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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CH PAY (20)

작은도둑 | 2017.04.07 11:46:02 댓글: 27 조회: 5854 추천: 2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330642

강현수는 출장을 갔다. 나는 항상 바쁜 남자에게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워커홀릭 마냥 그는 몸을 혹사하고 있었고 가소롭게도 나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 이혼할 시간조차 없었다. 좋은 남편은 아니지만 그는 직원에게는 좋은 사장이고 거래처에게는 믿음직한 파트너인건 확실했다. 출장을 가는 중간에 그는 나를 찾아왔었고 나는 여전히 들여놓지 않았다.






[갔다와서 얘기하자.]








문밖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창밖으로 그의 차가 서서히 멀어지는걸 지켜보았다. 아빠트의 베란다에 기대서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손을 흔드는거, 그리고 아이들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가 남편이 퇴근시간에 맞춰 돌아오면 가방을 받고 같이 저녁을 먹는거, 그리고 함께 책을 읽고 티비를 보고 잠을 자는거. 그런 소박한 일상들이 모여 행복이라고 믿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가 하는 모든 노력이 가족을 위한게 맞는걸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가족을 위한게 맞다면 가족안에 내가 들어있는건지 확신이 없었다.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 교감이 적어지고 같이 잠을 자는 시간이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현실적인 경제권마저 더치페이 하고 나니까 나는 그와 아무런 교점이 없었다.부부가 서로 짐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하면서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하는 과정을 우리는 모두 생략했다.






밖에서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아까워 몇시간째 주방에서 곰탕을 끓이던 여자는 더이상 없었다. 그의 모든게 이제는 나랑 상관없는 일이 돼버렸다.





며칠 , 의외로 시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바빠서 만나겠다는 거절에 회사 문앞까지 찾아 오셨다. 아무리 내가 개차판처럼 군다해도 회사까지 찾아온 사람을 문전박대 정도의 싸가지는 아니였다. 회사앞 커피숍에서 나는 시어머니랑 잠깐 만났다.






아주 오래전, 강현수가 처음으로 나를 시어머니에게 소개시켜주던 때가 떠올랐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나보고 싶다는 말에 우리는 그때도 커피숍에서 만났고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물을 엄청 마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미 60줄에 접어드는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관리를 잘하셔서 환갑정도로 보이진 않지만 눈가와 목언저리에 어느덧 주름이 내려앉았다. 나는 그의 며느리로 7년을 살았고 8년째 되는 해에 이제 내려놓으려고 한다.






[이거 니가 보낸거야?]

시어머니는 다짜고짜 가방에서 이혼서류를 꺼내 내려놓았다. 무슨 의도로 나를 찾아왔는지 알수가 없었다.

[…]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 한옥타브 높아진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원했던거 아니세요? 항상 제가 마음에 안드셨잖아요. 이제 아들 돌려드릴려구요.]

차분한 말투에 어징간히 당황하신 모양이였다. 기억속의 나라면 어리숙해서 그냥 겁많은 눈으로 하던가. 아니면 눈이 뒤집혀서 바락바락 따지는 둘중 하나여야 했다.

[이유가 뭐야? 현수가 고생시켰어? 잘먹고 잘살게 해줬는데 이혼을 하겠다는거야?]

사람은 안바뀌는것 같았다. 시어머니 눈에 나는 여전히 남편덕에 팔자 여자였다.

[그러게요. 복에 겨웠나봐요. 내가.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구요. 드세요. 이집 커피 맛있어요.]

나는 커피잔을 입가에 가져갔다.

[저런 독한것, 끝까지 내아들 잡고 늘어지겠다는거야 뭐야? 나이 서른초반에 이혼하게 만들어? 막말로 이혼하면 누가 아쉬울거 같냐? 아들은 당장이라도 다른 사람을 만나도 . 시집오겠다는 처녀들 섰어. 근데 어떡할래?]

아들걱정을 하는건지 걱정을 하는건지 뉘앙스가 이상했다.

