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4-

heanzu | 2018.10.18 12:00:08 댓글: 6 조회: 2505 추천: 8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2443
주변이 먹물을 풀어 놓은듯 온통 검은색이고 빠져나갈 통로가 안보인다.앞에 익숙한 승현이 뒤모습이 보인다.죽을 힘을다해 뛰였지만 따라 잡을수 없다.승현이 이름을 불러 같이 가자고 하고싶지만 목소리가 나가지 않는다.숨이 막혀오고 가슴이 터질것 같은 순간 나는 승현이 이름을 부르며 잠에서 깻다.휴대폰을 보니 이제 새벽네시다. 수면제 약효도 점점 떨어지나 보다 고작 다섯시간도 안돼서 깨는걸보면...

뜬 눈으로 여섯시까지 누워있다 일어나서 집청소를 시작했다.주방 배연기부터 시작해서 거실 창문까지 한번 대청소하고 바닥까지 손걸레로 닦았다.침대 시트도 다 바꾸고 씻어버렸다.오전 열시를 가르키고 있는 시계바늘을 보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네시간이 그나마 빨리 지나갔다.남은 시간에는 책보려하다 포기해 버렸다.책 펼쳐 봤자 승현이 놈 얼굴이 둥둥 떠 다닐거다.영화보러나 갈까 하다가 그냥 바닥에 드러 누워버렸다.윗채 화상 통화소리가 울렸지만 받기 싫다 주말 이시간에 나를 찾을 사람은 어머니밖에 없다.전에는 승현이 놈이 결혼 안했으니 결혼 재촉이 너무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여자 친구가 생겻다는 말을 안하면 어머니가 직접 여자 데리고 와서 선보일 생각인거 같다.포기 할줄 모르던 윗채 별소리는 전화별소리로 바뀌였다.손으로 귀 틀어 막고 계속 무시하려고 노력 했지만 전화별소리는 멈추지 않는다.마지 못해 일어나 핸드폰을 받으니 어머니가 아니고 승현이다.<어,왜?><머하고 처 있다 이제야 전화 봤냐><걍 누워 있었어 왜?일있으면 빨리 말해>괜히 짜증이 났다.승현:<별일 없고 다음주 토요일에 돌아가니 공항에 좀 나와줘 짐도 많고 너 줄거도 있고>나:<어 알았어 끊어>나 지금 기분 않좋단걸 녀석한테 알리고 싶어 였을가 처음으로 승현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멍청한놈 30년지기란 놈이 이럴땐 그냥 조용히 택시타고 집에가지 나보고 픽업하란다.거의 이십년 되는 짝사랑이 그리도 티 않났던건지 이십년동안 승현이 바라본 눈길로 돌을 쳐다봐도 돌에 구멍났을거다.놈의 멍청함때문에 우리가 지금도 절친으로 남아 있었던거 같다.눈치 챘으면 승현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가?아마 더 이상 친구로도 남지 않고 내 인생에서 사라졌을거다.
이번엔 쇼파에 자리잡고 누우려는데 윗채 메세지가 도착했다.선우:어디야? 나:집 회답이 오나해서 한참 폰을 쥐고 있었지만 답이 없다.키 크면 싱겁다더니 키값을 하는놈이다.잠을 못자 그런지 머리는 계속 아프다.나이 들수록 예민해지고 우울증 결백증이 점점 심해진다.오만가지 생각하는 내 뇌를 정지 하게 만든건 요란하게 들려오는 문 두드리는 소리 때문이다.<<누구세요?>><<강수현 문 열어 나 선우>>(ーー;)<<왜 또 왔어>><<점심 얻어 먹으러>><<집에 아무것도 없어 너 밥 할줄 모르잖아>><<너가해 전번에 내가 죽 끓였으니 이번엔 너가해줘>>*_*;들어 오자마자 냉장고에 직행해 열어보는 녀석 냉장실에는 맥주하고 물밖에 없고 냉동실에는 명태뿐이다.<<진짜 아무것도 없네 잠간 기다려봐 내려 갔다 올라 올게>>말 끝내기 무섭게 불이나게 집밖에 나서는 놈이다.
오분도 안되여 선우는 커다란 마트 봉지 두개나 들고 올라 왔다.<<너 여기 오기전에 장보러 갔었냐?>><<응응,나 맛있는거 해줘,집밥이 그리워>><<얌마,나 밥 할줄 몰라 머 나한테와서 집밥찾냐>><<나도 죽 끓일줄 모르는데 너 죽 끓여 줬잖어 형 배고파 빨리 해줘>>
