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TCH PAY (13)

작은도둑 | 2017.03.16 15:20:22 댓글: 10 조회: 3296 추천: 1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309920

판교수님 부부는 이미 몇해전에 귀농을 하셨다. 도시의 번잡함을 뒤로 하고 상해와 두시간 떨어진 외각진 지역에 팬션을 짓고 정원생활을 하고 계셨다. 두분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고 반영이 되여야 해서 나는 한번 찾아뵙기로 했다.과일바구니를 들고 나타난 내게 판양은 아래위를 훑어보더니 한마디 던졌다.







[이건 뭐냐?]

[빈손으로 갈수는 없잖아.]








과일바구니를 차 트렁크에 싣고 이른시간 우리는 출발을 했다. 고층건물로 도심을 벗어나 한참동안 달렸더니 시야가 트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도 겨울은 계절의 끝자락을 잡고 늘어지고 있었다. 가는 길 옆에 딸기농장들이 띄염띄염 눈에 띄였다.







[저것도 사다드릴까?]

[판교수 마당에 딸기 심으셔. ]







창밖으로 딸기장사군을 가리키는 말에 판양은 힐끔 내다보다니 말을 이었다. 차는 고속도로를 한참동안 달려 드디여 조용한 마을에 들어섰다. 이게 도심이라면 땅값이 얼마야 정도로 가정마다 넓은 마당을 갖고 있었고 화려한 도시와는 달리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였다. 차는 언덕을 넘어 3 건물앞에서 멈춰섰다. 건물외벽에 해학적인 추상화가 그려진거로 봐서는 판양의 솜씨임이 틀림없었다. 가꿔진 마당에는 꽃과 분재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었고 세속적인 분쟁을 벗어나 세상외 도원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정원 대문에 [판가네 마당] 이라는 패쪽이 앙증맞게 서있었다. 멀리서부터 풀을 뽑던 아줌마가 달려오시더니 판양을 얼싸안았다.








[인사해. 권여사님. 판교수님 부인. 시골 아주머니 다 되셨어. 이쪽은 이번 결혼식 담당자. 차연이.]

판양이 인사를 시켜주었다. 나는 얼른 손을 잡았다. 일하다 와서 어지럽다며 극구 만류하시는걸 마다하고 잡았다.








[이놈 자식아.. 반년만에 오면서 입만 들고 왔어?]

권여사님의 핀잔에 나는 눈치가 보여 얼른 뒷문을 열고 과일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오늘은 내가 오자고 해서 온게 아니야. 얘가 식에 관해서 두분 의견 반영한다고 온거지. 기사 노릇한거 밖에 없어.]

티각태각 엄마와 아들의 사이가 좋아보였다.








실내로 안내해주시더니 차를 내오셨다. 판교수도 오셨고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였다. 반평생을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의식이 뭐가 중요하냐고 했고 판양은 그래도 자식들 마음 아니냐고 했다. 두분 모두 인상이 선하고 말수가 적으신 편이였다. 별다른 특기사항이 없이 최대한 검소하게 치루는걸 원칙으로 가족들이 모여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거로 만족하신다고 했다. 오히려 세부적으로 요구사항을 알려주셨으면 편했을텐데 나는 별다른 욕심도 바라는것도 없는것에 기획서를 조율하기가 어려워졌다.









[드레스는요?]

[아유 됐어요. 나이에 그걸 입으라고? ]







권여사님은 손사래를 치셨다. 나는 전에 보았던 사진의 국방색 옷이 생각이 났다. 세월의 흐름과 자식 뒷바라지때문에 머리가 희고 주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웃는 인상이셨다. 나는 그래서 드레스는 극구 추천해드리고 싶었다. 모든 여자들의 로망하는 가장 예쁜 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제가 예쁜거로 찾아드릴께요.]