[그래요. 어머니. 이번엔 마음에 드는 며느리 찾기 바래요. 그리고 이번에 새로 결혼한다면 너무 잡지 마세요. 20-30 음식 해대고 설겆이 하는거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놀라 달아나면 어떡해요. 어머님 아들이 그걸 감당할 정도로 사랑해주는거 아니거든요. ]

속상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았다. 그냥 상황이 서글플 뿐이였다. 일찍 마음과 목소리를 냈더라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수도 있었을 텐데

[나때문에 이혼하겠다는거냐?]

[그것도 이유중 하나겠죠..]

[다시 며느리 들여서 하나 맞춰가는게 피곤해. 다음주 내려갈테니까. 현수랑 얘기해서 해결봐.]

[갑자기 이러세요?]

[니가 나이 돼봐라. 별거 없다. 내가 나이에 아들 차려줘야 되겠냐?]






나는 간만에 커피가 쓰게 느껴졌다. 내가 내키지는 않지만 정작 아들을 이혼남으로 만들 생각은 없으셨나부다. 나는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시어머니랑 헤여지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최근에 온라인 결혼정보사이트랑 협력하여100쌍의 커플 매칭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나는 매일 적게는 몇명 많이는 열명몇의 미혼 남녀를 만나 그들의 결혼조건과 희망사항을 듣는다. 누가 우리 나라의 결혼율이 저조하다고 했었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싱글을 끝내고 결혼을 하고 싶어 결혼정보업체를 찾아온다. 이유는 각자 나름이겠지만.




[요즘은 맞벌이죠. 글로벌 500 안에 들어가는 회사에 근무하는 여자가 좋아요. 개인소득세 자리수로 내는 여자가 이상형입니다.] ----30대초반 샐러리맨.

[저는 결혼하면 일을 안할래요. 현모양처가 꿈이거든요. 중식,양식 조리사 자격증 있어요.] --- 20대후반의 회사원.

[젊고 잘생긴 남자가 좋아요. 돈은 제가 벌면 되니까.] – 광고회사 상층 관리직 여자 (40대초반)

[저는 딩크족이얘요. 아이에게 후반생을 내주고 싶지 않아요.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 소개시켜주세요.] ---30대후반 자영업자.

[무조건 많은 남자요. 저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미모의 대학 졸업생.

[신사임당 같은 여자가 좋아요.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타입이거든요.] -- 20대후반의 남자.

[같이 운동할수 있는 사람이였음 좋겠어요. 제가 면비로 가르쳐드릴수도 있구요.]—헬쓰 트레이너.





나는 습관처럼 회원들의 개인소개서란에 꼼꼼하게 체크를 하면서 듣고 있었다.






사전에 미팅을 통해서 각자의 취향과 스팩을 요해하면 비슷한 상대를 만날수 있는 확율이 훨씬 높아진다. 번거롭더라도 한사람 한사람 만나서 미팅을 하고 비슷한 사람끼리 맺어주면 장소만 통보하고 현장에서 호감을 느끼는 경우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였다. 확율이 높아질수록 웨딩 잠재고객이 늘어나는거라 연대작용이 있었다. 교정에서나 길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건 이미 오래전 동화로 봉인이 된듯 했다. 대부분은 비슷한 집안의 비슷한 직장과 년봉, 외모와 자산을 내세워 배우자를 선택한다. 잠깐의 쉬는 타이밍에 나는 커피를 들고 창가에 다가가 섰다. 결혼시장에서 나랑 강현수가 만났더라면 시어머니가 맘에 들지 않은건 이해가 안될것도 없었다.





