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2-

heanzu | 2018.10.16 23:30:56 댓글: 2 조회: 2589 추천: 8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1381
<<무슨 사고였는데?>>다그치는 그녀의 물음에 나는 술먹고 넘어지면서 상했다 했고 그사이에 주문한 커피가 올라오면서 나는 자연스레 그녀 생활로 말을 돌렸다.
지금도 우울할때면 아파 오는 이 흉터는 이년반전 승현이 놈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듣고 술 퍼먹고 넘어졌고 챙상 위에 있던 가위가 떨어지면서 팔목에 꽂혀서 생긴거다. 그시기 수민이 결혼 소식이 전해졌을때고 수민이랑 나랑 사겼었다고 믿는 멍청한 승현이 놈은 내가 수민이 때문에 술 마셨다고 넘겨짚었다.
조금씩 비집고나오는 피를 보면서 그때 처음으로 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고 가위는 그대로 빼서 내쳤다.나는 병원에 갈 생각을 안했고 이렇게 사고로 죽는것도 스스로 팔목 긋을 용기 없는 나 한테는 선물이라 생각했다.피가 많이 나고 알콜 작용때문에 내가 혼수상태에 빠졌을때 승현이 놈이 쳐들어 왔고 병원에 데려가 살려 놨다.

수민이랑 얘기 끝내고 택시를 불러 호텔에 보내고나니 딱히 할일이 없었다.노래방에 다시 들어가기 싫었고 집에 가봤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게 뻔하다.목적 없이 밤길을 한참 걷다가 택시타고 학교때 승현이랑 자주 다녔던 호프집에 갔다.술이 해결해주는건 없는데 머 다른거 딱히 할게 없다.술 마시면 고통이 덜어 지기보단 시간이 빨리 지나고 밤이 빨리 지난다.
이 도시를 떠나 유학을 가거나 고향에 돌아갈 생각도 해보았다.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하지만 그렇게 그놈 얼굴 안 보고 살 자신도 없다.사춘기때 꿈에 그녁석이 나타나길래 처음에 그러려니 했었다.날마다 눈만뜨면 보는 얼굴이니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놈에 대한 내 감정이 완전히 뿌리 내리면서 먼가 잘못됐다는걸 인식했고 죽을 만큼 당혹 스러웠다.부모님 한테 말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선생님 한테 상담 받을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냥 혼자 안고 가는거다.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나 같은 사람이 꽤 있다는것도 알았고 심지어 대학교 다닐때는 주변에도 가깝게 있다는걸 알았었다.그렇다고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마음 아픈 사람끼리 같이 한다고 덜 아플거라 위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괜히 승현이가 알면 일만 복잡해질거 같았다.

<<수현오빠 굿모닝,오빠 오빠 커피 줄가 두유 줄가>>회사 동생 애란이다.나보다 열살 어리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통통튄다.나는 웃으면서 커피를 달라고 했다.<<너 커피덕분에 회사에 출근할맛 난다.>>회사에서 일 얘기 빼곤 얘기하기 좋아 안한다 .그래서 부서 누님들 빼고 다른 부서 여직원들은 나랑 말 붙이는 일이 거의 없다.구매부서에서 서무직에 있는 애란이는 청구할 비용이 많아 재무부서에 드나드는 일이 많다.그래서인지 직급대신 그냥 오빠라부르면서 잘따른다.친동생 은주랑 같은 또래라 내눈엔 귀엽다.

재무부서 업무는 거의 날마다 달마다 똑같다.오늘도 별다른일 생기지 않았고 업무가 끝날 무렵 영업팀 장선우가 찾아왔다.<<수현아,수현씨,강경리 전표 좀 쳐줘>>한번 부르면 될걸 꼭 저렇게 몇번씩 부른다.SAP에 전표치는걸 몇십번 배워줘도 배울려 안한다 .마감때 바쁘면 담당한테 물어바라고 하지만 별 효과적이지 않다.전표하나 치는걸 배울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영업실적이 제일 좋은것도 이해가지 않는다.얘랑은 길게 말할 필요 없다 .길게 말해 봤자 나만 손해다.전표쳐서 건네 줬더니 씩 웃는다.근데 언제 부터인가 저 웃음이 굉장히 거슬린다.먼가 묘한 웃음이다.

집에 가려고 차에 앉는데 조수석 문을 벌컥 열고 선우가 올라 탔다.<???><<나랑 밥먹자>><<나 집에 갈건데>>어제 혼자 빈속에 술 마셨더니 오늘은 조용히 누워 시체놀이 하고싶다.<<그럼 너네 집에가서 밥먹자>><<나 결백증 있어 다른 사람이 집에 오는걸 안 좋아해,내려>>이렇게 까지 말했는데 히죽히죽 웃는다.<<그럼 주말에 술 한잔 하자.이것까지 거절하면 너 되기 귀찮아 질거다>>어휴 내렸으니 됐다.주말일은 주말에 생각하련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8) 선물 (1명)
IP: ♡.196.♡.192
눈이올까요 (♡.7.♡.214) - 2018/10/23 21:35:59

엄청 무어라말해야할지

눈이올까요 (♡.7.♡.214) - 2018/10/23 21:37:37

음.뜻밖에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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