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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2

은소 | 2018.02.11 16:11:16 댓글: 16 조회: 3473 추천: 9
분류실화 http://bbs.moyiza.com/mywriting/3554340

계속 올립니다.

6.

짧게 계획했던 한국생활이 길어지고 있었다.

구정 지난지도 두달 되어가니
아버지는 29살이 된 작은 딸이 서른넘어 시집 못 갈가
은근히 걱정되는 모양이다.

슬쩍 남자친구 있냐부터 시작해서
엄마를 못 살게 군다.
나서서 선이라도 보게
아들 있는 집들 알아 보라고

一朝被蛇咬 十年怕井绳 이라고 했던가
혜린이는 남자친구 사귀는게 무서웠다.


친한친구들 사이에서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성격인데
유독 남자 보는 눈은 지지리도 없다고 생각 했었다.

차라리 부모님이 소개해주는 사람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자리에 응 했고 주말에 선자리 있으면 싫던 좋던 나갔다.

나가서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촌스럽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같이 살아도 재미 없을 것 같았고
첫 만남부터 저녁에 맥주한잔 하자고 하는 사람이면 다른 의도로 받아들였다.
선봤던 사람들이 두번째 만날 시간을 잡자고 하면 거의 다 거절 했다.
아무리 봐도 봐도 맘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혜린이는 아버지처럼 대남자주의는 혐오했고 (나이든 지금은 엄청 자상하지만)
엄청흥청망청 돈 쓰는 사람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고
또 아끼는게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짠돌이 같아 싫었다.
그 외에도 키작은 남자
엄청 뚱뚱한 남자
엄청 마른남자
센스없는 남자

말 잘 못하는 남자
촐랑되는 남자
눈이 커서 떨어지려고 하는 남자
눈이 작아서 않보이는 남자
입모양이 이상한 남자
코가 못 생긴 남자
발이 너무 큰 남자
콧구멍 파는 남자.

여하튼 선 보면 꼭 한두가지 단점을 잡아서 싫다고 했다.
왜 그리도 까탈스러웠을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진짜 괜찮고 착한 사람들 많았는데
어리지도 않는 29살에 엄청 많이 따졌다.

아마도 은연중에 전남친이랑 많이 비교했던것 같다.
아마도 그 사람 기준으로 선본 사람들을 비교하고 잰것 같다.

또한 그 사람이랑 닮은 사람은 그 사람 같을 가바 무서웠던것 같다.

7. 사내연애

몇개월간 변함없는 상우팀장의 애정공세에 혜린은 상우팀장의 선물을 풀어 보았다.
앙증마즌 예쁜병에 담긴 베르사체 향수와 펹지 한장
<선물을 열어 봤을 때 혜린씨도 저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걸로 알고 있을게요.^^
기회 줘서 고마워요.
혜린씨 닮은향으로 골라 봤는데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

혜린이는 이튿날 향수를 뿌리고 출근 했다.

따뜻한 봄 해볓을 느끼며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혜린이의 발걸음은 가볍고 상쾌했다
.
(
그래 한국사람이면 어때 다 같은 사람인데
문화차이 나 봤자 얼마나 나겠어
?
서로 좋아하면 다 아닌가?
어차피 집에서도 남친 빨리 만들라고 성화인데
차라리 나를 지극정성 아껴주는 사람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면 더 좋겠지
?
그리고 운동 좋아하고 다부진 몸매에 그정도 얼굴이면
외적으로는 나랑 좀 어울리는거 같고
또 제일 중요한건 나한테만 엄청 다정다감하고
다른 여자들한테는 눈길 한번 않주잖아
.
이정도면 예전 그 사람처럼
혼내에도 다른 여자한테 한눈팔아 두 여자한테 다 상처주는 일은 없겠지?

또 언니처럼 남편외도에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되겠지?
능력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고 회사에서도 약간의 위치도 있고...)
등등
상우팀장의 살뜰한 보살핌에 혜린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사람을 점점 자기에게 스며들고
자기도 점점 호감이 생긴것을 부정 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상우팀장이 와 있었다.

