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TCH PAY (19)

작은도둑 | 2017.04.01 17:20:23 댓글: 23 조회: 5737 추천: 17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326029


[뭐라고?]






강현수의 몸이 경직돼있음을 느꼈다.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10년이 되여가는 시간동안 나는 한번도 헤여지자는 얘기를 한적이 없었다. 강현수의 시선이 몸에 꽂혔다. 나도 그를 마주보았다. 그는 이런 내가 감당인 안되는 모양이였다.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미안하다. 중요한 고객이였고 사고였어. 도착하고 나서 메세지 봤는데 당장 돌아올수가 없었다. 끝나고 바로 온거야.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앞으로 더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이제 놔줘]




나는 이미 싸인한 이혼서류를 꺼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강현수가 가져가더니 천천히 봉투를 열고 안에 서류를 꺼내 확인했다. 딱딱한 얼굴 표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었다. 알고싶지도 않았고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강현수가 서류를 내려놓았다.






[니가 원하는게 이거야?]

[당신이 원하던거였잖아.]

[지금은 아니야. 흔들렸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 당신이 알아서 문제고 나는 이제 니가 싫어. ]

[열심히 살려고 했어. 너한테 돌아가려고 했다고. 나도. 니가 집에 없는 동안 아무렇지 않았던건 아니야. 시간 가족과 너와 앞으로 생기게 우리의 아이에게 풍족한 생활을 하게 해주려고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

[]

[너한테 소홀했던거 알아. 그래서 너도 흔들릴수 있다고 생각해. 과거를 잊고 서로 다시 시작하자.]

[아니. 당신은 나나 가정을 위해서 일했던게 아니야. 당신 욕망과 꿈을 위해서 일했던거야. 나한테 굴레 씌우지 . 이제 당신 착한 와이프 역활이 지긋지긋해. 내가 당신이 벌어다 돈으로 산게 아닌데 나를 위해서야. 웃기고 있어. 가정을 위해서 살았는데 가정이 이모양 이꼴이야? 돈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했는데 지금 이게 행복한거로 보여? 명품빽이나 고급아파트 없어도 살았었다고. 그러니까 이제 핑계대지 말고 솔직해지자.]






감정이 격해서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컨트롤이 안됐다.멈출수가 없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였다. 강현수가 다가와 나를 품에 껴안았다. 밀어낼수록 팔에 힘이 가해졌고 나는 움직일수가 없었다. 진정하고 숨을 고르고 나는 천천히 그의 팔을 풀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강현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람마음이라는게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놓고나니까 그동안 내가 쫒아다녔던 일들이 주마등마냥 떠올랐고 내가 그렇게 사랑을 넘어서 집착처럼 매달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순되는건 강현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싫어서 방치해놓고 이제 와서 뭐가 아쉽다고 ...






[싫어.]


강현수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들렸다. 할말이 없었다. 허공을 우러러 길게 날숨을 내쉬였다.


나는 그를 잠깐 응시하다가 말했다.







[그럼 이혼소송 준비해.]







강현수의 팔을 잡고 문밖으로 쫒아냈다. 강현수가 몇번 문을 두드렸지만 끝끝내 열어주지 않았다. 굳게 닫힌 문처럼 마음은 더이상 그를 위해서 뛰지 않았다.






저녁에 아남이가 강현수가 병원에 찾아왔다고 했다. 뭐할라고? 하는 말에 아남이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글쎄…. 조금은 달라보였다고 했다. 내가 대신 따끔하게 얘기했어. 기분 맞춰주느라고 아남이가 고생이 많았다. 밤이면 아남이는 퇴근하고 돌아와 팔의 붕대를 풀고 상처를 소독해주었다. 산부인과 의사가 이런것도 할줄 알어? 하는 말에 내게 눈을 흘기더니 조심스레 다시 붕대를 감으면서 되뇌였다. 얼마나 무서웠겠냐고..


언제까지 여기 있을수도 없는 일이였다. 내가 있어서 윤태오가 못오는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다. 깊은 ,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데 아남이가 등뒤로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편이야. 언제까지나. 니가 어떤 선택을 하든.]







