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11

탈무드999 | 2017.08.15 09:38:45 댓글: 3 조회: 2722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38801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있다.인정하든 안하던.짐승이 울타리에 갇히면 어떻게 될가? 벗어나려고 날뛰다가 갇혀서 사는 짐승도 있을거구 자유를 얻지못하면 굶어죽는 짐승도 있다.참새를 조롱에 가둬 길러보려니까 먹지않고 죽어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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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초 나는 사직했다.

나는 무턱대고 큰도시로 가서 시도하고 싶었다.그래서 북경으로 왔다.둬달 있으면서 직업을 찾았는데 조그마한 건축회사를 찾아출근하였다. 도시라 월급이 높다해도 먹고쓰니 나머지가 없다.그리고 가슴한쪽에 상해에서 즐겁게 지내던 회사생활이 그립고 그거랑 비교하니 마음이 안착되지 않았다.

남아도는 시간이 많으니까 책을 읽었다.

어느날 고향에서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와서 한마을에서 살던 사람이 북경에 들어온다고 내집에 지낼수 있게하라고 했다.이전에 고향에서 살던 누나였는데 나보다 15살이상이였다.마침 집도 크고 혼자 밥도 끌여먹기 싫던차라 그러라고 하였다.

누나를 첫날 마중할때는 2-3 있겟다했는데 일주일 넘고 열흘 넘었는데 일이 안풀려 가지 못하고 있었다.암튼 누나가 밥을 해주어 좋았다.어느 토요일날 내가 심심하여 누나랑 물어봤다.

: 누나, 도대체 무슨일이요? 한숨쉬지 말고 한번 말해보오. 도울 일이라도 있겟는지

누나: 솔직이 이번에 결혼으로 한국가려고 비자 맡으러 왔어.근데 비자가 안나왔다.한국에 있는 아저씨가 와서 면담을 신청해야 한대.아저씨가 바쁜데 요즘 휴가 낸다고는 하는데 소식없네.

누나의 안색이 어두운것을 보고 마음도 풀어줄겸 저녁은 밖에서 먹으러 나깟다.

누나가 술을 마이니 말도 많았다.어렸을때 시골에서 담배조리하던일로, 남쪽에 부르하통하에서 물놀이 하다 빠져죽을뻔한 이야기로그러다가 다시 비자때문에 말이 나왔는데 한국영사관문앞에는 비자맡으러 사람이 매일 부지기수라한다.그때 한국으로 나가는 붐이 인거 같다.

설마 그렇게 까지 많겟는가 생각하면서 수속은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다.그런데 그때 연변에서는 한국으로 시집가는 여자들이 많았는데 결혼이 비자가 제일 나온다 한다.그래서 진짜로 한국사람 찾아서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위장결혼으로 비자를 받아서 한국가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그때 위장결혼이란 먼지 알앗다.

이튼날 일어나서 누나가 들고 가방을 보니 온통 서류천지다.비자 맡으려고 작성하는 용지가 150페지가 거의 되였다. 용지는 한글과 영어로 많이 적혀있었다.

: 누나, 누나 공부 못햇는데 이렇게 많은걸 다절로 적었소?

누나: , 재간으로 무슨 그걸 적니? 돈내고 적었지.

누나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얼마냈소?

누나: 그걸 적는데만 500원이다.

:머가 그리 비싸오?

서류 보다가 공증서가 있었고 뒤에 도장이 찍혀있다.

: 누나,이건 머요?

누나: 그게 외교부인증 도장이다.1500원짜리.

:?

나도 한국갔다왔기에 대강 서류는 해봐서 대강안다.비싼게 별로 없다.

: 누나, 이제 영사관갈때 나랑 같이 가보기요.나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소.

며칠후 한국에서 아저씨가 와서 영사관에 따라가 가보았는데 ~ 진짜 사람이 부지기수다.그기에 여자들 대부분이다.연변사람도 있고 흑룡강사람도 적지 않았다. 사이에는 서류를 적어준다고 기웃거리면 선전하는 사람도 많았다.

웅성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피뜩 지나쳐가는 생각이 있었다.이거야!

나는 회사를 사직했다.회사 사직에 이골이 난것이다.

나는 그날부터 영사관부근에서 싸돌아다녔다. 둬날지나 멀지 않은데 호텔을 하나 찾았다.들어가보니 손님이 별로 없었다.그래서 경리를 찾아서 한달씩 있으면 싸게 해달라고 햇더니, 마침 불경기라 그러라고 하였다.큰방 하나 맡았다.하나는 사무실로 하나는 내가 잘데로 정했다.

그리고 책상을 하나 넣엇고, 얼써우 복사기를 삿다.

그리고 그길로 누나가 서류를 모두 복사해놨다.다시 저녁을 먹으면서 서류 절차를 까끈하게 체크를 하였고 연변에서 하는 서류도 모두 눈에 읽혓다.

