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2

탈무드999 | 2017.08.08 09:16:49 댓글: 4 조회: 2587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34373

선옥이랑은 94년봄 사랑을 시작했었다.22년전의 연길이란 도시를 생각해보라.발전은 별로 못했고 음식점도 큰게 별로 없어서 상점이자 음식점이다. 놀것도 별로 없었다.그때 월급이 300원정도로 기억된다.핸드폰도 없었고 잘사는 집은 그래도 고정전화라도 있었다. 전화가 없어서 공공전화팅에 가서 전화를 할수밖에 없었다.가끔 전화를 해서 내려온적도 있었지만 보통은 그저 자전거를 타고 그녀집밑에 가서 기다리면 되였다.그러면 그녀도 창문으로 내다보다 인츰 내려왔다.

그때의 연애는 그리 황홀했을가.손만 쥐고 거리를 걸어도 행복만 했고 세상부러운거 없엇다..돈없어도 행복했구천하를 얻은거 같았다.하남다리를 지나 강뚝을 얼마나 걸어다녔던지.반년은 거의 쉬지 않고 잡고 강변을 걸은거 같다.

그러나 나와 그녀의 가정형편은 너무나 차이가 났다.그녀의 아버지는 y시의 정부판공실의 주임이였고 Y시에서 오래있었기에 층집에서 살고 부모들 모두 출근족이였으니까 생활은 유족한 편이였다.그러나 나는 형편이 달랐다.부모님은 농사군이였고 A정부에서 밭을 강제로 징용해갔고 부모님들 년세 많다고 한달에 15원이란 보조금만 지불했었다.다행이 부모님이 양계를 해서 나를 대학보냈고대학졸업하니 사는집도 뚱챈을 맞아서 모두 연길에 내려와계셧다.째지게 가난했다는 편이 낫을거 같다.

그녀의 집안에서 연애를 반대하는거 느낌으로 알고있었다.하긴~ 어느집에서 집도없고 돈도 없고 부모들이 양로비도 없는집에 딸을 주려할 사람이 있을가.혼자일때는 자주 모순에 빠졋다.하지만 행복이 오래갈거 같지 못하다는 예감이 아침안개처럼 스멀스멀 나를 괴롭혔다.

<<우리 결혼할가?>>언젠가 내가 그녀에게 시탐적으로 말을 꺼내봤다.<<호호.. 기다려봐. 지내보고>>언제나 천진한 그녀다.언제한번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썻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매일 만나도 만나도 모자라다. 어느날 나보고 전화를 놓으라고 한다.

선옥이: 너집 전화를 ….. 매일 목소리 듣고싶거던.우리 만나는것두 편하구.

: 없어.

선옥이: 있어. 천천히 돈벌어 주면되지.

:…..

자존심이 상했다.그래도 매일 목소리 듣을수 있다는 생각에 놓아야되겟다 생각되였다.그리고 며칠후 선옥이 돈으로 전화를 놓았다.지금은 전화를 놓으려면 백원이면 충분하다.그러나 94년도는 삼천원이라야 전화를 놓을수 있었다.지금 월급에 비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비쌋는지 이해할수가 없다.중국의 국영기업이 독점으로부터 시장경제로 과도하는 단면을 보여주는일이다.

부르하통하 강뚝에 나란히 앉아있을때면 다리를 지나는 차불빛을 바라보면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했었다.<< 인생에 차를 가져볼수 있을가?>> 강뚝건너 불켠 층집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했다.<<이렇게 많은 집들중에 나한테 속하는 하나 마련할수 있을가?>>아마가득했다.그때의 월급 300원으로 세식구가 먹고 나머지가 없다.오히려 매달 생활비땜에 근심을 하게 됐다.

이렇게 몇달 연애를 하면서 그녀 집도 가봤고 부모들한테 인사도 했다.그때는 돈이 없어 가서 동창이라고 놀면서 과일꾸레미 하나 선물하지 못햇다.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낯이 뜨겁다.

아버지도 나의 연애를 눈치채셧고 이것저것 물으시다가 애꿎은 담배만 피우셧다.

가한한 살림에 부모로서 자식이 연애를 하는데 근심이 없을 부모는 하나도 없을것이다.

현재생활을 변화시켜야 했다.불확정적인 행복속에서 될대로 되라 살고는 싶지 않았다.계산을 해보았다. 월급 300원으로 내가 집을 마련할수는 없었다.가정생활형편을 바꿀수도 없었다.일생을 살아도 불가능한 일이였다.불가능하다면? 나한테 쳐진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다.어떻게? 나는 매일 생각을 했다.

우울함과 무력감,현재가 아니면서도 변화시킬수 없는 자신의 한계.현실은 궁핍해고 미래는 암울하고,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랐고,방황과 불안으로 재새웟던 그날 그리고 이튼날….

저녁에는 연애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자기전에는 어떻게 울타리 벗어날가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잠들었다.

<<우리 결혼할가?>>손잡고 거닐던 어느날 나는 두번째로 그녀에게 물었다.

