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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3

은소 | 2018.02.12 14:24:13 댓글: 9 조회: 3203 추천: 5
분류실화 http://bbs.moyiza.com/mywriting/3555037

11.성격의 변화

혜린의 회사계약 종료와 동시에 시작한 입덧은 심하다 못해 아주 미칠지경이였다.
물도 가려가면서 마셔야 했고 사람 많은 곳으로 가면 이상하게
사람 비린내 같은게 느껴서 쉬도 때도 없이 우웩이다
.

아무것도 못먹고 거의 폐인처럼 누워만 있다가
배가 하도 고파 머라도 먹으면 또 우웩이다
,
이상하게 수박과 복숭아를 빼고 나머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근데 또 태아에 않좋은 과일 들이라 감히 많이 먹지도 못했다.

첫애기라 많은 태교책과 육아책을 사서 놓고 미리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도 태아에 좋은 음식 같은거 검색하고 영양제 검색하고
상우는 고통스러워하는 혜린을 처음에는 살뜰히 보살펴 주더니
일땜에 바뻐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도 점점 새벽으로 변해갔다
.
혜린은 서운했지만 그래도 먹여살린다고 열심히 뛰는 상우를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상우는 혜린이가 회사 그만두고 집에만 있는데 생활비를 내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혜린은 돈 예기라 말도 못하고 그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임신은 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동거하는 사이니까 그러겠지
..... 하고만 생각 했다.

혜린은 병원비도 생활비도 자기가 벌어놓은 돈으로 해결하고
한번도 상우가 선뜻 계산한 적이 없었다
.
연애 할 땐 어딜가던 꼭 자기가 계산하는 사람이었고
혜린이가 내려고 하면 화까지 내면서 앞장서고 그랬는데
....
왜 그럴가?

임신하고 입덧 심하게 하는 몸으로 어디 나가 취직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임신하고
혜린의 몸무게는 불키는커녕 더 빠졌다
.
165
의키에 몸무게가 48키로에서 43키로로 빠져서
앙상할 수준이다.

상우는 중국사업 땜에 혜린이가 살이 빠졌는지 쪘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아니 무관심 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도 그때부터 혜린의 조울증이 시작된 것 같았다.

난데없이 화가나고 눈물이 나고 우울하고 왜사나 싶고. .
상우는 혜린이보고 집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라고 한다.
근데 친구들은 다 일하고 주말이면 혜린은 상우하고만 보내고 싶었다.

혜린은 상우가 배에 대고 아빠목소리 들려주면서 오순도손 태아와 교감해주길 바랬고
산부인과 검진 있을 때 따뜻하게 팔장끼고 가서 보호받고 싶었으나
상우는 한번도 혜린이랑 산부인과 같이 가 준적 없었다
.
다른 사람들이 남편팔짱끼고 온거 보면
혜린은 혼자 죄인인양 구석에서 조용히 자기순번을 기다리곤 했다
.

병원은 항상 혜린혼자 다녔다.
어쩌다 상우가 시간이 되어 차로 데려다주면
그냥 문앞까지 데려다줘도 혜린의 기분은 좋아졌다
.

임신 4개월 정도 되니 입덧이 조금 가라 앉는 것 같았다.
혜린은 조금씩 움직이면서 방안을 정리 정돈 했다
구석에 쌓여있던 낡은 서류들
그리고 베란다에 빼곡이 걸려있던 옷들도 꺼내서
버릴만한 것은 따로 두고 상우의 동의하에 처분하였다
.

몇 년을 정리않한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정리하면서 헤린은 이남자 못 버리는 습관이 있구나 하는걸 알았다
.