오래전에 상해의 공원을 거닐다가 숲으로 우거진 그늘 양측에 노인들이 즐비하게 앉아있는걸 목격한적이 있었다. 퇴직한 노인들 모임인줄 알았는데 사람마다 앞에 작은 패쪽이 놓여져 있었다. 가까이 가서야 나는 패쪽에 나이. 몸무게. 신장. 직업. 등이 적혀있는걸 발견했다. 더운 여름날 해볕아래, 결혼 적령기를 넘긴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들의 맞선이였다. 각자 자기 자식의 스팩을 간결하게 적어놓고 비슷한 조건되는 부모님들이 만나 자녀의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셨다. 경제적으로 지원할수 있는 부분은 미리 오픈하고 조율하고 그래도 괜찮다면 자녀들의 만남을 주선한다. 자녀들은 타의반 자의반으로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신다. 그리고 좋다 나쁘다를 얘기해주면 거의 부모님들이 알아서 결혼조건을 맞추신다.






번화가의 고독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점점 안정감을 혼인이나 사랑에 의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절실하게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헌신 그런게 없었고 마음보다는 머리가 냉철하고 똑똑해서 위기가 닥치면 객관적인 해결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나서 순수했던 시간을 그리워하면서 현실적인 지금을 살아간다. 세상은 모순덩어리였다. 그가운데서 이혼을 하려는 내가 결혼을 하려는 누군가를 위해서 조언을 한다는 자체부터 이율배반적이였다.







주말에 윤태오를 만나서야 나는 강현수가 출장 이유를 알게 됐다. 권팀장의 <실수> 회사의 VIP 고객과의 거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매출 3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의 거래에 차질이 생겨, 어쩌면 앞으로의 비지니스가 끊긴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사 수십명 직원과 가족들의 밥줄이 걸린 문제라 강현수는 시급히 처리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였을것이다.






[나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던게 맞네요]

나는 쓸쓸하게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실수권지안이 그런 실수를 하는 사람인지 의문스러웠다. 실수가 너무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절묘했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나는 권지안의 상대가 안됐다. 강현수에게 자신의 중요성과 가치를 증명하기 위함이였다면 그는 확실하게 인증을 한셈이였다. 강현수의 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은 내가 아닌 권지안이라는걸 나조차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일이 터지고 권팀장은 경쟁사의 스카웃 제안을 받았고 강현수에게 딜이 들어왔다고 한다.






자신을 잡던지. 아니면 타격을 감수하던지







사전의 대부분 절차를 권팀장이 진행하고 있어서 터진 사고를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해결할수 있는 사람은 권지안이였다. 강현수는 그동안 영업에 많은 공력을 들였고 사후의 고객관리는 권지안의 역활이였다. 타이밍에 강현수는 권지안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을것이다. 그일이 아니더라도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는 단계에 회사의 시스템과 업무를 익숙하게 알고 있는 권지안이 필요한 사람이였다.






[현수 요즘 정신없을거얘요.]


윤태오가 담담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저번 VIP고객 방문 안했더라면 일이 수습이 안됐을거얘요. 화물이 지체되여 고객이 엄청 난리가 났거든요. 손해배상 청구하고.. 계약서대로라면 세배이상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였어요.]






윤태오가 이런 얘기를 전해주는지 알것 같았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무작정 이유없이 기다리고 실망을 하고 풀어가고 이걸 반복하고 있었다. 얘기를 안하면 서운해하고 설명을 하면 설득되여 이해를 할수밖에 없고.항상 이런식으로 살아가는게 힘이 부쳤다. 강현수에 대한 원망들이 방향과 이유를 찾지 못해 허공중에서 빙빙 도는것 같았다.





나는 처음으로 나랑 강현수가 어쩌면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사이가 될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십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고 회사의 성장과 주식의 오르내림에 민감한 사람한테 나는 저녁에 먹을까를 토론할수 없는것처럼 말이다. 이런 인지가 나를 슬프게 했다.





시간은 무난하게 흐르고 있었다. 팔의 상처가 아물어 이제는 사는데 별로 지장이 없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팔에 상처자국이 남아있었고 마음에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100 커플매칭 이벤트는 마무리 되였다. 고객들 자료를 정리하면서 나는 정신없이 한계절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벤트 가장 의외였던 커플은, 40대초반의 광고회사 미모의 매니저와 20대후반의 바를 경영하고 있는 남자였다. 10살이상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남자측에서 호감을 표시했고 광고매니저는 흔쾌히 승낙을 했다.







