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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결혼 합시다. <2>

짜리몽 | 2017.05.27 17:09:25 댓글: 6 조회: 3094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375249

휴가를 앞둔 한가한 주말 오후라 곧바로 2편 올립니다.
모두들 휴가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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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니 부모님들은 전부 설준비하러 시장으로 가셨고 식탁엔 여러가지 과일을 믹스해 갈아놓은 쥬스 한컵이 쪽지 한장과 같이 놓여져 있었다.


- 딸, 아침 쥬스 한잔 먹구 점심은 코스모스에서 먹을거니깐 거기로 12시까지 나와!
이쁘게 치장하고, 알았지?^^


이미 시계가 10시를 넘어 가리키고 있는지라 난 쥬스 한컵을 들이키고 화장실로 향햇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엄마가 오라는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두분외에 테이블 맞은켠에 비슷한 나이 또래 남자분과 여자분 그리고, 내 나이또래 남자 한명이 앉아 있었다.



엄마: <왜 이제야 와, 빨리 와서 인사해!>



난 가까이 가서야 상황파악이 되였다.

상견례도 아니고 맞선자리에 양가 부모가 다 같이 동행하기는 처음이였다.




엄마: <빨리 인사해라, 여기 엄마 중학교 동창들이다. 그리고 저긴 저집 아드님이고...>



난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는 엄마 옆자리에 앉았다.


맞은켠에 앉은 엄마 친구 아드님이 손을 내밀어 인사를 한다.



<최현석이라고 하오, 반갑소~>

<네.>



내가 억지로 웃으면서 목례만 까딱하자 엄마가 팔을 툭 치면서 눈치를 준다.
마지못해 손을 내밀어 살짝 악수를 했다.



엄마: <어떻게 이런 인연이 다 있네그려, 현석이가 연분이네 아들이라니...>

연분 아줌마: <그러게 말이다. 난 지수가 아직 시집 안간줄 몰랐네, 알았더면 진작에 우리
현석이와 짝지어 주는건데.>



그렇게 점심 식사는 양가 어른들의 수다와 함께 끝났고 두 사람은 양가 어른들에 밀려 따로 까페로 자리를 옮겨 단독으로 마주했다.




<무슨 일 하세요?>

<연변대학 병원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아,, 맞다, 아주 옛날에 엄마가 친구 아드님이 의과대학 갔다고 말햇던게 기억나네요.
근데 결혼을 하셨던걸로 기억나는데,, 아닌가요?>

<네, 맞아요. 3년전에 이혼을 했고 슬하에 자식은 아직 없어요.>

<아, 돌싱이네요~>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아메리카노가 오늘은 유달리 쓰거웠다.

내 나이가 되면 이젠 이혼남들도 맞선자리로 들어오는구나.

뭐 자식이 없으면 괜찮다고는 모두들 말하지만 난 전혀 괜찮지가 않았다.

집에 가서 엄마랑 또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잠간 하고 있는데 현석군이 말문을 열었다.



<T시는 살기가 어떤가요? 요즘 공기때문에 자주 이슈가 되던데...>

<그럭저럭 살만해요.>

<회사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고향에 돌아와서 창업할 생각은 없나요?>

<아니요, 가끔씩 며칠 와 있는건 괜찮은데, 오래 있기엔 여기가 저한텐 답답해요>

<제가 돌싱이라 기분이 안좋은가봐요.>

<네, 안 좋아요. 그럼 이만 일어설게요.>



안 좋은걸 굳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대응하기가 불편하여 나는 5분도 안되여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남자도 굳이 말리지 않고 쓴 웃음을 지으며 커피잔을 입가로 가져간다.



밖에 나와 집으로 갈가 어쩔가 하고 한참을 방황하다 한 SPA 가게로 들어가 시원하게 SPA를 받기로 했다.
분명 집으로 가면 엄마와 한바탕 할것이 분명하기에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최대한 풀 코스로 3시간짜리 안마를 받는것은 시간을 떼우기 딱 좋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가?