두분의 싸이즈를 재고 기타 안드시는 음식이나 기피하는 부분을 체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데 극구 만류를 하는 바람에 나는 점심까지 얻어먹는 신세를 지게 되였다. 시골이라 이것밖에 없다며 각종 나물과 현미밥을 내주셨다. 좋던 하늘이 흐려서 길이 미끄러울수 있으니 점심먹고 있다가 출발을 하자고 했다. 나는 어른이 내주는 밥을 열심히 먹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밥먹은 뒤에도 하늘은 여전히 구질구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1 열린 마루쪽에 다리를 걸치고 앉았다. 나이 서른셋내가 권여사의 나이가 될때쯤 나는 이런 평화를 맞이할수 있을까….어떤 인생을 살면 이런 여유와 노년이 차례질까..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머하고 있어?]
[구경
.]

[ 구경을 하는데?]

[하느님이 우시고 있잖아.]

[실없긴. ]








판양이 삶은 고구마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았다. 다리를 걸치로 옆에 나란히 앉았다. 바구니 구석쪽 그릇 하나를 꺼내더니 건네주었다. 딸기였다 판매용이 아닌 재배용 아기딸기였다. 작고 코에 새까만 점이 박혀있는..








[
딸기 먹고싶다고 했잖아. 유기농이야. 전에 가서 뜯었어. ]
무심결에 건네는 말에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고맙다고 그렇게 덮칠듯한 눈으로 보지는 말고.]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나를 집어서 입에 넣었다.









[너는 나한테 그러냐?]

나는 처음으로 우리 두사람의 관계를 집어들었다. 마냥 모르는척 아닌척 할수가 없었다.








[내가 ?]

[내가 좋은거야? ]

[그럼 싫은데 그러겠어?]

[ 좋은데? 안돼보였어? 많고 먹고 살 근심걱정 없는 사모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털이라서? 측은지심이 들었던거야?]

[그것도 있고.]

[이유가 그거라면 잘해주면 안되는것도 알텐데내가 얼마나 발버둥치는지도 보일거 아니야. 그럼 냉정하게 내버려둬야지. 그래야 내가 혼자서 일어설거 아니야.]





남얘기하듯 나는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남편의 사랑에 올인했던 내가 극심한 성장통을 거쳐서 얻은 터득이기도 했다. 빗물에 씻겨가듯 나는 어설픈 투정과 응석이 몸속에서 빠져나갔고 더불어 환상과 막연한 믿음같은것도 같이 씻겨나갔다.









[ 남자랑 살면 행복해?] 내가 집어든 우리관계를 판양이 풀어버렸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건지 이제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 차례다.

[많이 행복했지. 세상 전부다 싶을정도로.] 예전의 얘기를 하듯 전해졌다.

[지금은?] 판양이 내게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의 깊은 눈을 바라보았다.

[그런걸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그럼 이제 생각을 해봐. 혼인은 쌍방이 행복해야 . 한사람이 사는것보다 둘이 사는게 나으니까 사는거야.무작정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그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생각해봐 선택권은 그한테만 있는게 아니라고.]








나는 멍하니 판양을 바라보았다. 청춘의 80% 강현수였다. 대학원때도 나와서는 나는 강현수 외의 남자를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게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고 나는 첫타에 홈런은 친거라고 생각했었다.






[당근 하나 줄께.] 판양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 양다리중에 다리인데 억울하긴 한데.. 기분은 생각을 안해도 . 나는 지금이 좋고 내가 좋아서 너한테 들러붙는거니까. 너좋으라고 이러는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이러는거니까 죄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다고 없다고 못살 정도는 아니니까 자만하지는 말고.]








이런 노골적인 추파를 봤나








[니가 했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연습할 기회를 줄께. 그러니까 옆사람들 배려 하는데 빼지 말고 니가 원하는 선택을 해봐. 부담스러워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막 대해도 된다는건 아니야. 내가 그가운데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좋고. 그럼 전과 다른 연애를 하게 해주께. . 처지가 한심해 보이긴 한데 동정했던건 아니야.그렇게 한가하지도 않고. 그것부터 해봐.]






가자
.. 끊었다.





조용히 앉아있는데 내 등을 치더니 그는 마루에서 일어났다. 나도 뒤따라 일어났다. 판교수님 부부한테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상해로 돌아왔다.