<팀장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혜린씨 지금껏 혼자 이 큰 사무실 청소 했잖아요.
오늘부터 같이 해요...
?
내가준 향수 뿌렸네요?
고마워요.
전 거절 당할가 한동안 안절 부절 했는데.>

혜린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상우팀장이 도와주니 청소도 빨리 끝냈고 사무실에서 아침도 함께 먹었다.

다른 팀원들이 출근 하기 전에 상우팀장이 먼저 나가 있는다고 했다.
괜히 소문나면 혜린이가 난감해진다고....

나가면서 한마디 던진다
<혜린씨 이번주 금요일 저녁 우리같이 밥먹어요. 일끝나고 주차장에서 기다릴게요..>

혜린이는 쑥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레고 기대된다....금요일

일주일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약속한 금요일이 왔고 혜린은 퇴근시간이 다 가오자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조금더 화사하게 고치고
힐도 조금 더 높은거로 갈아신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

상우팀장이 차문을 열어주었다.

하얀차였다. 차안은 엄청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아이보리컬러의 포근한 방석을 혜린이가 앉을 조수석에 깔아주었다
.
그리고 친절하게 안전벨트까지 해준다.
깜짝 놀랐다가 다시 주먹 꼭 쥐고 앉아있었다.

심장이 콩콩 뛴다. 첫 사랑처럼......

상우팀장과 도착한 곳은 서울외교에 있는 분위기 좋은 라이브까페
한물간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하는 곳
예전에 노래방가면 혜린이가 항상 불렀던 <그래 늦지 않았어>를 녹색지대가 직접 불러주었다.
감동 그 자체였다. 정말 좋은 노래다.

상우과 혜린은 스테이크와 와인을 시켰고 와인 한잔씩만 하고 많은 예기를 나누었다.

어릴 때 사고 쳤던 예기랑 한국에 오게된 계기 등등

그리고 상우 역시 자라온 예기랑 아버지 돌아가신거
그리고 현재 회사근처 오피스텔에 혼자 산다는 것도 예기해서 알았다
.

<내일 토요일인데 별 약속 없으면 저랑 아쿠아리움가요.
그리고 영화도 보고
저녁엔 벚꽃 구경하러 여의도 어때요
?
제가 혜린씨보다 나이가 10살 이상이라서 체면은 없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우리 사귀는 걸로 해요
.>

얼굴이 무지하게 동안이라 혜린이는 자기보다 두세살정도 이상으로 봤는데
10살이나 많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혜린이는 벌써 상우팀장한테 호감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 하였다.
(
그깟 나이가 무슨 대수야, 사람만 좋으면 되지)

<네 그렇게 해요. 다른생각 있었음 오늘 이 자리에 제가 나오지 않았겠지요.
팀장님이 저를 많이 아껴주셔서 저도 항상 고마웠어요.
이제 부턴 남자친구로 더 잘 아껴주시겠죠??^^>
얼굴빨개진 혜린이가 말을 했다.

데이트가 끝나고 상우팀장은 혜린이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토요일 일요일 다 재밌게 놀고

그렇게 알콩달콩한 사내비밀연애는 시작 됐다.

창석이가 혜린이보고
<누나 요즘 수상해 기분이 항상 좋은 것이 꼭 열애중 소녀처럼 보이잖아.> 하고 농담을 걸어온다.
상우팀장이 <얌마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해야지 어디서.........
열심히 고객들이나 더봐 막내가 빠져가지고....>라고 훈계한다.
혜린이는 갑작스러운 상우의 태도에 적잖게 놀랐다.
창석이 보기도 민망하고....
상우팀장은 다른 직원들하고는 다 괜찮은데
유독 창석씨와 박준수한테만 성질을 잘 부렸다
.

