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슬픈 비망록(2)

벼랑우에새 | 2018.05.06 23:54:32 댓글: 15 조회: 3142 추천: 8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17896
오랜 후면 다 잊혀지고 기억에 남는게 없을가봐 또 이 공간에 남긴다.
그때 비여버린 기억의 창고에서 난 구경 무엇을 들춰내여 추억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겠는가~
그래서 지금 그 지난일들을 다시 회상하며 정리해야겠다.
울었던 일들, 웃었던 일들; 슬펐던일들, 기뻣던 일들;
아팠던 일들, 행복했던 일들; 미웠던 일들, 사랑했던일들.... 사랑했던 일들...


아래는 연길의 어떤 기관장에게 썼던 편지의 일부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고 보았던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과 달리, 어딘가 너무나 아름다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는 온실안의 화초가 되기 싫다면서 추운 겨울날에 오토바이에 앉아 연길의 큰거리와 작은 골목을 온하루 헤메이던 25살의 꽃다운 여자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어찌나 열성이 대단한지 추운 겨울날 추위가 뼈속까지 파고드는 밖에서
맨손으로 광고지 한장 한장을 꽁꽁 눌러서 붙히고 거기에 커다란 기대를 걸면서 좋아하고,
먼지투성이인 빈집에 들어가서 팔걷어붙히고 먼지를 쓸어내고 구석구석 빠짐없이 땀흘려 장판을 닦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해하던 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고중도 못가보고 일찍부터 소아마비인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정의 꿋꿋한 기둥노릇을 하는 그런 사람이!

또래들처럼 멋을 부리거나 어디 먼데도 가지않고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않고 일해 월급받아서는 어머니에게 용돈 드릴랴 생활에 보태랴 모진 고생을 하면서 속상할때는 < 인생에 도움이 되는게 없냐>고 울던 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밖에서 얼며 다녔던게 문제가 되였던지, 약한 체질에 도저히 견뎌낼수가 없었던건지,

작년 봄에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겨우겨우 간신히 치료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않좋은 병에 걸려가지고 치료도 제대로 못받으면서도 그렇게 해맑고 씩씩한데

엎친데덮친다고 그 어머니까지 수술치료를 받아야하는데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도움받을데도 별로 없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나 안스럽고 가엾고 사랑스러워서 지켜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데,

내 주제가 시원치않아서 그저 미칠듯 않타깝기만한,

너무나 미안하고 불쌍한 사람이 있습니다……


원장님, 도와주십시요~

그 사람은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한 이래로 원래 받던 보조금도 취소되였고
그래도 아무런 바램도, 욕심도없이 그저 자기 힘으로 살려고
피타게 노력하는 정말 아름답고 사람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병때문에 아무 수입도 없고 지금 저렇듯 어려운 난관에 부딛혔으니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자기도 몹쓸병에 걸렸건만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워낙 불구이던 어머니가 수술까지 해야 하는데
모녀가 어디 나올데가 있으며 마음의 짐은 얼마나 막중하겠습니까....

..................................................
2015년 2월 10일 아직 너무나 무능한 죄많은 * * * 올림

@ # $ % & *


그때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나도 워낙 씨원치 않은 삶에 그 시기 또 어려운 일에 봉착하다보니 별로 힘을 쓸수가 없었다.
정말 살고 싶지 않은 날들이였다. 자기일도 코막히는데 다른 사람의 고통을 그저 눈뜨고 봐야하고,
더우기는 자기의 무능을 폭로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것은 정말 정말 괴롭기 그지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녀 역시 그 기관장의 도움을 거절했고, 난 평생의 수치와 한으로 남았다.

가난하다는것은 참 지겹도록 슬프고 괴로운 지루한 악몽이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본다는것은 정말 안타깝고 미칠일이다.

이렇게 한 문장의 결말을 맺는다는것도 참 씁쓰부레하다.
내 여직 이렇게 살아왔지만, 난 기어이 잘 살것이다!

2018년 5월 6일 안도의 어떤 시골에서 씨원치않은 글을 총망히 마무리한다.



추천 (8) 선물 (0명)
IP: ♡.245.♡.153
길에 (♡.136.♡.85) - 2018/05/07 10:47:48

참.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분이 있다는게 믿기지가않네요.
그녀가 이글 보면 분명 힘을 얻을검니다.난관을 헤쳐나갈거라구요.

벼랑우에새 (♡.245.♡.153) - 2018/05/07 20:42:20

이젠 그 고비를 넘기고 외국으로 갔습니다...

영원한그리움 (♡.133.♡.211) - 2018/05/07 12:00:29

분명히 많은 추억거리들을 들춰내서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전에 글로 남겨둘려고 생각햇는데 실천에 못옮긴탓일까,벼랑우에새 님의 글귀를 보노라면 자꾸 맘에 와닿습네다. 제일 끌리는건 크게 특이하지않은,평범한 스토리를 너무너무 재밋게 써내려가는 유머적인 재주~ .. 거기에 안도의 어느시골 ㅎㅎ .저두 안도의 어느 시골사람인데..
재밋는글 많이 써주십쇼~

벼랑우에새 (♡.245.♡.153) - 2018/05/07 20:50:52

허허~ 보잘것없는 글을 보시고 이렇게까지 평가해주시니 정말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영원한 그리움이라함은~ 분명 잊지못할 이미 추억이 된 사람이 있다는 얘긴것 같은데,
님 또한 많은 사연들이 있는듯 하니 가끔은 이 공간에 올려보십시요.
어쩌면 스쳤을지도 모를 고향친구님, ㅎㅎ

부코푸 (♡.34.♡.170) - 2018/05/08 17:13:44

읽는 내내 목이 메이고, 가슴이 찡하네요.


인생을 산다는건 수 많은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성장하고 탄탄해지며 어른이 되여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拥抱一个。。。。。

벼랑우에새 (♡.50.♡.205) - 2018/05/09 12:02:50

감사합니다.
많은 시원치않은 일을 겪다보니 스스로는 내성이 생겨서 어지간한 일에는 대수롭지 않은데,
이런 제가 다른 사람의 고통도 대수롭지않게 생각할가 걱정입니다.

^__^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09 14:37:27

댁은 아직도 안도 고향에 계시나요 ? 한번 가보고 싶은 고장인데 .....

벼랑우에새 (♡.50.♡.205) - 2018/05/10 21:25:57

예, 청명때 왔는데 아직 있습니다. 안도에 오십쇼, 세계제1류의 광천수가 나는 고장이잖습니까~ 허허~

믿음소망과사랑 (♡.233.♡.138) - 2018/05/11 14:24:51

잘봤어요

벼랑우에새 (♡.161.♡.36) - 2018/05/11 22:29:40

감사합니다.

bhb525 (♡.214.♡.124) - 2018/05/15 12:57:29

잘보고갑니다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26:31

다행입니다.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17 16:38:04

사귀고 싶은 친구네요 시간 되면 만나 술한잔 합시다 쪽지 님기 시던지 ㅋㅋ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28:26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디 사시는지 친구합시다,
모이자에서 알아가지고 친해진 친구가 세명 있습니다, ㅎㅎ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21 12:31:41

고향과 멀지 않은 천진 입니다 쪽지로 위쳇 번호 남겨 주시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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