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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내 젊은 날의 슬픈 비망록

벼랑우에새 | 2018.05.02 23:31:44 댓글: 22 조회: 4132 추천: 1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14728
20대이던 시절부터 일기처럼 드문드문 써 두었던 글들이 더러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일기같아서 세상에 말하기 낯뜨거운 비밀글도 있고
그냥 넉두리같은 글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세대공감이나 좋은글방에 더러 추려서 올렸었 을뿐
대부분은 고스란히 너덜너덜한 자작(自制)목책에 적어둔채로 난 이제 40대의 문턱을 막 넘게 되였다...
옛날대로 말한다면 나는 이젠 중년인것이다. 아! 중년?!!.... 내 청춘은 어떻했는가?...
내 청춘은 제목 그대로 슬픔의 날들이였다. 그 슬픔에서 탈출하거나 잊어버리는게 보통사람들의 작법이겠지만
나는 그런 슬픔들을 글로 적어두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들이 지나오다보니 <내 젊은 날의 슬픈 비망록>이 된것이다.
도대체 세공에 남길지, 좋은글방에 남길지하다가 그래도 상대적으로 아는 사람이 적은 이 공간에 남긴다.
아는 사람이 알아서 않될것은 없지만, 공감할 내용도 아니요 좋은글도 아니요, 단지 자작글이니 여기가 합당하겠다~

월드파일과 사진들로 남겨둔것이 있는데 이제부터 하나둘씩 여기에 올려두어야겠다.

아래는 2012년 6월이던지 7월에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자전거를 잃어버린 현장에 써서 걸어두었던 글이다.

* @ # $ & *

자전거를 가져간 사람은 들으시오!

나는 가난하기를 이를데 없으나 애써 착하게 부지런하게 살고저 하는 사람이며 자전거는 나에게 있어서는 안해와 같고 아이와 같고 친구와 같고 동지와 같으며
생활을 유지함에 있어서의 관건적인 도구이거늘 오늘 아침 소중한 자전거가 없어진걸 보니 슬프기를 이를데 없소.......

이러한 사실은 거짓말로 그대에게서 자전거를 돌려받으려는 얄팍한 수단이 아니고
진심으로 진실을 그대에게 호소하는 것이요!
한 남자가 혼자서 단칸방에서 이불도 없이 요밑에 기여들어가 자며
그냥 전기밥가마 하나로 무우를 쪄서 장에 찍어먹으며 사는데 나같은 사람의 그 소중한 자전거를 가져간 당신의 마음이 편할것 같소
? 먼 후일 내가 성공하여 영화를 만들면 그때 보시오, 어떻게 살았는가를~........

부디 그때 슬퍼하지 마시고, 또 지금 힘든 사람에게 더 슬픔을 주지 말길 바라오.

바라건대 2일내에 자전거를 원 자리에 갖다두기 바라오, 그러면 고맙게 생각할것이며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살것이나.......

..... 만일 2일동안에 자전거를 보지못한다면 당신을 저주할것이요.

가장 독한 저주로 당신의 친인이 당신곁에서 없어지는 고통을 당하라고 독주할것이요!

* @ # $ & *



이렇게 절절하게 조선어와 한어로 써서 저전거를 도적맞힌 창성시장부근의 어떤 동네에 걸어두었는데
도적놈으로서는 이런게 그저 가소롭기만 했던지, 한어로 쓴건 그대로 있고 조선어로 쓴것은 없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2014년에 세공에 편지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떤 기분이였던지 써둔게 지금도 있다.
그때 나는 도적놈도 증오했지만 그런 도적행위에 대해서 <관용>을 베푸는 세상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고
막 히틀러같은 괴물이 되여서 이 세상을 싸그리 쓸어버리고 싶었다.
그때 나는 주업으로 낮에는 부동산중계일을 했고
아침에는 천지아침시장, 저녘에는 진달래광장에서 작디작은 난전을 펴고 장사를 했다.
처음에 한 보름은 두발이 부르트도록 하루종일 걸어다녔고 돈을 절약하기위해서
밤마다 옆방의 신음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단칸방에서 맹물에 꽈맨을 끌여먹거나
무우나 배추를 사서 밥할때 쪄먹었다. 그런형편에서 중고자전거를 샀고 아마 두달인가 타고는 잃어버린것이다.

6년이 지난 올초 다른도시에서 회식때 장난으로 내 차 바퀴를 걷어차는 선배이자 형님벌인 동료들에게
우스개삼아 경고삼아 차는 내 친구이고 애인이고 동지이니 어렵게 대해라고 경고했던적 있는데,
어쩌면 그때의 그 고물시장부근에서 산 240원짜리 자전거가 나에게 더 소중했을것같다.


2018년 5월 2일 진눈깨비가 내리는 안도의 고향집에서
이제는 반드시 다가올 해살 찬란한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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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알지짐 (♡.162.♡.111) - 2018/05/03 09:09:23

빵 터졌음다 ㅎㅎㅎㅎㅎ

미안요...웃으면 안되는데 ^^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1:15:19

글을 쓰면서 항상 걱정이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하는데
웃었다니 다행인겁니다, ^_^

땅쿨루귀시니 (♡.22.♡.183) - 2018/05/03 09:40:39

꾸밈이 없는 진실한 글이네요 ~~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1:17:08

감사합니다, 일기처럼 그때그때 그날의 기분을 쓰는것이라 거짓이 없습니다.

닭알지짐 (♡.162.♡.111) - 2018/05/03 09:56:26

미안함더...다시 읽어보니

그당시 얼마나 눈물나고 격분했는지 알것만 같네요.....