(내가 바라는 건 이런게 아닌데......내가 평소 창석씨랑 친하게 지내서 화가난걸가?
설마 창석씨한테 질투를 느끼는건 아니겠지? )
혜린이는 속으로 많은 생각은 하였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근데 알게 모르게 사무실의 많은 사람들이 혜린이를 최팀장님이랑 엮어주려고 하는 눈치다.
혜린이는 말도 못하고 최팀장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었다.

사무실 사람들이 다 외근 나가고 사무실에 혜린이 혼자만 남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상우팀장이 들어와
귀여운 인형이나 작은 머리삔 등을 살짝 와서 놓고 가면서 혜린이를 심쿵하게 만들고
혜린이 역시 본사에서 필요한 사무용품들이 내려 오면
제일 좋고 예쁜걸로 티 않나게 상우팀장것만 따로 챙겨 놓고
아침에 몰래 청소 할 때 상우 팀장 책상위만
더 깔끔하게 해 놓고 작은 화분도 놓아주고
. ....
서로 소소하게 챙기면서 달달하게 그리고 비밀스러운 연애는 달콤하고 행복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상우어머님 만나뵈러 인천까지 함께 갔었고
상우 어머니는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고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이렇게 예쁘고 착한 아가씨 데려왔네?>
하시면서 좋아 하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온 여자라고 엄청 반대했다고 한다
.

아버지의 성화에 상우팀장을 집에 인사도 시켰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막내가 처음으로 집에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와서 너무 좋아했다.
외삼촌과 숙모도 좋아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에 케주얼한 옷만 입고 다니던 상우팀장이
정장 쫙 빼 입고 어머니 아버지 외숙모 외삼촌 그리고 어린 사촌동생 선물까지 다 챙겨서 들고 왔다
.
들어서자 바로 큰절 올리는 예의바름도 혜린이를 다시 한번 심쿵하게 했다.

<이사람 정말 나한테 공들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혜린이는 기뻣다.
혜린이 30살에 결혼해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또 다른 쇼핑몰 오픈하고
다들 수고 했다고 본사 지사 사람들 모두 회식하기로 했다
.

중소기업이라 회상님이라고 부를는 분도 그날 처음 보고 인사했다.

회식이 끝나고 우리 사무실 사람들만 따로 2차로 불고기집으로 가기로 했다.
<
저는 빠질게요.>혜린은 사무실에서 회식 있을 때 마다 빠졌다.
남자들만 가는 회식자리에 끼고 싶지 않아서
한국에 와서 직장생활 하는 동안 본사사람들과 합석하는 회식만 참석하고
나머진 다 핑계대서 빠졌다
.
<오늘은 같이가 혜린씨 오늘 우리 집사람이랑 애들도 데리고 오기로 했어> 본부장님이 예기 하신다.
어쩔수 없이 끌려갔다.

본부장님 사모님 옆에 앉아 이런 저런예기 하면서 데리고 온 아이 둘을 함께 챙겨 줬다.
젠장 보모도 아니고....

회식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으니 또 남이사가 장난스럽게 최팀장보고
혜린이 옆으로 가서 앉으라고 한다
.
부끄럼 많이 타는 최팀장은 <이사님 장난하지 마셔요.혜린씨가 난감해 하잖아요.....>
라며 웃으면서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혜린이는 그냥 웃고 말았다.
본부장님 사모님이 살짝 물어본다
<혜린씨 최팀장 내가 오래 봐와서 아는데 사람 괜찮어요.
혜린씨 남자친구 없으면 내가 자리 한번 마련할가?>
혜린이는 머리 푹 숙이고<사모님 저 사실 요즘 사귀는 사람 있어요.....> 라고 했다.
사모님은 혜린이의 어깨를 살짝 치면서
<그러면 그렇지 이렇게 참한 아가씨를 남자들이 가만 두질 않겠지
미안해 혜린씨 내가 괜한 오지랖이 였어
...>
<
아니예요.>하면서 서로 나지막히 대화가 오가는데
저끝쪽에서 시끌벅적한 자리에서 상우팀장이 술잔을 들고 갑자기 일어 서더니
<본부장님 남이사님 그리고 다른 동요여러분들 제가 한잔씩 따르겠습니다 >
라고 큰목소리로 예기하더니 술 한잔씩 따라른다.