시간은 빠듯하고 할일은 많았다. 웨딩촬영 장소 섭외의 기존의 방식을 바꾸고 두사람이 나온 대학교 교정으로 선택을 했다. 판양이 사진첩이 역활을 해주었다. 나는 판교수와 권여사도 나와 강현수처럼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걸 알게 되였다. 사진척에서 오래된 색바란 사진 몇장을 뽑았고 어렵게 그시대의 의상과 비슷한걸 구했다. 대학교측에도 담당자와 연락하여 같은 반급을 하루 빌려쓰기로 했다. 인테리어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지만 오래된 그자리에서 같은 포즈로 촬영할 예정이였다.








예식장소는 그냥 판교수 부부의 팬션을 배경으로 하기로 했다. 산좋고 물좋은 곳이였고 조금만 꾸미면 예쁜 그림이 나올거 같기도 했다. 번잡한걸 원치 않는 두분의 의견과도 일치하였다. 드레스가 문제였다. 권여사는 머리가 희여서 드레스를 입냐고 했다. 다음번 내려갈때, 나는 염색약 하나를 챙겼다. 매번 갈때마다 권여사는 내게 점심을 먹고 가라고 만류를 했다. 어느 비오는 한적한 오후, 나는 갖고 약으로 권여사의 머리를 곱게 염색을 해드렸다. 판교수의 턱시도도 몇번 수정을 했더니 몸에 맞았다.








[너무 멋있지 않나요?] 질문에 권여사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멋있지. 젊었을때는 멋있어.] 판교수가 벗어놓고 나간 턱시도를 개이시며 말을 이었다.

[젊었을때는 어땠는데요? 여자들한테 많이 인기있었을거 같은데…]

[그랬지.우리때는 좋아도 좋다고 대놓고 말을 못해. 누가 주선을 해주기전에는 만나도 안되고. 혼례를 올리고 서로 얼굴 처음 사람도 있었어]

[그래도 대단한거 같애요. 그렇게 만나서 평생을 산다는건.판교수님은 권여사님밖에 모르시잖아요]

[평탄한것만은 아니지. 살면서 남들이 겪는만큼 겪고나서 이리 된거야.]

[그래요?]







[셋째 임신했을땐가.. 낳았을때였나. 한때 대학에서 교편잡던 영감이 한동안 안들어온적이 있었어. 자기도 힘들었겠지. 애는 둘이고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뱃속에 하나 더있고. 집은 째지게 가난하고. 도망칠 구멍이 필요했을거야.후에 알고보니까 어떤 여학생이랑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

[그래서요?]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세대는 달라고 겪는 갈등의 무게는 같은 거였나부다. 나는 순간 울컥해났다. 아이가 주는 책임감까지 더해져서 그시대의 권여사의 아픔을 알거 같았다.

[그때는 한창 외국물이 들어올때였는데 여학생은 너무 씩씩하고 개방된 사상을 가지고 있었어. 저사람이 처한 위치는 생각을 안하고 멀쩡한 허우대가 좋아서 그냥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눈앞이 막막했어. 그래서 만삭이 다돼가지고 대학교에 남편 찾아갔지. 애들은 내가 알아서 키울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여자랑 한동안만 살아보라고. 그때는 다들 먹지를 못해서. 모두 힘든 시절이였다우. 그래서 그게 좋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어. 서서히 돌아왔지. 자식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사람이였거든. 그럴줄 알았어. 나는그리고 돌아왔을때 힘들어서 잠깐 한번 딴눈 판건 용서를 해줄수 있는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어.






젊은 처자. 늙은이 얘기 지루하지?]








[ 아니요 근데 억울하진 않으셨어요?]

[억울했지.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 정도로..근데 늙으니까 가여워져.]








귄여사가 멎적게 웃어보였다. 나도 같이 웃었다.








웨딩촬영은 마무리 되였다. 판양은 판교수를 외국은 년세있고 풍채좋은 모델보다 멋있게 찍어드렸고 권여사는 드디여 드레스를 입으셨다. 대학원 교실에 들어섰을때, 두분은 약속이나 한듯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앉으셨고 와중에도 권여사는 그때 만났던 여학생이 옆방이였던것 같다고 해서 판교수를 진땀 흘리게 하셨다.