그런데 정리하다가 자꾸 나오는 상우의 전 그림자들 ....
혜린은 몇 번은 그냥 밖스에 담아뒀는데
정리하다보니 계속 나와서
혜린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

여자의 수면양말, 콘돔, 그리고 성인용품, 고무줄, 침대밑 구석에서 발견된 유아틱한 여자팬티, 등등 아무리 지난 일이지만 이런것들이 나오면 헤린은 힘들었다.
다 정리 한다음 혜린은 저녁에 상우 오기만을 기다렸다.
상우는 피곤해진 두눈을 비비면서 들어선다
<오빠 할 예기가 있어요.>
<
무슨 예기? 오늘 집 정리했네 더 깔끔해 진 것 같어>
<
응 요즘 입덧이 좀 사그러 들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정리 좀 했어....
그런데 이런거 많이나와서 속상했어.>
<
?>
혜린이 가지고온 밖스 안에 담긴 물건을 열어보던 상우가 한숨을 길기 푹 내쉬고
한참을 조용하더니 예기를 꺼낸다
.
<
린아 내가 이 나이 되도록 전에 여자 없었다는건 거짓말이지.
우리 린이 만나기 훨씬전에 오빠도 사귀는 사람이 있었어
거의
8년간 사귀다가 헤어졌어,
오빠는 그때 잡고 싶었지만 다른사람이 더 좋다고 끝까지 뒤도 않 돌아보고 갔어
그때가 우리 아버지 아프실 때였어
우리 아버지가 계를 막내 며느리로 참 좋아라 하셨는데
....
우리가 헤어질 때 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그애보고 우리 아버지 마지막 얼굴 한번이라고 봐달라고 애원했었는데
오지 않았어 아버지 상치르고
난 그 여자 정말 깔끔히 정리 했어
더 이상 생각 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그 여자가 2년뒤 날 다시 찾어 왔을 때
난 이미 마음이 다 식은 뒤였고
또 다른 괜찮은 분들 몇 명 만나긴 했지만
너처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않들었어
너는 내가 처음 본 순간부터 마누라로 만들고 싶었어
그러니 다른 잡생각 절대 하지마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예전 사람 흔적들이 나오면
속 끓이지 말고
나한테 보여주지도 말고 바로 버려
.
그리고 이집에 모든거 린이 마음에 않 들면 다 바꾸어도 되.
알았지?
다른 생각 하지마.
지금은 정말 너랑 배속에 아이만 생각하고 사랑해
그리고 요즘 옆에 자주 없다고 힘들어 하지도 마
우리 앞으로 잘 살려면 내가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
?
그렇지? 이해해줄수 있지?...>
상우의 진심어린 눈빛과 자상한 말들이 혜린의 맘속에 있던 모든 응어리를 한번에 풀어 주었다.

혜린은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여자였나부다.

가끔씩 상우가 우리 엄마가 혜린이 요리 잘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그냥그냥 하다고 했어 라는 생각 없는 말로 혜린에게 조그마한 미운짓 같은건 해도

혜린은 돈 않 주는 것 빼고 나머지는 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

하지만 가끔씩 우욱하고 올라오는 이름 모를 화는 혜린을 힘들게 하였다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임신하면 호르몬에 변화가 와서 그러는 산모들이 많다고 했다.

혜린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우와 언젠가는 돈에 대해서 허심탄의하게 예기 하기로 했다
.
결혼도 해야하고 예식장 비용이며 시간이며 장소며 상
우는 혜린에게 한번도 상의하자고 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았다
.

문론 혜린입장에서도 지금은 결혼식을 언급 할 수 없는 상황지지만
그래도 말이 없는 예비남편땜에 속이 끓는다
.

아버지가 상황이 좋지 않아서 결혼식을 한다고 해도
혜린이측은 올 사람도 별로 없고
아버지가 참석 못하는 결혼식 또한 별로 일 것 같아서
상우한테 결혼식에 관한 예기는 한번도 꺼낸적이 없었다
.

저 구석에 쌓인 서류들은 머지?
혜린은 이제 구석에 서류들만 정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서류들을 한 장씩 정리하고 있었다
.
근 데 무슨 소송건이 진짜 많았다.

읽어봐도 정확히 무슨 뜻인건 잘 모르겠지만 가압류문서도 여러장이였다.
직감적으로 이건 함부로 버리면 않되는 것 같아서다 읽어보고 상우 오기 기다렸다가 물었다.
이 서류들은 머냐고?

상우는 혜린이와 같은회사 취직전 혼자 사업했던 사람이다
.

