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1

탈무드999 | 2017.08.07 11:15:27 댓글: 5 조회: 3930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33660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있다.인정하든 안하던.대부분 사람들은 울타리속에 갇혀서 산다.한곳에서 몇십년 출근한 사람들,울타리속에 갇혀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20대에 나의 울타리를 보았다.너무나 서글펐다. 울타리는 너무나 좁았고 자유도 희망도 없었다.나는 경제적인 자유로움을 원했고 좋은 행복을 위한 희망을 원햇다.매일 울타리를 짓부수고 싶었다.지금까지 울타리를 부수려고 몸부림 쳣고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벗어낫다기보다 울타리를 많이 넓힌거뿐이였다.어느덧 그곳에는 산과 물이 있었고 아름다운 락원이 되여있었다.나는 밭을 가꾸고 꽃도 심고 물도 주고, 새로운 희망을 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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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띵똥 아침부터 워이씬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이 깬다.손을 뻗어 핸드폰을 끄집어온다.~ 동창췬이 아침부터 이리 부산하게 울리노? 금방 가입한 선옥이란 이름을 보는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면 잠이 깬다.내가 22년동안 그토록 보고싶었고 만나고싶었던 여자,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 여자,보고싶엇지만 찾을 용기가 없었던 여자.

한참을 멍해있었다.

담배한대 꼬나물엇다.

세월이 빠르다.

대학졸업한지도 22년이 된다.사회가 진보하고 기술이 빨리도 변한다.졸업해서 연락없던 동창들도 친구들도 워이씬으로 모두 련락이 된다.

대학졸업 인젠 22년이 지나갓으니 나도 귀여운 새끼 둘과 여우같은 마누라가 생겼다.생활도 중상류수준이고 집도 여러채고 차도 두대다.농촌놈이 도시와서 신세를 고친것이. 감사했고 감사함을 가지고 살려하고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아빠,빨리! 늦었어!>> 아들놈이 학교갈 시간 늦는다고 고함지른다.한놈을 중학교에 ,한놈을 소학교에 실어다줘야 한다.<<알앗다,임마>> 옷을 주섬주섬 입고 쓰레빠신고 차키를 가진다.문나갔다가 다시 문열로 들어온다.가질거 많기도 하다.요즘은 땐티 타자해도 쏴카해야 한다.차고문을 열자면 요쿵치를 가져야지,차가 대문을 나가자면 요쿵치. 요쿵치만 몇개인지 ….발전은 해도 가질게 많다.언제한번 가지고 나간적없는거 같다.

<<빨리,빨리!>>작은딸년이 땐티를 가로막고 소리친다.어휴~전쟁이 따로 없다.

중학교에다 아들놈 부리우고 다시 딸년 소학교로 가는데 <<아빠, 늦엇잔아.아빠 미워. 오빠탓이야!>>딸년은 제가 늦게 일어나고도 이탓저탓 종알거린다.그래도 하나도 밉지 않다. 새끼니까.<<똥간나야, 니가 늦게 일어났잔아,내일 늦게 일어나면 혼자 걸어가!>>운전하면서 응대를 해주니까 쪼꼬만 주먹으로 어깨를 쥐여박는다.<<~아빠 나뻐!>>

집에 들어오니 마누라가 잔소리 시작한다.<<당신은 일찍 일어나쇼, 몰면서 자꾸 끄스개 신고 나감가?위험하게스리….빨리빨리 밀걸레로 바닥 미쇼.>>하고는 밀걸레를 내손에 쥐여준다.몇년전이런일 하라면 밀걸레가 언녕 저쪽으로 날아갓을거다.그러나 지금은 노예가 돼도 즐겁다.

이게 아침 일상이다.마흔넘은 남자의 일상.자식 학교 데려다주고 마누라 심부름해주고, 그리구도 나가 돈벌어야 마누라한테 이쁨받지무.안그레무 잔소리에 타발에 값이 없다.러시아에서 여자,로인과 어린이, 다음이 남자순위라 했다.ㅎ그래도 행복하다.


선옥이랑 연애시작한거는 1994년이였다.대학졸업을 하고 연길에서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창이던 선옥이를 만났다.여자가 크면 18 변한다고 커다란 두눈에 생기가 넘쳣다.소학교동창이였었으나 중학교때는 연길로 가서 공부한걸로 기억된다.대학시절 c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동창이라 만났는데 첫눈에 알아봤다. 정기도는 커다란 두눈.정말 이뻣다.대학을 졸업하고도 똑똑했는지 아니면 모자랫는지 여직 연애를 못해본 여자다.우리 그때는 연애도 늦게했고 적게 했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럿다.

그동안 수소문해서 찾아봤지만 결혼하고 일본갔다는거밖에 아는게 없다.지금까지 살면서도 계속 마음에 그녀를 품고 살았던거 같다.가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난다.아무래도 찾아봐야겟다.

워이씬췬에서 선옥이를 찾앗고 추가를 눌럿다.추가안하면 어쩌나 주저되면서 심장이 쿵쿵 뛴다.딩동~ 인츰 추가음이 울린다.한시름 놨다.

: 오래간만이야.

선옥이:방가~고마워.이렇게 찾아줘서.