그리고 대가족답게 자식들 모두 모였고 오래된 동창들과 학생들과 지인들을 초대한 자리가 마련되였다. 나는 일찍 내려가 준비를 했다. 들어오는 길에 빨간 카펫을 깔았고 구석구석 생화로 장식을 해두었다. 옅은 화장을 권여사는 품위있고 예쁘셨다. 아들의 축사와 둘째의 주례와 하객들에 대한 인사말이 이어지고 손주손녀들의 애교잔치도 있었다. 대학교동문들이 간만에 만나서 나누며 오래된 얘기를 나누셨다. 더할나위없이 화목한 그림이였다. 혼례식을 치루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는 깊은 잠이 들었다.









강현수는 여전히 변화가 적응이 안되는것 같았다.영화를 보자고 무작정 끌어낸 자리에 그는 버릇처럼 티켓을 계산하려고 했고 나는 이미 인터넷으로 구매 했노라고 핸드폰을 흔들어보였다.









[팝콘과 콜라는 당신이 …]








더치페이는 이런거였다. 나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언제 이런 소박한 데이트를 해보겠는가. 가끔 끝나 버릇처럼 강현수가 나를 데리고 비싼 레스토랑에 갈때에도 나는 나오면서 몫의 밥값은 내고 나왔다. 강현수는 이런 디테일이 곤혹스러워했다.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철저하게 우리의 룰을 지켜나갔다. 그리고 호텔비용매번 잠을 자고 나올때, 나는 호텔비용을 반을 결재를 했다. 가끔 출장을 갔을때에도 나는 신혼초처럼 접대가 끝나면 전화달라고 했고 아주 가끔 의무적으로 걸려온듯한 전화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영상통화를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끔 공항 픽업을 나가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나는 내가 할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볼 예정이였다.








그리고 나는 지난번 문의했던 커피학원에 등록을 했다. 전처럼 커다란 집을 쓸고 닦고 일을 내려놓고 나니까 주말이 한없이 한가해졌다. 원룸은 원룸만의 우세가 있는것 같았다. 이틀 꼬박 해야 티가 안나는 집에 비해서 원룸청소는 금방 끝났다. 남은 시간 나는 저번에 받았던 전단지의 커피학원으로 찾아갔다.









훤칠한
훈남 바리스타가 커피의 제조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강현수와 나는 모두 커피를 좋아했다. 이왕 마시는거 맛있게 먹고 싶어졌다. 커피 수업을 받는 사람중 내가 최고령이 였다. 20대초반의 학생들은 알바때문에 등록을 했다고 했고 직장인은 직장인만의 이유가 있었다.








[커피를 타달라고 해서 탔는데 물이 많았나봐요. 저보고 머리 감으려고 이렇게 탔냐? 하는거 있죠. 이거 인격 모독 아니얘요?] 금방 취직 미스김의 불만사항이였다. 우리는 서로 만든 커피를 바꿔서 마실때가 있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바리스타 선생님의 독특한 교육법이였다.







집에 작은 커피기계 하나 사두었다. 커피를 끓이는 동안에는 집안 전체에 커피향이 감돈다. 원두를 구입하고 커피물을 조절하다보면 가끔 맛있을때도 있지만 아주 아끔 쓰디쓴 약처럼 만들어질때도 있다. 커피가 기분같아서 달달하기도 하고 한없이 쓰기도 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끓이고 열심히 마셨다. 마시다 보면 어느순간 숙성된 짙은 맛이 나올거 같아서그렇게 한계절이 가고 있었다. 시어머님이 고향으로 갔다왔다를 몇번 반복하였다고 들었다. 와중에도 강현수는 내게 들어오라는 얘기를 안했고 나도 후에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아주 가끔 두고온 뭔가가 필요할때는 강현수에게 메세지를 보냈고 밖에서 만나 주고받는 정도였다.








