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 송년회를 빙자하여 끊임없이 이어진 술자리, 연신 권하는 술을 거절하지 못했다면 우리의 간은 지금쯤 아마 골골거리며 신음하고있을것이다.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행복한 선물이라지만 간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접수처인 간이 부아가 나면 그때는 이미 속수무책이다. 속풀이 해장 음식으로 간을 살살 달래주자.

간은 재생능력이 매우 뛰여나서 간질환에 걸렸다 할지라도 그 부분을 떼여내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음주습관을 가진 사람의 경우 간의 세포 재생속도보다 파괴속도가 더 빨리 진행되기때문에 그때부터 간기능이 서서히 마비되기 시작한다.

알콜에 의해 간이 파괴되는 첫번째 원인은 알콜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때문이다. 이 물질은 간조직을 직접적으로 파괴해 간기능을 손상시키고 두통을 일으킨다. 간이 제기능을 못하면 이 독성물질이 간을 더욱 쉽게 공격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우리몸의 화학공장인 간은 소화흡수된 영양소를 대사하고 저장하는 등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접수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술 마신 다음날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잘 먹어야 한다. 알콜은 24시간 정도 지나야 해독이 되므로 미처 술이 깨기전에 해장술을 먹는것은 간에 매우 해롭다. 최소한 3일에 하루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과음후에는 취침전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탕을 하거나 가벼운 반신욕으로 땀을 빼주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분과 당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위벽을 보호하고 알콜대사를 촉진시키는 숙취를 해소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손상된 간을 회복해주는 음식으로는 조개류와 굴, 낙지와 오징어 등의 해산물, 목나물, 북어, 선지, 록황색 채소류, 단감, 꿀, 도마도 등이 있다. 간세포의 재생과 효소합성을 촉진시키려면 질 좋은 단백질 공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잉 섭취한 단백질은 중간 대사물인 암모니아를 생성시켜 간의 피로를 증가시키기때문에 되도록 담백하면서도 지방질이 적은 닭가슴살, 생선, 두부, 콩 등의 단백질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는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엽록소, 효소 등은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간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건강한 간을 유지하자면 평소에도 포화지방산이 첨가된 음식과 강한 자극성식품, 인스턴트식품, 카페인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 등은 피하는것이 좋다. 만약 술을 마시게 된다면 알콜도수가 약한것부터 점점 강한것으로 진행해야 하며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간에 덜 해롭다./출처：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