북경에서 인증은 그때 150원안됐다.근데 연변에서 이리로 보내와서 도장하나찍으면 1200~1500받는단다.

며칠후 연변에 들어가서 서류를 거두기 시작했다.그때 브로크라는 단어를 이해했다.브로크들도 많았다.모두 북경에서 돈이 얼마드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대량으로 거두는 조건으로 600원씩 받기로 했다.직접 부쳐오면 1200 그대로 받았다.직접 받으면 많이 남기에 월급주면서 사람을 찾아 명함을 여러군데 돌렸다.

생각밖에 첫걸음에 50개정도 서류를 가지고 북경들어왔고 인증을 해서는 인츰인츰 부쳐주었다.그후부터 매일 서류가 불기 시작하였다.혼자서 손이 아파 쓸수가 없었다.

인츰 직원하나 늘이고 한달만에 한명 늘였다.(회사명이 없지만 달리 호칭이 없어서 직원이라 )

두달이니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방을 두개 늘이고 사람을 두명 늘였다.

모두 중전이상의 학력에 젊은 여자들이다.한달에 서류 몇백개씩 처리해버렸다.

서류중에는 결혼비자 제일 많았다.사람들은 서류준비가 되면 비자 맡으러 북경으로 온다.비자를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한다. 그기다 비자안나오면 한국사람들이 북경에 면접을 보러 들어가서 신부비자를 맡으려 한다..비자가 안나왔기에 북경에 묵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석달후에 나는 호텔 한층을 맡아버렸다.비자 받으러 오는 사람으로 호텔한층은 인츰 차버렸다.호텔에 돈을 주고도 엄청 돈이 남았다.그때 나는 돈이 이렇게 쉽게 벌리는줄 알았다.

돈이 무섭게 들어왔다.저녁마다 돈을 세는것도 손이 아팠다.

계산을 해보라.내가 일년반동안 여기서 미친듯이 채바퀴돌듯 돈을 벌여들였다다.북경을 뜰때 백만원 몇개 되는거로 기억된다.돈이 들어오니 세상이 제것같아 보였다.

쓴는 버릇이 되살아났다.저녁이면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다니고 .부모님한테도 돈을 십만단위로 보내줬다.돈이 같지 않았다.

돈이 생기니 부모님들은 아들자랑을 하셧고 친척들도 자주 다녔다.매번 집에 가서 돈이 없다해서 물어보면 어느어느 친척이 불쌍하여 돈을 꿔줫다고 했다.돈이 들어올때니까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다.

희극적인것은 2001 가을, 연길에 일땜에 들어갔다가 백화옆 우전국굽이를 걸어지나가다가 선옥이를 보았다.둘의 눈길이 허공에서 맞부딪쳤다.머리가 새하야졌다.아무생각도 없었다.심장이 마구 뛰였고 호흡이 가빠졌고 너무나 놀랬다.그렇게 마주향해 걸어갔고…. ….그냥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상상이 가는가? 너무 뜻밖에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만난것이다.머리속이 새하얗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다.

5초정도 다시 돌아섰을때 선옥이는 얼굴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걸어갔고 있었다.무정한 여자였다.나도 부르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엇다.바보처럼,돌부처처럼.

무슨정신으로 집을 갔던지… …온저녁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이튿날 오래연락없던 동창한테 전화를 쳐서 이것저것 묻다가 선옥이에 대해 물어봤다. 친구는 나와 선옥이 사이를 모르고 있었다.

친구: ~ 걔는 금방 시집갔어.같은 학교 남자 선생이랑 결혼했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능력이 많이 떨어져.ㅋㅋ

전화를 끈고 며칠 내내 우울해졌다. 친구도 별로 안만나고 북경으로 돌아갔다.

내가 돈을 벌었던가?금방 돈이 마구 들어오는데 보고싶던 사람은 시집을 갔다고 한다.속은 텅비였고 기분은 엉망진창이 되였다.내가 그때 책보다 외웠던 시구는 지금도 줄줄 외울수 있다.

独上江楼思悄然/月光如水水如天

同来赏月人安在/风景依稀似去年。

추천 (4)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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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는이유 (♡.246.♡.134) - 2017/08/16 16:08:28

그러고보면 님은 머리가 비상한것 같네요…
어쩜 그런 서류 만들어줄 생각을 다 하셨는지…
저희랑은 단위생활을 하다보니 고지식하기만 해서…ㅋㅋㅋ

헤드레공주 (♡.150.♡.2) - 2017/08/17 12:15:35

역시 일반인들하고 틀리게 생각이 남다르고 ,,,또 그만큼 파워도잇네용

xingfu9796 (♡.233.♡.181) - 2017/08/24 19:35:20

한국행 초창기비자장사로 떼부자 된사람도 있고 책임지고 비자맡아준다고 하구선 사기친사람도 많은데...그러고 보니 님은 선량한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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