[젊고 잘생긴 남자가 좋아요. 돈은 제가 벌면 되니까.]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벤트를 마치고 나가면서 그녀는 내가 웃어보였고 내가 내민 손을 살짝 하이파이브 하고 지나갔다.




[젊고 잘난 남자랑 살면 불안하지 않을까요?]

미팅때 조심스레 건네는 내말에 그녀는 싱긋 웃더니 대답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즐길수가 없어요. 나는 내일 미래 앞으로 이런거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한게 중요해요.]

그녀 용기의 반만 있었더라면 나는 대범하게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무리 정리를 마치고 나는 혼자서 레스토랑으로 갔다. 비싼 코스요리를 주문하고 열심히 체력보충을 했다. 혼자 먹는 밥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있었다. 혼자 먹는 밥외에도 나는 이제부터 혼자하는 많은 일을 견뎌내고 있다.





판양이 엽서를 보내왔다. 가끔씩 그의 작업실에 들릴때 나는 1 우편함에서 그의 우편물들을 꺼내 분류를 해놨다. 사적인 우편물은 지정된 곳에 나중에 오게 되면 바로 볼수 있게끔 정리해두었고 가운데서 삐죽이 나와있는 [연아… ] 이라는 엽서를 뽑아들었다.






[ 지내지? 팔의 상처는 이제 괜찮아 졌어? 후유증은 없고? 나는 지내. 여기는 유명한 홋가이도의 온천이야. 혼욕나중에 같이 오자...]






읽다가 나는 엽서를 뒤집어 봤다. 옆서 앞면에는 일본 온천의 사진이 찍혀져있었다. 노천에 있는 노천탕인데 멀리 석양이 물들고 있었고 평화로운 그림이였다. 혼탕이라...끌리기는 했다. 읽고나서 나는 집게로 판양이 항상 사진을 걸어놓은 그곳에 걸어놓았다. 세번째 엽서였다. 옆에는 전에 보내온 두개의 엽서가 나란히 걸려져있었다.







커피수업은 계속 듣고있었다. 쓰고 떫은 맛이 줄어들고 이제는 제법 마실만 해졌다. 판양이 돌아오면 맛있는 커피정도는 직접 만들어줄수 있을것 같았다. 어느날 우연히 내가 커피를 마신 장팀장이 회사근처에 새로 커피숍이 생겼냐고 어느 가게 커피냐고 했고 수다를 떨다 보니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는 장팀장도 커피수업을 같이 듣고 있었다. 열심히는 하는것 같은데 맛이 별로 늘지 않는거로 보아커피보다는 훤칠한 바리스타 선생님한테 관심이 있어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서로의 커피맛을 공유하자는 바리스타 선생님의 특별한 교육법아래제발 나한테 장팀장이 만든 커피만 차례지지 말기를 바랄뿐이였다. 웬만한 내공이 있어 견딜만한데 장팀장이 끓인 커피는 도저히 삼키는게 괴로웠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였다. 월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외근때문에 회사에서 나왔다. 지하철에 탄지 10분도 안됐는데 가방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액정에 시어머니라고 떠있었다. 그냥 끄려다가 어쩔수없이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무슨일이세요?]

[연아….…………..….. 숨이… ]






거친 호흡이 숨가쁘게 들려와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요. 어머니. 무슨 일이얘요.? 어디얘요?]


[....………가슴이….숨이….나와.. ]







나는 바로 다음역에서 내려 미친듯이 뛰여나갔다. 택시를 타고 바로 주소를 불렀고 아저씨에게 빨리 운전해달라고 재촉을 했다.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말았다. 통화가 된다고 바로 올수 있는 거리가 아니였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시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가슴을 잡은채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는 얼른 시어머니의 윗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이 흥건히 배여있었다. 나는 얼른 아남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증상이 어떤데?]