그리고<제가 할말이 있습니다.
저 사실 혜린씨와 사귑니다.
양가 부모님도 다 뵙고 결혼도 약속 하였습니다.
우리 커플 이쁘게 봐주세요.....>
사람들을 깜짝 놀라더니 바로 오우~~~~한다.
다들 어쩌면 그렇게 깜쪽같이 속일 수 있냐고들이다
그날 평소 술 않 마시던 상우 팀장은 술을 꽤 많이 마셨다
.

그리고 집에 바래다 주면서 하는 말이
자꾸 사람들이 최팀장과 혜린씨를 엮어주려고 해서 은근 화가 났다고 한다.

이렇게 둘은 공식적인 사내커플이 되었다.

8.가족

상우를 집에 인사시키고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 일터에서 건강검진이 있었는데
다시 정밀 검사 해보라는 건의 하에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 하니 위암 말기 란다
.
많이 퍼진 상황이라 수술이나 항암치료 해도 가망 없고
길면
6개월 짧으면 3개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교수님은 차라리 가족들이 함께 들어가서 후사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엄마는 너무 울어서 말도 못하고 아버지는 병실에서 무슨 엄중한 병에 걸렸나부다
하고 실망하며 누워계셨다
.

혜린이가 의사선생님께
<돈 걱정으로 인해 이런 말씀 하시는거라면 꼭 좀 치료해주세요.
저희 보험도 있구요
돈도 어느정도 있어요
. 그러니.....>

교수님은 이미 손 쓸수 없게 많이 퍼져서 이런말은 하면 않돼지만
이런경우는 거의 하늘에 맡긴다고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아버님 기분도 좋아지셔서 아마 생명은 조금 더 연장 되실수도 있다고
의사 소견서 적고
MRI영상등 병이력이 담긴 서류를 간호사보고 준비해서 챙겨주라고 했다.

혜린이는 울면서 오빠한테 전화 하고 ....
이혼하고 혼자 상해서 사는 언니한테 연락하고
혜린의 집은 초상집이나 다름 없었다.

후에안 사실이지만 오빠도 새언니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
오빠와 새언니는 부모님을 모실테니 당장 중국으로 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엄마와 아버지는 오빠네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오빠는 자기 아는 인맥 모두를 동원해서 청도 암병원에 아버지를 입원시키고 수술 날짜 잡고 항암치료와 중의중양치료도 함께 받았다.

6개월 판정받았던 아버지는 7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도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신다.

상우는 혜린이와 함께 부모님을 공항까지 모셔다 드렸다.
아버지는 상우한테 <우리 혜린이 잘 부탁하네 ... 내가 좀 나으면 다시 오겠네.>
라는 말을 남기시고 엄마랑 비행기 타고 중국으로 가셨다.

그렇게 혜린이 혼자 한국에 남아 엄마 아버지가 남겨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9. 단독주택 반지하 월세방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두칸짜리 반지하방이 무섭게 느껴지는 혜린이다
.
출입문은 힘센 사람이 발로 몇 번 차면 열어질듯하게 튼튼하지도 않았고
창문에 방범창이 있다고 해도
여자가 혼자 살기에는 웬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

상우팀장은 부모님이 간다음 계속 혜린집에 와서 있었다.

방이 두 개여서 혜린이는 계속 혜린이 자던방에서 자고
상우 팀장는 특별한 일 없으면 혜린이 부모님이 주무시던 방에서 잤다
.

