/13 19:28:51

고생많네요.머니머니해고 곁에서 돌보는게 제일 힘들어요.그냥 돈만 내면 되는거라면 다 돈낼렬구 할걸요. 부모는 시중드는 자식을 제일 의지하면서 또 가끔은 만만한지 말 심하게 할때가 있더라구요.그게 다 믿으나까 그렇다 생각하면 덜 서운해요.
가끔은 서운하다고 말하는게 서로에게 좋을수도 있어요.쌓아만두면 나중에 곪아서 터질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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