그날 안 사실이지만 상우는 30대 초반에 자기만의 규모 꽤 있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서울에도 오피스텔 하나와
34평대 아파트 무융자로 소유했던
나름 그 또래에서 성공한 사람이었었다
.
그때가 아마 그 8년되었다는 여자랑 함께 했을 때 였나부다.
그때 생활비로 몇백씩 썼다고 한다 여친이.
그렇게 5년정도 함게 살다가 결혼 예기가 오갈 때

동업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 회사 돈과 회사이름으로
은행에서 융자받은
20억 넘는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도주했고 남게된 나머지 상우를 포함한
2사람중
한사람은 빚에 시달리다가 자살하고
모든 채무를 상우가 지게 되고
모든 상우 앞으로 된 부동산은 압류가 들어오고
경매로 넘어가고 회사 부도나고
자산이 일푼도 없고 되려 다 정산하고 빚만
5억정도 남아 있는 상황이였다.
신용은 당연히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모든 경제활동을 상우 어머니 이름으로 하고 있었다
.

댓가로 어머니한테 매달80만원씩 바친다.

힘들어 하면서 예기하는 상우를 보니 혜린은 마음이 아팠고
그간 생활비 않준다고 속으로 끙끙된 자신이 좀 챙피해지려고 했다
.
상우를 의심한 자신의 마음이 챙피했다.

그렇다 상우는 신용불량자다.
자신의 이름으로 은행카드도 보험도 못내는 그리고
취직도 않되는
취직이 됐다고 해도 월급은 바로 저당 잡히는 그런 신용불량자다
.

혜린은 상우의 손을 잡고 그렇게 예기했다
<오빠 5억 빚이라고 해봤자 인민페로 300만도 않되는 금액이잖어
자기가 중국에서 사업하고 우리 열심히 하면 아마 십년안에 그 빚 다 갚을 지도 몰라
.
나도 있잖아
애 낳고 애 유치원에 보내고 일 할게
자기 자기대로 돈 벌고
나도 벌고 하면 바로 일어 설 수 있을가야
넘 걱정하지마 죽으란 법은 없잖아
.
그리고 나도 아가씨 때부터 모아둔거 많지는 않지만 조금 있으니
자긴 사업만 열심히해 난 애 낳는동안
그 돈으로 벋힐게
.....>
상우는 사랑스런 눈빛이 아닌 측은한 눈빛으로 혜린을 안아 주었다.

그땐 어쩜 그렇게 순진하고 바보였을가?

몇 년이 지난뒤 다시 떠올리면서 그 가식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한다.

혜린이 임신한지 5개월동안 등 돌리고 있는 아이 땜에 성별을 몰랐다
의사선생님은 아기가 너무 잘 숨네요
하며 아쉬워한다
.
의사 선생님이 다음주에 심장소리 한번 더 들려준다면서
이번에는 꼭 아빠랑 같이 오라고 한다
.

혜린은 상우한테 버로 전화해서 다음에는 꼭 한번 가자고 했다.
그리고 검사날 상우보고 한번 더 남자애인지 여자애 인지 확이해 주라고 했다.
태명은 첨에 콩나물처럼 생겨서 콩이라고 했다.

쿵쾅쿵쾅쿵쾅

태아의 심장소리는 우렁차고도 빨랐다
.
상우는 심장소리를 듣더니 눈이 빨개진다.
의사선생님이 상우보고 태아에게 말을 걸어 보라고 한다 반응이 있을거라고 ..

<
우리 콩콩아 오늘은 아빠도 콩이 보러 왔는데
콩이가 공주님인지 왕자님인지 아빠 너무 궁금한데
콩이 한번만 보여줄래
...??
콩이가 공주건 왕자건 아빤다 사랑하는거 알지?>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꼭 검사할 때만 돌아 눞던 태아가 꿈틀대며 반응하더니 정면을 보여준다.
<
아아그 귀여운것 아빠한테만 보여주네
아빠 닮았다고 알려주는거구나 어이크 장애요
우리 왕자님
~~>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하신다.

<
고맙습니다.이제부터 아기 용품 준비해야 겠네요...>
상우는 혜린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혜린이는 튼튼하고 좋았다. 그래 좀 가난하면 어때 든든한 남편이 있는데.