핸드폰 울림 소리에 눈을 떠보니 벌써 저녁 5시반이였다.
엄마한테서 온 전화였다.


<어디야? 6시 3번째 맞선남 만나기로 한 약속 잊은건 아니지?>


금방 잠에서 깨서인지, 아니면 안마를 받아서인지 온 몸에 나른한 느낌이였다.
약속장소는 또 어제 일본 유학생을 만났던 그 까페로 멀지않은 가까운 거리였다.
옷을 갈아입고 약속장소까지 무슨 정신으로 갔는지 모르겟으나 도착해보니 맞선남은 아직이였다. 정신을 좀 차려야겟다 싶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하고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밖을 내다 보았다. 젊은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지나가는가 하면 폐지 줍는 할머니들이 꽁꽁 싸매고 힘겹게 지나가는 모습도 있엇고 추운 겨울에 스타킹에 짧은치마, 위에 밍크코트만 거치고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면 20대 초반의 여자들도 있었다.



10여분쯤 지나 가게 앞에 벤츠가 와서 서더니 긴 기럭지의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깔끔한 캐주얼 정장 차림이였다.
얼핏보면 소지섭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저사람이 맞선남이라면 그나마 상대해줄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설마가 진짜였다.



<제가 늦었죠, 미안해요>



사람이 잘 생기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누가 그랬던가?
거기다 목소리까지 중저음 톤에 드라마에 나오는 남주들 못지 않았다.



<괜찮아요>



방금전까지 우울하던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는 느낌이였다.



<성함이?>

<차준혁입니다>

<네, 저는 강지수라고 해요.>

<아, 네>

<맞선자리가 처음은 아니시죠?>

<네...둬어번>


맞선자리에서 남자보다 말을 먼저 걸고 많이 하는건 어쩐지 이번이 처음인거 같았다.

단답으로 대답하는 이 사람은 별로 앞에 마주 앉은 나한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거 같았다.

사람이 아무리 잘 생겨도 사람 마주 앉혀놓고 묻는 말에나 대답하고 휴대폰을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리는 차준혁이란 남자 매너는 별로였다. 뭐라고 대화를 이어갈가 생가하다가 그냥

자리에서 일어섰다.


<먼저 일어설게요, 보아하니 그쪽도 원해서 이자리 나온건 아닌거 같네요.>



그제야 남자는 머리를 들어 코트를 입고 있는 나른 바라본다.


<아, 네.>


그러고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가게문을 열고 나간다.

진짜 여러번 맞선을 봤지만 이렇게 허무하고 자존심 상해보기는 처음이였다.

사람 진짜 겪어봐야 안다고 뭔 저런 또라이가 다 있나 싶어 허구픈 웃음만 나왔다.



집에 들어서니 부모님들외 친척들이 거실 가득 메우고 화투를 치고 계셨다.
그러고보니 내일 그믐이라 오늘부터 큰집인 우리 집에 다들 모이신 모양이였다.



<어머, 지수 왔네, 오랫만이야!> 고모가 내가 들어자 큰소리로 먼저 인사한다.

<지수구나, 맛선 본거는 어떻게 됐니?> 고모네 큰딸 사촌 언니가 뒤따라 물어본다.


허리를 굽석거리며 하나둘씩 인사하고 방에 들어오니 엄마가 뒤따라 들어온다.



<어떻게 됐니?>

<뭐가?>

<뭐긴 뭐겟니, 맞선자리 말이다.>

<점심에 본 최현석이란 엄마 친구 아들, 아니면 저녁 맞선자리?>

<둘 다~>

<허, 딸이 시집 안간게 그렇게 죄야? 하나는 돌싱이고, 하나는 인물만 잘 생기고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이더구먼.>

<돌싱이라도 의사면 직업도 괜찮고, 집안도 그만함 괜찮고, 애가 없으니 얼마나 좋아.
그리고 한번 갔다와서 결혼에 대해서도 더 소중하게 여길거구...>

