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3-

heanzu | 2018.10.17 22:33:11 댓글: 5 조회: 2170 추천: 8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2141
하루종일 원가돌리고 수치 맞추었더니 어깨가 뻐근하고 눈알이 튀어나올것처럼 아프다.흘러내린 안경을 빼서 통에 넣고 답답한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하나둘 밖에 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핸드폰을 보니 벌써 오후 다섯시반 퇴근 시간이다.찬물에 세수하면 아픈눈이 시원해질거 같아 화장실로 향했다.찬물로 얼굴씻고 거울을 보니 거울속 나의 모습은 말이 아니다.원래 흰 얼굴은 더욱더 창백해졌고 눈동자는 핏기가 선명하다.어머니가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잔소리 한포대쯤 할것같다.
아픈 위를 움켜쥐고 돌아서다가 선우랑 딱 마주쳤다.<<주말 약속 잊지 않았지?불금인데 같이 술 한잔하자>>대꾸하기도 싫다 .자기 마음대로 잡은 약속을 가지고 ...<<미안 위가 아파서 집에 가야대>><<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이제보니 너 얼굴색 되기 않좋네.같이 병원에 가자>>막무가내로 병원에 데리고 가려한다.따돌리고 혼자 집에 가고싶은데 마땅한 생각이 나지 않아 하자는대로 내버려뒀다.내 차키를 뺏어들고 운전석에 앉으면서 자기차하고 내일 데리러 올테니 잘있어라고 넉살떠는 놈이다.
병원에서 위시경하고 링겔까지 맞았다. 주임 의사가 또 이렇게 술만 마시면 위에 구멍이 뚤린다고 겁까지 줬다.술많이 마셔서 위병이 생겼다는 말에 선우가 아까부터 의아한 눈길로 나를 주시한다.그도 그럴듯 회식 자리에서도 술은 절제해서 마신다.담배 안피우고 술 안마시니 회사누님들이 여자친구 소개해준다고 할때도 많다.
혼자집에 간다고 하는데 기어코 집안까지 쳐들어와 죽 끌여준다고 주방에서 설치는 저놈을 어떡할 도리가 없다.내일 주방정리 한참 해야 할것같다.샤워하고 한참 기다리니 선우가 밥같은 죽이인듯 죽이아닌 정체불명 흰쌀죽과 약을들고 나와 쇼파앞 탁자 우에 놓고 먹어라고 했다.별로 숟가락이 안가는 비주얼이지만 집에서 라면한번 끌여보지 않았다는 놈이 한시간동안 노력해 끌인거라 몇숟가락 입에 털어 넣고 물로 삼켰다.약까지 먹었는데 녀석은 쇼파에서 꿈적도 안한다.<<너 집에 안가냐?배고프지도 않아?빨리 가서 머라도 사먹고 집에가>> <<나 오늘 여기서 자면 안될까 너 많이 아픈데>><<안돼>>더 상의할 여지를 두지 않았다.다행이 녀석도 더 길게 얘기 안하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마음속에 감추고 있는 비밀때문에 누군가가 내 생활속에 너무 깊게 들어 오는게 싫다.그리고 승현이가 쓰던방도 다른사람한테 내주기 싫었다.
오랜만에 수면제 안먹고 죽은뜻이 깊게 잔거같다.위도 어제만큼은 아프지 않았다.선우놈이 설치고간 주방이 생각나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가 도둑든 집이 따로 없었다,(>﹏<)주방정리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나니 열시가 넘었다.어제 저녁도 못먹고 간 녀석이 마음에 걸려 전화 할가 말까 망설이는데 녀석의 윗채 메세지가 들어왔다.장선우:일어 났어?차 가지러 나왔는데 너한테 점심먹으러 갈까? 나:그래,부근에 와서 전화해.
밥알이 눌러붙어 잘 씻어도 안지는 냄비를 보면서 버릴라 하다가 그냥 물에 불려놓고 샤워부터 했다.조용한 집에 있을라니 승현이 생각이 난다. 녀석은 고향에가서 전통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여행가서 제수씨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다.허니문 애기도 만들어 온다고 큰소리 치고 떠났으니 지금쯤 깨볶고 있을거 같다.아려 오는 가슴을 달래며 밖에 나갈 준비를 했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니 때마침 선우차가 들어와 집앞에 섰다.<<와우 우리 머가 통하네 빨리타 맛있는거 먹을라 가자>>머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는 녀석한테 나도 씩 웃어보였다.<<너 웃는거 처음 보는 같다.>><<우리야 만날 회사에서 보는 얼굴인데 굳이 웃으면서 할얘기 없잖아.거기다 니 놈은 나만보면 일시키잖아.일시키는 놈한테 웃어줄 병신이 어디있어>><<햐~역시 너를 알아갈라면 회사 밖에서 바야 되는구나.처음 나한테 이렇게 길게 말하는거 듣는거 같아>>나 알아서 머할거냐구 따지려다 그만 뒀다.<<수현아 머 먹고 싶은데 오늘은 죽 안먹어도 되지?>><<응,너 먹고 싶은데 가면돼>><<중식,한식,일식?>><<한식>>