[가슴이게 정중앙인가..아니 좌측으로 아프시대구토도 하고. 숨쉬는게 힘들어보여. ]





나는 보이는 그대로 전달을 했다. 아남이가 알려주는 몇군데를 살펴보고 얘기하던중, 아남이가 잠깐 고민하더니 내게 소리를 질렀다.






[빨리 병원으로 옮겨위급해…]







전화를 걸고 기다려서야 앰블란스가 도착을 했다. 망설일 시간이 없이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단을 하던 의사가 몇가지 검사를 마치더니 심근경색으로 의심된다며 바로 수술실로 옮겼다.





[보호자분. 싸인해주세요. ]





수술실 간호사가 서류 하나를 들고 나왔고 펜을 건네주며 빨리 싸인을 하라고 했다. 보호자내가 그의 보호자라고 할수 있을까? 망설일 시간도 없었다. 사람이 죽고사는 문제에 고민이 그렇게 많아나는 바로 싸인을 했고 수술실 불이 켜졌다. 나는 수술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 힘이 풀리고 손이 떨렸다. 뒤늦게야 나는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 통화음이 이어지더니 잠긴 강현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나야…]

[언제 ?]

[모레? 들여도 안놓더니나를 기다렸어?]

[일은 끝났어?]

[거의 마무리 됐어.]

[그럼 티켓 앞당겨서 .. 어머니 쓰러지셨어. 아침에 전화와서 와봤는데 쓰러지셨어. 지금 병원이야. 의사선생님이 심근경색이래. 수술하고 있어. 빨리 무서워…]






잡고있는 핸드폰을 으스러지게 잡아쥐였다. 전화저편으로 침묵이 흘렀다.






[그래. 집에는 내가 전화할께. 미안하다. 좀만 지켜줘. 내일 아침 가장 빠른 비행기로 갈테니까.]






짧게 통화를 하고 전화를 껐다. 시간을 확인해서야 나는 지금쯤 강현수가 있는 곳은 새벽이였음을 알았다. 수술실 밖은 조용했다. 1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졌다.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게 흘렀다.수술실 불이 꺼지고 의사가 나올때까지 나는 그자리 그자세대로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다행입니다. 일찍 발견해서..죽을뻔 하셨어요. 수술 잘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나 수술을 마친 시어머니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입원수속을 마치고 나는 드디여 병실에 들어갔다. 마취가 안풀려 시어머니는 깨여나려면 아직 멀었고 나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질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였다. 가까이에 내가 있어서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렇게 싫어하는 내게 전화를 걸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한테 수술경과 링겔개수를 확인하고 나는 숨을 내쉬였다.






당일 티켓이 없어서 시댁가족들이 온건 다음날 아침이였다. 시어머니는 일반병실로 옮겼다. 시누이가 내게 엄마가 이렇게 될때까지 뭐하고 있었냐고 했다. 시아버지는 밤새 자지못해 얼굴이 퀭해진 내게 아가야 고생많았다고 하셨다. 앞으로 힘들어질 병간호때문에 나는 집에 들려 옷을 갈아입고 죽을 써서 갖다 드렸다.





내려놓고 가려고 하는데 강현수가 도착을 했다. 문의하는 센터쪽에서 시어머니의 이름을 얘기하면서 병실번호를 묻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고 나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다행히 수술이 끝났어.]


[그래. 고맙다.]

[너무 걱정하지 말어. 앞으로 식단 관리 하고 적당히 운동하고 하면 괜찮아질거야.]

[…]


[ 왔으니까 나 이제 갈께.]

[저기.. 잠깐만..]








병원의 화단앞 벤취에 앉아 나는 간략하게 수술경과를 얘기해주었다. 햇살이 화사하게 비추어 눈이 부셨다. 강현수는 수염을 깎지 않아 약간 까칠하게 느껴졌다. 말을 마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현수가 다가와 나를 품에 안았다. 이제 내가 적응이 안돼 몸이 경직되였다. 멍하니 서있다가 나는 손을 내밀어 그의 등을 다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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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164.♡.131) - 2017/04/07 12:10:27

기다리다 지쳤어요....ㅎㅎ
담집 빨리 올려주세용ㅇㅇㅇㅇ

SILK (♡.175.♡.57) - 2017/04/07 12:13:29

횡재를 한 기분인데요? ㅎㅎ 점점 스토리가 재밌어지네요.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잘 읽었습니다.