상우는<혜린씨 혜린씨혼자 여기서 살면 제가 불안해요.
밤에 골목길도 어둡고 또 안전이 항상 걱정되니
우리 어차피 결혼 하기로 한거 제가 사는 오피스텔로 들어오는건 어때요
?
정 부담 스러우면 오피스텔월세 조금 부담하구요....>
혜린이는 손톱을 뜯으면서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근데 그집 방 한칸뿐이 잖아요....>
상우는 상냥하게 웃으면서<다른 걱정 않해도 되요 혜린씨 확신 가지기전까지
허락하기 전까지는 혜린씨한테 함부로 않 해요
..>

나이 먹을 대로 먹었지만 혜린이는 아직도 남 여 사이에 대해서 많이 보수적이다.
한창 연상인 상우가 아마 많이 답답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우와 사귄시간도 꽤 됐는데 키스도 아닌 뽀뽀까지가 끝이 였다.

더구나 부모님이 중국 가고 우울해서 밖에서 데이트도 잘 않하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오는 혜린이였다.

상우는 아침저녁으로 혜린이와 함께 출퇴근 하는게 너무 좋았다.
혜린이는 밥도 잘 할 줄 모른다.
오히려 상우가 더 잘 한다.
반찬은 거의 사다 놓고 밥만 해서 집에서 먹었지만
집에서 먹는 날 보다 밖에서 먹는 날이 더 많았다
.

혜린은 앞으로 같이 살 남편 될 사람이니
이 사람 위해서 살림살이부터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고
인터넷 레시피 검색해서 이것 저것 만들어 보았다
.
상우는 혜린이가 해주는 어설픈 요리도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엄마 닮아서 요리에 소질이 좀 있나부다.
혜린이는 처음 하는 요리도 제법 맛을 내었다.
칼사용하는 것은 많이 서툴지만...

상우가 가끔씩 않 오는 날이면 혜린이는 창문 출입문을 꽁꽁 잠그고 인기척도 않내고 있었다.

어느덧 초여름의 기운이 느껴지고 먼저 퇴근한 혜린은 집에 오자마자 청소하고 대충 밥 챙겨 먹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화장실은 그렇게 좁진 않았는데
위에 자그맣케 환기용으로 설치한 창문이 있다
.
그 창문은 엄청 추운 겨울에 가끔씩 닫거나
비가오는 날만 가끔 닫어놓고
항상 열어 놓는다
환기가 않되면 단독주택은 매일 닦아도 주의 못한 곳이 곰팡이가 핀다
.
항상 열어놔도 되는 원인은
그 창문은 하도 높게 달려 요밍키가 아니면 들여다 볼수도 없고
갓 태어난 아기도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작아서 그나마 안심 할 수 있었다
.

머리감고 한창 열심히 샤워하는데
웬지 느껴지는 인기척 소리
.
속으로 설마 저 창문에 사람이 있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혼자 피식 웃었다.
머리 다 헹구고 바디클렌저 거품을 싰어 내면서
어망결에 창문으로 눈을 돌렸는데
마주친 사람의 두눈
어둑어둑한 초저녁이라 얼굴은 잘 모이지 않고 눈만 맞추쳤다
.
혜린이는 경악하면서 소리지르고
급하게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떨리는 손으로

상우에게 전화걸어서 자초지종을 예기했다
.
운전해서 1시간의 거리를 얼마나 밟았는지 30분 좀 지나서 도착했다.
상우를 보니 무서웠던 마음이 서러움으로 바뀌여서 엉엉 아이처럼 울었다.

그날 저녁으로 혜린은 간단한 짐만 싸서 상우네집으로 갔다.

그리고 상우는 그집을 집주인과 상의해 보증금을 돌려받고 빼버렸다.

혜린이는 그렇게 상우와 한집에 살게 되었다.

10.동거

상우의 오피스텔은 작지만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상우는 웬만한 여자들 보다도 깨끗한 남자다.
양말도 항상 상우가 하얗게 빨고
혜린이의 하얀 운동화도 조금만 더러워져도 깨끗이 빨아 주었다
.

하지만 정리정돈은 잘 않되는 것 같았다.

작은 오피스텔에는 쓸데없는 잡동사니들로 꽉 차있었다.

혜린이는 조금 더 익숙해지면 한번 정리해야 겠구나 하고 생각 했다.

혜린이는 침대에서 자고 상우는 바닥에서 잤다.

