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바야흐로 온 세상을 메꾸고있던 2002년의 여름, 태여나서부터 축구경기란 별로 구경해 본적이 없던 우리 엄마와 아재도 그 열기에 물젖어 매일같이 티비만 붙들고 앉아있었다. 아~ 아니지. 내 동생이 차는 축구경기는 여러번 구경해봤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축구경기란 프로축구를 말한다~
특히 중국팀이나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 한시간전부터 티비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계셨다. 둘 다~
그러던 어느날, 정확히 말하자면 2002년 6월 13일이였다, 중국팀과 터키팀의 경기가 있게 되였다. 두분 다 경기규칙에 대해선 잘 몰라도 누가 압도적인 기세로 경기를 몰고가는지는 알아볼수 있을만큼 중국팀은 터키팀에 크게 밀리고 있었다.
아재 왈: 어우~ 중국아들은 어째 아직도 이리 못 차우?
엄마 왈: 그러게 말이오. 어떻게 월드컵에 들어갔는지 희한하오~
아재 왈: 이거 보다 속이 재가 될것 같소. 휴~ 진짜 사람 애간장 태우네…
엄마도 미간을 찌프리며 더 바싹 티비앞으로 다가앉았다.
그러다 축구해설위원이 터키가 머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함과 동시에 터키팀의 모 팀원한테 카메라가 고정되였다.
그때 이마살을 잔뜩 찌프리고 있던 아재가 갑자기 엄마한테 묻는다.
아재 왈: 저게 투얼치(土耳其)요?
놀란 엄마 왈: 냐? 머라오?
옆에 있던 나와 동생도 깜짝 놀라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나와 동생 왈: 아재 머람까?
아재는 역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천진난만하게 다시 물었다.
아재 왈: 자 투얼치(土耳其) 아니야?
하하하하하하하!!!
경기땜에 속을 끓이고있던 우리 집안은 삽시간에 웃음바다로 변해버렸다. 학교를 별로 다닌적이 없었던 아재는 터키가 나라이름인것을 모르고 있었다.
동생 왈: 아재, 아재는 중국이 지금 어느 나라랑 시합한다고 생각함까?
머리를 긁적거리던 아재 왈: 글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중국이 시합한다고만 알고 저짝 나라는…
동생 왈: 아재~ 저 나라이름이 투얼침다.
눈이 휘둥그래진 아재: 머?
동생 왈: 이재 나왔던 애는 이름이 ***임다.
축구라면 미치고 환장하는 동생은 모르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고 어쩌다가 생긴 표현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또 횡설수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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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minghu님,컴백하셧네요.반가워요~
글 재밋게 읽고 갑니다.
준호님,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계속 많은 지지 바랍니다^^
아재 와늘 히들이구나 ㅋㅋ
ㅎㅎ 그쵸? 웃기는 일이 많았는데 거의 까먹고 이 몇개만 기억나요.
하하 상상만해두 그 당시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 했겠네.. 온 집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