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이야기(8)

balabala | 2018.03.16 15:26:42 댓글: 18 조회: 4737 추천: 1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576580

8.그 자리에 있기만 해줘….

진혁과 나는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같이 테니스도 다니고 서로 대화도 많이 했다.

우연히 연애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왜 연애를 않하냐는 내 말에 진혁은 아직까진 일과 운동이 더 좋고 혼자 자유롭게 사는게 좋고 그리고 아직까진 누군가를 알아가고 사귀는게 귀찮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렇게 한참 웃고 떠들다 진혁이 갑자기 물어 본다.

진혁:연이야,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

연이:…… 사람보단…. 헤어짐이 없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진혁:헤어짐이 없는 사랑??

연이:이별을 한번 겪어보니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다신 겪고 싶지가 않아요.이번에 만날 사람은 내 옆에 오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였으면 해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그리고 받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그랬다. 시간이 흘러 상처는 아물어 가고 있었지만 나는 사랑이 두려웠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을 겪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꽁꽁 닫은채 살아가고 있었다.아마도 진혁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았던것 같았다.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차가운 맥주를 한잔 먹으면 그렇게 상쾌하다. 혼자 살면서 나는 매일 맥주 한캔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진혁도 매일 맥주 한캔씩 먹는다고 했다.

…. 진혁이다. 요즘 무엇을 보든 자꾸 진혁이 연상되어 떠오른다.

나는 이런 감정을 이성에 대한 호감이라기 보단 멋진 남자 어른에 대한 동경이고 늘 그를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나 스스로에게 얘기했다.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을 속여도 내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 나는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불안함을 느끼고 애써 그 마음을 외면하고 억누르고 있었다.

~”문자가 왔다.

진혁:자니?

그냥 평범한 자니두 글자에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설레이지?”마음아~나대지마라!”를 연신 반복하며 그 두 글자만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뭐라고 답해야지? 뭐라고 할까? 망설이는데 ~” 두번째 문자가 왔다.

진혁:잘자~

나도 모르게 문자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과하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이렇게 늘 내 옆에서 머무는 사람…. 그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마냥 그 사람은 그렇게 은은하게 내 마음에 스며들기 시작했다.나는 그의 이런 소소한 배려와 소소한 관심이 좋았다.진혁의 생각에 잠겨있다 잠이 들었다.늘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그날 밤은 그렇게 깊게 잠이 들어버렸다.마치 진혁의 문자가 자장가라도 된 것 마냥…..

다음날, 하루 종일 바쁜 업무들로 정신이 없었다.

겨우 일들을 마무리 하고 늦은 퇴근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에서 진혁을 만났다.

진혁: 어제 밤에 문자 했었는데..

연이: ,,, 실장님.. 아침에 봤어요잠들어서….(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진혁: ㅎㅎㅎ 그랬군….

연이: 근데실장님 급한 일이 였나요?

진혁: 보고싶어서………

연이: ??????

