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이야기(6)

balabala | 2018.03.14 13:38:10 댓글: 11 조회: 3552 추천: 1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575107

6. 새로운 시작…. 새로운…..

다음날,

나는 아무일 없었던 사람처럼 출근했다.

나의 짧은 단발머리는 보며 동료들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

잘 어울린다는 칭찬도 해줬다.

령이: 어멋!!!!!!!! 대리님~~~ 뭐야뭐야~~~ 스똬일이 너무 좋은데요?

연이: 그래? ㅎㅎ 다행이네. 짜르면서도 걱정했는데. 안어울릴가봐.

령이: 아니요~~~ 완전 인생머리!! 너무 어울려요.

연이: 고마워~~~ ㅎㅎㅎ

령이: 근데 대리님! 남친이 긴머리 좋해서 못짜르게 한다면서요?

연이: 그랬지! 근데 이젠 괜찮아, 헤어졌어!

령이: ????????!!!!!!!!!!!!!!!!!!!!!!!

나와 호야의 스토리를 잘 아는 령이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러곤 내가 괜찮은지 나의 눈치를 살폈다.

령이: 어떻게 위로해야 하지? 대리님.. 아니 언니!! 괜찮은거죠?

연이: 그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출근도 했잖아!

령이: 근데.. 갑자기 왜…. 프로포즈도 했잖아요….

연이: 다른 사람이 생겼대. 자기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

령이: !!!!!!!!! 그 미X새끼!! 세상 나쁜X!지가 어떻게 언니한테!!

연이: ㅎㅎㅎ 그러게나쁜 놈이지….

령이: 그 狗男女잡아다가 뚜둘겨 패기라도 하지!!

연이: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그냥 뭐 끝냈어. 내꺼 아닌데 뭐

그렇게라도 령이와 얘기하니 마음이 가벼워 졌다.

내 마음은 비록 아직은 피가 흐를지라도….

령이에게 말했던것 처럼 내것이 아닌건 아무리 잡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날 오후, 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올 가을시즌 제품품평도 성공적이라 승진명단에 내정되어 있던 내가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니 대표님이 당장 호출하셨다.

대표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환경을 바꿔 여성복이 아닌 남성복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회사는 큰 회사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업계에선 나름 실력을 인정받는 회사였고 그래서 대표님 인맥도 넓은 편이였다.

평소 나를 딸처럼 많이 아꼈던 대표님은 나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번한 결심은 쉽게 바뀌지 않는 나였기에 대표님은 그러면 남성복 브랜드 회사인 SIS라는 회사를 소개시켜 줬다. 남성복에 대해 모르는 나였지만 그 회사이름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패션업계에선 대기업이고 SIS디자이너가 되는건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로망이였다.

2주 후, 대표님의 추천으로 면접을 보고 나의 디자인시안 전체적인 느낌을 마음에 들어한 SIS에 나는 순리롭게 입사할수 있게 되었다.

퇴사하는 날 대표님도 많이 아쉬워 했고 SIS에서 힘들면 돌아오라고 하셨고 령이는 아쉬움에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회사도 정리하고, 살던 집도 정리하고 이사를 했다.

호야의 흔적이 없는 집에서 살며 호야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미 우리가 헤어졌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우리의 스토리를 잘 아는 친구들은 모두들 그를 나쁜놈이라고 이야기 했고, 잘 헤어졌다고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상처가 깊을 나를 위해 그들은 호야 얘기를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녀와 잘 살고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잘 살고 있겠지

그렇게 아픈 이별을 나 혼자 감당해 낼려고 나는 하루하루를 더 바쁘게 살았다. 새로 입사한 회사는 남성복 회사라 여자 직원보다는 남자 직원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내가 입사 했을때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이였다.

첫 회식때 같은 부서 직원들이 물어본다. 여성복하던 디자이너가 갑자기 왜 남성복으로 바꿨는지.. 왜 남성 캐주얼 의류를 선택했는지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자를 너무 몰라서 아픈 이별을 당하고 나니 잘 알고 싶어 졌다고, 나는 캐주얼을 선택한건 난 정장 보다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다들 나의 솔직함에 깜짝 놀랐다.

그렇게 나의 인생2막이 막을 올렸다.

김대리, 오늘 실장님과 시장조사 좀 나가줘야겠어.”