핑크빛바램 (♡.162.♡.2) - 2017/04/07 12:27:50

글말이예요....보통 기수날자에 많이 올려주셔서 3일,5일 날자를 세면서 기다렸어요....근데 7일에 올려주셨네요....좀만 더 빨리 올려주면 안돼요?자꾸 기다리게 되는 글이라서요.

i0003 (♡.214.♡.110) - 2017/04/07 12:30:57

이젠 봄에서 여름느낌이 나네요.

음...어쩜 여주랑 강현수랑 끊어지지 않을것만 같은 느낌...
시어머니도 여주가 좋으면서...

meilan0308 (♡.241.♡.203) - 2017/04/07 13:12:35

눈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ㅎㅎㅎㅎㅎ

복쥐두마리 (♡.57.♡.125) - 2017/04/07 14:13:54

그동안 남편이나 시집에 넘 헌신적으로 넘 순종을 하여서 여주를 소홀히 대하고 막대햇던 같아요.힘들때는 그래도 며느리한테 전화 하네요.이번일을 통해 시어머니랑 관계가 변화될거 같네요.여주가 그동안 맺혓던 응어리가 풀리려면 시간이 필요되고 과정도 필요하겟죠.ㅎㅎ

복쥐두마리 (♡.57.♡.125) - 2017/04/07 14:15:53

추천 깜박햇네요.담회도 기대하면서 추천 꾹~

ziyu2008 (♡.25.♡.66) - 2017/04/07 16:07:03

오늘도 좋을글 잘 읽고 갑니다. 시어머니도 위급할땐 역시 며느리부터 찾네요.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다음집 기대 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요 ^^

월청 (♡.58.♡.117) - 2017/04/07 16:24:34

시어머니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젠 이혼하려 해두 시어머니가 무릎꿇고 사죄할 듯하네요. 그래도 본 남편과 잘 되었으면 좋겠는네.담집 기대합니다. 추천하구 갑니다.

짜리몽 (♡.239.♡.218) - 2017/04/07 17:37:47

작가님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습관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사람 사이 관계도 습관이 되면 당연지사로 느낄때가 많잖아요,
살면서 가끔씩 관계에도 변화가 필요한거 같네요.

소설속에서도 그렇고 우리 현실에서도 그렇고~

보라빛추억 (♡.16.♡.18) - 2017/04/07 19:12:11

차연이의 맘이 어느정도 판양한테 기운것 같네요. 커피배우기 시작한건 나와 강현수가 다 커피를 좋아하기에 이왕 마시는거 맛있게 마시고 싶어졌다였죠. 근데 정작 커피를 맛있게 탈줄 아니 판양한테 맛있게 끓여주고싶다 ㅎㅎ. 자유의 영혼을 가진 판양과 사회적책임감 명예감보다는 가정의 따뜻함으로 만족할수 있는 차연이가 함께 하는 그림이 더 어울릴거 같긴 해요.

하지만 강현수한테도 말못했던 고민이 많았던것 같네요. 수십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할 그의 어깨 무겁기만 한데 연이는 정작 그 짐을 함께 메여줄수 없구 그 짐을 함께 메여주던 권지안을 짜르면 짐은 더 무거울거고. 그런걸 잘 아는 차연이기에 강현수가 가슴아프지만 강현수를 거부할거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웬걸. 시어머니를 구하고 강현수와의 질긴 인연을 느끼게 되는 차연이네요.

차연이와 함께 저 또한 방향을 잃었어요. 근데 길찾기가 재미있기도 해요.

