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여주: 김소윤 남주: 강주혁 서브남주: 이재현 여주친구: 김혜주 남주친구: 최길태

직장동료: 박준우 부장: 장신우 기타등등

9# 드림컨설팅 (주혁이네회사)

주혁은 사무실들어서기 바쁘게 들고있던 가방을 쏘파에 내동댕이치고 넥타이도 풀어헤친다.

주혁을 지켜보던 길태가 말을건넨다.

“갔던 일은 잘 안풀린거야?”

“말도마 일 이딴식으로 하는게 어딧어.”

“왜? 또 바꾸래?”

“이번엔 니가 가라.”

“야야 니가 시작한일은 니가 마무리해야지 내가대신 저녘에 술살게.”

“기획서 수정만 이게 몇번째니?”

“아마 내가알기론 다섯번은 될걸?”

“앞으로 몇번을 더 수정해야 맘에 들어할가. 아니 내 기획이 참신하다고 계약하자고 할땐 언제고 결국엔 기획서 세글자 빼고 수정안한게 뭐가 있냐.”

주혁은 억울함을 길태에게 토로하더니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우리에겐 클라이언트가 떠받들어야할 신이잖니. 힘들어도 어떡하겠냐 먹고살려면 따르는수밖에. 지금까지 잘버텨왔으니 좀만 더 참자.”

“넌 그래도 가정이 없으니 부담이 적어서 참 다행이다. 난 가정만 없었으면 내하고싶은것만 하면서 살텐데.. 사장이면 뭐하냐 돈버는게 하나도 안즐거운데.”

강주혁과 최길태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자 사업파트너이다. 대학졸업하고 둘은 고향에 돌아와 드림컨설팅회사를 차리고 공동대표가 되었다. 초반엔 주혁과 길태 두명이 회사 직원 전부였으나 10년동안 꾸준한 노력끝에 드림컨설팅은 현재는 직원 20명을 거닐고 년수익 500만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이 되었다.

“그러게 대표가 클라이언트 씨다바리하는거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 야 마셔. 마시고 우리 2차가야지. 어디갈가? 클럽?”

길태는 예민해있는 주혁이를 풀어줄려고 애써 노력중이다.

“넌 아직도 애니? 클럽이뭐니? 근데 너같은 30대도 출입이 가능하냐?”

“요즘은 소비능력이 있는자가 갑인거 몰라? 나이제한쯤이야 걸리면 팁주면 바로ok. 이 형이 오늘 너 클럽 구경시켜줄게”

“얌마, 나 그런데 안다니는거 알잖아. 너도 어린애들 사이에서 물흐릴 생각 하지말고 집이나 가라.”

“에이~ 그러지말고 가자. 요즘은 유부남들이 더잘놀더만. 고리타분하게 집회사 집회사 제수씨나 너나 지겹지 않냐? 가끔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얼굴들도 보고 그래야 앞으로 남은 몇십년의 결혼생활이 지겨워 지지 않지.”

“너혹시 부킹도하니?”

“가끔은?”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짓이냐. 좀 고급스럽게 모임도가서 단아한 여자만나 장가나 가야지. 너 꽃뱀같은 애들 만나고 다니는건 아니지?”

“꼰대냐? 잔소리하게? 모범남편님~ 넌 집이나 가셔.”

술집에서 나온 주혁은 옆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손님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술집앞에 장미파는 아주머니한테 말건넨다.

“얼마에요?”

“한송이 10원.”

“한송이 주세요.”

“한송이만? 누구줄려구? 애인줄거야? 그럼 3송이사~ 3송이사면 내가 싸게줄게.”

“아뇨 한송이만 주세요.”

주혁은 장미한송이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술마셨어?”

“길태랑 한잔했어.”

주혁은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손에 들고온 장미를 아내에게 건넨다. 주혁이 아내는 장미를 받아 이미 20송이 마른 장미가 꽃혀진 꽃병에 한송이를 끼워넣는다.

“저녘은 안먹었지? 차려줄가?”

“아냐 됐어. 안주 많이 먹었더니 배안고파.”

“그래? 그럼 얼른 씻고와”

결혼 6년차인 주혁이네 부부는 아직 이세계획이 없는것 빼곤 남들 부러워할만큼 행복하게 지내는 부부이다.

“오늘 아침 조회할거야. 다들 할일있으면 빨리처리하고 9시반에 회의실에 모여”

장부장은 출근하기 바쁘게 회의통보를 한다.

영미디어의 회의는 주로 3가지형으로 나뉜다.

첫째: 정보수집 및 의견교환형 – 각자 의견이 많아 말만 무성하고 결국 답정너로 끝나 장부장의 의견에 따라야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통지형 – 수행해야할 임무를 공개적으로 통지받는 회의.

셋째: 재검토 및 평가형 – 행사나 기획한일을 마무리하고 비판대회겸 진행되는 다들 제일 기피하고싶어하는 회의다.

장부장의 회의통보에 다들 회의는 왜 이리도 자주 하는거냐며 투덜거린다.

13# 영미디어 (소윤이네 회사) – 회의실

소윤이가 회의실들어서자 재현이가 눈에 띄였다.

“소윤아, 저남자 저번에 내가 보라고했던 남자야.”

혜주는 재현이를 발견하기 바쁘게 소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래?”

“저남자 완전 존잘. 우리랑 같이 일하게될 신입인가? 나랑일했으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

“오버하지마. 니가 죽어도 될만큼 잘생기진 않았잖아.”