<여기 연변병원 의사들 이름만 번지르르 의사지,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야. 애가 없어서 좋다~
나 그래도 아직은 처녀야, 이혼남이 말이 돼?>

<너는 젊은 애가 왜 그리 고리타분하니? 요즘은 연상 연하들도 잘만 만나서 잘 살더만>

<됐어요, 그리고 나 고향와서 살고싶은 마음 하나도 없으니깐 앞으로 선자리 남자들 될수록이면
외지에 나가 사는 사람들로 찾아봐줘, 시간 낭비야...>

<저녁에 만나기로 했던 그 남자 너랑 같은 도시에서 살어, 어떻던, 괜찮지 않았어?>

<별루였어, 나 피곤해, 나가줘~>

<옷 갈아입고 나와, 친척들 같이 화투하게~>

<싫어, 나가면 또 그놈의 결혼얘기 오고갈텐데. 귀찮어.>

<친척들 일년에 한번 겨우 모이는데 싫구 좋구가 어디 있어, 빨리 옷 갈아입고 나와!>

<휴~>



긴 한숨을 내쉬고 마지못해 옷 갈아입고 나갔다.

고모가 자리를 내주면서 젊은 사람들끼리 놀아라고 하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우리집은 항상 명절때마다 모여서 2패, 3패로 나눠서 화투치기를 한다.

50전, 1원 땜에 언성이 높게 오고 가기도 하지만 화투를 치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정을 쌓아간다. 요즘 모두 한국으로 돈벌러 나가 명절이라도 썰렁한 집이 많은데 다행이

우리 집안은 명절때 만큼은 흥성흥성해서 설쇠는 분위기가 제법 난다.



<지수야, 오늘 맞선본거는 어떻게 되였어? 남자들 괜찮더니?>

사촌 언니가 또한번 화투패를 나누면서 물어본다.



<다 거기서 거기짐, 하나는 이혼남이고, 하나는 싸가지고...>

난 패를 한장씩 쥐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내뱉었다.


<뭐라니? 이혼남? 외숙모 어떻게 이혼남을 맞선보게 함까? 지수 아직은 그래도 젊었는데...>

<36살이 뭐 젊았다구,, 그 남자 그게 흠이지 다른건 다 백점입데.>

<외숙모도 그 남자 봤었나요?>

<마침 초중동창네 아들이돼서 점심에 다 같이 봤소.>

<예? 맞선 자리에 부모들도 다 같이 나갔다고? 지수 니 황당햇겠다.>


난 억지로 웃으면 판에 버려진 화투팬과 손에 쥐인 패를 번갈아 가면서 봤다.


<때문에 여자들은 멋 모를때 시집가는게 젤 속 편하다, 나이 먹을수록 못볼꼴만 더 보게되고
눈도 높아지고, 값도 점점 떨어지고...>

<그만 말하고 빨리 패나 번져요~>


그렇게 또 한번 난 친척들의 말밥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로 설을 보냈다.


초 사흣날 동창들 모임이 있어 갔더니 역시나 또 넌 시집 안가니 하는 문의를 해온다.

남자 소개시켜줘야 내가 가던지 어쩌던지 하지 하고 농담조로 얘기를 하니 승호가 금방 실연
당한 친구놈이 있는데 한번 불러보겟다고 한다.

농담이라 말했건만 술이 잘된 승호는 끝내 자기 친구를 불러냈다.

그것도 2차 노래방에서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누군가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다.



- 어! 저사람은 지난번 맞선 남, 차준혁이던가?



분명히 초면이 아니였지만 그날의 굴욕이 떠올라 일부러 초면인척 쌩쇼를 하였다.

그 남자도 진짜 나를 기억을 못하는건지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척 하는건지 처음 만나 사람인양

악수를 청하면서 인사를 해왔다. 난 고개만 끄덕하고는 앞에 나가 월이가 노래하고 있는 옆에

달싹 달라붙어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날 내가 당한것에 대한 소심한 복수 정도라고나 할가?