아남이는 가끔 우리집에 놀러왔다. 가끔 밤을 보내고 갈때도 있었고 커피만 마시고 갈때도 있었다.








[윤태오랑 어떻게 지내?]

[둘다 바쁘지. 나는 교수논문 쓰느라 바쁘고 그는 일하느라 바쁘고.]

[그게 다야?]

[지난번 같이 있는데 어떤 여자가 저녁에 전화왔어. 술에 엄청 취해서 오빠 계산해주세요.라고.]

[그래서?안따졌어?]

[그럴 명분이 없었어.]

[ 없어?]

[당장 지랄하면 안가겠지. 근데 주변의 권유로 자제하는거라면, 그건 자기 본인의 의지가 아니잖아. 이번이 아니면 다음번에라도 가게 돼있고. 그런식으로 내옆에 잡아두기 싫어서. 그는 자기 생활 패턴을 바꿀만큼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야. 그래서 명분이 없다는거야.]

[괜찮아?]

[괜찮아. 나도 그가 전부는 아니야. 그가 아니더라도 나는 할일이 너무 많아. 이게 연애가 맞나싶다. 아니면 그냥 착한 남자 선이나 봐서 결혼할까도 생각할때가 있어.어려운 상대를 골랐나봐.]








아남이는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주말. 날씨가 따뜻해져 갖고 나왔던 옷은 철이 지나 입을수가 없었다. 간만에 쇼핑 하려고 백화점을 돌고 있는데..나는 마침 마주오는 사람이랑 정면으로 마주쳤다. 너무 가까운데서 서로 발견한거라 에돌아갈수도 피할수도 없었다.







권지안이 시어머님을 모시고 쇼핑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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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66.♡.227
스마일87 (♡.120.♡.123) - 2017/03/16 16:28:04

넘 감동입니다.
연이와 판양이 줄다리기 하고, 연이와 강현수는 데이트하네요.
그 와중에 권지안은 시어머님이랑 쇼핑을 하구요. 권지안은 강현수를 많이 많이 사랑하나봐요.
다음 집도 기대합니다.

준호 (♡.236.♡.171) - 2017/03/16 16:47:44

오늘도 작가님의 글을 읽을수 잇다는거에 너무 행복합니다.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내딸래미520 (♡.69.♡.17) - 2017/03/16 17:56:35

얄미운 시어머니랑 권지안......다음집 기대됨다....

meilan0308 (♡.209.♡.75) - 2017/03/17 08:33:48

담집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됩니다.강현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릴지도 궁금하구요.

보라빛추억 (♡.140.♡.93) - 2017/03/17 10:12:20

작가님의 글에는 매편마다 한두가지씩 공감을 갖게 하는 장면 혹은 사색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어요.

내 나이 서른셋… 내가 권여사의 나이가 될때쯤 나는 이런 평화를 맞이할수 있을까….어떤 인생을 살면 이런 여유와 노년이 차례질까.. 저의 나이는 지금 차연이보다 한살 많구요. 차연이와 같은 생각을 저도 가끔 한답니다. 근데 내가 진정 잘하는지 암만 생각해도 정답이 안 나오더군요. 그저 무슨 일에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수밖에요.

아남이가 윤태오에 대한 사랑방식은 마음에 드는것 같으면서도 또 마음에 안들기도 해요. 너무 이성적인 연애. 연애자체가 감성적인 일인데 이렇게 이성적으로 대처하면 연애라고 할수 있는지. 사실 나도 아남이와 같은 면이 있거든요. 전남친에 이어 지금의 남편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올인한적은 없거든요. 호감이 있는 전제하에서 항상 이해관계를 먼저 정리해봤고 나한테 해가 될게 없다고 생각되면 시작했어요. 그래서 난 내가 진정한 연애를 못해봤다고 생각해요. 감정에서도 이렇게 이성적일수 있는 내가 좋으면서 한편으로 싫기도 하구요. 사랑때문에 크게 다친적 없지만 크게 행복해본적도 없는거 같아서요. 가끔은 차연이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여자들이 부럽기도 해요.
차연이와 아남이의 중간선에서의 연애가 가장 이상적인 연애겠죠. 차연이가 빨리 그 중간선을 찾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한자연 (♡.48.♡.231) - 2017/03/17 23:50:07

글 솜씨 너무 좋으시네요...오늘도 재미나게 읽어보앗습니다.다음회는 더 잼잇을거 같네요...