쌀부터 씻어 밥가마 버튼을 눌러놓고 선우가 사온 재료를 꺼내 보았다.새우,게,조개,낙지,쑥갓,양파,고추,돼지고기,마늘,파,버섯,오이,소고기 감자,무우 거기에 배추김치까지 온갖 재료를 다 사온것같다.저번에 지나가는 말로 해산물 좋아 한다고 했는데 그걸 기억했나 보다.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지는 기분이다.해물탕 하나하고 돼지고기 볶음 하면 될거 같다.재료 정리하고 해물탕 양념장을 만드는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선우가 한마디 했다.<<너 이렇게 잘 할줄 알았어 전번에 죽 끌일때 저 세번째 서랍에 온갖 양념이 다 있더라,심지어 우리 엄마 주방에 양념보다도 가지수가 많어>><<관찰력 좋네,맛있다고 계속 오면 돈 받을거야,한끼에 500씩>><<500주면 두말 없이 해줄거냐?>><<아니 됐어 너랑 말하면 내가 항상 말리는 느낌이야,됐고 마늘이나 까줘>>피식 웃더니 더 말안하고 손씻고 마늘을 까주고 있다.승현이랑 있을때도 마늘은 항상 승현이를 시켜 깠다.손에서 마늘 냄새 나는것이 싫어서.
무우를 썰어서 냄비 밑에 깔고 손질한 해물을 냄비에 넣고 물에 양념장을 풀어 넣었다.큰불에 놓고 돼지고기 뽂을 준비를했다.고기와 야채를 다 썰고 나니 해물탕은 펄펄끓고 있었다.콩나물을 집어넣고 중불에 낮추어 놓아다.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주방에 들락날락 하는놈은 아버지가 키우는 허스키 갔다.허스키 이름은 동생 은주가 졌는데 카이싸라고 불렀다.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빨리 달라고 꼬리 흔들며 사람인양 두발로 선다.돼지고기 볶음이 끝날무렵 해물탕에 낙지와 쑥갓을 집어넣고 약불로 낮추었다.김치를 썰고나니 선우가 식탁에 수저랑 물컵을 세팅해놓고 있었다.해물탕은 국자와 함께 냄비채 식탁에 올려 놓고 돼지고기 볶음은 유리 그릇에 담아 올렸다 .김치까지 가져다 놓으니 그럴뜻한 한끼가 완성 된거 같다.<<얼마 만에 먹는 집밥이냐 수현아 너 밥 많이 했지 나 두공기는 거뜬할거 같은데>><<어 많이 먹어 >>맛있게 먹는 녀석 때문에 나도 오늘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었다.설거지는 자기가 한다길래 하라하고 나는 거실로 나왔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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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번신청 (♡.214.♡.218) - 2018/10/18 15:01:24

살짝 만지기만해도 톡 터질꺼 같은 남자같애요..ㅋㅋㅋ....

heanzu (♡.136.♡.109) - 2018/10/18 15:52:40

대박!선우편에서 비슷한말 나와요.댓글 감사합니다 ^^

해피투투 (♡.60.♡.134) - 2018/10/18 20:37:29

선우=수현 같은 입장인거 같은 느낌 ~~~

heanzu (♡.196.♡.209) - 2018/10/18 21:20:40

네 맞아요 ^^

조이0105 (♡.151.♡.171) - 2018/10/19 01:32:16

글 잘밨슴다 근데 이와중에 해물탕 땡김다 ㅡ.ㅡ

heanzu (♡.196.♡.110) - 2018/10/19 06:36:20

불금인데 저녁에 한번 해물탕 도전해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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