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너는 아느냐~

벼랑우에새 | 2018.11.30 23:54:43 댓글: 4 조회: 1532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781370

겨울, 너는 아느냐~


겨울, 너는 아느냐~
내가 한 녀인을 사랑한것을...

겨울, 너는 아느냐~
내가 너의 풍경속에세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는것을...
나무가지마다 활짝 핀 흰 눈꽃송이들이 아침해살에 눈부시게 반짝일때
빨간 등산복의 긴 생머리의 그녀를 ...

그리고 겨울, 너는 아느냐~
명랑한 그녀의 웃음소리에 나무가지우의 흰 꽃송이들이 축복의 꽃가루로 부서져 내릴때
그녀의 따스한 입김이 내 얼굴에 풍겨와 난류로 흘러내릴때
꽁꽁 얼었던 내 마음의 그 덩어리들이 살며시 녹아내리며
봄날의 해살을 뜨겁게 포옹하고 싶어하는것을...

그리고 겨울, 너는 아느냐?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할는지를~...


<내 젊은 날의 슬픈 비망록>중에서

겨울에 태여난 나는 인생의 사계절에서 겨울부터 시작한게 틀림없다.
지금에 와서 제법 굳세게 이렇게 생각하지만 겨울이 얼마나 지독한건지 또한 신물이 나게 잘 알고 있다.
이 우의 글을 썼던 시기는 눈길을 걷노라면 환상도 하고 눈우에 뭐라고 글도 써놓던 때였다.
지금은 그저 겨울이 싫다! 정말 진저리나게 싫다.

고향집에서 이 겨울에 써푸지를 뜯어서 수리했다.
엄마와는 이런일들이 내 삶에 손톱만큼의 도움도 않되는거라고 밸을 쓰면서도 했다.
그저께부터 씩씩거린게 오늘은 수리해냈고 닭먹일 강냉이도 좀 털었다.
연길에서 일때문에 만나자는 전화가 왔었는데 이틀있다가 간다해놓고 오늘까지 사흘째다. ㅎ

그래도 오늘 란주의 누님이 부쳐준 란주특산을 받았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던 유람객한테 전번에 파온 인삼을 천원에 팔았다.
꼭 마치 운명의 안배라할가 신명의 보우라할가 참으로 고마운 날이고, 그렇듯 신기한 거래였다.

나를 미신재라 하거나 기독교사람이구나~ 하겠지만
나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참 복있는 사람들인줄로 안다.
정말 정신잃어지게 바쁘고 괴로워봐라, 하느님 살려주십쇼~하지 않는가...

오늘밤 우리엄마 그런다, 명년에는 저 웃밭에다 콩 심었음 좋겠다.
내가 사먹음 되지~ 하니까, 산게 맛이 없다, 한다.
그래서 밸썼다. 아들을 옆에 붙잡아두고 농사질이나 시켜먹겠는가고...

참, 씁쓰부레하지므. 엄마는 자식이 곁에 있음 행복하겠지만,
나는 자유로이 날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도!
머, 그래도 이밤도 푸근하지 않는가~~ 허허...


2018년 11월 30일 고향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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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순이엄마 (♡.209.♡.201) - 2018/12/03 08:16:25

터밭있는 고향집에서 살고 있는 쥔장님이 부럽습니다.

어릴때 조선족들만 모여살았던 우리 정든 작은 마을은 이젠
아는 사람이 없을정도되고 한족들이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벼랑우에새 (♡.11.♡.53) - 2018/12/20 23:00:10

그래서 다시, 함께 모여 사는 조선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집에는 콩순이네, 뒤집엔 벼랑새네.
여름이면 함께 강가에서 세치네탕도 끌여먹고 겨울엔 마을 공터에 눈사람도 만들고,허허~

보라빛추억 (♡.6.♡.74) - 2018/12/05 10:49:19

연애시절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하더니 그말 그른데 없네요.
이 글을 연애시절에 썼나보죠.
글귀들이 참 낭만적이고 아름다워요.

그리고 운명론, 신을 믿지 않는 나는 여직껏 행운아였는 모양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믿지 않게 되였으면 좋겠어요.

벼랑우에새 (♡.136.♡.123) - 2018/12/20 23:13:38

사랑이 그리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서인지 그 상봉이 겨울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눈밭에 그 사람이랑 하트를 그리고, 눈싸움도 하고 스케트도 타고 싶었습니다..

저 글을 아름답게 보아주시는 보라빛추억님이야말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으리라 생각합니다,^__^
그리고 삶에 지쳐서 신을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신과 친해지는 그것 역시 행운인겁니다. 아무라도 호의를 보여주는 사람에겐 사랑이 가는데 하물며 대자대비하신 신께서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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