싼쌰인 (♡.152.♡.72) - 2017/03/18 13:12:01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여주의 조금씩 변화는 모습 보기 좋아요~ㅎㅎ

작은도둑 (♡.166.♡.227) - 2017/03/20 10:37:34

스마일87 님: 어떤 인간관계에서든지 모두 인과, 과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차연이가 판양을 거부하지 않는것도. 그러면서 강현수의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는것도.. 물론, 권지안이 강현수의 어머님을 모시고 쇼핑하는것도 공적인것과 사적인 이유가 있을거얘요. 도덕적으로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가끔 저런식으로 희망을 찾기고 하니까요.

준호 님: 소설 좋아하세요? 글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감성이 비슷하더라구요. 다음번엔 님의 이야기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내딸래미520님: 전에 어느 글을 읽다가 본 한구절이 생각이 납니다.不要去怪小三,正是小三帮你证明了一场经不起考验的爱情。그들이 있어서 내가 부족한걸 알게 해줬다면 웬만한 스승보다 낫지 않나요?

meilan0308님: 한번 잘못 끼운 단추는 줄줄이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강현수가 방치했던것때문에 차연이는 순종하는게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니까 총기와 웃음을 잃어가고 그런 차연에게 강현수는 점점 애정이 식어가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연이는 또 피페해져가고...악성순환이죠. 해결하는 방법은 각자 자기단추자리를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어요. 이미 적응이 된 관계를 다시 바로잡으려면 갈등 충돌은 피면하기 힘들구요. 강현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것 같은데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3/20 10:56:12

보라빛추억님: 저도 그런 느낌을 가끔 받습니다. 님이 짚어주시는 부분은 제가 곤혹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일단 제가 맞다는걸 고집하는 편입니다. 한순간의 결정을 후회하는 가능성을 줄이려고 긴 시간을 갈등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을때는 이미 그 시간을 버티면서 멘탈이 여러번 부서지고 바뀌고 한 과정을 거친 뒤라,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차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했을땐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그리고 그 뒤에는 내가 선택한게 정답이라고 믿고 님 말처럼 최선을 다해야죠. 세상에는 보면 마냥 좋은일도 마냥 나쁜일도 없더라구요.

아남이의 사랑방식은 요즘 사람들이 참 많이 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상처받는게 두려워서 안 다칠정도로만 사랑하는거. 저런사랑에는 방어의식이라는게 있습니다.나쁘다고는 할수없는데 대신 절박하지도 않죠.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1순위로 생각한다는건 되게 어려운 일이얘요. 그런데 정작 그런 사랑이 또 닥치면 이성적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주춤하게 된답니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고 결혼하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성적인 소통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좀 더 따뜻했음 좋겠습니다. 주절주절 했네요.

한자연 님: 자주 뵙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회 더 버라이어티하게 나가볼께요.좋은 한주 되세요.

싼쌰인 님: 여주의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가바 고민했는데 보기 좋다고 하니 시름이 놓이네요. 오늘의 상해날씨는 많이 흐렸네요. 따뜻한 하루 되세요.

사원찻슴다 (♡.36.♡.62) - 2017/04/06 11:15:35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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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2
783
단차
2023-11-23
3
526
단차
2023-11-23
2
319
단차
2023-11-22
2
309
단차
2023-11-22
2
245
단차
2023-11-21
2
314
단차
2023-11-21
1
214
여삿갓
2023-11-20
0
534
단차
2023-11-20
1
252
단차
2023-11-20
1
330
봄날의토끼님
2023-11-19
3
672
여삿갓
2023-11-19
2
563
단차
2023-11-19
2
322
단차
2023-11-19
1
244
단차
2023-11-18
1
232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