마냥 길어질거 같던 방황하던 시간들, 아남이네 집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살다가 바깥으로 나온건 의외로 장팀장때문이였다. 며칠째인지 생물학적인 시간마저 잊어갈 쯔음, 어느날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아남이 앞으로 택배인줄 알고 문을 열었다가 나는 장팀장을 마주했다.






[생각보다 멀쩡하네.]






거친건 여전하다. 나는 집안으로 초대했다. 병문안이라고 그의 손에는 작은 과일바구니가 들려있었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 마실수 있는게 뭐가 있나 들여다보았다. 며칠째 장이라는걸 보지 않아 냉장고가 텅텅 비여있었다. 나는 차를 끓여 건네주었다.






[괜찮아?] 그가 팔을 보고 있었다. 이거…. 나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장팀장이 차잔을 들어 입에 갖다대였다. 이여자도 위로가 서툴구나..싶어 나는 간만에 동질감이 들었다.






[회사일 지장 많죠? 미안해요. ]


나는 자진해서 납세를 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성수기라 회사가 한창 바쁠 시즌이였다.

[알면 빨리 나와. 청승떨지 말고.]


투박한 위로가 툭하고 던져졌다. 나는 입가에 가는 미소가 걸렸다. 다행이였다. 권고사직을 하려 온게 아니라는게.. 안도감이 들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요?]

[판양이 친구분 연락처 주고갔어.]

[판양은 있나요?] 가볍게 건넨 질문에 장팀장은 고개를 돌리더니 의외인듯 나를 바라보았다

[모르고 있었구나. 판양이 장기휴가를 했어. 하긴 걔가 뭐가 아쉽겠니? 연이씨는 판양이랑 같이 일을 하면서도 몰랐어? 판양이 잘나가는 사진작가야. 연예인들이 같이 작업해달라고 러브콜이 정도로. 가끔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들이 판양을 지목해서 웨딩촬영을 의뢰해. 회사와도 고용관계라기보다는 거래관계를 맺은거고. 인물보다는 풍경이나 다큐, 인문쪽을 좋아하고. 여행에 관한 책도 낸적이 있을걸. 언제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잡고 있었지..]






들을 수록 나는 내가 정말 판양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웃어주던 모습에 익숙해서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건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현수에게 내게 무심했냐고 따지면서 나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걸 몰랐다. 나도 어쩔수없는 흔하고 흔한 이기적인 사람중 하나였다. 내가 보고싶은것만 보고 듣고싶은것만 듣는



장팀장은 월요일부터는 출근하라고 으름장을 놓더니 가버렸다.나는 쪼크리고 앉아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다시 출근을 시작한 내게 아남이는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민증이 새로 나왔고 핸드폰을 새로 구입하고 은행에 들려 카드를 다시 만들었다. 원룸 주인한테는 전화걸어 집을 내놨고 조만간 다시 집을 찾아야 했다. 굳이 사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의 연속이였다. 조대리가 어느정도는 커버해준다고 했지만 일이 쌓여있었고 다른 생각이 사이없이 미팅이 촘촘하게 잡혀있었다. 장팀장은 내게 묵직한 서류를 건네주었다. 회사에서 1년에 한번씩 하는 인연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였다. 100쌍의 미혼남녀를 모아서 소개팅 형식으로 진행하는 행사였다.






짬짬히 저녁시간 나는 집보러 다녔다. 구좌에 돈이 쌓여 두개 달린 집을 찾을수 있다는게 선택의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며칠만에 나는 괜찮은 집을 계약했다. 이사짐 회사를 찾아서 짐을 옮기고 주말에 청소를 하고 입주를 하기로 했다. 강현수는 그뒤에도 몇번 찾아왔고 나는 매번 문전박대를 했다. 출근을 하고 나서는 마주치는 일이 적어졌다. 가소롭게도 그는 여전히 내가 어떤 회사에 출근을 하는지 어떤일을 하는지 회사위치가 어딘지 모른다.