가까운 한식집에 차를 대고 안에 들어갔다.밥 하기 싫을때면 종종 오던곳이다.중년 조선족 부부가 하는 작은 가게라 깔끔하다.내가 들어서니 주인이 반갑게 인사한다.<<어서오세요.한동안 못봐서 이사간줄 알았어요>>가볍게 인사하고 자리잡고 앉아 메뉴판은 선우한테 건네줬다.
<<난 청국장 하나,다른건 너가 시켜,맛은 다 괜찮아>><<청국장?너 그런거 안 먹게 생겼는데>>웃기는 녀석이다.<<청국장 좋아하는 사람은 청국장처럼 생겻냐,웃기고 있네>>
<<그건 아니고 너 엄청 깔끔떨자나.청국장 냄새좋아하는게 신기해서>>
<<청국장 먹기는 좋아해도 냄새는 안좋아해 집에 냄새 배는게 싫어 집에서는 안 끌여, 넌 안먹냐?>><<청국장은 좀 내 스타일이 아니지>>
<<알았으니 니 스타일대로 많이 시켜>>
선우는 오징어 볶음하나랑 새우튀김하고 냉채 하나시켜 맛있게 먹더니 다음에 또 오자고 한다.<<야 너 여친도 없냐,회사에선 너바람둥이라던데,같이 밥먹을 여자가 많을거 아냐.머 만날 나랑 밥먹자하냐>><<여직원들 한테 친절하게 했다고 바람둥이냐 매너 지켰을 뿐이고 할일 없는 아줌마들이 낸 소문을 믿냐,형 여친없어>>
생일 좀 빠르다고 형이라고 자칭하는 놈을 무시하고 주인불러 계산부터했다.
집까지 태워다 준다는 선우를 오후에 약속 있다고 먼저 보냈다.옆에서 너스레 떨던 놈이 없으니 귓가가 조용해졌다.길에서 좀 걷다가 학교 작은문으로 들어가 남자 숙소앞 화단에 자리 잡고 앉았다.대학교때 같은과 다른전업이여서 승현이랑 같은 숙소는 아니였지만 녀석은 우리 숙소에 자기 숙소만큼 자주 드나들었다.잘생기고 운동잘하는 승현이는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장난 아니였다.종종 대시하는 당돌한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꿈적도 안하던 녀석때문에 나의 망상의 씨앗도 좀금씩 커 갔었다.졸업하고 승현이와 같이 살면서 늘 꿈만 같았다.어릴때부터 우리 어머니가해주던 요리를 좋아 하던 놈이라 같이 살때는 어머니한테 물어서 집에서 밥을 해먹곤했다.그때 익힌 나의 요리 솜씨 또한 괜찮다.하지만 승현이가 이사 간후 가끔 우리집에 놀러 올때 집에서 해먹고 혼자 있을땐 거의 해 먹지않는다.밥보단 맥주 마실때가 많다.베란다에 서서 맥주 마시다보면 25층에서 떨어지면 어떤 느낌일가 생각도 해본다.아마 땅에 떨어지는 순간 이 엇나간 인생은 끝이나고 난 아마 자유로워 질것이다.하지만 부모님 생각에 그렇게 할수 없다.나혼자만의 세계에 갇쳐버린후 빠져 나갈수가 없어 답답해 죽고 싶지만 그속에서도 숨을 쉴수있게 산소가 되여주는건 부모님과 승현이였다.누군가가 딱딱하고 갑갑한 이 껍질 속에서 나를 구해 줬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 죽어가기 전에...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8) 선물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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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번신청 (♡.214.♡.218) - 2018/10/18 00:00:05

同性恋?

heanzu (♡.103.♡.135) - 2018/10/18 07:31:07

주인공이 성소수애자입니다

샵번신청 (♡.214.♡.218) - 2018/10/18 10:26:07

아..... ㅋㅋㅋㅋㅋ. 여자도 남자좋아하는데. 남자도 남자를 쬐금좋아할수잇죠

큐큐커피 (♡.13.♡.21) - 2018/10/18 09:39:16

题材가 신선하네요 ㅎㅎ 오늘도 재미잇게 읽고 갑니다~~~

heanzu (♡.201.♡.31) - 2018/10/18 12:56:00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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