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4화)

박가마 | 2018.04.14 14:49:18 댓글: 5 조회: 3483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599008
아정은 큐큐번호를 복사해서 검색햇다
상대방 아이디는 “午夜激情”
딱 봐도 바람둥이 아이디. 하지만 상관없엇다.
아정은 의지할 상대방을 찾은게 아니니까

지헌:안녕하심가
아정:안녕하심가

지헌:어디분임가
아정:연길사람인데,지금은 s시에 잇슴다

지헌:에~저는 37살이고 연길에 잇슴다. 한달전에 이혼하고 지금 생각정리로 휴식하고 잇슴다

묻지마 채팅이지만,그래도 기본정보는 얘기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자아소개부터 햇다
아정:예~저는 애기둘 엄마임다. 생활에 지쳐서 말동무라도 친하자고 추가햇슴다.

지헌:애기 둘이면 행복하겟슴다
아정:네. 그렇슴다.다른사람들 보기엔. 다들 부러워함다. 하지만,비참한 내 처지는 그 누구도 모를겜다

지헌:저는 와이프 바람나서 이혼햇슴다.
..
..
..

지헌은 벙어리가 입연것처럼 여태 맘속말을 다 해버렷다. 속이 후련햇다. 인터넷은 이것이 좋다. 상대방이 누구든 하지못햇던 맘속말을 다 할수잇게 만드는것같다.

아정은 지헌의 과거를 가슴아프게 읽엇다. 자기만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인즐 알앗는데. 이렇게 비참하게 배신당할수가.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같다. 나보다 더 불행해서...

상대방의 솔직함이 보여서인가,아정이도 그동안 맘속깊이 숨겨놓앗던,그누구도한태도 얘기해본적없는 비참참 결혼생활을 구구창창 털어놓기 시작한다.

남편이랑 같이 s도시에 온후, 학력좋은 두사람은 모두 한국회사에 취직되엇고 두사람은 서로 의지하면서 열심히 일하여 각자 화사에서 승인받앗다

우리는 삼년연애하고 결혼햇다. 부모도움으로 선불금을 내서 집을 삿고 부지런히 모으로 절약하면서 대출금을 갚앗다.

결혼뒤 바로 아이가 생겻다. 하지만 대출금을 갚고 소비가 높은 이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아정이는 사직해서 아이를 돌볼수가 없엇다.

두사람은 상의끝에 시어머니를 모셔와서 아이를 보살필것을 부탁드렷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희가 낳은 애는 너희가 키워야지,난 이젠 60도 넘어서 아이 키울 힘이 없다. 보모를 청하던지 아정이 어머니 부르던지 해라”

틀린말은 아니지만 기분이 얹잖앗다.
보모는 죽어도 싫엇다.
엄마는 아픈 아빠를 돌봐야하기에 오시는건 더욱 말이 안되엇다.

아이를 위하여 어쩔수 없이 사직하엿다.
수입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드니 예전처럼 속편히 생활하기 어려웟다.
무엇을 사던 가격을 먼저 보고 정말로 필요한것이 아니면 쉽사리 사지 않앗다.
하여 사직하고 당시 유행햇던 위챗장사에 뛰어들엇다. 당시 토보초기처럼 장사군이 많지 않아 장사도 잘 되어 조금나마 가정에 보탤수 잇엇다

초보맘으로서 아이키우는 일은 켤코 쉬운 일이 아니엇다. 하지만 남편도 챙기고 아이도 키울라니 정말 생각처럼 쉽지가 않앗다.

아이는 새벽에 여러번 깨나 한번이라도 통잠잔적 없고. 남편은 아침일찍 출근해야돼서 항상 피곤한 몸을 끌고 아침을 챙겨주엇다.

하지만 매일처럼 반복되는 일상,매일 밥도 잘 챙겨먹지 못하고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아정이는 하루하루 야위어 가고 체력도 바닥을 드러나게되엇다.

차차 아정이는 남편을 챙기는 차수가 적어지고
밤생활도 점차적으로 배척하게 되엇다.

남편은 열심히 일하여 회사에서 꽤나 높은 자리까지 올라갓다. 하여 평일에는 잔업하는 차수가 빈번해지고 토요일 일요일마저 잔업햇다.