팀장님이 갑자기 업체미팅이 잡히는 바람에 이번 실장님과의 시장조사는 내 몫이 되었다. 실장님은 회사내에서도 까칠하기로 유명한 분이라 다들 실장님과 일 나가는걸 무서워했다. 나도 입사후 처음으로 실장님과 단둘이 일하는거라 긴장되었다.

실장님은 우리회사 수석디자이너로 업계에선 나름 유명한 사람이였다. (캐주얼 의류 회사 특성상 정장보다는 캐주얼 의류를 자주 입음)늘 깔끔한 운동화에 청바지, 티셔츠를 자주 입고 산뜻한 향수를 자주 쓴다. 이름은 이진혁, 34살의 골든싱글이였다. 능력있고 키크고 잘 생긴 그가 아직 결혼못하고 여친없는 이유를 직원들은 워커홀릭에 결벽증에 까칠함이 더해져서라고 한다.

아무튼 긴장속에 첫 시장조사가 시작되었다.

오후내내 진짜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돌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 별로 사적인 대화를 않하던 실장님이 갑자기 물어본다.

진혁:”김대리,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연이:”올해 24살입니다.”

진혁:”24??? 애기네 아직. ㅎㅎ

~ 웃더니 그러곤 또 아무말 없다.

…..…..?”

뜬금없는 대화가 끝나고 또 침묵이 흐른다.

운전하는 실장님의 옆모습을 무심코 봤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속으로 얼굴은 참 잘 생겼는데.. 재미가 없네. 그래서 장가를 못갔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실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진혁: 김대리, 저녁약속 있어?

연이: 없습니다.

진혁: 그럼 오늘 저녁같이 밥먹을까? 집에가도 혼자고 !

연이: .. 실장님..

다들 까칠하다고 했는데 그것도 아닌것 같았다.

직원 밥도 챙기고비록 뜬금없는 물음들이 있긴 하지만

상사라 어렵고 불편하기 하지만 나는 왠지 실장님이 싫지않았다.

10살이라는 나이차이에 이성으로 느껴지기 전에 멋진 어른같았다.

그리고 실장님한테서 은은하게 풍기는 산뜻한 향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24, 지독한 이별의 아픔을 겪고 나는 점점 커가고 있었다.
추천 (13) 선물 (0명)
IP: ♡.131.♡.166
라푼젤0 (♡.7.♡.133) - 2018/03/14 13:55:57

그죠..아직 24살 어리니까 다양한 삶을 겪어도 나쁘진 않다만,배신 당한 그 아픔은 나이를 막론하고 지독히도 아프고 상처가 오래가죠..
이번 회도 잘봤어요~
그리고 빠른 업데이트 감사해요~

balabala (♡.62.♡.150) - 2018/03/15 18:00:19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글을쓰면서 다시 돌아보는데도 여전히 아프네요. 그때 그 사람, 사랑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그때 어렸던 연이가 있었고 바보같았던 연이가 불쌍했어요 ㅎㅎ

벨리타 (♡.111.♡.148) - 2018/03/14 15:36:27

우연히 만난 학교때 여주를 좋아햇던 분일줄 알앗는데

다른 분이랑 묘한 분위기 이네요

여주의 첫사랑 아주 죽일나쁜 놈이지만 왼지 이해는 가요

필경 나보다 상대를 더 사랑해줄수 잇는 사람은 부모빼고 드무니까요

balabala (♡.62.♡.150) - 2018/03/15 18:01:29

나쁜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친구는 연이보다 본인을 더 사랑했을뿐이죠 ㅎㅎ

상콤상콤상콤상콤 (♡.7.♡.179) - 2018/03/14 19:08:16

얼마나 아팟을가~

balabala (♡.62.♡.150) - 2018/03/15 18:02:21

지금 돌이켜봐도 그때의 연이가 안타까워요 ㅎㅎ

형단 (♡.219.♡.157) - 2018/03/14 21:15:08

저번집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읽었는데 이번집은 읽을수록 입가에 미소가 피는 문장이였어요 래일도 잼있는 글 기대합니다.

balabala (♡.62.♡.150) - 2018/03/15 18:03:17

감사합니다~^^

20141006 (♡.108.♡.115) - 2018/03/14 23:22:31

빠른 업뎃트 감사합니다

balabala (♡.62.♡.150) - 2018/03/15 18:03:25

감사합니다.

kimtaitai (♡.136.♡.48) - 2018/04/05 01:22:55

ㅣ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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