그리고 이제 몇 달만 있으면 태어날 아기 땜에 먼저 국제결혼 혼인 수속부터 밟았다.

먼 준비할 서류가 그렇게 많은지 하지만
임신때문인지 모든 서류가 일사천리고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 되었다
.
이젠 혜린이도 서류상으로 엄연한 유부녀가 됐다.

그런데 또 근심이 생겼다.
한국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커서 군대 가야 하는데
요즘 군대에서 워낙 사건사고가 많아서 혜린이는 보내기 싫었다
.
살짝 상우에게 엿줘보니
40에 가진 귀한 아들 자기도 군대 보내기 싫다고 했다 ㅎㅎ
합의 하에 결혼수속 다 끝나면
혜린은 친정에 가서 아기 낳고 호적 올리고
나중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아빠가 호적 올리기로 했다
.

혜린은 34주때 언니 혼자 사는 상해로 돌아왔다.
상해 병원에서는 34주 되는 임산부 받아줄 만한데가 별로 없어서
상우가 중국 오기만은 기다려
상우와 함께 상우가 사업하는 중경으로 갔다
.
거긴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는 동네였다.
아무데서나 한국말 하면 신기하게 쳐다 봤다.

혜린은 인터넷으로 외국계 산부인과를 검색해서 거기에서 출산 하기로 했다.
사천성에 있는 좀 있는 사람들은 거의 그 병원에서 출산을 한다고 한다.

아이는 예정일보다 보름이 지나서 태어나서
상우는 기다리다가 출장을 더 이상 미룰수 없어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
.
상우가 출장간 다음날 양수 터지고
혜린은 구급차에 실려가서 제왕절개로 이쁜 아들을 나았다
.

한국에서는 순산 할수 있다고 했는데
중경에 오니 초산에 노산이라 그리고 양수가 터진지 좀 지났기에
아이한테 위험하다고 제왕절개를 권유했다
.

혜린이 막달 때 언니가 와서 현지에서 고용한 yuesao 와 함께 혜린이와 아이를 돌봤다.

언니는 전형부사이에 아기가 없었다.
형부는 결혼 초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나중에 언니한테 폭력까기 행사해서
오빠가 가서 손봐주고 이혼까지 시켰다
.

언니는 혜린이의 아들을 혜린이보다 더 끔찍이 돌봐주고 아껴줬다.

하지만 언니도 상해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서
직원들 한테 너무 오랫동안 맡길수가 없어서
혜린이보고 자꾸 같이 상해로 가자고 했지만
혜린이는 혼자 중경에 남을 상우가 안스러워
그냥 중경에 남기로 했다
.

언니는 상해로 가면서 혜린이한테 2만원을 줘어주었다.
<
제부몰래 너도 사고싶은거 사면서 살어
맨날 버들거리면서 살지말고
나도 남말 할 처지는 못 되지만 늦
은 나이에 하는 결혼 같은 값이면
어느정도 능력있는 사람이랑 했어야지
지금 이게 머니
...>

<괜찮아 언니 나 그래도 행복해 ...>
해맑은 혜린의 얼굴을 보면서
언니는 꿀밤한대주고 떠났다
.

상우의 사업은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2
년간 상우는 혜린이한테 수입으로 들어오는 돈중에서 3만원을 주었다.

아이 키우려면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다.
아무리 쪼개써도 다달이 나가는 월세에
아기 기저귀 값 분유값까지 하면 만원은 넘어 쓴다
.

혜린은 돈이 아까워서 옷도 않 사입고
언니가 보내주는 옷만 입고 아기것만 샀다
.

화장품은 아예 아기로션 하나가 끝이였다.

상우는 아이가 태어나고 혜린이와 거의 동침을 못한다.

