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기에 더욱 중요하다는걸

카풋치노 | 2017.11.13 15:06:08 댓글: 5 조회: 2693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496828
<<저 아직 깨여있는데....마취도 않됐는데 시작하면 어떡해요? >>

<<걱정말고 잠이나 자요.>> 정말로 거짓말처럼 여인의 잠이나 자라는 목소리가 들린후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근데 그건 잠이 아니라 잠간 의식을 잃은 기분이였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는지 알수 없었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어,깨여났어? 어디 불편한데는 없고? >>
그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니 그제서야 검사가 끝났다는걸 알았다.

어떤 과정의 검사를 마쳤는지 알수없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닝계를 맞고있는 상태에서 의사의 분부대로 이동식 침대옆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옆으로 누워서 두다리를 가슴쪽으로 최대한 올릴수있을만큼 올렸다.
그렇게 움츠린 상태로 누워서 검사실에 끌려 들어갔고 검사실에 들어서니 다섯명 여섯명 정도되는 의사들이 바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내 눈에 갑자기 띄는건 한 의사의 손에 들려있는 긴 검은 관이였다. 5년전에 봤던 그거랑 같은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 의사는 나에게 입을 크게 벌리라고 했다. 겁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저 아직 깨여있는데~~ 마취도 않됐는데 시작하면 어떡해요? >>
전신마취라는건 당연히 잠에 빠진후 검사를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들어오기전에 손에 꽂은 닝계가 마취제인줄로 착각한 나...
<<걱정말고 잠이나 자요.>>
여자 의사가 쌀쌀하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소리가 들린후 나는 정말 아무런 의식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듣던대로 고통이 없는 전신마취의 위장 내시경을 마쳤다.

그러나 아무런 고통이 없었던것도 아니다.

이틀동안 죽 외에 아무런 음식물을 섭취할수 없었고 검사 하루전 저녁 8시와 새벽 4시,두번에 걸쳐 이상한 흰가루를 물에 타서 화장실 변기냄새가 나는 그런 물을 750리터씩 마셨었다.구역질이 나는걸 겨우 참았다.
이쯤이야...이쯤이야...를 수십번 외치면서 독하게 반시간내지 한시간동안 마시라는걸 20분만에 다 마셔버렸었다.

검사전 닝계를 꽂았는데 주사바늘이 너무 굵었다.
상냥한 여의사 선생은 이마살을 찌푸리는 나에게 우리주사가 좀 굵어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위로(?)를 해주셨다.

검사 과정은 전신마취 상태라서 느낀 고통은 없었지만 이틀동안 음식물 섭취 불가와 이상한 흰가루를 탄 750리터의 물을 두번이나 구역질을 참으며 마셔야 하는것과 굵은 주사바늘이 주는 고통에 뜬눈으로 결국 내 입을 뚫고 위로 들어갈 그 검은 긴 관자까지 다 봤으니 …

결국 이건 일반 내시경 검사보다 돈은 엄청 비싸고 나은점이 없었다는 결론이다.
십분정도만 꾹 참으면 되는데 몸에도 해롭다는 전신마취를 하고 나니 살짝 후회가 된다.
그러나 5년전 일반 내시경 검사를 할때 긴 관을 목구멍에서부터 쑥쑥 아래로 밀어넣던 그 고통을 생각하면 흐흐 ...

아무튼 이제 끝났다. 그 고통을 다시 생각하지말자, 이제 이번주 최종 검사만 기다리면 된다.


아프지맙시다! 부디 건강을 잘 챙기는 한주가 됩시다!
추천 (3) 선물 (0명)
IP: ♡.246.♡.150
솜사탕520 (♡.124.♡.46) - 2017/11/14 09:42:07

ㅋㅋ 저도 올해 봄에 위경 대장 내시강 했어요 . 모두 마취를 하지 않았구요 ...
위경은 정말로 공포그자체 ... 대장내시경은 할만하던데요 .조금 민망할뿒ㅎㅎ


그래도 정기정으로 몇년에 한번은 해주는게 좋아요 ...

카풋치노 (♡.246.♡.150) - 2017/11/17 09:11:38

건강을 정말 잘 챙겨서 다시는 이런 곡절 겪지말아요 우리 ㅎㅎ
위장을 잘 챙기면서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벨리타 (♡.36.♡.120) - 2017/11/17 23:16:40

저는 어릴때 해서 그런가 전혀 괜찮던데요 ㅎㅎㅎ

다하고 그 감은관즈 옆에 싱크대서 대충 씻는거 보고

며칠 괙질한것 빼고

우리아가들888 (♡.239.♡.73) - 2017/11/28 23:07:31

내시경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던데,전에 울엄마도 연길서 한번,한국서 한번 내시경 했었는데,한국이 조금 덜 고통스럽다고 하데요.


휴ㅠㅠㅠㅠㅠ,저도 위궤양이라서 밥 안먹음 자꾸 속쓰려요.

사원찻슴다 (♡.36.♡.231) - 2017/12/06 23:08:15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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