내딸래미520 (♡.69.♡.190) - 2017/04/07 20:56:56

시어머니 이번에는 여주인공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참 궁금하네 ㅎㅎ 그렇게 미워하더니....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초초마미 (♡.200.♡.172) - 2017/04/07 21:27:04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chunyup88 (♡.173.♡.198) - 2017/04/08 08:35:17

담집 빨리 올려주세용-- 넘 궁금하네요... 기대할께요

싼쌰인 (♡.245.♡.108) - 2017/04/08 09:15:19

시어머니도 자존심이 있을텐데 ...
이혼을 막으려고 여주를 만나는것 보면
며느리의 빈자리를 많이 느끼고
그렇게 엄청 미워하지않는가봐요...
사람이란게 언제 어떻게 신세를 질지 모르니깐
될수록 막말이라든가 하지말고
여지를 두는것이 현명한것 같네요.
여주가 강현수와의 초점이 생겨서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생긴듯 싶네요~.

스토리가 점점 재미나게 돌아가서
다음집도 많이 기다리게 되네요.
독자들 위해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

한자연 (♡.48.♡.249) - 2017/04/08 11:38:37

작가님 글솜씨에 너무 빠져드네요!!다음회는 어케 전개될지 엄청 기대되네요...차연이 강현수 쉽게 끝날 같지는 않고 ..시어머니도 제일 관건적인 시각에 차연이 찾는걸 보면 ....잼잇어 지네요...수고하셧구용!! 추천!

스마일87 (♡.120.♡.224) - 2017/04/08 14:55:08

결혼이란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이지, 사업 파트너를 찾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이 힘들어졌다고 권팀장하고 차연이 사이에서 저울질 하고, 멀리 하고,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강현수. 차연인 시집 수발 다 들어주고, 시동생 투정에 시어머니 구박까지 다 받아주면서, 게다가 자신을 멀리하려는 남편인데, 지금 와서 쉽게 달라 질 수 있을까요? 차연인 판양땜에 유머감도 찾고 자신감도 찾았는데....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궁금하네요.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naver2016 (♡.59.♡.15) - 2017/04/08 22:01:53

눈 빠지게 매일 매일 기다립니다.~^^

꽃대지0606 (♡.201.♡.247) - 2017/04/08 22:50:06

맬맬 님글 기다리느라 모이자에 꼬박 출첵하네요. ㅋㅋ
시어머니 생명을 구햇으니 시어머님 태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판양의 사랑도 애틋하지만 ... 강현수의 사랑도 이해가 될꺼 같아요..
앞으로의 전개가 무지 기대됩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가요!

remong (♡.104.♡.203) - 2017/04/09 08:35:19

손꼽아 끝내는 기다렸는데...
다 보고 나니 또 기다려야 된다는 생각에...
스토리도 잘 엮어서
강현수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될가말가해지지만...
엄마 병원에 입원 한 소식에는 한걸음에 달려온게
웬지 여주 대하는거랑 너무 정반대 된다는 느낌이 들면서
살짝쿵 강현수가 더 미워 지네요...

참 오묘한 감정 기복이 드는 글이였어요....
잘 봤고요... 담집 빨리 올려 주세용<~~

토토로11 (♡.100.♡.124) - 2017/04/10 10:16:06

인연이란 참 기묘하네요.
맺어지는 것도, 끊을수 없는것도..

부부사이 공감대를 만들어가면 되면 되는데,
굳이 서로 다른 세상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바요.

수민two (♡.236.♡.129) - 2017/04/11 11:25:21

담 내용이 기다려 집니다.

작은도둑 (♡.166.♡.227) - 2017/04/12 13:31:47

연어 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심스럽네요. 여주가 제대로 잘해낼수 있을까 뭐 그런..

SILK 님: 여름이 접어드네요. 겨울에 시작했던 글이였는데. 여주의 인생에도 횡재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핑크빛바램 님: 요즘 일이 많아서 스피트가 뒤처집니다. 어쩌면 성급히 놓고싶지 않은 제 마음일수도 있구요.

i0003 님: 누가 부부사이에 미련이 남아있으면 사이가 끝난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미움도 인연중 하나겠지요.

meilan0308 님: 기다려주시는 님의 응원이 힘이 됩니다.

