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선인장 11년전..

law123 | 2018.07.16 17:21:43 댓글: 10 조회: 2305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79064
나이 22세 3학년....금방 입학한것 같은느낌인데 나도 모르게 大三学生이 되어버렸다.실습준비도 해야되고 졸업논문도 구상해야 된다.여러모로 바쁜일상이였다.모임활동에 여러차례 참가후 나는 N남이 이도시에 없다는걸 확신하였고 3학년시기에 들어서서 모임에도 자주 빠졌다.졸업을 앞두고 나는 모든일을 머리뒤로 버리고 학교수업에만 집중을 했다.숙소맴버들도 이젠 가족같은 느낌이 든다,3년이란 시간을 같은 숙소에서 살았으니 서로에게 너무 익숙하다.

준이랑 친구로 지낸지도 2년이 넘어간다.여러차례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나는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준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매일 나에게 메시지로 문안을 했고 도움이 필요하면 수시로 연락을 달라고 한다.너무 착하고 열정적인 "이성친구"였고 어쩌면 N남의 빈자리도 가끔씩 대신해준것 같다.마음속으로 너무 고맙지만 나는 준이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고 또 준이가 N남의 그림자가 되는것도 싫었다.그래서 나는 준이와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물론 모임활동을 빼고는 단둘이 만난적도 없었다.

2008년의 평범한 어느하루...전화벨소리가 울린다.모르는 번호다..

나: 여보세요 ?
XX: 송이 언니 맞슴까 ?
나: 누구 ?
XX: 내이름 XX영임다..모임에서 언니를 몇번 밨는데 인사는 제대로 못했슴다 다름이 아니라...

준이를 좋아하는 모모대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이름은 영이라고 부르겠다.안정적이고 조용한 생활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런전화가 온다는건 상상할수 없는 일이였고 가장 황당했던 일이였다.타인의 감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싶지도 않고 또 그기에 지지고 볶기 싶지도 않타.

나: 아...그래 ? 근데 무슨일로 갑자기 ?
영: 언니,준이오빠 좋아함까 ?
나: 켁! 무슨얘기를 할려고 그러는거니 ?
영: 내 준이오빠를 신입생때부터 좋아하고 있었는데 준이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기회를 주지 않슴다..
나: 근데 나랑 무슨관련이 있지 ?
영: 여자 육감이라는게 있잼까 ? 모임할때랑 보면 준이 오빠 언니한테만 신경쓰잼가?준이 오빠 언니를 좋아함다 모르겠슴까 ?
나: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준이가 나한테 전혀 그런얘기 한적 없거든...그러니까 이런얘기는 삼가하자 나중에 만나기도 어색하자 나.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오늘 니가 나한테 한 얘기는 없는걸로 할테니 이후부터 이런일로 나한테 전화하지 말았으면 좋 겠다 부탁!
영: 알았슴다.상황모르고 함부로 판단해서 미안함다 모임에서 만나면 내 정중히 사과할께..
나: 니가 잘못한거 없으니까 사과까지는 않해도 돼 그냥 이런얘기는 이후부터 하지 말자.
영: 예...