아기가 쉬도 때도 없이 울어대니
어떤땐 아기 재우고 슬그머니 혜린의 허리를 안았다가
다시 엥
~~~~하는 소리에
혜린은 뿌리치고 아기를 안고 달래고 있었다
.

그렇다보니 아기가 18개월 될 때 까지도 부부관계는 손에 꼽을 정도 였다.

상우도 더 이상 혜린이 한테 다가 오지 않았고

혜린은 거울속에 비친 헝클어진 자신의 모습이
상우에겐 더 이상 매력적이 아니구나 하는 서글픈 생각에 눈물이 났다
.

어쩌다 아이가 잘 자는날
깨끗하게 샤워하고 상우곁으로 다가가 보지만
어쩐지 예전의 열정은 느껴지지 않고
의무완성인듯한 느낌만 들었다
.

머가 문제인지 물어보았지만 상우는 그냥 피곤해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 피곤한건 혜린도 마찮가지다.


둘 사이에는 말로 설명하지 못 할 미묘한 낯선감이 들었다
.


혜린도 샤워할 때 상우가 들어오면
모유슈유하느라 커지고 늘어진 가슴 들킬가
숨기기 바뻤고
더 이상
<아잉 왜그래 부끄럽게~~~.>라는 앙탈도 부리지 않았다.


아직 신혼도 느껴보지 못하고 이렇게 씁쓸하게 중년을 맞이해야 하나
?


생각이 점점 많아지는 혜린이다
.


그리고 점점 과묵해 지는 상우다
.

12.짧은 시집살이

아들 훈이도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제법 애교도 부린다.
너무 예뻐서 훈이만 보면 늘 웃음이 넘치는 혜린이다.
아무리 상우가 섭섭하게 해도 훈이만 보면 행복하다.
상우도 혜린이한테는 점점 무뚝뚝해도
훈이한테만은 껌뻑 죽는다
.

상우가 혜린이보고 할말이 있다고 한다.
<
우리 한국 가서 우리 엄마랑 같이 살가?
나 여기 사업장 더 이상 못 벋힐 것 같어
미안해 실망 시켜서 하지만 한국가서 재 취직 하면 내가 적어도 생활비는
꼬박꼬박 벌 수 있을 것 같어
.....>

<근데 우리 그냥 한국에서 작은 단칸방에서
우리세식구만 사는 것 어때
?
어머님도 우리랑 같이 사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
혼자 사시는거에 익숙하신 분이잖어
..>

<린아 난 내새끼 그런 반지하 단칸방에서 못키워
그리고 좀 괜찮은데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어
전세도 최소
1억은 있어야 해
월세 얻는다고 해도 아기키우는데 불편함 없는 집은
최소 보증금
4천에 월세 다달이 5~6십은 줘야
작은 아파트 들어갈 수 있어
.
도 그러고 싶은데 내 상황 알잖아
그리고 당신도 바로 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우리 현실적으로 생각 하자.
우리 이번 추석에 여행삼아 한국 들어가서
어머님이랑 상의 해 보자
.
자기만 같이 살겠다고 하면 내가 어떻하던 설득 해 볼게>

<알았어 다 오빠말 들을게요...>

중경의 물건들을 얼추 정리하고
나머지 물건들은 포장하여 지인한테 맡기고
상우는 처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갔다
.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혼인신고하고 애 낳고 처음으로 시어머니 뵈러 가는 거여서
빈 손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
.
혜린은 공항 면세점에 선물을 사려고 둘러보았으나
국내 면세점에는 별로 썩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없어
그냥 스와로스키
18k 목걸이 귀걸이 셑으를 4천원 주고 사서 포장 했다.

상우는 비싼거 샀다고 나이드신분이 그런거 해서 머하냐고 난리였다.
하지만 어머님은 만날때마다
종로귀금속에서 맞추신 블링블링한 악세서리 하고 나오셨다
.
그거에 비하면 이런거 더 낫지 않어?하고 설득했다.

한편으로 엄마한테 2천원짜리 금반지 사준게 다 인데 하면서 맘속이 살짝 아려오는 혜린이다.

오후4시에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님은 집에 않계셨다
.
분명 오늘 오후3시나 4시쯤 집에 도착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상우가 전화를 한다