<<호호 기다려지금 겨울이잔아.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겟지. 나무에 새잎이 돋을때 대답할게.>>앞에 나무를 가리키면서 대답한다.언제나 해맑은 얼굴이다.

그랬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왔다.

그러나 나의 생활형편은 변하지 않았다.그때 세월에 변할수가 없었다.23 졸업해서 반년좀 넘은 나한테 변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시대의 변화가 필요했지만그때 나는 알지 못햇다.앞날에 대한 희망은 없었고 울타리를 벗어날 그어떤 뾰족한 대책도 없었다.결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하루를 즐겁게 연애를 하면 잠깐의 행복속에서 안위를 얻었다.

저녁에 시간나면 책을 보았다.내일생에서 지금도 책만큼은 남보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수가 있다.대학을 졸업하고 책을 손에 놓은적은 없었다.결혼해서 지금까지도.언제나 말라터진 나의 마음에 희망을 주입하기에 노력했고 방법을 찾기에 골몰했다.

먼저 컴퓨터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95년도 연길은 WPS타자로 주로 쓰였다.내한테 컴퓨터가 없으니 외사에 다니는 형친구한테서 점심시간을 타서 사무실에 가서 타자를 읽혓다. 인쇄창에 다니는 동창한테로 가서 가끔 타자를 읽혔다.집에 와서는 빈상을 두르리면서 자판을 읽혓다.

천천히 봄이 가까워왔다.나무에는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나랑 결혼할래?>>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세번째로 내가 물었다.그녀 집앞에 서있는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밑에서.<<그게~…>>잠간의 침묵이 흘렀다.<<우리 힘들거 같아…>>헤져지자는 말을 직접적으로 못해서 간심히 내뱉는 그말.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시선을 피했다. 말을 안해도 나는 알고있었다.이순간이 오리라는건 언녕 알고있었으니까. 내심 천천히 준비했던거 같다.

<<그래?...>>한참 침묵이 흘렀다.

<<알았어. 살어.>> 한마디 남기고 나는 몸을 돌렸다.그녀도 잡지 않았고 나도 구질구질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돌아서는순간 나는 나한테 한가지 맹세를 하였다.절대 빌붙지 않고 살겟다고 .그게 돈이든 권세든 사랑이든간에.절대로.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돌렸다.바람소리가 쌩쌩 귀밑을 지나갔다. 바람에 눈물이 날려 떨어진다.이를 악물었다. 잘살거야.눈물에 앞이 잘보이지도 않았는데 미친듯이 자전거를 탔다.~십자가에서 직진하다가우회전하는 택시에 앞바퀴가 부딪쳤다.<<초니마!>>내가 넘어졋다 일어나면서 택시를 걷어차니 택시기사도 얼마나 당황했던지 부리나케 열엇던 문되닫고 ~하더니 꼬리를 뺏다.되는일 없다..앞바퀴도 찌그러졌다.발로 앞바퀴를 콱콱 밟았다.아무튼 어떻게 집왔는데 세집까지는 왔다.

그날밤,남자로 태여나 처음 하염없이 울었다.부모를 원망했고 그녀를 원망했고 세상을 원망했다.그러나 내가 변화시킬수 있는것은 하나도 없었다.며칠 집에 박혀서 울고 울고 지랄했더니 입술이 부르트고 입안도 헤여졌다.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밥을 먹지 않으니까 배가 고팠고 점차 정신이 돌아왔다.살아야 했다.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다.

썩후에 작은 딸년이 나보고 물은적이 있다.<<아빠는 눈물을 안흘려?>>그때 나는 손바닥을 오무려펴고 말했다.<<남자의 눈물은 요만큼밖에 없어.아빠는 이전에 한꺼번에 그눈물 흘려버렸거던,인젠 울려고 해도 눈물이 없단말이다>>그랬다.그때 인생에서 모든눈물 흘려버린거 같다.

추천 (4) 선물 (0명)
IP: ♡.50.♡.227
보라빛추억 (♡.6.♡.74) - 2017/08/08 10:40:15

역경에 처해있을때 혹은 뭔가 타격을 받았을때 인간이 느끼는 에너지는 행복할때 느끼는 에너지의 3배이상이라더군요.
그녀와 헤여짐으로 하여 작가님이 예전보다 더 분발하고 지금의 성공을 맞이한거 같네요.

제목이 울타리인거만큼 그녀와의 연애사실외에 다른 직장생활 여러가지 인간관계 등등 내용들도 있을거라고 예상되네요.
재미있을거 같아요. 빠른 업뎃 부탁드립니다.

그대라는이유 (♡.112.♡.154) - 2017/08/09 10:06:54

세상에 가장 큰 힘은 사랑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어떤 이유던 사람을 무너지게도 일어서게도 하니깐요…
다음집으로 넘어가볼게요… 너무 기대되네요~~~^^

헤드레공주 (♡.150.♡.2) - 2017/08/17 12:33:30

흠 이런 안타까움 ~~사랑하면서 결혼할수는없고 ,,,

xingfu9796 (♡.233.♡.181) - 2017/08/24 04:24:37

그렇지,그땐 门当户对였으니깐 님의 그 괴로운 심정은 느껴본 사람들만 알수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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