이사하기 전에 윤태오와 아남이가 간만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퇴근한 , 나는 시간맞춰 약속 장소에 찾아갔다. 2 예약한 좌석으로 찾아갔을 , 나는 그들과 같이 앉아있는 강현수를 보았다. 잠깐 멈춰섰다가 걸음을 옮겨 자리를 찾아앉았다. 윤태오와 강현수는 자연스레 회사얘기를 주고받고 있었고 와중에 윤태오는 틈틈히 아남이를 챙기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평화로왔다. 넷이 밥먹는게 처음인데 처음이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던 두사람이 좋아보였다.






[나는 혼자 벌어서 혼자 쓰고싶거든요.]




라고 하던 윤태오와 여자관계 복잡해서 재수없다고 하던 아남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강현수는 스테이크를 썰어서 다시 놓아주었다. 자연스레 팔이 의자 등받이에 걸쳐 있었고 잔의 술을 대신 마셔주었다. 마치 아무일도 발생한듯 했고 더할나위 없이 평범한 일상같은 착각이 들게했다. 하지만 1년사이 우리는 많은게 변해있었다.







[태연이는 괜찮아졌어요?]


[많이 좋아졌어요.]





윤태오는 아남이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 아남이를 보는 윤태오의 눈빛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와인잔이 채워졌다가 비워지고 아늑한 레스토랑 전등밑에 하루가 저물어 갔다.







뒤늦게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 문앞에서 헤여지려는데 강현수가 팔을 잡았다.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너는 나와 얘기 하자. 태오야 아남씨 부탁해.]


아남이를 실을 차가 눈앞에서 멀어져갔다. 저녁이라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다. 나는 강현수를 마주하고 섰다.






[어디가서 한잔 더하자.]

[아니. 얘기 있음 지금 . 바뻐.]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바람에 머리결이 흩날렸다.






[요즘 어디살어? 아남이네 집에서 나온다며.]

[당신이 알아서 뭐하게..]

[핸드폰 번호는? 바뀌였던데. 아남이가 안알려주네.]

[입이 싸면 친구가 아니지.]








[ 아직도 풀렸어? 어떻게 할까? 해줄까?]

[이혼. 이혼하러 갈거 아니면 연락하지 .]






나는 등을 돌려 걸어갔다. 그가 뛰여와 팔을 잡았다.






[가자. 데려다줄께..]

[싫어. 과한 친절을 베풀어? 당신이 언제부터 그랬다고? ]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이렇게 고집부려? 정말 나랑 이혼이라도 하겠다는거야? 그래야 속이 풀리겠어?]

돌아서 다가갔다.

[그래. 당신은 지금 나를 사랑해서 잡는거야? 아니잖아. 당신은 그냥 컨트롤 안되는 지금 이상황이 싫은거야. 내가 당신한테서 멀어져 간다는게 용납이 안되는거고. 그래서 어쩌자고? 알아서 꺼져 주겠다는다는데 뭐가 불만이야? 이혼하고 나서 당신이 누구를 만나 무슨관계가 되던 이제 마음대로 . 나를 더이상 엮지마.]






[권지안 짤랐어.]


등뒤로 석쉼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래서? 이제 와서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데. 우리가 맞선으로 만난 사이야? 미치도록 사랑해서 했던 결혼이였어. 그런데도 다른 사람이 생기고 마감이 . 다시 시작해서 하고싶은거야? 같은 7년을 반복하고 그때가서 마음이 식었다고 찰거야?



처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40대가 아닌 30대에 위기가 왔다는게. ]







나는 그의 시선을 마주한채 말을 이었다.






[덕분에 나는 이제 당신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어. 그렇게 돼버렸어. 그러니까 이제 당신차례야. 당신도 내가 없는 생활을 적응해봐. ]






마침 공중뻐스가 역에 들어왔고 나는 뛰여가 뻐스에 올라탔다. 이도시에서 나는 어느덧 평범한 월급쟁이 한명이 되였다. 아침이면 하늘이 두쪽나도 출근을 해야 하고 교통 카드를 찍고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면서 미팅을 하고 잔업하고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 라면 끓여먹고월말이면 카드잔고 걱정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가끔 평일 뻐스 창가에 앉아 커피숍를 지나갈 , 한가한 오후시간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여자들을 볼때면 나는 오래전 모습을 떠올렸다. 각자 취향이라 옳다 그르다고 할수는 없지만 나는 이제 그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뻐스가 한참 달려 XX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나는 가방을 뒤져 이어폰을 찾다가 하나를 발견했다. 열쇠고리에 몇동 몇호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나는 급히 다음역에서 내렸다. 판양의 작업실과 가까운 곳이였다. 전에 한번 왔던 기억을 더듬어 나는 아빠트 단지에 들어섰고 번지수를 찾아갔다.