가끔은 상우가 어머니네집에 간다고 연락오면 혜린은 혼자 오피스텔에서 잤다.

상우의 오피스텔로 들어간후 혜린도 마음이 많이 안정됬고

엄마한테도 전화해서 상우네 집으로 들어왔다고 알렸다.

엄마는 항암치료로 힘들어 하는 아버지 병수발에 더 많은 말도 하지 않으셨다.

혜린은 에어컨 바람을 엄청 싫어 한다.
상우가 있으면 에어컨을 꼭 트는데
없는 날이면 그냥 선풍기 틀어놓고 시원한 캔맥주 한두캔 마시고 잔다
.

상우는 반찬가지러 오라는 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댁으로 가고
그날따라 아버지 생각에 우울한 혜린은 맥
4캔을 사서 혼자 영화보면서 마시다 문을 안에서 잠그는것도 까먹고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삑삑삑 소리와 함께 도어락열고 상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술김에 눈도 않뜨고 바닥에 돌아 누었다.
그런데 상우가 들어오더니 <혜린씨 왜 바닥에서 이러고자>하면서
안아 침대로 올린다
.
잠결에 눈을 부스스 뜨고 잠간 놀랐다가 다시 상우를 바라 보았다.
상우의 쿵쾅뛰는 심장소리를 느꼈고 다가오는 입술을 혜린은 거부하지 않았다.

달이 유난히도 밝았던 밤이다.

그 뒤로 둘은 항상 한침대에서 매일매일 사랑을 약속했다.
혜린이가 장난으로 물엇다
이렇게 맨날맨날 안는데 그동안 어떻게 손끝하나 않 건들였냐고
물으니 손끝건들면 못 참을 것 같아서
등을 돌리고 자거나 너무 참기 힘들면 밖에 나가서 한바퀴 돌고 왔다고 했다
.

상우도 그때만은 혜린을 정말 사랑했었나부다.

11.회사

회사가 지분제로 바뀌면서 운영진도 바꾼다는 소문이 돌았다.
혜린이는 어차피 계약직이여서 2달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또한 사내커플이여서 아마도 재계약 않해줄게 뻔하다
.
상우는 혜린이 한테 중국가서 사업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혜린은 더 나이 먹기 전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상우는 그때 부터 사업계획안을 작성하고 동업자를 찾아다녔다.

그 결과로 여름휴가철에 중국 출장계획을 잡았다.
혜린이 티켓까지 끊었다.

또 많은 다른 직원들은 살아 남으려고 발버둥을 치거나
다른 직장 알아보고 다녔다
.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몸은 자꾸 으스스 추워진다.
여름감기는 개도 않걸린다는데 하면서 혜린은 뜨거운 물을 많이 마셨다.
여름 휴가가 오고 혜린은 상우와 또 다른 투자자와 함께 통역으로 중국심양으로 떠났다.

생전 하지도 않던 비행기 멀미하고 택시타도 멀미하고.

같이 갔던 상우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제수씨 혹시 임신한거 아니냐고 한다
.
서로가 임신에 대해서 생각도 못했던거라
몸이 아무리 아파도 약은 않먹는 걸로 하고
출장이 끝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
.

돌아와서 임신테스트기로 테스트 하니 정말 두줄이 선명하게 나왔다.

우리한테는 아직 서로 더 많이 알아가야 하는데
너무 빨리 찾아온 아기 땜에 서로가 당황했다
.
혜린은 아기를 가지고 싶었다.

엄마한테 전화 해서 임신 사실을 알리니
엄마는 <아기 가진일은 축복받을 일인데 집이 이렇게 되서 너에게 참 미안하구나
그래도 엄마되는거 축하한다. 막내야.>라고 하신다.
서운할 것도 없다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을가...
대단한 축복을 바란 혜린이는 자신이 정말로 철 없다고 느껴졌다.

상우의 의견을 물으니 상우도 지금껏 자기한테 찾아오온 첫 번째 아기고
어차피 혜린이랑 결혼을 전재로 만나는 거니 가지자고 했다
.

