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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 그리고 조선족여자 ① -그남자의 이야기-

그냥아이유 | 2017.07.20 19:29:55 댓글: 7 조회: 4334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22182
한국남자 그리고 조선족여자

episode -1- '그남자의이야기'












나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부모님은 내게 항상 평범함을 강조하셨다 옛말에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이야기가있다 남들보다 튀거나

개성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받을수있는 상처와 사람들의

비난을 걱정하셨던게다









나는 부모님의 바램대로 평범하게 성장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는 사춘기때도 단 한번 부모님에게

반항을 해본적이없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자랐지만

단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외모'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다닐무렵부터

여자아이들의 선물공세에 시달렸다 중학교때는

인근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나를 보기 위해

우리 학교 담벼락에 선물을 들고 기다리는일이많았다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단 한번도 여자와 교제를 해본적이없었다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나중에 성인이되서

충분히 연예를 할수도있다' '학생은 학생다워야한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두말안하고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차단했기때문이다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닐때 여자아이와 첫키스 혹은

첫관계를했던 이야기들도 내겐 관심밖이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무엇하나 특별할것없는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였다











그래도 대학에 입학해서는 나름대로 연예도 해봤다

군대에 입대하기전에는 처음 사겼던 여자애와

첫관계도 맺었다 군대도 남들이 다 가는 평범한

육군사단으로 입대해 평범한 군대생활을하고

전역을했다 그리고 남들처럼 똑같이 대학에

복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유한상사'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부모님은 내가 나름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찾게되자 이제는 남들처럼 결혼을해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기 원하셨다 당장

결혼생각은 없었지만 나 역시도 남들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해서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가슴 한켠에있었다

단 부모님과도 타협할수없는 한가지

조건이있었다 무조건 연예를해서 결혼을

해야된다는 조건이었다








그 무렵 부모님에게 중매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중매쟁은 내 스펙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평범한 대학과 안정적인 직장생활 그리고 내 '외모'

정도면 괜찮은 아가씨를 찾을수있다 면서

부모님에게 중매를 제안했고 부모님은 나에게

중매를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를 하셨지만

나는 한사코 거절했다 내 기억으로는 태어나서

부모님의 말을 거절한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다행인것은 부모님도 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는것이다









입사해서 2년이 지났다 나는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직원으로 동료와

상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었다

지독한 음치인 내가 회식때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러야하는 상황을 빼면 나역시도 회사생활에 대만족이었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았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여러번했다









내가 입사한 '유한상사'는 창립 30주년이

되어가는 중견기업이었다 내가 입사할즈음에는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에있는

지사의 규모를 키우고 본사에서 많은 직원들을

파견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중이었다 물론

중국파트쪽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었다









나는 주로 거래처관리와 전산업무를 보는 파트에

있었기떄문에 회사의 '대중국 프로젝트'는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물론 업무적으로 추가되는

부분이있어 살짝 짜증나는 부분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쓸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무렵 중국으로 발령이

날 가능성이 높은 부서의 직원들은 울상이었다










대부분이 결혼을해서 가정이있는 사람들이었기떄문이다

회사에서는 중국으로 가게될 직원들에게 여러 혜택들

그리고 체류할동안 복지에도 신경쓰겠다고 했지만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일이었기떄문에 다들 꺼려하는 눈치였다






회사에서 계획했던 프로젝트는

점점 가속도가 붙었고 시간이지나

그리고 중국 칭다오 선발대로 출발할

직원들의 명단이 회사게시판에 공지되었다

당연히 중국파트에서 일하고있는 직원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발 내 이름은 없기를'

이라는 얼굴로 공지된 명단들을 쳐다보고있었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명단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커피한잔 뽑아서 그들을 지나가는데 청전벽력같은 이야기가

내 귀에 스쳐갔다 "준수씨! 준수씨 이름도있는데?"