<어머니 저희 왔어요........>

전화를 끊더니 상우가
<어머니 친목회 있으셔서 오늘 조금 늦게 오신대
우리절로 알아서 챙겨서 먹으래
...>
첫날부터 드는 이런 쎄 한느낌은 혜린이 뿐만 아니라 상우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혜린은 간단히 짐만 풀어 놓고
낯선 주방에서 애와 남편 먹을 저녁을 준비 하고 있었다
.
상우도 미안한지 옆에서 이것 저것 거들어 주었다.

밥을 다 먹고 상우는 혜린이 보고 애기 싰기라고 하고 자기가 설거지 한다고 한다.

설거지 끝내고 과일 깎어서 상에 올려놓고 혜린이한테 따뜻한 꿀차도 타서 준다.

시어머님에 대해 살짝은 서운 했지만 상우의 따뜻함에 금방 잊혀지고 바닥을 대충 닦아 놓는다.

마침 시어머니 미자가 들어온다.
얼굴에 웃음을 뛰면서
<너희들 왔구나? 오느라 고생했어
원래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친목회 오늘 돈 걷는 날이라 않가면 않되서
,
밥은 먹었니?
우리 강아지는 어디 있어?
이 할미 얼굴 한번보자
...>
여느 할머니랑 비슷하게 말은 하지만
얼굴에는 그닥 반갑지 않은 차가운 미소가 서려있어
혜린은 제발 자기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거라고 바라고 또 바랬다
.

앉아서 과일 함께 먹고 상우가 미자에게 말 한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
상우야 우리 나중에 말하자꾸나
엄마가 오늘은 많이 힘들고 피곤하단다
.
너희들도 여기서 며칠은 푹 쉬어...>

머리가 참 좋은 노인이다.
아무말도 못 꺼내게 먼저 막아선다.
우린 이제 갈대가 없는데.
혜린이 모아 났던 돈도 거의 바닥이 났고
상우는 그간 벌어놓은 돈이 일전도 없고
신불자라 전세채출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만약에 미자가 않 받아 주면
혜린이네
3식구는 거리에 나 앉을 판이다.

돈고생도 이런 돈고생은 첨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재력이 있는 상우 엄마에게 조그마한 바램이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혼인 신고후 아기 낳고 지금까지
미자한테서 받아본 것은 딸랑 아기 작은 돐반지와
5만원짜리 한복 밖에 없었지만
엄청 아끼고 또 자기 건물도 있는 할머니라
혜린은 남편이 돈을 아무리 못 벌어도
나중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아 질 줄 알았다
.
상우 한테 정말 물어 보고 싶었다
그간 회사에서 번 돈은 다 어디로 갔냐고
?

하지만 사소하게 돈에 관련된 문제만 나와도
상우의 짜증섞긴 목소리가 싫고 또
거기에 맞받아쳤다가
역낙없는 타툼이 되기에 혜린은 그냥 묵인하고 참는 쪽을 택했다
.

언젠간 내 맘을 알아주고
언젠간 내 헌신을 알아주겠지하는
바램으로 하루하루 참고 또 참았다
.
돈고생 아마도 해 본 사람 만이 알것이다.

이튿날 아침 일찍일어나 아이 분유타주고 이유식 준비했다.

시어머니 미자는 새벽5시면 일어났다.
밤에 꼭 한두번씩 깨는 아기 땜에 피곤하지만
인기척소리에 눈을 부비면서 일어나
싰고 나와서 움직인다
눈치 보면서 행여나 맘에 들어 하지 않을 가바

아마 그때 자세를 너무 낯추어서 그렇게 개무시하고 사람대접 않 했나 싶다
.

그날부터 시작된 중국산 타령

<, 그 팥 싰어서 불려야
해 싸구려 중국산이 아니고 우리 국산이야
불린 물도 버리지 마라
...

얘 그 서리태콩 중국산 아나고
국산이야 한알도 낭비가 없도록 해
...>
등등을 비릇해서

모든 물건을 다 중국산 국산으로 차별하며
혜린이한테 살림살이 할 때
중국산 어떻고
한국산 어떻고
하면서 하루에도
12번 이상은 말한다.

일부러 그런다는 느낌이 들었다.

며칠을 듣고 나니 중국산이라는 말 나 올 때 마다 속이 다 울렁거렸다.

조용히 상우한테 예기 했다
<난 어머님이 중국산 한국산을 예기 않하셨음면 좋겠어요
내가 분명 중국에서 온걸 아시면서 계속 그렇게 중국을 비하하면