나는 그냥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도적에게 글 남겼다는 사실에 그만 .....

아픈 과거를 웃음으로 대한것 같애서 미안요....

독하게 사신만큼 꼭 성공하세요

화이팅!!!!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1:27:07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않괜찮은 점이라면 사실 낮에 피뜩 들렸다가 님이 쓰신 재미나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 공간을 우울하게 만드는것이 걱정이던차 닭알지짐님께서 그런 신나는 글 써주셔서 고맙게 생각됐는데
이밤에 다시 와보니 그 글이 없어진점입니다, 허허~

저는 중학교다닐때 자전거가 하도 고장이 잘 나서 아예 호반즈랑 뻰지, 도레바를 가지고 다녔었습니다. ㅎㅎ
아닌게 아니라 저도 이젠 지난날들의 곤고와 슬픔따위에서 헤여나와서 <내 젊은 날의 기쁜 행운록>으로
그 <암흑>의 나날에 본 천사와 별들과 반디불과 평화로운 고요와 행복에 대해서도 써야겠습니다, ^_^

닭알지짐 (♡.208.♡.175) - 2018/05/03 22:18:30

내글이 쫒겨낫어요 ㅠㅠ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2:24:41

예??! 참~ ... 무슨 리유로 그렇듯 밝고 명랑한 글이...
아마 관리자님이 제가 불쾌해하지는 않을가 오해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너무나 좋은 글이 였습니다, 너무 서운해마십시요, 저는 참 고맙게 재밋게 읽었습니다, ^__^

아이줌 (♡.47.♡.42) - 2018/05/03 10:43:17

글을 써놓고 들으시오 하니까 못 들은거 같움다.
보시오 하면 봤을지도..

농담이구요, 본문에 보니 차도 장만 하셧다고 하니
많이 좋아 지신거 같아서 축하 드립니다~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1:31:58

허허~ 그 도적이 그 장소에 다시 기웃거릴것 같아서 써놓았는데
몇일이 돼도 자전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때보다는 조금 좋아졌습니다.

허람여 (♡.12.♡.46) - 2018/05/03 12:08:09

개성있으십니다.자전거 잃은곳에 공고글을 걸어두었다는 발상이 참 멋있네요.

벼랑우에새 (♡.161.♡.221) - 2018/05/03 21:34:33

감사합니다, 엉뚱하고 순진한 궁리가 좀 많은 편입니다. 같은 성씨님, 허허~

허람여 (♡.12.♡.206) - 2018/05/03 22:38:18

아,그러시네요. 거슬러 올라가면 다 한집안일수도 있었겠네요,같은 성씨면.ㅎㅎ. 좋은 발상과 좋은 생각들이라고 생각합니다.남과 다르다고하여 엉뚱하고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벼랑우에새 (♡.11.♡.106) - 2018/05/04 20:16:41

맞습니다, 허씨는 김해허씨와 양천허씨밖에 없는데 선조는 한사람일겁니다.어쩌면 본도 파도 다 같을수도 있지요, 허허~

가시나무521 (♡.5.♡.221) - 2018/05/04 10:45:03

ㅋㅋ이글을 읽으니 저도 같이 일한 언니가 잠간 나에게 맡겨놓고간 새자전거를 잃어버려서 속상했는데 며칠후 도둑놈 잡았어요. 글쎄 언니랑 아는 사이인 여자가 뻔뻔하게 안장만바꾸고 나타낫지 머에요.셋이 머리 끄당겨 싸워서 겨우 찾았어요.
추천 누른다는게 헛소리만 길어졋네요.
잼게 잘 봣어요.꾹~~~~

벼랑우에새 (♡.11.♡.106) - 2018/05/04 20:22:47

그런 사람이 얼마나 괘씸합니까,량심도 없고 뻔뻔하기까지하고! 저도 그 자전거를 다시 찾을 기회가 있었던것 같은데 그만 스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길옆에 세워둔 자전거가 원색이 아니고 금속은색을 칠했는데 모양새나 안장이나 손잡이가 내자전거랑 참 같으게 생각하면서도 그냥 스쳐버리고 만겁니다.
추천과 공감감사합니다.

카풋치노 (♡.246.♡.146) - 2018/05/04 17:20:19

저도 첨에 글을 읽다가 빵 터졌는데 마지막까지 읽어내려가다보니 짠~하네요.
요즘처럼 많은게 여유로워진 삶보다 일전일푼이 아까웠던 옛날 그시절에 소유했던 것들이
더 그립습니다...

벼랑우에새 (♡.11.♡.106) - 2018/05/04 20:34:04

맞습니다, 그때는 비맞으며 달렸습니다, 강성의 야인을 부르며....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비물은 그렇게 짜고 따뜻하고 ,허허~
그런데 아직은 많이 나아진것도 없고...
잠시 별 열정이 없는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음소망과사랑 (♡.233.♡.138) - 2018/05/11 14:25:07

잘읽었어요

bhb525 (♡.214.♡.124) - 2018/05/15 12:57:39

잘보고갑니다

사랑의애터미812 (♡.150.♡.117) - 2018/05/16 13:45:42

저도 참 가난한 집에서 태여나 어렵게
살아온 사람인데 님의 글 보고나니 제가 어렵게 산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죠

화이팅요 ~~~^^

벼랑우에새 (♡.245.♡.194) - 2018/05/16 19:56:59

감사합니다!
생명이 끝나지 않는한 역새질을 멈추지 않을겁니다!
가난에대한 한이 너무 많아서 이 생에 반드시 잘살아야겠습니다.

님도 어렵게 사셨다니, 제발 부디 이젠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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