작은도둑 (♡.166.♡.227) - 2017/04/12 13:43:26

복쥐두마리 님: 어떤 관계 형성이 일방적인 책임만은 아닐겁니다. 여주도 이제 그걸 알고 있을거얘요. 뭔가 바꾸려고 할때는 용기가 필요하구요.

ziyu2008 님:당장에 가장 와줄수 있는 사람을 찾았을겁니다. 시간은 많은걸 바꿔줍니다. 그정도 시간을 서로 내주냐가 문제죠.

월청 님:무릎꿇고 사죄는 감당이 안됩니다.시어머니는 도도할때가 매력있습니다.

짜리몽 님: 당연하다는게 어쩌면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돌이켜봅니다. 우리는 타인한테는 꼬박꼬박 예의를 다하지만 가끔 가까운 사람에게 당연함을 내세워 서운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은 더 심하구요. 내 가족과 친구부터 챙겨야 겠네요.

보라빛추억 님: 디테일을 콕 집어내실때 저는 가끔 뜨끔합니다.꽤 많은 편폭을 이용하여 저는 여주의 감정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결말을 정해놓고 쓴 글이 아니라서 저역시 여주가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하고 있습니다. 강현수의 감정도 분명 이유가 있었을겁니다. 화려하지만 버겁고 바쁘지만 고단한 세상이니까요.저는 강현수를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가 내줄수 있는 마음이 그것밖에 안된다는게 아쉽지만요.

내딸래미520 님: 긴세월을 함께 하면서 미운게 전부는 아니였을 겁니다. 아마 복합적인 감정이였을겁니다.

작은도둑 (♡.166.♡.227) - 2017/04/12 13:50:14

초초마미 님: 저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hunyup88 님: 다음집 올렸습니다. 님이 기대했던 상황인지는 모르겠네요.

싼쌰인 님: 인간관계에서 모두 여지를 남겨두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사이로 엮일지 모르니까요.
친한 벗까지는 아니더라도 웬수는 만들지 말아야죠. 상대방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한자연 님: 시어머니는 급하니까 아마 가장 먼저 생각이 났을겁니다. 절박한 순간에 지푸라기 같은거요..

스마일87 님: 글이 어려웠네요. 순서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두여자사이에 저울질 해서 비교당한게 아니라.가치관의 차이가 두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거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온걸지도 모릅니다.권팀장이 아니였더라고 그리고 지금 당장이 아니였더라고 서로 대화의 차원이 달라지고 생활 범위가 달라지면 멀어질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7년동안 여주가 나를 잃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간게 큰 실수였던것 같네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4/12 14:00:08

naver2016 님: 업뎃 했습니다.요즘 일이 많아서 좀 지체했네요.

꽃대지0606 님: 저도 강현수의 사랑이 이해가 됩니다. 냉정하지만 어쩔수 없는거 같애요.

remong 님: 저도 그부분이 얄밉습니다. 상황이 달라서 가치환산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현실은 그런거니까.

토토로11 님: 견지하는게 포기하는것보다 훨씬 더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어떤 글에서 남편에게 항상 사소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굳이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혼을 할 명분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여러번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던 일을 남편이 여전히 하고 있을때, 순간 이사람은 평생 안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차연이는 어쩌면 남편의 잠깐 마음 흔들린거나 짱돌처럼 갑자기 날아온 어떤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의 미래가 안보이는게 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혼인을 유지하면 계속 지금과 같은 생활 혹은 조금 바뀌지만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을 생활에 희망을 잃은걸지도.

수민two 님: 처음 들려주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스텐레스 (♡.4.♡.131) - 2017/04/14 12:45:25

간만에 들렸더니 진짜로 업데이트 됐네요~~
강현수도 조금씩 변하는것 같네요~
근데 여주마음을 돌릴수는 있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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