회사운영진은 바뀌고 상우도 회사 그만두고 중국 사업에 매달려 보겠다고 했다.





11. 성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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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不慈则子不孝;兄不友则弟不恭;夫不义则妇不顺也
IP: ♡.143.♡.89
해피투투 (♡.158.♡.84) - 2018/02/11 18:23:28

잘 읽었습니다.
제목봐서 슬픈 글일거 같아서 불안하네요.
담집 기대합니다

은소 (♡.143.♡.89) - 2018/02/12 14:35:20

예리하셔요^^ 슬픈글인것 같지만 아닌것 같기도 해요^^

20141006 (♡.194.♡.139) - 2018/02/11 22:58:11

잘보고 갑니다. 글 참 잘쓰시네요

은소 (♡.143.♡.89) - 2018/02/12 14:36:00

아니예요ㅡ.ㅡ 그냥 생각 나는대로 들은대로 적은거라 하자 투성이여서 부끄러워요^^

piaohaijin051019 (♡.106.♡.162) - 2018/02/12 10:33:16

잘 보았습니다 .한국사람이라는 편견을버리면서 보려고 해요 ,다음장도 계속행복이 유지되였으면 하는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은소 (♡.143.♡.89) - 2018/02/12 14:36:29

좀 예민한 부분이 없지 않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가시나무521 (♡.136.♡.40) - 2018/02/12 10:54:11

문장이 길어도 술술 잘 읽어지네요.
담집도 기다려집니다.

은소 (♡.143.♡.89) - 2018/02/12 14:36:58

너무 길었죠??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구마말랭이 (♡.127.♡.119) - 2018/02/12 16:33:20

재밌어요~
둘째 가진 임산부라 막 감정이입하면서 보게되네요 ㅎ

은소 (♡.143.♡.89) - 2018/02/12 17:13:13

저도 아마 출산경험이 있어서 쓸 수 있었던것 같아요.^^아가씨들은 모르는 아줌마들만 아는 감정 ㅋㅋㅋ 감사 합니다.^^

meilan0308 (♡.184.♡.156) - 2018/02/12 16:54:53

잘보고 갑니다 .길어도 긴줄 모르고 쭉 읽엇습니다/

은소 (♡.143.♡.89) - 2018/02/12 17:13:28

감사합니다.^^

라푼젤0 (♡.223.♡.182) - 2018/02/12 18:24:43

잼나요~

은소 (♡.143.♡.89) - 2018/02/12 18:48:54

감사 합니다.^^

화이트블루 (♡.71.♡.86) - 2018/02/14 01:32:15

원글중
이는 아버지처럼 대남자주의는 혐오했고 (나이든 지금은 엄청 자상하지만)
엄청흥청망청 돈 쓰는 사람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고
또 아끼는게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짠돌이 같아 싫었다.
그 외에도 키작은 남자
엄청 뚱뚱한 남자
엄청 마른남자
센스없는 남자
말 잘 못하는 남자
촐랑되는 남자
눈이 커서 떨어지려고 하는 남자
눈이 작아서 않보이는 남자
입모양이 이상한 남자
코가 못 생긴 남자
발이 너무 큰 남자
콧구멍 파는 남자.
여하튼 선 보면 꼭 한두가지 단점을 잡아서 싫다고 했다.
왜 그리도 까탈스러웠을가?

이단락이 너무 잼있고 저도 한때는 이랫구나 또 한번 피식웃으며 회상함돠 ㅋ 글 너무 잘 써요! 추천! 청도 상해 심양 한쿡 막 나오니 정말 진실 실감나요 ㅎ 글쓴님도 혹시 서울말 믹스 경상도 말투 ㅋ 제랑 같네유

은소 (♡.143.♡.89) - 2018/02/28 13:55:15

그때는 정말 다들 그랬던것 같아요. 저도 한번은 물 마시고 입을 손으로 슥 닦는 모습도 싫다고 그런적 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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