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연(10)-마지막이야기

카풋치노 | 2017.07.07 09:36:07 댓글: 11 조회: 3023 추천: 6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11708
오늘 나는 다른날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을 서둘렀다.
오랜만에 다시 전철을 타고 출근하게 됐다.
그러고보니 선우의 차로 출퇴근을 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고 선우를 알게 된지도 꽤 많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전철에 들어서서 선우한테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일이 있어 일찍 출근을 했다고 먼저 가게됐으니 기다리지말라는 내용을 보내고 한숨을 크게 내쉬였다.
일부러 피하려고 하는건 아니였지만 웬지 어색할거같아 오늘 아침은 따로 출근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도착하여 자리에 들어서니 책상위에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가 놓여있었다.

띵동... 아침 잘 먹었어요?
저 갑자기 지방에 출장이 생겨서 몇일 다녀올거에요.
아침 잘 챙겨먹고 다녀요, 가능한 빨리 끝내고 올테니 와서 봐요...

선우에게서 온 문자다.
밤잠을 설치게 했던 어제 저녁 일이 다시 머리속을 맴돈다.

짧은 키스후 선우는 많은 내용을 담은듯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그리고 나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나랑 같이 살아볼래요?

갑작스러운 키스로 깜짝 놀랐는데 선우가 던진 한마디에 순식간에 몸이 굳어져버렸다.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면 아마 그순간 마법에 걸려 온세상이 멈춰진 것일거다.




멍하니 샌드위치를 들고 생각에 빠져있는데 누가 옆에서 책상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 쳐다봤더니 오대리가 어느새 옆에 와 서있었다.

<맛있어요?>
<어...네.>
배가 고팠던지 입에 넣기도전에 고소한 향이 풍겨와서 안먹어도 배부른것같았다.

한모금 크게 물어뜯고 천천히 씹었다.커피잔을 드니 향이 은은한게 마음까지 두근두근 거리는거같다.


오대리는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머가 그리 좋은지 헬렐레 웃으며 뒤돌아간다.


다음날에도 자리에 또 커피와 빵이 놓여있었다.
출장 와중에 아침까지 챙겨주는 정성에 솔직히 감동되였다.


저녁 잠자리에 누웠는데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별일없었죠?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져서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네요.나 보고싶었어요? 나는 소은씨 생각 많이 나는데...>

휴대폰 건너편에서 쑥스럽게 웃으며 달콤한 멘트를 날리는 선우다.

<매일 출퇴근하고 다른때랑 같아요.별로 특별한 일은 없어요.>

나의 생활은 늘 그랫듯이 간단하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온다.
친구를 만난다거나 모임에 참석한다거나 그런일은 지극히 드물다.
선우가 나타나면서부터 가끔 퇴근후 맛집을 찾아 다니곤 했었다.
회사와 집을 오가던 나날중에 그시간들은 색다른 변화였다.

<제가 건의했던거 생각하고 있는거죠? 기다릴게요. 돌아갈때 좋은 소식 들려줬음 좋겠어요.웬지 예감은 좋은데... >

사귀는 사이,연인사이,그런 관계를 아직 확실하게 했던게 아닌거로 아는데 선우는 사귀자가 아닌 바로 살아보자는 말을 했다. 나이가 30대를 넘어선 우리에서 어쩌면 사귀자 이런 표현보다 같이 살자는 표현이 이미 모든 내용을 다 담은 고백인거 같다.
그러나 나는 그 질문에 아직 정확한 답변을 줄 준비가 안된거같다.

<고마워요~>

나는 출장중에 날 생각해서 아침을 배달시켜준게 생각나 말을 돌려본다.
생각해보니 고맙다는 얘기를 아직 못했던것도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우가 나에게 하는 일들을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인듯, 가족인듯,구지 말하지않아도 되는 그런 사이인듯말이다.
<네? 머라구요? 잠시만요 소은씨...>

휴대폰을 멀리하고 다른사람과 얘기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옆에 누가 찾아온 모양이다.
나는 조용히 그대로 휴대폰을 귀에 대고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렸다.
한참뒤 다시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해요,소은씨,갑자기 처리할 일이 생겨서 가봐야겟어요. 끝나고 다시 전화할게요.>

짧은 대화를 끝내고 나니 웬지 아쉬웠다.
그리고 잠이 들때까지 나의 휴대폰 벨소리는 다시 울리지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않은걸가?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니겠지?
연락한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는 않는 사람이 아닌데 괜히 걱정이 됐다.