당황해서 돌아보니 평소에도 농담을 잘하는

최부장님이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또 나에게 장난을 치시려나보다'라는 생각에

빙그레 웃으며 "제 이름도 있다구요?그럼 가야지요"

라면서 명단에 눈을 돌렸는데 손에 든 커피를 나도

모르게 쏟을 정도로 당황했다

'마케팅부서 대리 안준수"

보고도 못믿을 내이름이 명단에

공지되어있었던 것이다











'잠깐 다시 생각해보자 이건 분명히 잘못된거야'

'실수겠지 내 이름이 올라갈 일이없잖아'

'난 중국어도 한마디 못하는데'

'실수다 분명히 잘못올라온걸꺼야'









아무리 머리속으로 생각해도 분명히

이건 잘못된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전내내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점심시간 우리팀은 마치 아무일없다는듯이

점심식사를 마쳤다 팀장님께 "어떻게 된일이냐"

라고 이야기하고싶었지만 '뭔가 잘못된거겠지'

'팀장님이 명단을 확인하지 않으셨겠지'

'곧 명단이 수정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입에 담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중국으로 가게된 명단들을

다시 한번 살펴봤는데 내이름은 그대로

명단에 자리잡고있었다 이대로는 모든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꺼같았다 팀장님에게

어떻게된일이냐고 물어야만 속이 시원할꺼같았다

"팀장님 혹시 중국선발대 명단보셨나요?

뭔가 잘못된거 같아서요 제 이름이 올라갔던데..."

바쁘게 서류정리를 하던 팀장님이

그제야 내 얼굴을 쳐보다보시면서

"아~안대리한테 미리 이야기했어야하는데

그건 이따가 퇴근하고 이야기하지 오늘 퇴근하고

소주한잔 하지"라고 하신다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상황인지...

팀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곧 바쁘게 다시

서류정리에 들어가셨다 더이상 할말이없었다

그날 하루동안은 마치 1분이 1년같은 느낌이

들었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된일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고싶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지는지도

모를만큼 빨리 흘러갔다 곧 퇴근시간이 다가왔고

약속했던대로 팀장님과 저녁식사를 하기로하고

퇴근을 했다






회사근처에있는 고기집으로 이동했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가게로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끄러웠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기집으로 오는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팀장님이 드디어 입을 떼셨다 "안대리 내가 미리 말이라도

했어야하는데...이렇게됐어" 더이상 생각할이유가없었다

내가 중국으로 가게되었다는 이야기가 팀장님의 입에서

나온거니까









"팀장님 제가 왜 중국으로 가게되는거죠? 저는

중국과 관련된 파트랑은 관계도 없고 중국말도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데 뭔가 잘못된거 아닙니까?"

팀장님은 미리 시킨 소주를 원샷한뒤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는 답을 하셨다 "회사방침이야 젊은 인재들

해외로 보내 경험쌓게하는" 무슨 회사방침이

이렇다는말인가 더군다나 나는 중국어도 한마디

못하는 사람인데 "팀장님 그렇다해도 회사에

중국어 잘하는 사람들 많은데 왜 제가 가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중국어도 못하는 제가

중국에 가서 업무에 얼마나 도움이되겠으며

제가 얼마나 경험을 쌓겠습니까?"









내 이야기를 듣던 팀장님은 담배를 깊게 들어마시고

다시 뱉어낸 다음 말을 이어갔다 "안대리가 중국말

못하는거 모르는 사람있어?그동안 회사임원들이

자기를 좋게 봤어 나도 안대리가 중국어를 못한다고

임원들한테 이야기해도 외국말이야 배우면 된다고

억지로 밀어부치는데 나라고 어떻게?내가 뭔 힘이

있어?좋은 경험이 될꺼야 안대리는 결혼도안했고

아직 젊잖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해외나가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평생 살라는것도 아니고 이 기회에 견문도

넓힌다고 생각하고 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더이상 할말은 없었다 소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팀장님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팀장님은 헤어지는 와중에도

"좋은 기회 놓치지마!"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마음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후 일주일동안은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집에서는 최대한 고민을 감추려고 아무일없는듯

했지만 부모님의 눈에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평소 과묵하신

아버지가 갑자기 "요새 무슨 고민있냐"라고 말을 건네오셨다

나 혼자 고민하기보다 부모님에게 털어놓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모든것을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한참 듣고 계시다가

"옷입고 나와라"라는 한마디를 하시고 나갈 차비를 하셨다







집밖으로 나와 10분동안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걷기만했다 집근처에있는 치킨집에서 아버지