지금 생각해보면,웃음만 나온다. 하늘처럼 남편을 믿엇던 내가 참 바보엿지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회식잇다던날,남편은 늦게 귀가하고
휴대폰을 거실에서 충전하고 화장실로 들어갓다.
이때
“띵둥”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 액정이 반짝인다
“잘 들어갓니? ”
남편회사 동기직원 라니엇다.
전에 같이 모임도 참가햇고 여러번 한자리에서 밥먹엇서 나도 잘 알고 잇는 조선족여자애이다.

키는 작고 이쁘지 않지만,하얀피부에 스타일 좋아 남자들한테 인기가 꽤 잇엇다

하지만 이남자 저남자 놀아대며 몸관리 못한다는 소문도 들어 인상이 썩 좋지는 않다.

나는 다른 생각없이 두 사람의 대화록을 올리 훑엇다.

라니:오늘 디지게 춥다야
남편:응. 옷마이 입어?
라니:산다 신어어서 발 시립다. 신 가제다달라
남편:오늘점심에 고객사랑 밥먹는다
라니:ㅠㅠ 얼어죽어야겟다
남편:ㅋㅋ

(헐. 니 발시린데 왜 울 남편보구 신 가제다달라니? 근데 남편은 무슨 저런 표정을 보내니)
기분이 삽시에 더러워졋다.

우로 더 훑엇다

라니:머하니
남편:니 생각
라니:죽어라
남편:ㅋㅋ
라니:오늘 몇시에 퇴근하니? 밥 사달라
남편:알앗다. 머먹개
라니:너르...
남편:싯구 기다레라
라니:써거제라

아래는 라니가 남편한테 야동을 보낸 동영상이다

뭐지? 이건..........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이다.
둘이 뭔가 잇는건가? 남편은 유머를 잘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도를 넘엇는데.

화장실문을 콱 열고 남편한테 따졋다
아정:야,너 이게 뭐야? 라니하고 무슨 사이야?
너희들 설마 잣니?

남편은 휴대폰을 받아쥐고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남편:아니,무슨 미친 소리하니. 그냥 해본 소리다
아정:해본 소리? 넌 아무여자까나 싯구 기달려라니? 그리구 라니는 왜 니보구 신 가져달라니? 니가 라니집 아니? 막 드나드는 사이야? 글구 가느 왜 너한테 섹스하는 동영상 보내니? 어떤 사이면 남녀사이에 야동 공유할 사이되니?

남편:그냥 해본소리라재. 야동은 우리 나이되면 다 본다. 그게 뭐 어때서. 빨리가 자라.

방귀낀 놈이 화낸다더니,자기가 더 걸구든다.
휴대폰을 훔쳐본 내가 더 잘못인듯 싶다.

라니와의 관계를 부인하지만. 웃내용으로 충분히 단정지을수 잇엇다

그날밤 이후

아정이는 많은것을 생각햇다.
이혼해야할가? 이혼하면 이 불쌍한 애는 어떻하지
이혼안하면? 저렇게 더러운 ㄱㅅㄲ랑 계속 아무런 일없듯이 살수 잇을가?
머리가 때개지는듯이 아파왓다.

그래. 애는 죄가 없어. 내 의부증으로 아빠없는 아이러 만들순 없다.

아정이는 마음을 비우고 남편을 믿으려고 노력햇다. 남편은 아무런 일도 없은듯이 날 대하는 모습이 여전하다

역겨웟다.

나는 점차적으로 남편을 멀리하고 스킨습은 물론이고 잠자리차수도 줄어들엇다.

남편은 남편대로 바쁘고
나는 나대로 바쁘고

우리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갓다.
추천 (4) 선물 (0명)
IP: ♡.192.♡.230
그대라는이유 (♡.242.♡.240) - 2018/04/16 10:26:34

하루하루가 지옥이였을것 같습니다…

박가마 (♡.194.♡.220) - 2018/04/16 13:33:09

어느 여자든 이런 상황에 모두 지칠것 같슴다.
힘든 육아에. 남편 바람끼에.
제정신이면 더 이상할것 같슴다

bhb525 (♡.214.♡.107) - 2018/04/29 22:27:11

잘보고갑니다

xingfu9796 (♡.39.♡.94) - 2018/05/02 20:09:13

아 이재 알만하구나 남편한테 복수하려는 원인을...

믿음소망과사랑 (♡.233.♡.237) - 2018/05/12 20:38:32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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