:고맙긴이렇게 시간이 흘럿는데 인젠 만나도 되는거 아니야?

문득 가슴이 저려왔다.사무실에 앉아있는 애들이 있어서 간신히 참았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다.

선옥이: 니가 지내고 있는거 같아 다행이야.나도 지내고 있어.

: 그래~ 잘지내고 있으면 좋은거지.

선옥이:니가 다시 찾을거라군 생각도 못햇거던.정말 고마워.그리고 미안해.

:그런말 하지 말어.

: 솔직히 잊은적이 없고 잊을수도 없었어

선옥이: 나두 마찬가지야.

눈물이 계속 흘러내린다.슬픈마음을 한동안 진정해야 했다.화제 바꾸어야겟다.

: 둘이야?

선옥이:

: 나도 애둘.애들만 보면 행복해.그래서 이전에 어른들 애들 많이 자래왔나보다.

선옥이: 니가 행복하다니 마음 놓여.

: 나두.모두 행복하면 되는거지.좋은거구.

: 일본에서 출근해?

선옥이: 아니.애둘 키우느라 별로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햇어.

: 주부로 평벙하게 살아도 행복하면 되는거지.

선옥이: 그래.애들 자라고 남편이 잘해줘서 행복해.

그래.행복하면 되는거구 행복하다면 헤여진거다.그때의 마음을 생각하면 미여지는거 같아도….지금 잘살고 있고 행복하다면 예전의 헤여짐은 어찌보면 정확한 선택이였으리라.

: 주부로 살면 이전에 대학은 헛다녓네.

선옥이: 그렇지.애들 뒤바라지하고 남편도 내가 주부로 사는걸바라.

:………

선옥이: 가끔 니였으면 달랐을걸 하는 생각두 했었어.

: 나였으면 죽게 부려먹었겟지.

사업을 하면서 바쁠때는 확실히 지금의 마누라를 많이 부려먹었다.그만큼 일손이 부족했으니까.그래서 마누라는 가끔 결혼전 부려먹었다 원망이다.

선옥이: 그래도 지금 행복해.후회는 안해.

자꾸 행복하단다.진심이길 바랬다.행복하다면 바랄가.이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랑했던 연인간의 배려인거 같다.이전에 원망하고 미워햇던적도 있엇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더구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옳고그름이 머가 중요하고 자존심이 머가 중요한가.

: 그래. 모두 행복하면 좋은거야.후회해도 변하는게 없는데 하지 말아야지.

선옥이: 이제 연길가면 우리 서로 만날수 있는거지?

……인츰 문자 잇다른다.

선옥이: 다른 동창이랑 함께.

자존심이 강한 여자다.나한테 거절당할가봐 추가한 문자다.그래,원래 총명한 여자였으니까.

:당연하지.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당연 만나봐야지.

:근데 만나면 눈물이 날거 같아.

선옥이: 지금 계속 눈물이 .

그랬다.그만큼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애착이 슬픔과 애착이 남았으리라.

: ㅎㅎㅎ만나서 부둥켜 안고 울면 되지.

선옥이: 울지 않을거야.참을거야.

가슴이 저려왔다.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일찍히 찾아보지 못했을가?

: 살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진짜 후회하나 없을정도로.

선옥이: 알아. 원래 친구들중에서 특별한 애였어.

: 인생은 롤로코스트야. 많이 벌엇다가 망하고.. 벌었다가 망하고…40대에 버니까 돈이 남네..ㅎㅎㅎ

선옥이:고생 많았지?

눈물이 났다.그래 맞아.죽을 고생을 다해서 살려고 몸부림쳤어.

선옥이: 지금 애가 개학돼서 준비를 해야 .후에 .

:그래 알앗어.연길 오면 연락해.

선옥이: .

간신히 워이씬을 끝내고 감정을 추스리고 인츰 내용을 삭제햇다.지금의 안해에 대한 배려였다.가끔 핸드폰으로 유희를 노니까.큰애 14살이니 15년을 함께 살아온 안해다. 안해를 사랑한다.

추천 (4) 선물 (0명)
IP: ♡.50.♡.17
베이비킷즈 (♡.92.♡.190) - 2017/08/07 14:06:45

아직 삼십대중반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 짠한 이야기네요.
저도 이제 십년이 흐르면 첫사랑이랑 연락할수 있을가요 ...
연락이 된다해도 절대로 울지 않을거예요. 만나지도 않을거예요.
그냥 지나간 세월속에 꽁꽁 묻어둘래요.

chunyup88 (♡.173.♡.198) - 2017/08/08 08:20:02

첫사랑..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네요...

그대라는이유 (♡.112.♡.154) - 2017/08/09 09:59:48

마음이 짠해나네요…

가질수 없는것이 제일 아름답다는…

현명한 남자인듯 싶어요,지금 넘 행복해보여요~^^

헤드레공주 (♡.150.♡.2) - 2017/08/17 12:29:24

아들 딸 너무 행복한 생활이시네요 ~~꼭 이런시점에 첫사랑 땜에 뭉클한분들많더라니깐 흠

xingfu9796 (♡.233.♡.181) - 2017/08/24 04:18:07

우연하게 18회를 보게되여 이렇게 1회부터 님의 인생글 읽어보게되는군요.이루지 못한 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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