나도 기분이 별로 예요
.
자기도 중국에 있어봐서 알겠지만
중국에 비싼물건 자기도 한국보다 훨 좋은거 많다고 예기 했잖아요
.....>

상우가 어머님핱테 예기 했나 보다

그담날부터 혜린이 한테 절대로 중국산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그다음은 다른걸로 또 꼬투리 잡는다

걸레질 할 때 위에서부터 아래로 박박 닦으라느니
쌀은 싰을 때 두손으로 비비지 말고
한손으로 힘차게 치대면서 싰으라느니

냄비는 물로 닦지말고 휴지로 기름만 닦아서 보관하라느니
그리고 손빨래 하라느니

등등 듣도 보도 못한 자기만의 생활방식을
혜린이 한테 주입시키려고 한다
.

혜린이는 어떻하던 쫓겨나지 않을 려고
최대한 비위를 거슬르지 않고 다 맞추어 줬다
.

단 딱 두가지만 건들이지 않으면 군소리 없이
다 시키는 대로 했다
.

한가지는 이제 18개월 된 아기가 이유식 먹으면서 흘리면 더럽다고 ㅈㄹ 할 때

와 혜린이가 어떤일을 자기랑 틀리게 했을 때
<니 엄마는 그렇게 가르치대?>라고 엄마를 모욕할 때

그때는 참지 않고 바로 받아쳤다
.

<
우리 엄마는 이런거 애시당초부터 시키지도 않았구요.
엄마 살림살이는 어머니 아예따라가지 도 못하셔요.ㅎㅎㅎ >
농담식으로 힘주어 예기 했더니 그런말은 다신 하지 않았다.

한국 시어머니들 소문으로 들어 좀 안다만
아들 앞에서 혜린이한테 친절한척
손주 엄청 이뻐하는 척 하다가
아들이 없으면 가면 홀라당 벗어 던지는
무서운 악마 같은 존재라는거 혜린이는
2개월간 겪어 보고 알았다.

혜린이가 독감 걸려서 닝겔 맞으러 병원에 가야 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 혼자서도 기어갈 정도 인데
운동 가야 할 시간이라고
아기 데리고 가라고 해서
울면서 아기 업고 병원 간 적도 있었다
.
혜린이가 상우 한테 전화 해서 병원이라고 와서 아기 좀 데려 갈 수 없냐고
해서 상우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

3
개월도 않되는 시간에 혜린이는
또 바싹바싹 말라 갔다
.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한웅큼끼 빠져 있었다.

거기다 자꾸 새벽이 되어야 들어오는 남편도 수상해 지기 시작한다.

혜린이가 예민하게 굴면 상우는 짜증부리면서
<그럼 당신이 나가서 벌던가.!!!>를 외친다.
혜린은<돈도 않가져다 주면서 무슨>이라는
말이 백번도 더 나오려는거 꾸역꾸역 삼켰다
.

머리 카락 빠지니 시어머니 또 난리다 머리 차라리 박박 밀고 다니란다.
아무리 조심해도 가끔 한올씩 떨어지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있는 삼개월동안 아이 한국국적도 다 올리고
혜린의 배우자비자 외국인 등록증도 나왔다
.

아이는 중국여권으로 들어와서 최대 체류기간이 3개월이다.
결정할 시간도 다가 왔다.
중국으로 들어 갈지 한국에 남을지.

시어머니는 죽어도 혜린식구랑 같이 못 살겠다고 한다.

상우는 울상이 되어 혜린이를 찾았다.

혜린도 한심했다
이제 돈도 없는데 어디가서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혼자면 아무데나 가서 살 수 있겠지만
아기를 데리고 친정가서 오빠네랑 같이 산다는것도
새언니한테 민페되어 못 할 노릇이다
,

혜린이 수중에는 4만원 밖에 없었다.
상우는 혜린이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자기가 돈을 주지 않으니 물어 보지도 않는다.

<
오빠 그럼 나랑 훈이는 어떻게 해?
나도 이제 아가씨때 모아놓은 돈도 다 썼어
중경에 있을 때 애 나을 때랑
집 맡을 때
그리고 소소하지만 적지않게 들어가는 우리 생활비
그리고 이번 한국행
예전에 애 여권만들러 고향들어가고
이렇게 해서 나도 돈 없는데
지금 중국 들어가면 살데도 없어
..ㅠㅠ.....>

贫困夫妻百事衰

그날 상우와 혜린은 등을 돌리고 잤다
누구도 한마디 말도 않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다가
새벽에 상우가 갑자가
