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의 이야기 1

날으는병아리 | 2018.09.12 17:44:33 댓글: 4 조회: 2743 추천: 4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3718269
이 내용은 어릴 적 강동춘의 만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저의 사실 10%, 허구가 90%정도 섞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최종 목적은 웃자는 거니까 술 좋아하는것 빼고 다 허구입니다 ㅎㅎ

나는 주신이였다.
<야~ 이씨 벌써 자개? 한잔씩 더 마시자>
<야야~ 난 취했다 낼 먹자 하~~(하품) 자자>
<그렇게 마셔 되니? 술이라는 거는 그래도 한번 마시면 간이 동동 뜨게 마셔야지~ 그래야 그 오장육부가 술에서 뱃놀이를 할게 아니니~>
<뱃놀이고 나발이고 이젠 명태뼉따구까지 다 씹어 먹어서 안주할 것도 없다 자자~>
<가만~ 여기 보자. 여기 정통편이 있다. 정통편~ 이거 반알씩이면 한병 못마시니? 일어나라~ 이 아새끼!>

그렇게 나는 술에 절어 살면서 술을 마신다 하면 기본으로 새벽? 아니 이른 아침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다보니 여자 만날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술과의 허송세월을 하는 동안 어느 덧 나이가 서른이 되었다.

(이런 된장할...헌 짚신도 짝이 있는데 천하의 내가 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맹세를 했다.
<이 병아리가 다시 술을 마시는 날에는 개...그러니 이 병아리에게 관심있는 처녀들이여~망설이지 말고 용감하게 달려오시라~~>

지인의 소개로 마누라를 처음 만났다. 물론 술고래란 얘기는 안하고 거짓말을 했다...
근데 연애기간에 술을 못마신다는 게 너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잔머리 굴리던 차에 약혼술 핑게를 대서 번개같이 가시아버지 집으로 쳐들어 갔다.

<가시아부지~ 딸으 주구 섭섭하겠는데 술이나 한잔 듭소! 예? 한잔두 못마심두? 그램 내 혼자 마시꾸마 예?>

장인 어른이 괜찮으니 혼자 마시라 한다.
장인 어른을 앞에 둔 채 한잔두잔 마시다보니 어느덧 취기가 올랐는지

<가시아부지~ 남자라는 게 술드 못마시고 무슨 멋에 계속 삼두? 내같으면 언녕 서슬이꾸마. 봅소! 술도 못마시길래 딸만 낳았잼두? 기껏 키워서 퍼주기만 하는 게 좋슴두?>
<당장 꺼져라 이 놈아~ 너 같은 놈한테는 딸이 아니라 똥도 안준다~~~~>
<에이구~ 그잘란 딸으 낳구 큰 소리는...이제 봅소, 내 그집 딸으 술꾼으 만들겠습구마. 그때는 그집 딸이 찔끔 울기만 해도 눈물 대신에 술이 나오께꾸마>

다음 날 술 깨고 부랴부랴 가시아버지한테 용서를 빌고 각서까지 쓰고서야 잔치를 했다.[이 병아리 다시 술마시는 날에는 개ㅅㄲ다. 강아지다!]

잔치를 하고 나니 마누라랑 했던 약속이고 개나발이고 술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 몰래 술을 사다 마시는데 들키고 말았다.
<오빠~ 아버지한테서 한 맹세는 어디갔슴까. 마시지 마쇼~>
<맹세는 무슨 놈의 맹세~ 술 병 못내놓겠소? 대가리를 탁~>

다음 회에 ㅎㅎ
추천 (4) 선물 (0명)
IP: ♡.39.♡.54
한자연 (♡.241.♡.93) - 2018/09/12 21:55:38

아! 이래서 술 맹세 ㄱ ㅐ맹세란 말이 나왓겟구낭..장인 어른도 대단하네..재미있을 같네요

화이트블루 (♡.71.♡.211) - 2018/09/13 08:35:45

잘 썼어요. 기대합니다 ~

꿈별 (♡.111.♡.95) - 2018/09/13 08:53:12

하하 간이 동동 뜨게 마시자는 저말 디게 웃김다 ㅋㅋ

웃다감다 추천이요

눈이올까요 (♡.7.♡.214) - 2018/10/23 21:33:42

재미있는 글잘읽고갑니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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