키를 넣어 돌렸더니 문이 열렸다. 전등을 켰더니 순식간에 방안이 환해졌다. 모든게 그대로였다. 마치 잠깐 자리를 비운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판양이 세면실에서 얼굴을 씻고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상위에는 카메라와 기타 공구들이 놓여져있었고 암실에는 여전히 커텐이 쳐져 있었다. 주방에 들려 나는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탔다. 버릇처럼 두잔을 타다가 혼자라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암실에는 작업하다 사진들이 즐비하게 걸려있었다. 나는 그중 한장을 집어들었다. 처음 같이 장소 섭외하러 갔을때 내가 찍혀있는 모습이였다. 일하러 사람이 미니스커트 입었다고 구박하던 날이였다. 옆에는 남편 송년회 근사하게 꾸미고 갔다가 마주쳤을때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외에도 많았다. 전혀 내가 눈치채지 못한 순간들, 함께 일하는 중간중간 찍은 배경 그림을 빙자한 사진이였다.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조금씩 들어있었고 초점은 나한테 맞춰져 있었다. 뒷모습도 있었다. 처음으로 판가네 마당에 갔을때, 비가 와서 마루에 앉아있는 뒷모습이였다.






커피맛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 양다리중에 다리인데 억울하긴 한데.. 기분은 생각을 안해도 . 나는 지금이 좋고 내가 좋아서 너한테 들러붙는거니까. 너좋으라고 이러는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이러는거니까 죄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다고 없다고 못살 정도는 아니니까 자만하지는 말고.]







판양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생각안해도 된다고 해서 나는 아마 정말 아무 생각안했던거 같다. 나도 맨날 괜찮다고 하지만 그게 정말로 괜찮았던게 아닌데 말이다. 무거운 적막이 깃들었다.






그뒤로 나는 가끔 판양의 작업실을 다녀갔다. 마실것을 사다가 냉장고에 채워넣기도 하고. 가끔 그의 고가의 카메라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작업실에서는 집중이 되였다. 일이 밀려서 밤을 새워 잔업을 할때면 나는 항상 노트북을 들고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집에 있던 커피기계는 아예 그쪽으로 옮겨갔다. 베란다쪽에는 앵무새 두마리를 사다 조롱에 걸어놓았다. 중간중간 치우고 책상이나 서랍궤의 위치를 편한 자세로 옮겨놓고 날씨 좋은 날에는 암실을 제외한 다른 커텐을 화사한거로 갈아치웠다. 판양은 그뒤로 소식이 없었다. 시상식만이 아니였던건지 오랜시간 그는 오지 않았고 연락이 없었다






여름이 가는 동안,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외에는 별다른 일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차연입니다]

[여기 경찰서인데요. 전화번호가 바뀌여서 이제야 연락하게 됏습니다. 전에 신고하신적이 있죠? 분실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여유시간을 이용해 찾아갔을때, 여경이 분실물 관리부서에서 가방을 건네주었다.








[이쪽서류에 싸인 부탁드립니다.]

[ 도둑 잡혔나요.]

[상습범이얘요. 이번에 구형떨어질거얘요. 아마 몇년은 못나올겁니다.]





