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선인장 14년전...

law123 | 2018.06.24 21:40:36 댓글: 1 조회: 2081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61999
선인장은 가시가 달린 식물이다 하여 사람들은 선인장을 다칠려고 하지 않는다 찔리면 아프고 피도 흘리기 때문이다.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이로인해 피부 과민까지 온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가시로 사람을 찌르거나 혹은 어디에 부딪치면 선인장의 "몸"은 더 아프다 그래서 우리는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경계성이 높은 사람을 보고 "선인장" 인간이라고 한다 왜냐?? 다른 사람을 찌르면 자기몸이 더 아프기 때문에...실제로 선인장이란 식물을 관찰해보면 어디 부닥치거나 혹은 오염된 액체에 물뿌림을 당하면 바로 죽어버린다 다시 살릴려고 해도 못 살리는 식물이다...

나무는 세상에 가장 듬직하고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인력으로 뽑아버리거나 옮기지 않는 이상 나무는 그자리에서 죽을때까지 서있는다.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가져다주고 또 이산화탄소같은 오염된 물질을 흡수하기에 인간세상에 없어서는 않되는 식물이다. 사람들은 힘들거나 속상할때 나무에 기대 울기도 하고 또한 화날때 나무를 걷어차면서 화풀이 할때도 있다.나무는 아프지 않을까??? 현실에 보면 나무같은 사람들이 많다.한순간도 그자리를 떠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거나 "보낸다" 물론 진짜 나무처럼 완벽한 사람은 없다.사람은 아프면 울거나 술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나무는 눈물도 없고 술을 부으면 뿌리가 죽는다 뿌리 하나둘씩 죽어갈때쯤 나무의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스슴없이 그자리에서 죽을때까지 서있는다 참으로 위대한 식물이다...

선인장이 나무에 부딪히면 나무에게 가시를 남기고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죽어버린 선인장을 보면서 나무도 울것이다."가만히 서있는 나한테 왜 부딪혀 죽냐고..." 손이 없어 자기몸에 박힌 가시도 뜯어버리지 못한채 평생 자책하고 아픈기억으로만 남을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선인장 남자" 와 "나무같은 나"의 지난 14년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겠다.물론 나무와 비하기엔 부족점이 많지만 다른식물하고 비교해밨을때 그래도 나무랑 가장 어룰리는것 같다.

2005년 7월후...

무더운 여름과 함께 입학일이 다가왔다.나는 인생처음 고향을 떠나 S시 모 대학교에 입학하였다.대학생 입학전 교육을 끝내고 군사훈련에 뛰어들었다.운동 세포가 없는 나는 몇번이나 쓸어질 번했다 내가 이도시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말없이 떠난 그사람이 어쩜 이도시에서 만날수도 있겠다는 집착이였다.그 사람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하다.뽈차던 모습,웃던모습,술에 취해서 머리도 제대로 못들던 모습......생각만 하면 자꾸 눈물이 끌성인다 너무 보고싶다...

군사훈련을 마치고 정식수업을 맞이하게 되었다 경영학과(经管类)를 선택한 나는 반에서 유일한 조선족이자 전학교에서 30명도 않되는 조선족학생중에 한명이다.외지생활을 처음 하는 나에겐 적응시간이 필요했고 숙사동료들도 한족인 원인으로 생활습성도 많이 달라 불편하다 물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몇명도 없는 친구들이다.

첫 수업 종소리와 함께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쌤: 同学们,欢迎你们来到本校,这是你们入学以来的第一节专业课,希望你们学有所获,快乐的度过4年的大学生活.

첫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나는 우리반 담임을 찾아 우리학교에 축구팀이 있냐고 물어보았다.담임은 오후 3시쯤부터 학교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축구장에서 매일 훈련을 한다고 했다 담임은 잘 모르겠지만 듣는 소문에 의하면 축구팀에 조선족 학생이 있을꺼라고 한다.첫 날 마지막 수업을 포기하고 나는 부랴부랴 축구장으로 향했다.하지만 헛 걸음이였다 조선족 학생이 있는데 내가 찾는 사람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나는 축구장 관중석에 앉아 축구팀이 훈련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땀을 흘리면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눈길한번 돌리지 않고 지켜보는 과정에 갑자기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벌떡 일어서서 이름을 부를려고 하는순간 나는 상상에 빠졌다는걸 깨달았다.훈련을 하던 몇몇 선수들이 눈길이 내쪽으로 온다.아마 이상했을꺼다 무더운 여름에 축구장에 선수와 코치를 빼고 나밖에 없었다 그것두 여자애가...