오늘도 회사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아침 먹거리들이 놓여있다.
이번엔 먼가 다른게 하나 더 있었는데 영화표였다.
영화표에 찍힌 날짜는 오늘이고 퇴근하고 가면 딱 적당한 시간때이다.


일은 잘 해결된건가?
오늘 돌아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갑자기 결정된건가...
바쁜와중에 이런건 또 왜 준비했지...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먼저 연락해서 묻지는 않았다.
선우한테서 먼저 연락이 올거라고 믿었기때문이다.

퇴근후 영화관에 도착하니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뜻밖의 사람이였다.
한치의 오해도 없이 선우외의 다른 사람일거라고 생각한적 없었던지라 그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소은씨,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나도 금방 도착했어요.>

<오대리님이 어떻게?...>

<저인줄 몰랐어요? 저 영화표랑 메모지같이 자리에 놓았었는데 ...>

이런 황당한 경우가 지금 나에게 닥쳤다.
잠간!
그렇다면 요 몇일간 아침을 내 자리에 놓은것도 오대리였다는건데?...

머리속이 복잡하고 산만해진다.
황당하고 서운한 기분까지 든다.
황당한건 성의를 베푼 상대방이 누군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당연한듯 받아들인 자신이였고
서운한건 나를 챙겨준 사람이 내가 당연한듯이 생각한 그사람이 아니여서일거다.
어찌됐던 이건 내가 소홀해서 생긴 일이다.

<죄송해요, 메모지는 못봤던거같네요.>
메모지는 정말 발견못했다.그런걸 미리 봤으면 아마 정중히 거절하고 지금 여기 오지않았을거다.

<대리님, 그럼 요즘 아침에 빵이랑 커피도?...>
뻔한 질문이지만 제대로 확인을 받고싶었다.
<저인줄 몰랐죠? 처음에 얘기할려구 했는데 …소은씨가 맛있게 먹는거 보니까 보기만 해도 뿌듯한게 기분이 좋드라고요.그러다 말하려던 기회도 놓쳤네요.>
오대리는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해서는 어린아이가 깜짝 선물을 받고 팔짝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듯이 재밌어하는눈길로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날 놀리는게 아닌거면,그런뜻이 아닌거면, 나의 착각이라면 그래 미안하다,하지만 지금 오대리의 얼굴에는 분명히 앞에 서있는 사람이 속혀서 재밌고 뿌듯하다는 느낌을 주게 만든다.
속았다고 생각해서인지 기분이 좋지않았다.사실 오대리가 일부러 속인것도 아닌데말이다.

그리고 잘 먹었던건 사실인데 그건 선우가 그런줄 알고, 지금 내앞에 서있는 이분인줄 알았다면 상황은 달랐을거다.그러나 무슨 소용인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으니...

<죄송합니다. 대리님, 고마워요. 몇일간 저 잘먹어서 살이 쪘어요.근데 왜 말씀하시지...>

<제가 소은씨한테 관심많은거는 아시죠?>

<많이 도움을 주시고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해요.허나,저는...>

<어,시간이 다 됐네요,빨리 들어가야겠어요. 이 영화 못보셨죠? 친구가 추천한건데 재밌다고 하더라구요.소은씨 이런 장르 좋아하세요?>

<네...>

목구멍에서 겨우 흘러나오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슨 정신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는지 모른다.
영화를 보고싶지않았고 집에 가서 쉬고싶었다.게다가 아직 저녁을 못먹어서 배가 고프다.
거절하고싶은 이유가 백가지가 돼도 단 한가지 원인땜에 거절할수도 없다.
공짜로 다른사람이 준 음식을 받아먹었으니 그사람의 작은 부탁은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요즘 제일 흥행한다는 이 영화에 대해 평가하기도 애매하다.
오대리는 흥미진진하게 보는거같았는데 솔직히 나는 별로였다.
이왕 보러온거 정신을 집중해 감상하려 했으나 칼로 찌르고 차로 들이박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그런 장면들이 나올때마다 뛰쳐나가고싶은 충동을 참았다. 그중에 멜로는 왜 또 그리 노골적으로 강한지 차마 눈뜨고 쳐다보기 민밍한 장면들도 대거 있었다.