자주 듣는 질문인지 여경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더니 가방을 건네주었다. 끈이 이미 끊어져 있었고 여기저기 긁혀 볼품이 없었다. 안에 물건도 확인을 하라며 주의를 줬다. 지갑안의 돈은 이미 없었고 카드는 다시 재발급 받았고 미련이 남는게 없었다.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 나는 부근의 의류수거함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이제 더이상 필요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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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이메이 (♡.83.♡.247) - 2017/04/01 17:57:09

이젠 일상이 평범해 지네요.. 다른 스피릿이 필요할때 인것 같습니다.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스마일87 (♡.136.♡.42) - 2017/04/01 18:46:12

"강현수에게 왜 내게 무심했냐고 따지면서 나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걸 몰랐다. 나도 어쩔수없는 흔하고 흔한 이기적인 사람중 하나였다."
판양이 장기휴가 냈네요. 그래도 어디선가 여주 지켜봐주고 있을듯. 따뜻한 판양일가요? 나쁜 남자 강현수일까요? 여주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i0003 (♡.111.♡.248) - 2017/04/01 18:58:03

설마 했는데 글이 올라왔있네요.
주말인데 수고많으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heanzu (♡.69.♡.10) - 2017/04/02 00:23:57

차연이 마음에도 평온이 찾아 온것 같네요.잘 읽었습니다.

싼쌰인 (♡.245.♡.228) - 2017/04/02 14:51:20

히키코모리 일본말인데 ... ㅎㅎ
남주 있을때 잘해야지 ~ 이제와서... 넘 이기적이네요.
다신 옛날로 돌아갈수 없을둣...
부부나 연인사이 떨어져 지내보자...
그건 거리를 멀리 하고 싶다는말과 같음...

생각지 못하게 글 잘 보았습니다~
처음 부터 제목에 끌려서 재밌을거 같은 예감에 읽었는데... 역시 기대 저버리지 않았어요~ㅎㅎ
점점 뻐져 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됬습니다 ~ㅋㅋㅋ
다음집 고대하겠습니다~.~

내딸래미520 (♡.136.♡.33) - 2017/04/02 15:02:01

여주의 단호한 모습 참 보기 좋은 같슴다..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meilan0308 (♡.241.♡.134) - 2017/04/03 08:13:50

나만 그런가바요 .그래도 강현수랑 차연이 다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ㅠ

초초마미 (♡.200.♡.234) - 2017/04/03 21:44:50

항상 잘 보구 있습니다. 판양은 어떤 상봉이벤트를 준비ㅎㅏ고 있지않을가요
작가님,수고 많습니다

사원찻슴다 (♡.111.♡.126) - 2017/04/04 15:23:13

잘보구갑니다

토토로11 (♡.100.♡.124) - 2017/04/04 15:54:25

여주가 드디여 강현수에 대한 감정을 놓네요. 휴~
지난 시간속에 강현수에 대한 미련과 집착, 이제 와서 보니, 별거 아닌거였다는것처럼,
어|쩌면 지금 강현수에 대한 원망과 차분함도 시간 지나면 또 별거 아닌것이 될지도.
둘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겟어요.

강현수가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라서 여주가 많이 힘들긴하지만, 그래도 가정과 혼인이 지켜졌으면 하는 바랩이 생기네요.
같은 여자로써 강현수가 무지 밉지만...

강니 (♡.214.♡.35) - 2017/04/05 09:21:15

여주가 내려놓으니 이제 강현수가...그러게 있을때 좀 잘하지~
쌤통이다. 그동안 강현수의 행실을 보면 정말 그냥 확~

판양은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기대됩니다.
판양이랑 잘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monica (♡.92.♡.88) - 2017/04/05 09:51:36

연이는 돈ㅁ 많은 사람보다 따뜻하고ㅎ 항상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거 같애요 강현수랑 잘 되길 바라는데... 연이의 당찬 ㅇㅇㅇ용기가 부럽습니다

ziyu2008 (♡.25.♡.66) - 2017/04/05 10:33:48

우연히 자작글에 드렸다가 작가님 글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오늘도 좋을글 잘 읽고 갑니다.
강현수가 얄밉기는 하지만 연이와 잘 풀어 나갔으면 좋겠네요 ~~
일이 이 지경에 까지 이른건 두사람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인에 위기가 왔을때 서로 외면하고 방치하기 보다
상대방한테 내가 원하는것,서로간의 불만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가 생각 합니다 .

장백산00 (♡.226.♡.79) - 2017/04/05 11:19:45

청명연휴 끝나고 첫출근 혹시나해서 들어왓더니, 올리셧네요..ㅎㅎㅎ
이번집도 잘보고 갑니다.