발걸음이 멈췄다 "치킨에 맥주나 한잔하자"말씀하시고는

가게로 들어가셨다 군대가기 전날 아버지와 맥주를

한잔하고 8~9년만에 아버지와 단둘이 맥주를 마시는거같다

가게로 들어가 치킨을 시키고 맥주 3000 하나를 시켰다






우리 부자는 원래 말이없는편이다 치킨과 맥주가 나오기전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색한 시간만흘렀다 치킨과 맥주가 나오고

아버지께 술한잔을 따라드리고 아버지도 나에게 맥주한잔을

따라주셨다 담배하나를 꺼내 물고 아버지는 "내가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나쁘지 않은거같애"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너도 아직 젊은나이니까 가정이 있기전에 외국으로

나가 견문도 넓히면 인생살면서 도움이 될꺼다 게다가 다른나라도

아니고 바로옆에 붙어있는 중국인데 경험삼아 한번 갔다와"








다른분도 아닌 아버지가 하는 말씀이니 내게 해가되는

말씀은 안하실꺼라는것을 알지만 안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아버지의 말씀으로 더 복잡해지는것같았다

"아버지 저는 중국말도 못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아는것도

없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가게되니까 솔직히

회사 그만두고 싶은생각이 커요 제가 중국에 가서 뭘 배우겠어요"

아버지는 한참을 이야기안하시다가 "너가 선택하는거지만

니가 지금하는일을 그만두고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자신이

있으면 그렇게해라 그게 아니라면 회사가 시키는대로 하고

어디 죽으로 가라는것도 아니고 바로 옆나라 그것도 몇년안에

최고로 큰 나라가 될 나라에 공짜로 보내주겠다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라고 말씀하셨다








술을 먹는내내 아버지꼐서는 본인의 젊은시절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셨다 살면서 한번도 듣지 못한 이야기였다

본인의 어린시절 친구이야기와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집안사정으로 유학을 가지 못했던 이야기

등등 젊은시절 못해봐서 후회가되었던 이야기들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봤다

'중국으로 가는것이 과연 옳은일인가'

'회사를 때려쳐야되나'

결국 결론을 내렸다 아버지와 팀장님의 말씀대로

아직 젊은 나이에 외국경험을 쌓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내가 지금 퇴사해서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보장도없고 회사에서 나의 능력을 인정하고

회사돈으로 보내주겠다는데,,,그것도 몇년만

고생하면 다시 한국으로 나올수있는데.....

남들은 돈주고 유학하는데 나도 한번 해외

경험을 쌓아보자'







힘들었지만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 아직

중국으로 가기전까지 한달 반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급하게 중국어초급회화 학원을 끊고 간단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틈틈히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나

고별인사도했다 친구들중 중국에서 대학생활을

지냈던 몇몇 친구들은 중국이 생각보다 나쁜나라가

아니라는 이야기로 나를 위로했지만 아직

중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크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한국남자 그리고 조선족여자

episode -1- '그남자의이야기'

-끝 -









추천 (2) 선물 (0명)
IP: ♡.32.♡.10
작은도둑 (♡.166.♡.136) - 2017/07/21 11:12:39

재미있네요. 빠른 업뎃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엔 그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나요?
일단,시작이 좋은것 같습니다. 여자분은 누구일지도 궁금하네요.

그냥아이유 (♡.32.♡.10) - 2017/07/22 12:20:39

감사합니다 ㅎㅎ

chunyup88 (♡.173.♡.198) - 2017/07/21 15:06:12

재미있는 글.. 다음회 빨리 올려주세요.. 어떤 여주인공이 등장할지---

그냥아이유 (♡.32.♡.10) - 2017/07/22 12:20:50

부족한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재이 (♡.136.♡.23) - 2017/07/22 10:24:04

잘봤소. 재밌을거 같소. 다음집 기대하겠소.

신재이 (♡.136.♡.23) - 2017/07/22 10:27:24

한가지 건의 할게 있는데 본문 첫머리에 <조선여자> 라고 한거 좋기는 <조선족여자>라고 했으면 좋겠소.필경 조선족이 보기에 조선여자 라는건 저기메 북한여자를 떠올리게 된단 말이 ㅎㅎ

그냥아이유 (♡.32.♡.10) - 2017/07/22 12:21:17

감사합니다 ^^ 조선여자는 오타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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