“왜 저정도면 하느님 감사합니다지”

“성격이 별로야”

“너 쟤 알아?”

“몰라. 걍 그래보여.”

소윤은 재현이가 깝죽대는 성격이 아니꼬웠던터라 미리 소개도 받았음에도 모른척하고싶었다.

“핸드폰 진동모드로 놓고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장부장의 한마디에 다들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 진동모드로 놓는다.

“회의 시작하기전에 소개할사람이 있는데 제옆에 이분은 신입은아니고 우리회사에서 조만간 단편영화를 같이 제작할 이재현감독님이십니다. 다들 환영의 박수~”

다들 박수치는 동안 혜주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소윤에게 문자 날린다.

“이재현이랬나? 저남자 잘생긴데다 능력도 좋은가봐. 어려보이는데 감독이라니. 완전 존경스럽잖아.”

“오버하지말랬지. 요즘은 개나소나 감독이래. 어디서 노가다하다 굴러온앤지 누가알아.”

“김소윤씨, 회의때 핸드폰 하지말랬죠.”

운이 안좋을려니 혜주한테 문자 보낼려고하는 찰나에 장부장한테 딱걸려 문자보낼기회를 박탈당했다. 소윤은 바로 핸드폰을 끄고 머리를 들었는데 재현이가 웃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쟨뭐지? 내가 지적당하는게 재밋는건가? 나의 불행이 쟤의 행복인가? 아 재수없어.”

소윤이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회사 올해바쁜시즌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 수고한덕에 작년보다 수익이 증가했다고 사장님께서 기뻐하셨습니다.”

다들 칭찬으로 시작하는 회의가 다소 적응이 안되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는지 시키지도 않은 박수를 친다.

“이번달은 여러분에게 보너스가 나갈겁니다.”

보너스라는 한마디에 더크게 물개박수를 친다.

“그러나…”

꼬리가 없었으면 참좋겠지만 그랬으면 직원들이 회의를 싫어하지 않았을것이다.

“우리회사가 창사이래 의뢰 들어온일말고는 내놓을만한 자기작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은시간동안 작품성을띤 작품을 만들어볼가 생각중입니다. 미디어 회사다보니 단편영화로 할예정이며 이재현 감독님과 소윤씨가 같이 작품 전반구상을 하겠지만 소재가 어떤게 좋을지 이 회의에서 토론을 해볼려고 합니다. 즉석토론이니 제한없이 아무소재던 얘기하시면됩니다.”

“학교 이야기 어때요? 학교폭력이라던가”

“사랑과 전쟁처럼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 이런건요?”

“요즘 남간호사도 그렇고 녀사장 신입이도 그렇고 직업이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던데 우리도 특수 직업으로 할가요?”

“제생각엔 연애스토리가 그래도 다들 공감하기 좋은것 같아요. 예를들면 또 오해영같은”

직원들은 너도나도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준우가 입을 열었다.

“드림컨설팅이라고 다들 들어보셨어요?”

드림컨설팅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익히 알고있는거라 머리를 끄덕였다.

“드림컨설팅에 사장님 두분이 청년창업가들이신데 그들의 성공스토리로 가면 어떨가요?”

장부장은 준우씨의 소재가 좋아보였는지 그 소재로 가자고한다.

“준우씨가 얘기한 긍정적인소재 난 그게 좋겠어요. 담당자인 이감독과 소윤씨 의견은 어때요?”

이게바로 의견교환형에서 통지형회의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예이다. 이럴때 반대의견을 내면 한시간회의가 두시간이 될수도 있다.

“좋아요. 긍정적이고 좋을것 같아요.”

소윤이가 의견도 내기전에 재현이가 좋다고해서 2:1 소윤이는 더이상 반대의견을 낼수도 없게되었다.

“좋아요”

소윤이는 영혼이 없는 좋아요를 얘기해버린다.

“두분다 ok했으니.. 준우씨 그분들 잘알아요?”

“저도 그분들은 잘몰라요. 기사로 몇번 본것외엔”

“그럼 글은 소윤씨가 쓸거니까 소윤씨가 사전조사 잘하고 필요하면 드림컨설팅 사장님들하고 미팅도 가져보는걸로.”

“그분들이 하자고 할가요?”

소윤이는 무작정 찾아가라는 장부장의 말에 토를달자 돌아오는건

“안되는것도 되게하는게 담당자인 이감독하고 소윤씨가 해야할일 아닐가?” 라는 차가운 한마디었다.

“복받은년. 완전 부러워.”

“뭐가? 재현이랑 일하는게? 니가 같이할래?”

“아냐. 내가 글을 어떻게써. 부럽다는거지. 나는 너라도 재현이랑 잘해봤으면 좋겠어. 대리만족하게 ㅎㅎ”

회의가 끝나고 잠간 쉬는 타임에도 혜주의 오버는 멈추지가 않았다.

이때 준우가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장을 소윤에게 건넨다.

“이게 뭐야?”

“드림컨설팅 강주혁사장 폰번호. 도움이 될것 같아서 주는거야. 고맙지?”

“고마워~”

“고마우면 밥사.”

“그래 뭐 먹을래?”

한창 고마워하고 있는데 재현이가 불쑥 나타나 대화에낀다.

“소윤씨 밥사요? 나도 사줘요.”

재현이의 말에 소윤이는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소윤은 준우가 건네준 번호로 전화를 건다.

10초간 전화신호가 가자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드림컨설팅 강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