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리고 나

가시나무521 | 2017.12.16 16:21:16 댓글: 8 조회: 2930 추천: 1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517282
커피 한잔 마시며 동년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요즘은 아무런 욕심없이 사는것같아요.

누구는 차 삿드라 또 누구네 가게는 잘대드라.질투도 부러움도 없어요.그냥 평온하고 좋은 생각만 많이 하는것같아요.

어릴적 시골집은 아주 작았어요.우리집 왕 인 오빠가 방하나 혼자 차지했고 우린 다섯명서 한칸에 비좁게 지냈어요.

다행인건 막내라서 나는 엄마랑 한이불덮고 잤다는거죠.믿기지 않겟지만 전 15살까지 엄마의 납짝한 가슴에 손을 얻고 잠들었어요.좀 징그럽죠~~ㅋ

일하시고 피곤해서 낮잠 쉬는동안에도 엄마가슴을 들춰서 머리도 많이 맞았고 돌아서면 또 다시 파고들어서 엄마가 많이 혼냈어요.

습관이란게 쉽게 안고쳐지드라그요.그런거 잇자나요.남자들도 성인 댔음에도 여자 가슴 에 집착하는 바로 그 손맛입니다.어떡해 ~~또 야한 말 해버렸넹.ㅋ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학교가 멀리 떨어져서 숙소에 있게대면서 어쩔수없이 고쳐졌어요.엄마는 아픈 이 뺀것마냥 시원했겠지만 전 밤마다 엄마 품이 그리워 서럽게 울고 힘든 시간들 보냈어요.

부모님들은 남들이 버리는 묵밭까지 가지고 농사하고 산부업도하고 겨울이면 배광주리 틀며 손발이 닳도록 고생했지만 겨우 밥만 먹을수 있는정도였어요.

어쩌다 생긴 명태국이 밥상에 올리면 명태머리는 항상 엄마 몫이였읍니다.우리 엄마는 몸통보다 머리가 더 맛있는가보구나.

우리집 기둥인 오빠는 중퇴를하고 부모님들 도와 나섰고 큰언니는 그때 벌써 연애하고 다녔어요.학비땜에결국 둘째언니보다 성적이 좋은 내가 초중에 들갈수 있었어요.

지독한 사춘기가 들어서니 부모님들이 미웠어요.우리집은 왜 이렇게 못사는거야.날 왜 낳았어?차라리 부자집에 줘버리든가!!!

목숨걸고 지켜낸 막내딸이 드디여 미쳐버렸어요.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어요.형제가 둘씩인 애들의 여유가 보이고 잘 입고 돈 잘쓰는게 부러웠든거죠.

겨우 필업하고 공부보다 내꿈을 키우고 싶었고 돈버는것이 우선이였어요.가끔씩 마을에 아줌마들 파마 해주는 장사군들이 오군했는데 어깨너머로 배우고 시도를 해봤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공짜람 서시물도 들이킨다고 동네 아줌마들이 기꺼이 내손에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맡겨줬어요.

산에가서 싸리나무 짤라서 杠子 만들고 비닐통부 썰어서 곱게 접어서 파마 약사서는 공짜로 마구마구 해줬어요.그렇게들 좋아하시드라그요.짜개바지 친구에게도 그때 류행인 爆炸头를 해준 기억이 나네요.ㅋ ㅋ

그것도 잠시 배운것이 있어야 진보도 있죠.ㅠㅠ포기하고 또 큰 원망을안고 무섭고 두려운 사회생활에 부딪히게 댑니다.

간신히 월급쟁이가 대니 집에 돈 쓸일이 그렇게 많은겁니다.투덜대면서도 가족이니깐.그렇게 월급쟁이 4년을 저축통장 하나없이 엄마한테 결혼할꺼라고 했드니 안색이 어두워지고 아무런 말도 없었어요.

딸 시집 보낼 준비가 안댄거죠.머가 그리 급하냐함서 몇해만 기다리면 엄마가 산부업해서 결혼식을 올려 주겠대요.

반대도 거절하고 나는 남편이랑 결혼했어요.물론 엄마집 돈 일전도 안쓰고 말이죠.그렇게 나는 또 엄마의 가슴에 무거운 빚을 남겨주었어요.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면서 엄마는 눈물을 흘리십니다.부모가 대서 이불한채 못해주고 딸년을 시집 보냈다고....

그때는 결혼이 최선이였나봅니다.이뻐해주고 기댈수 있는 남편이 있고 내가 편하게 먹 고 잘수 있는 집이 있다는게 다행으로 받아들인겁니다.


담엔 철든 막내딸 이야기 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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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잘산당 (♡.45.♡.160) - 2017/12/16 19:50:19

다음집도 기다리고 기대됩니다 ㅎㅎ

가시나무521 (♡.50.♡.236) - 2017/12/17 11:30:28

구질구질햇든 추억입니다.
고마워요.

수연이11 (♡.7.♡.214) - 2017/12/16 22:28:49

크~
--와~요런 글솜씨도 있네욤,,
--차암 잘 썻어욤,,ㅋ
짠,,

한송이2017 (♡.208.♡.53) - 2017/12/17 06:56:25

부모 립장에서는 딸 시집갈때 아무것도 못해주면 마음이 아플수 있어요.그러나 잘했어요.더 늦었더면 시집 못감 어쩔려구 ㅎㅎㅎㅎ지켜볼게요.좋은글

가시나무521 (♡.50.♡.236) - 2017/12/17 11:31:50

부모맘이란 항상 애절절 한가봐요.

nihilism (♡.246.♡.148) - 2017/12/17 10:29:13

가지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길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가시나무521 (♡.50.♡.236) - 2017/12/17 11:33:43

시인이시나요?
어쩜 그림한장으로 멋진글이 나오시는지...
제가 추천드리고 싶네요.

사원찻슴다 (♡.36.♡.175) - 2017/12/18 23:56:53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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