영이가 전화온후부터 나는 준이랑 거리를 더 멀리해야 되겠다는 확신을 가졌고 그후부터 준이가 메시지를 보내도 회신하지 않았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다,하지만 나이가 어린 그때 나는 메시지를 회신하지 않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그냥 끝나는줄 알았다.내가 메시지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준이가 더 열정적으로 다가 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영이가 전화 온뒤 한달후...준이의 메시지,전화를 모두 무시한뒤로 대략 15일간은 조용했다.나도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수업에만 신경을 썻다 근데 여름방학 일주일전 준이가 우리학교 문앞에서 잠깐 보자고 메시지가 왔다.나올때까지 기다릴테니 한번 만나자고 한다.날씨도 덥고해서 준이보고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학교부근에 KFC 가 있으니 그기서 기다리라고 회신을 해주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나: 오래만이야..요즘 잘 지내 ?
준: 니가 보기엔 내가 잘 지내고 있어보여 ? 전화도 않받고 메시지도 무시하고 대체 어쩌자는거야 ????
나: 음...사람무시하는건 예의가 아닌거 알지만 나 이렇게 밖에 할수 없어..이해해줬으면 한다.
준: 왜???대체 왜 그러냐고 ??? 말없이 떠난 사람을 머가 아쉬워서 기다리냐고????? 나원 참!! (화가 엄청 났다)
나: 준! 미안하지만.....
준: 미안하단 말 하지 말라고 했지 !!!!!!!!!!!!!!!!!!!!!!!!!!???????????
나: 어....
준: 그 자식이 어느만큼 잘 났길래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거야 응 ????? 진짜 한번 보고싶다 스타 얼굴이라도 되는거야 ???
나: 준!!! 너 입에서 그사람에 대한 평가 듣고 싶지도 않고 그사람을 말할 자격도 없다!!! 그렇니까 오늘은 이만하자..다신 이런일로 나를 찾아오지마..부탁이다.일년만 더 있으면 필업이고 실습도 해야되니 너두 이제부터 바쁠텐데 자기삶에 충실했으면 해.
준: 야!!!XX송!!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 내가 그렇게 볼떼 없어 ??? 니가 눈길한번도 않줄만큼 ???
나: 니가 지금 나하고 말하는 태도 자체가 그사람하고 아예 비교가 않돼 됐어 ??? 우린 친구지 연인이 아니야!니가 먼데 나하고 함부 로 소리 지르고 그래 ?? 학교까지 찾아와서 이럴려고 왔어 ? 나는 그래도 친구라고 반가워서 나왔는데...헛 걸음 한것 같구나.오늘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들어가.

자리 일어날려고 하는 나를 준이는 갑자기 감정기복이 심해서 그랬다고 손목을 당기면서 미안하다고 한다.

준: 내가 약간 흥분한것 같다.그렇니까 우리 조용히 얘기좀 하자..
나: 그래..니가 이렇게 학교까지 왔는데 오늘은 깔끔하게 얘기하자..나도 더이상 너의 사생활에 끼고 싶지 않다.
준: 영이가 니한테 전화했다고 들었어.나도 영이가 왜서 그랬는지 모르겠다.걔도 성인인데 내가 그래지 말라고 할수 없자나?그리고 나 한테 얘기도 않하고 지가 함부로 니한테 전화 한거고...근데 내가 머 잘못했다고 전화도 않받고 메시지도 무시하는거야 ? 그리고 나한테도 평등하게 기회를 주면 않돼 ? 나 너한테 잘할 신심이 있어...
나: 준...듣기 싫은 말인지 모르겠는데 니가 금방 영이에 대한 얘기..머가 좀 이상하지 않아 ? 니가 남자야...니 허락없이 나한테 전화 했 다고 해도 영이를 그렇게 얘기하는건 좀 아니자나 ? .니가 말한것과 같이 영이도 성인이고 사랑할 자격이 있어 걔가 머 잘못했어 ?
그리고 우리 지금 여기 앉아 영이에 관한 얘기를 할려고 한것도 아니자나...중점만 얘기하자.... 준! 니 마음은 알겠는데 나 너랑 그 냥 친구사이로만 남았으면 좋겠다.물론 이성친구가 동성친구처럼 편하게 지낼수는 없지만 우리 그냥 그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 선 을 넘지말고...나중에 길에서 보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할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 그사람을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만나면 꼭 물어 보고 싶은게 있어...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준: 그래 알았다..니가 언제라도 한번쯤은 돌아봐주길 바란다..근데 전화 메시지는 무시하지 말길...
나: 가끔씩 문안 메시지 전화 같은건 괞찬지만 너무 자주는 하지마 부담돼...그리고 너 사생활 간섭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
준: 그래...오늘 흥분해서 미안하다..
나: ㅋㅋ 나도 성격이 약간 급해서 ... 미안

준이랑 KFC 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를 시켜 먹고 우리는 각자 학교로 향했다.귀숙하는 길에 나는 속으로 준이가 꼭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랬다.

2008년 8월8일 북경올림픽 역대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진행하게될 대형운동회이다.S시에 올림픽 남자부 축구경기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한국하고 온두라스의 남자축구경기를 S시에서 했었다.현장에 가서 직업선수들의 경기를 본건 그때가 처음이다.그것도 S시에 제일큰 체육장에서..현장에 들어가니 관중 5만명 가까이 들어있었고 대부분 한국팬들이다.우리도 한국팬들속에 끼여 앉았다.한국팀이 1:0으로 앞서면서 팬들의 응원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90분의 치열한 경기속에서 한국팀은 1:0으로 온두라스팀을 이겼고 인생처음 국제적 축구시합을 현장에서 밨다.기분이 들떠있는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경찰들의 인도하에 축구장을 빠져나왔다.근데 저녘밥을 먹으면서 친구가 나한테 어떤 남자가 계속 우리쪽으로 보고 있었단다.인연이란 가끔은 이렇게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30미터도 않되는 거리안에서 나는 N남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것도 몰랐다...