오후 5시쯤 나는 축구장을 떠나 숙소로 발길을 옯겼다.숙소 가는 길에 축구장을 몇개 지나야했다.눈물이 흐른다.중학교때 축구장을 뛰어다니던 그의 모습이 자기도 모르게 떠오른다.눈물을 닦고 숙소랑 가장 가까운 축구장 구석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디 갔을까...? 제발 찾아달라고 속으로 외치고 외쳤다..눈물아 제발 멈춰다오...>

그후 나는 S시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였다.같은 고향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 기쁘고 혹시나 해서 그사람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2005년 7월후...북경

개학전 알바를 끝내고 지망학교에 입학했다.군사훈련을 끝내고 첫수업을 시작했다.법리학이다

쌤: 同学们,大家好,欢迎你们来到XX大学法学院,法学是很有趣的学科,希望大家学有所成,为中国法学事业贡献自己的一份力量.

법학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첫날 수업을 끝내기 바쁘게 교무부에 선생님이 찾아왔다.축구를 잘한다고 당안에 적혀있어서 찾아왔단다.학교축구팀에 선수가 부족하다고 참석해라고 한다.축구를 않한지 오래됐다고 거부를 했다 하지만 학교를 위해서 좀 하면 않되겠냐고 부탁을 한다 방법이 없어 동의를 했다.첫훈련을 나갔지만 체력이 딸려 헐떡 거렸다.심지에 쥐까지 오른다.언제부터 축구가 싫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 코치에게 솔직히 얘기했다.중학교까지만 해도 좀 찼는데 지금은 진짜 힘들다고 현재 있는 선수들하고 게임도 않된다고...코치도 보아하니 않되겠다 싶어 교무부에 얘기할테니 그냥 숙소로 가라고 한다.

힘든 다리로 서서히 걸어 숙소로 가는도중 한사람 생각이 난다.지금쯤은 어디에 있는지..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지..마음한구석에 이길수 없는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한숨을 푹 쉬고 묵묵히 숙소에 도착했다.남자들 숙사라 지저분하다 양말 팬티가 사방에 널려 있다.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한창 딩굴다 잠이 않와서 맥주 두병을 사다가 마였다.숙소 맴버들은 게임을 하네 책을 보네 핸드폰으로 연애를 하네 각자 바쁘다.술이 들어가자 눈꺼플이 무거워 진다.다시 누웠지만 잠은 않오고 생각지도 못한 눈망울이 고인다.

<야! 남 ! 너왜 달아났어 ? 나쁜놈!!! 제발...> 새벽에 꿈에 놀라서 깨났다.새벽 3시다...눈을 뜬 뒤로 잠이 않온다.여기저기 뒹굴다 않되겠다 싶어 복도에 나가서 철썩 들어앉았다.마음이 너무 복잡하다.하지만 어쩔수 없었다.그냥 눈물을 닦고 아침 해가 뜰때까지 복도에 앉아 있었다.간단하게 씻고 아침밥을 먹고 교실로 향했다.점심때즘 조선족 학생회회장이 반으로 찾아왔다.조선족 학생들 모임이 있으니 참가해라고....동의는 했지만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다...그사람을 만날까바...

겁쟁이가 되었다..사람 만나기 싫어지고..각종 활동에도 나가지 않았다..이불에 머리를 박고 주말을 보냈다.저녘쯤 샤워를 하고 PC방에 갔다 큐큐를 켜보니 소식이 물처럼 쏫아진다.

<남...어디야 ? 제발 연락좀줘...너무 보고싶어...응 ? 니가 머때문에 그렇게 떠났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연락은 해줘..>
<남...나 지금 S시 XX대학이야..잘 지내고 있어 ? 밥은 제때에 먹고 ? 나 전화번호 바꿨어..보면 연락줘...>
<남...너무 보고싶다..목소리라도 듣게 전화 한통만 해줘..제발..>
<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 내가 머 잘못했어 ? 얘기해줘..응? 내가 고칠께...>
<남...잘 지내고 있어 ? 오매만에 소식 남기네..니가 혹시라도 회신을 했을까바 매일 큐큐를 훝어보지만 소식이 하나도 없네?>
<남...나오를 우리학교 축구팀 후임부에 참석하기로 했다...시합나갈때 같이 가서 물도 챙겨주고 해야돼...>
<남...요즘 축구하고 있어 ? 대학생 축구시합에서 어쩌면 너를 볼수도 있겠네 ??>

매일매일 큐큐를 켜면 소식이 들어온다...수업이 끝난후 PC 방에 가서 한시간 앉아 있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소식이 다신 오지 않을때까지...



담주 주말에 다시 뵙겠습니다 ^^ 즐거운 한주 되시길...

추천 (4) 선물 (0명)
IP: ♡.229.♡.104
에덴88 (♡.132.♡.237) - 2018/06/25 13:44:06

오늘도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멋진 글과

오늘도 열심히 사는 님을 응원합니다

가는길에 만사형통 무병장수와 늘 행복한 일들 좋은일들이 충만하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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