2시간 더 되는 영화가 끝나고 오대리는 그제야 배가 고팠던지 저녁을 먹자고한다.
<그럼 저녁은 제가 사드릴게요.>
영화표는 오대리가 산거니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몇일간 아침을 얻어먹은것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오대리는 기여코 자기가 사겠다고한다.

<오후에 일이 있어서 외근을 나온 바람에 같이 못왔네요. 같이 퇴근하고 오면 빨랐을텐데...택시타고 온거에요?>
<네...>
그사람이 오래 기다릴가봐 잘 타지않는 택시를 타고왔다.
<소은씨 주말에 머하세요?>
별일 없다고 하면 다음에 무슨말을 할지 알거같았다.
<친구랑 약속이 있어요.>
<네~급한 일인가요?>
<네.>
처음부터 흐지브지하게 행동해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거나 오해를 하게 만들면 안좋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심정이 달라졌다. 몇달전만 해도 아마 자신한테 성의를 베푸는 고마운 사람한테 매정하게 거절하지는 못했을거다.
<대리님~ 그동안 절 챙겨주시고 항상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이밥은 제가 사드리는거로 하죠. 몇일동안 아침 사주신것도 모르고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제 아침밥은 사주심안돼요~저 살이 더 찌고싶지않아요^^
대리님 좋으신분이고 대리님한테 더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나야죠,저같은 직원한테 신경을 쓰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겠어요.> 나는 오대리에게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잘 알아들었을거라 믿었다.
<아하, 지금 저 거절당한거죠?>
<제가 회사분들중에 제일 존중하고 의지하시는거 아시죠?>
<음, 그래요...>
오대리가 데려다준다는걸 거절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전에 커피를 들고 선우가 서있던 그 나무밑에 누군가 서있었다.
어두운 밤이라 살짝 겁이 났지만 지나가는 길에 흘러가는 눈길로 옆을 쳐다봤다.
놀랍게도 익숙한 모습의 선우였다.




선우는 나를 발견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키스를 한 그날 이후 처음 보는거다.
몇일 못본사이 잘생긴 얼굴이 더 잘생겨보이고 입술쪽에 시선에 자꾸 간다.
당황한 나는 멋쩍게 웃으며 선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에서 보니 선우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나를 쳐다보는 눈빛은 마치 사람을 흡입하듯 빨아들인다.
쌀쌀한 저녁 기온에 얇은 옷을 걸쳐입고 서있는 모습이 안쓰러워보이기까지 햇다.
차가운 바람마저 조용히 서있는 그에게 거침없이 불어댄다.
<왓으면 연락을 하지 여기서 멍청하게 얼마나 기다린거에요?>
나는 그런 선우가 안쓰럽고 화가 나기까지 했다.
선우는 버럭대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팔을 벌려 나를 끌어당겨 품안에 안긴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나타나서는 나를 안아주는 남자,나는 그렇게 그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있다.
피곤하던 몸이 순식간에 사르르 녹아내리고 온몸에 따뜻한 기온이 맴돈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려도 좋을거같다.
지금 이대로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그냥 있어도 좋다.
지금 이순간 내 몸과 마음이 너무 편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감이 오래가지 못하고 선우의 한마디에 무너져버렸다.
<저 장기출장 다녀와야돼요,중요하게 처리해야할 일이 생겨서 한 삼개월간 다녀올건데 아마 그동안에 연락을 자주 못할수도 있고 소은씨가 보고싶어도 이렇게 찾아올수도 없을거에요. 잘 지내구있고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주세요,바빠서 바로 받지 못하더라도 다시 연락할게요. 내가 올때까지 아무일없이 즐겁게 지내고있어요~알았죠?>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필요한 서류 챙길겸 소은씨한테 잠간 들린거라 이제 가봐야 할 시간이 됐어요.휴~아쉽다~>
<전화를 하지 멍청하게 기다리기만 한거에요?>
휴대폰 충전을 못해서 바로 일찍히 집 밑에서 기다린거란다.
<오늘 퇴근이 좀 늦었네요.요즘 일이 바빠요?>
선우의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무슨 잘못을 하다 들킨 사람마냥 긴장되기까지 했다.
<영화보고왔어요.> 나는 기어들어가는듯한 목소리로 겨우 말을 꺼냈다.
선우는 살짝 놀란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누군지 부럽네~ 나두 아직 소은씨랑 영화를 본적없는데...>
그리고는 더이상 얘기를 하지않고 웃어보인다.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선우는 내마음을 아는거같고 긴말이 필요하지않아도 그는 내생각을 알고있는거 같다.