2008년 북경올림픽 S시 체육장

사법고시를 준비하느라 밤낮 가리지 않고 책무덤속에 빠져들었다.올림픽 기한이라 거리마다 경찰들이 줄줄이 서있는다.단속이 심해서 학교밖으로 나가기도 불편했고 숙소에서 책을 볼수밖에 없없다. 머리에 스트레스가 가득쌓인 나에게 어머니는 돈을 지원해줄테니 방학동안 S시 친척집에 가서 머리도 쉬우면서 복습하라고 한다.사촌누나가 S시에서 취직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제한에 나는 S시로 향하는 기차표를 구입하고 누나에게 마중나오라고 전화를 했다.매형이랑 같이 기차역에 마중나왔고 반갑게 맞이해주었다.매형이 마침 올림픽 축구시합 티켓이 두장이 있는데 누나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 가기 싫어하니 나랑 같이 가자고 한다.올림픽이라 유난히 끌렸다.

경기일 오후 매형이랑 같이 축구장에 도착했고 성대한 경기라 관중들이 많았다.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제일 앞자리에 익숙한 뒷 모습이 보인다.송이다...경기시간 90분동안 나는 송이만 쳐다보고 있었다.눈치를 알아챈 매형은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본다.그냥 동창이라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축구장을 빠져나오는 길에 송이와 송이친구를 앞세우고 나는 조용히 뒤를 따랐다.누나랑 매형이랑 저녘에 같이 외식하기로 했기에 우리는 딴길로 가야 했다.점점 멀어져가는 송이의 뒷 모습...

잘가....

2008년 11월말쯤 사법부 싸이트에 뜬 440점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숙소친구들이랑 같이 저녘밥을 먹기로 했고 그날은 그냥 푹 취하고 싶었다...지난 6개월동안 시험준비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송이랑 인사정도는 할수 있었는데 말없이 떠난내가 송이를 상대할 용기조차 없었다.... 잠깐이라도 얼굴을 볼수 있게 해줘서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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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사실이겠지만 진짜랍니다...휴~~
추천 (4) 선물 (0명)
IP: ♡.229.♡.104
nanazzz (♡.22.♡.146) - 2018/07/17 20:55:32

재밋게 읽고 갑니다 ~ 실화라서 보는내내 더 와닿네요

law123 (♡.229.♡.104) - 2018/07/19 08:50:50

감사합니다 ^^

월청 (♡.58.♡.117) - 2018/07/18 09:34:31

진짜 인연이네요.... 비록 시련이 많았지만 앞으로 쭉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law123 (♡.229.♡.104) - 2018/07/19 08:52:28

감사합니다 ^^ 월청님도 늘 행복과 행운이 따르길 기원합니다.

김만국2000 (♡.208.♡.71) - 2018/07/22 09:20:24

아 너무 길어서 절반밖에 못읽었슴다. 히히

law123 (♡.229.♡.104) - 2018/07/23 09:41:08

짧고 읽기에 불편이 없게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ㅋ

good2018 (♡.38.♡.234) - 2018/07/23 17:01:08

말없이 떠난 남자 뭐 좋다고 잊지 못하고
세상에서 젤 나쁜 늠임 ㅋ

제목이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준이가 나무인줄 알앗는데 ㅋ

준 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의 애인명칭이 준이 유행인가 뵈용 ㅎ

good2018 (♡.183.♡.125) - 2018/07/23 20:42:52

제목이 연재라고 표기를 안해서 단편인줄 알았네요
얼른 10/9/8/7/6/5/4/3/2/1/현재를 올려주세요 ~~~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염 ㅎ

law123 (♡.229.♡.104) - 2018/07/24 15:19:40

감사합니당^^근데 이렇게 길지 않을텐데요...미리 죄송의 말씀 드립니다...

한국밥솥수리 (♡.26.♡.115) - 2018/08/06 16:42:42

"냉혈"의 주인공들 맞으시죠?
잼잇게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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