진혁: 보고싶었다고

~~~~~~~~~~~~~~~~~~~~~~~~~~~~”

순간 머릿속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는것 같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하니 진혁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얼굴은 빨간 홍당무가 되어 있고 눈은 토끼눈이 되어있는 나를 보더니 진혁은 환하게 웃으며 내 앞머리를 헝클어지게 쓰다듬었다.

진혁: 꼬마아가씨!! 많이 놀랐어?

연이: ……………………………….

어안이 벙벙해 있는 나를 보더니 진혁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180cm의 그가 고개를 숙여165cm인 나와 눈을 마주했다.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좀 전에 있던 장난기는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진혁: 그냥 너가 보고싶었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연이: 실장님,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안녕히가세요!

나는 뭐가 쫓아 오는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왔다.아니도망쳐 나왔다가 더 맞는 표현이 였다.이런 말도 안되는 타이밍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나이 차이를 떠나서 그 사람은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것 같았다. 그런 그가 내가 보고싶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고백에 혼란스러웠다. 이제 그의 얼굴을 어떻게 보지? 내가 싫으면 안보면 그만인데…. 나는 왜 그 사람을 다시 못볼가봐 두려울까?아직 내 마음이 누굴 받아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거절하면 그를 못볼것 같아서 더욱 슬펐다. 한참 회사 근처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한테 문자가 왔다.

연이야, 당황스럽게 해서 미안해. 너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 알아. 그래서 조심스러웠어. 그런데 내 마음을 숨기기엔 너가 너무 크게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버렸구나. 어린 너가 어떻게 받아 들일지 고민을 하고 또 했어. 지금 당장 답을 달라고 하진 않을께. 지금 당장 나를 받아달라고 하지 않을테니까 날 밀어 내지만 말아줘.너 자신한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아닌것 같으면 그때 답을 줘. 기다릴께.”

호야와 아픈 이별을 할때난 다시는 나한테 가슴 뛰게할 사랑도, 사람도 없을 줄 알았다. 더이상 사랑에 설레이거나 사람에 설레이는 일은 없을줄 알았다. 진혁에 대한 설레임도 나는 부정하고 싶었다. 사랑이 무서웠고 사랑한 뒤의 이별도 무서웠다. 내가 감당하기엔 한번으로도 너무 벅찬 아픔이였다.그런 내가 어떻게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6년전 나와 호야의 사랑도 이렇게 설레이고 솜사탕마냥 달콤하고 몽글몽글했고 아름다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런데 결국엔 세월 앞에서 우리도 흔하디 흔한 그런 사랑이 였음을 증명 받았고 그렇게 우리의 6년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되어버렸다. 영원할것만 같던 사랑이 그렇게 보잘것 없이 끝났다.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 사람은 헤어짐의 이유가 나였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모진 배신을 당하고도 나는 다시 사랑을 믿을수 있을까?

진혁도 호야처럼 변하진 않을까?

두렵다새롭게 찾아온 이 사랑이 두렵다.

두렵다내가 흔들리는게 느껴져서 두렵다.

두렵다진혁을 영영 못보는 그런 사이가 될가 두렵다.

두렵다이 사람마저 잃을것 같아서 두렵다.

~~”문자 알림음에 정신이 들었다.

진혁내가 다가 갈테니 너는 그 자리에 있기만 해줘. 도망가지 말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서서히 다가왔다. 눈물이 났다. 고개를 푹 숙인채로 울고만 있던 나를 그가 조심스럽게 껴안았다. 익숙한 냄새그 사람만의 냄새…. 나는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추천 (16) 선물 (0명)
IP: ♡.131.♡.148
장백산00 (♡.226.♡.38) - 2018/03/16 16:13:58

이번집도 잘보고갑니다.

코스모스Q (♡.201.♡.101) - 2018/03/16 16:31:47

지금 남편분이 진혁인가요 ? 더 이상 이별이 없는 사랑을 했으면 좋겟네요

사랑의공식 (♡.120.♡.210) - 2018/03/16 16:49:30

다음집이 기대됩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

asiana988 (♡.200.♡.98) - 2018/03/16 17:38:34

9집 빨리 올리라고 추천하고 갑니다 ㅋㅋ

해피투투 (♡.143.♡.152) - 2018/03/16 18:04:11

잘 보고 갑니다. 추천 꾹~

빠나빠나 (♡.177.♡.114) - 2018/03/16 18:29:33

빨리 빨리

moyola112 (♡.34.♡.239) - 2018/03/16 18:59:55

결방이 없엇으면 좋겟어요~~~

형단 (♡.219.♡.157) - 2018/03/16 19:43:33

잼있어요~다음집부터 달달한 사랑 본격 시작인가요? 매일매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ㅋㅋ

꿈별 (♡.71.♡.39) - 2018/03/16 21:44:35

읽다보니 저의 케이스랑 비슷한것 같아 공감이 많이 대네요

누구에게나 그렇듯 첫사랑은 아프죠

저는 다행히도 두번째 사랑을 만나 위로 받으면서

마지막 사랑이 대엿네요

쥔장님 당시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가 명언인듯 해요


저는 어렵게 만난 두번째 사랑이 결실을 맺어서 말썽꾸러기 아들하나 두고잇어요


지금은 쥔장님도 행복하길 바래요


공감가는글 감사합니다 읽을때마다 풋풋햇던 옛추억에 잠기네요

썅챈칸 (♡.252.♡.180) - 2018/03/16 23:54:50

잘보고 갑니다...
9집 너무 기대됩니다

가시나무521 (♡.208.♡.64) - 2018/03/17 00:38:59

실화라서 글이 아주 줄줄 읽혀요.
문자소리가 자장가처럼 잠 잘 잣다에 넘 공감대요.

담집 기다릴게요.

벨리타 (♡.111.♡.22) - 2018/03/17 01:04:21

받아 달라고 하지 않을테니 밀어 내지만 말아줘

내가 갈테니 넌 그자리에 잇으면되


울 남편이 내게 햇던 말들인데 ㅎㅎㅎㅎ

진혁씨가 여주님이랑 지금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남주엿으면 좋겟어요

meilan0308 (♡.230.♡.218) - 2018/03/17 08:38:43

담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자연 (♡.241.♡.86) - 2018/03/17 09:59:26

일회 부터 쭈욱 잘 읽어봣습니다..다음회도 많이 궁금해지네요..빨리 올려주면 좋겟습니다..진혁이하고 진짜 해피엔딩 였음 좋겟네요!

gushi (♡.38.♡.190) - 2018/03/17 15:37:19

인재네요 잘 읽고 갑니다

보배별 (♡.152.♡.110) - 2018/03/18 07:50:38

주인공이 첫사랑과 헤여진 이유.. 닮은 구석이 넘 많고 공감이 가서 눈물 흘리며 단숨에 읽었습니다.
여자가 연약해서 보호해주고 지켜주고 싶은게 남자 본능인것처럼.. 여자가 강하다고 느낄때 더이상 여자로 보이지않는가 봅니다.
주인공의 새로운 사랑이 많이 기대됩니다.
다음집도 수고하십시요~

내사랑이다 (♡.50.♡.79) - 2018/03/20 17:30:06

잘보고 갑니다

kimtaitai (♡.136.♡.48) - 2018/04/05 01:22:39

ㅣ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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