선우는 회사일땜에 긴급히 외지로 장기출장을 갔다.
그렇게 갑자기 몇마디 말을 남기고 다시 떠났다.

그리고 나는 선우가 내생활에 뛰여들기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여전히 나는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간단한 직장생활이 전부인 때로 돌아갔고 얼핏 보기에 변한건 없었다.
마음이 텅 빈듯 허전한걸 빼고는...

처음 몇일간은 간단한 안부 전화나 문자가 왔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연락이 줄어들고 급기야 그사람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사라진듯이 한동안 연락이 없다.
소식이 끊기고 나서야 나는 점점 더 초조해지는걸 느꼈다.
항상 불쑥불쑥 나타나고 항상 먼저 연락을 주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아주 오래동안 혼자가 습관이 되여 잘 살아오던 나에게 선우가 나타나면서 무의식중에 이미 너무 많은 의지를 하게 되였던것같다. 변화가 이렇게 클거라고는 예상못했다.


거의 일주일간 연락이 끊긴후 겨우 못참고 먼저 연락하기로 했다.
휴대폰을 쳐다보며 나타나기를 계속 기다렸던 익숙한 그이름을 찾아 버튼을 눌렀다.

뚝뚝뚝...

휴대폰을 받지않는다. 세번...네번...계속 눌러도 받는 사람이 없다.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한밤중에 겨우 잠이 들었다.

갑자기 바깥세상이 보이지않는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갇혀서 숨을 쉴수가 없었다.
인기척을 찾아 허우적대도 아무도 없고 소리를 질러 구원을 요청해보려고 하니 웬일인지 목구멍이 막혀서 소리를 지를수가 없었다.
너무 답답하고 숨이 가파로와져 온몸이 굳어버리고 죽을것 같았다.
그렇게 공포에 질려 떨고있는데 갑자기 먼곳에 한줄기 희미한 불빛이 들어왔다.
불빛이 나는 쪽으로 쫓아가보는데 아무리 걸어도 그곳은 닿지 않는다.
제발,제발,나를 내보내주세요~누가 없어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터져나오지도 않는 목구멍으로 죽을 힘을 다해 허공에 소리질러보았다.


띠리링...띠리링...띠리링...
시끄럽게 울러대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급기야 눈을 떳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찾아 들었다.
<여보세요? 소은씨~ 죄송해요.늦은 시간에 전화해서...어쩔수없어서요. 이시간을 놓치면 또 언제 시간을 낼수있을지 몰라서...
온하루 회의중이여서 휴대폰을 볼 겨를도 없다보니... 무슨일 있는거 아니죠? 전화가 많이 걸려왔던데...소은씨? 듣고있어요?...>

그리고 무슨말이 들리는지 잘 모르겠다. 내머리속에는 지금 선우의 목소리가 아닌 선우가 앞에 보이는거같고 손을 뻣으면 닿을것만 같다.
오래동안 쌓여온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와 물줄기가 나의 양볼을 타고 비오듯 쏟아진다.


선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나는 알게되였다.
숨막히게 답답했던 마음이 이남자가 나타나면서부터 숨을 쉴수있고 살수있을거같다.
선우에 대한 내마음을 제대로 알게됐다.
멀리에 떠난게 아니라 지금 이도시에 있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 시간이 새벽이던 언제든 상관없이 선우가 있는곳으로 달려갔을것이다.
그냥 보고싶고 그사람의 넓은 품에 다시 안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알게 되였을때는 아쉽게도 한걸음에 달려갈수없는 곳에 그는 있다.


사랑으로 상처가 큰 마음은 아물기까지 회복과정이 길다.
마음을 치유해줄수있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에게 선우가 나타난건 행운이고 고마운 일이고 선물같은 존재이다.


선우를 만나 당장이라고 내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보고싶어도 볼수없어 마음이 아프지만 이런 아픔은 행복과 어울리는 또다른 감정이기때문에 나는 마냥 좋았다.