무안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그 사람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얼핏 곁눈질해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아 맥주를 따서 승호와 잔을 마주치고는 원샷을 한다. 또 보니 정말 재수 없었다.



몇몇 시집가서 애까지 낳은 아줌마들이 어느새 승호와 준혁의 주위에 둘러앉아 뭐가 좋은지 희희덕덕 웃으면서 난리 부르스를 떤다.



노래를 다 하고 내려오니 월이가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먼저 가봐야 한다고 빽을 챙겨든다. 나 생각해서 친구를 불러내온 승호한테는 조금 미안했지만 나도 먼저 가겠다고 같이 물건을 챙겼다.



<야, 강지수, 너땜에 준혁이 불렀는데, 너 가면 나 뭐가 되니?>

<미안해, 가기전 술 한잔 따로 살게, 저쪽 내 취향이 아니라서...그럼 이만>

<어우, 지수야 너 눈이 높아도 너무 높은거 아니야? 여기서 젤 잘 생겼구먼...>


희진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흘긴다.

그러거나 말거나 월이와 같이 나와 택시를 잡아 월이를 먼저 보내고 또 다시 택시 하나 잡아타려고 손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 와서 손을 잡는다.

차준혁이였다.



<얘기 좀 하죠, 우리>

<그쪽하고 할 얘기 없는데요.>

<엊그제 맞선자리에서는 미안했어요.>



미안했단 한마디에 난 술기운인지는 몰라도 웬지 모를 서글픔이 차올랐다.


<우리 자리 옮겨서 얘기 나누죠?>

<저희 더 할 얘기가 없는거 같은데요, 이손 놓죠 이젠?>

<저기......저랑 결혼이란거 할래요?>



묵묵히 우린 서로 한참을 말없어 보았다.

난 어이가 없는 표정이였고, 그 사람은 나름 진지한 표정이였다.

그러다가 그사람은 어느새 나를 노래방의 조용한 한 룸으로 끌고 들어가 자리잡고 앉았다.



<결혼이란거? 제가 왜요? 왜 그쪽이랑요?>



한참뒤에야 난 정신을 가다듬어 차준혁에게 물어봤다.


<그쪽도 결혼이 필요한거고, 나도 결혼이 필요하니깐.>

<결혼이 필요하면 아무하고나 하나요? 다른데 알아보세요, 필요한 사람 많고도 많으니깐.>

<그대 괜찮아 보여서요, 그대라면 괜찮을거 같아서요~>

<헐, 뭔소리 하는지 모르겟네~>

<그냥 결혼이 필요한거예요. 그냥 식만 올릴뿐 신고는 안하고 서로 터치도 안하고 사는거예요.>

<미친놈!>

<대신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언제든지 놓아주는거예요. 그냥 결혼식만 올려서 가짜 부부 행세만
우리 부모님앞에서 해주면 되요>

<그니깐 왜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래를 제기하는 이 남자를 난 괴물보듯 한참을 쏘아보았다.

추천 (2) 선물 (0명)
IP: ♡.239.♡.218
haochun62 (♡.58.♡.59) - 2017/05/28 10:47:49

세상에 이런일이 잇네요 ...드라마 같아요
후편 기대해요

i0003 (♡.43.♡.173) - 2017/05/28 18:48:23

맞선 ㅋㅋㅋ 많은 사람의 공감대을 불러일으킬거 같네요.

잘 읽었어요

마트로시카 (♡.27.♡.193) - 2017/05/29 06:01:00

재밌어요~ 3편이 기대되요

착한남자88 (♡.153.♡.153) - 2017/05/30 12:15:31

다음편 기대할게요^_^

혼자사는남자 (♡.50.♡.196) - 2017/06/08 17:43:50

잘보구 갑니다

준호 (♡.236.♡.171) - 2017/06/21 14:00:45

나두 한때 혼자 살앗쓰면 생각한적 잇긴 합니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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