<자기야 우리 만약에 훈이 않 나았으면 어땠을가?> 라고 물어 온다...

<~~~~>

혜린은 길게 한숨을 내 쉬더니 담담하게 말한다
<아마 헤어졌을거야.>

상우도 더 이상 아무말도 않하고 조용히 있는다.

아침쯤 혜린이가 말을 건넨다.

<
오빠 나 오늘 상해있는 언니 한테 전화 할거야
그리고 가능한 상해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거야
거긴 내가 아는 사람들도 좀 있고
나 애 유치원 보내놓고 할 만한 일도 좀 찾아 볼거야
아직은 유치원 보내기엔 훈이가 너무 어려
.
그리고 자기 여기서 일하는데
월급중에서
180만은 나한테 보내주어야 해

인민페로
1만위안은 있어야
나도 훈이랑 상해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가 있어
.
알다싶이 상해는 월세방비싸
대신에 보증음은 별로 많짆 않지만
내가 예전에 살던곳도
지금 월세가 올라 한달에
5천은 한데
언니가 지금 혼자사니 언니보고 합숙하자고 해도
내가 애랑 둘이 사니 한달에
3천원은 내애해
그리고 각종 공과금 애 유치원비 그
리고 생활비 하면 만원으로 엄청 빠듯해
상해에 보험않들어서 없어
애데리고 한번 병원 가려고 해도 엄청 비싸
나머지 모자라는 부분은 내가 어떻하든 벌어서 보탤게
거기에 저축하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아
.
자기만 괜찮다면 나 훈이랑 상해로 갈게..>

상우는
등을 돌려서 혜린이를 꼬옥 안으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린아 너 잡는거 아니였는데
나땜에 이런 고생하게 하고 미안해
.
솔직히 우리 엄마라지만 너무 심한거 나도 알아
미안해 엄마를 설득시키지 못해서
....>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며칠뒤 상해로 돌아오는 티켓을 끊었고
언니는 상해서 같이 살 집을 계약해 놓았다고 한다
.
상우는 혜린이와 훈이를 상해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오기로 하였다
.
집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시어머니 미자가 환하고 기쁜 미소로 잘 가라고 손 흔든다
.

13.기러기 아빠는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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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不慈则子不孝;兄不友则弟不恭;夫不义则妇不顺也
IP: ♡.143.♡.89
고구마말랭이 (♡.127.♡.119) - 2018/02/12 16:34:44

낮잠 자다깨서 외도2,3편 쭉 내리봤네요~
4편도 기대합니다 ^^

은소 (♡.143.♡.89) - 2018/02/12 17:14:22

감사 합니다^^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라푼젤0 (♡.223.♡.182) - 2018/02/12 18:43:09

보고있는 제가 막 가슴이 답답해나네요....

은소 (♡.143.♡.89) - 2018/02/12 18:49:30

실화라 극적인게 없어서 답답하실 거예요.^^

라푼젤0 (♡.7.♡.69) - 2018/02/12 20:24:12

그게 아니라,주인공이 하도 착하고 아둔해서 속이 터진단 말이에요

은소 (♡.143.♡.89) - 2018/02/12 20:41:00

실제로 더 착해요 ㅋㅋㅋ

라푼젤0 (♡.213.♡.35) - 2018/02/12 22:16:39

에효...그럼 안되는데...

20141006 (♡.194.♡.139) - 2018/02/12 22:33:43

참 같은 여자로서 안돼보이네요... 모든걸 혼자만 이겨내고 결국 인정도 못받고

은소 (♡.143.♡.89) - 2018/02/13 12:18:37

그렇게요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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