다음집두요~~~~

스텐레스 (♡.4.♡.131) - 2017/04/05 12:39:48

맬 모이자에 들어오는 이유가 글올라왔나 볼려고 옵니다.^^
오늘은 헛탕이아니라 넘 좋아용^^
강현수가 정신을 차릴까요 ? 판양도 좋지만~
강현수가 바뀌였으면 좋겠습니다.
바뀌기 힘들겠지만 ㅠㅠ

준호 (♡.236.♡.171) - 2017/04/06 09:33:01

여주가 멋잇네요,남주도 바뀌엿쓰면 좋으련만~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작가님 수고하셧습니다.

복쥐두마리 (♡.57.♡.125) - 2017/04/06 14:36:55

오늘도 잼잇게 잘 보구 갑니다.여주의 씩씩한 모습 참 보기좋네요.이젠 강현수가 위기감을 느꼇네요.ㅎㅎ 권지안까지 짜른걸 보면 아직도 와이프 사랑하고 미련이 잇는거 같은데..한편 곁에 없는 판양의 빈자리가 느껴지면서 맘의 사랑천평이 판양이 쪽으로 기울어지는거 같기도 하네요.담회도 기대합니다.

작은도둑 (♡.166.♡.227) - 2017/04/07 13:39:29

사와이메이 님: 글은 구성상 굴곡이 필요하지만 생활은 평범할수록 좋은거 같애요.조용하고 안정적인..

스마일87 님: 저도 그 구절이 인상적이였습니다.판양에게 차연이는 어떤 이미지인지 궁금해지네요.

i0003 님: 항상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싼쌰인 님: 끌렸다니 기분이 좋네요.부부나 연인관계가 난이도 상이라고 하잖아요. 한없이 헌신적이다가도 남처럼 돼버릴수도 있고 어렵네요.

내딸래미520 님: 힘든일 겪고나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 그래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4/07 13:50:02

meilan0308 님: 그런 분들 많을거얘요.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까..그리고 강현수는 괜찮은 남자니까..

heanzu 님: 더 잡고 있기엔 자존감이 많이 다쳤거든요.

초초마미 님: 제 글이 별로 노맨틱하지 않습니다. 상봉 이벤트를 계획할만큼 판양도 별로 낭만적이지 않구요.

사원찻슴다 님: 네..

작은도둑 (♡.166.♡.227) - 2017/04/07 14:00:54

토토로11 님: 의외네요. 저는 님이 강현수를 되게 싫어하는줄 알았는데..님은 가정적이고 좋은 여자 같애요. 느낌이..

강니 님: 변수는 항상 계획보다 많습니다.그 변수가 강현수의 예상 밖이였나봅니다.

monica 님: 연이는 단순한 여자얘요. 보여주는대로 믿는..장점이자 단점입니다.

ziyu2008 님: 저도 두사람의 책임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풀수 있도록 해볼께요.ㅋ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도둑 (♡.166.♡.227) - 2017/04/07 14:06:59

장백산00 님: 년휴 끝나고 비가 잦네요. 글 쓰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스텐레스 님: 사람은 쉽게 안 바뀝니다. 강현수는 자기패턴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준호 님: 사랑할때는 한없이 내주지만 아니다 싶을땐 확실하게 정리하는것도 용기입니다.

복쥐두마리 님: 꾸준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은 글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것 같애요. 인간관계라는게 맺고 끊듯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보라빛추억 (♡.16.♡.18) - 2017/04/07 19:19:51

차연이가 떠나니 강현수가 차연이의 빈자리를 느끼네요. 판양이가 떠나니 차연이가 또 판양의 빈자리를 느끼구요. 우리는 언제나 떠나간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같아요. 이런 경우는 소설보다 현실생활에 더 많죠. 소설이나 드라마는 주인공이 애타게 기다리면 얼마쯤 시간이 지난후 기다리는 사람들이 돌아오잖아요. 헌데 현실에서는 5년을 10년을 심지어 몇십년을 기다려도 돌아오기는커녕 메일 한통 편지 한장 없더라구요.
사람마음의 간사함과 무정함에 대해 또 한번 느끼게 되네요.

수민two (♡.236.♡.129) - 2017/04/11 1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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