그리고 정확히 세달하고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선우에게서 일을 끝내고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든 열애중의 사람이 연인앞에서 더 이쁘게 보이기위해 애쓰는 짓을 나도 해본다.

선우를 만나러 비행장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이옷저옷 조금이라도 더 이뻐 보일만한 옷을 찾아 입어보고 서툰 화장도 해본다.
평소에 신지도 않는 힐을 얼마전 상대적인 고가에 구매해 이런날 그의 가치를 발휘해본다.
모든 치장을 마치고 거울속의 달라진 내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너가 아닌, 내가 아닌 , 우리가 되여보자...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같이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것이고 그길이 가파롭던 그길이 험난하던 당신과 같이 간다면 그종점에는 분명 아름다움이 우리를 반길것이다.


나의 사랑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마지막까지 미숙한 글을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6) 선물 (0명)
IP: ♡.246.♡.150
모망 (♡.188.♡.221) - 2017/07/07 10:05:08

미숙한 글이면 성숙되때까지 갈고 닦았다가 글을 올려야 되는거 아닌가요?

행운잎사귀 (♡.4.♡.66) - 2017/07/07 15:42:41

더 오래 보구싶은 글이였는데 아쉽게두 오늘이 결말이네요,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좋네요,, 그동안 잘 보구 갑니다.

카풋치노 (♡.238.♡.50) - 2017/07/08 21:50:47

마지막까지 댓글,응원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스마일87 (♡.120.♡.251) - 2017/07/07 19:35:10

그 동안 잘 보고 갑니다. 다시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간거 같네요!

카풋치노 (♡.238.♡.50) - 2017/07/08 21:51:52

그동안 아낌없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다유기사랑 (♡.50.♡.3) - 2017/07/08 14:36:15

몇번을 들락거렸는지 몰라요 ^^
해피엔딩이네요...님도 행복하세요...추천

카풋치노 (♡.238.♡.50) - 2017/07/08 21:54:08

잊지않고 기다려주셨다니 정말 고마워요^^
다유기사랑님도 항상 즐겁고 행복하세요!~

수니수니수 (♡.112.♡.123) - 2017/07/09 10:36:44

와 해피엔딩 좋아요~~~ 둘이 알콩달콩 사랑할것 같아요~^^그동안 잘보고 갑니다.

카풋치노 (♡.246.♡.150) - 2017/07/18 17:14:14

마지막까지 응원에 감사드립니당!
좋은일들만 가득하길~

SILK (♡.175.♡.254) - 2017/07/12 13:18:57

해피엔딩은 좋은데 보는 사람이 더 행복할수 있게 조금만 행복한 스토리 더 써줫더라면 하는 욕심입니다.수고가 많으셨어요.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하트 날리면서 갑니다.^_^

카풋치노 (♡.246.♡.150) - 2017/07/18 17:19:15

마지막집까지 들러주시고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처음으로 도전한 글이기에 애착도 많이 있고 부담감도 들었던것 같습니다.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다음에 더 좋은 글로 뵐게요~행복하세요^^

22,91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2086
무학소사
2022-11-19
1
983
건치달팽이
2022-11-18
6
1444
건치달팽이
2022-11-16
7
1641
무학소사
2022-11-14
1
763
건치달팽이
2022-11-13
7
1696
무학소사
2022-11-13
0
640
무학소사
2022-11-12
0
584
무학소사
2022-11-11
0
612
무학소사
2022-11-10
1
613
건치달팽이
2022-11-10
7
1691
무학소사
2022-11-09
1
524
건치달팽이
2022-11-08
7
1592
무학소사
2022-11-08
0
631
건치달팽이
2022-11-07
6
1311
무학소사
2022-11-07
1
495
무학소사
2022-11-06
1
504
무학소사
2022-11-05
1
558
무학소사
2022-11-04
1
500
무학소사
2022-11-03
1
527
무학소사
2022-11-02
1
501
건치달팽이
2022-11-02
5
920
무학소사
2022-11-01
1
535
무학소사
2022-10-31
1
504
무학소사
2022-10-30
0
633
무학소사
2022-10-29
0
477
무학소사
2022-10-28
1
574
건치달팽이
2022-10-28
3
1117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